[8편]방콕-뜨랏-핫렉-꼬꽁-시아누크빌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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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편]방콕-뜨랏-핫렉-꼬꽁-시아누크빌 여행기

엄마오늘못가요 4 2571

시아누크빌에서 꿀맛같은 4일을 보냈다.

시장다녀오고 로컬푸드 먹으러 나간거 빼곤 계속 호텔이나 비치에서 한량짓하며 힐링해서 쓸말이 없다.ㅠ

구경한것도 없고 보고느낀것도 없고 그냥 냅다 파도소리만 듣고 백수모드로 전환했기때문이다.

 

근데 시아누크빌을 떠나는날 문제가 생겼다.

s양이 몸살기가 있는거였다. 아마 에어컨바람을 바로 받으며 자서 그런거 같다.

큰일이다 이미 코살아저씨께 전화해서 호텔로 픽업오기로 되어있는데...그리고 오랫동안 차도 타야되는데..

일단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 코살아저씨가 보내준 차량을 타고 터미널로 향한다.

 

꼬꽁까지 가는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코살아저씨가 미리 전화해뒀는지 티켓달라고 하니 그냥 바로 끊어준다

(우리는 이미 코살아저씨께 돈을 다 지불한상태)

 

s양이 꼬꽁 들리지 말고 바로 방콕가서 쉬고싶다고 한다. 우리는 항상 여행일정을 짤때 마지막 3일간은 방콕카오산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쉬다가 귀국 비행기를 탄다. 왜냐하면 그동안의 여행 경험상 쉬지않고 강행군 하고 마지막날 비행기를 타면 한국가서 항상 아프거나 피곤에 쩔어있기 때문이다. 바로 출근도 해야하는데...

 

나도 꼬꽁이 아쉽지만 지금 s양 상태론 그게 낫겠다 싶어 방콕에서 5일간 보내기로 한다.

일단 코살아저씨와 꼬꽁 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하고 우릴 픽업해서 국경까지 데려다주십사 전화를 한다.

 

8시 15분에 출발하는 꼬꽁행 버스를 타고 그 유명한 삼거리를 지나 돼지랑 같이 화장실을 쓰는 휴게소도 지나 꼬꽁에 도착하니 오후 1시반이 조금 넘었다. 코살아저씨가 중간에 자꾸 전화해서 어디쯤이냐고 물었다. 12시도착 예정인 버스가 1시반이되도록 안오니 사고난줄 아셨나보다.  중간에 전화오셔서는 옆사람 캄보디아인 바꿔달라고 해서 그사람한테 현재위치도 묻고 그러시는거 보면서 참 고마웠다.

 

1시반쯤 꼬꽁터미널에 도착하니 아저씨가 이미 마중나와계셨다. 11시반부터 우릴 기다리셨단다 -0-ㅋㅋ

s양이 아파서 국경을 넘어 방콕으로 바로 가야할거 같다고 하니 흔쾌히 국경까지 우릴 데려다주고 방콕행 티켓을 손에 쥐어주신다.

 

세상엔 사기꾼도 많지만 이렇게 착한사람도 많이 있다는걸 그동안 잊고 살았던거 같다.

한국에선 호의를 베푸는 사람 무조건 의심하고 경계하고 멀리하는데..

솔직히 돈내고 간이영수증 받을때부터 사기일수도 있겠다라는 의심은 지울수 없었는데..

괜시리 미안해진다.

 

코살아저씨와 진~~한포옹을 나누고 국경에서 작별인사를 했다.

아저씨명함을 꼭쥔채 국경을 넘는다.

 

이제 마지막 관문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8월 12일 이후 비자런이 전면 금지된상태..한국인이 엄청 경계의 대상이라는 것을 이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1인당 만바트 돌아가는 항공권 호텔바우처를 지참해야 한다고 이미 간판에 명시되어있다.

 

우린 여행이 끝나가는 시점이고 방콕에서 쉬기만 할거라서 일인당 만바트 둘이합쳐 60만원이라는 돈이 굳이 필요가 없다.

호텔바우처? 우리는 카오산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 워크인 할거라 그딴것도 없다. ㅠ

항공권만 달랑 있는상태...

 

일단 부딪혀 보기로 한다. 안되면 카드로 돈뽑을 각오로...

근데 예상치 못하게 캄보디아에서 부터 테클이 걸린다. 태국국경가서 입국 스템프 받아오면 출국 스템프 찍어준댄다.

잉??? 이건 또 뭔 멍멍이 소리?

캄보디아에서 출국을 해야 태국입국을 할거 아녀 -_-;

 

막무가내다.. 도장먼저 받아오란다.

정많은 캄보디아 주변상인들도 내 국적을 묻더니 태국국경으로 바로 가라고 손짓을 해준다.

뭔상황이지;;;;

 

일단 간다.. 태국군인들이 우리가 국경을 넘어가니 어느나라사람이냐고 묻고 일단 캐리어까고 소지품검사를 한다.

험악한 분위기는 아니였지만 서양인들은 그냥 보내든데 -_-

 

캐리어 내용물 확인하고 통과한뒤 태국 입국장으로 향하니 한 직원이 묻는다 "코리안?"

맞다고 하니 따로 코리아 전용창구로 안내한다..

 

아...이제 시작되는건가 한숨부터 나온다..s양은 아프고 나는 땀이 삐질삐질나고 죽겠다

태국심사관이 내여권을 한참동안 살핀다. s양과 나는 거의 매년 휴가를 태국에서만 보냈기때문에 태국 스탬프를 신중히 전부 살피는거 같다.

그러더니 도장 안찍고 여권을 돌려준다. 캄보디아가서 출국도장 받아오란다.

캄보디아 출국장에서는 태국 입국스탬프부터 받아오라고 했다고 했더니 뭔 멍멍이소리야? 하는 눈빛으로 여권을 돌려준다.

 

아 미치겠네 ㅋㅋㅋㅋㅋㅋㅋ우리는 일단 입국장에서 쫒겨나 다시 국경사이로 걸어갔다.

소지품 검사하던 태국군인들도 의아해하며 왜 다시가? 이런표정으로 우릴 지켜본다

 

태국 국경과 캄보디아 국경 사이 도로에 서서 곰곰히 생각해본다.

아무리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캄보디아 출국도장이 먼저인거 같아 다시 캄보디아 출국장으로 걸어간다

왜케더워 오늘 ㅠㅠ 백미터 남짓한 거리를 왕복하니 땀이 주륵주륵 난다. 긴장하면 땀이 더나지 않던가 ㅠ

 

캄보디아 출국장에 가니 도장 받아왔냐고 묻길래

아무리 생각해도 너희가 먼저 출국도장을 찍어줘야 태국에서 입국시킬거 같다 태국에서도 너희스탬프부터 찍고 오라고 한다라고 했더니 "태국에서 입국 시켜준대?" 라고 되묻는다.

 

승부수를 던진다.

"응 시켜준대"

이왕 이렇게 된거 나도모르겠다 안시켜주면 말지 ..........

 

일단 구라를 치고 캄보디아 스탬프를 받고나서 태국 입국장으로 또 백미터를 걸어간다..

우리는 꼬꽁 터미널에서 대기중인 코살아저씨 차를 타고 와서 같이 버스타고온 외국인들보다 한참 먼저 국경에 도착했지만 서양인들이 다 국경 넘어가는 동안 아직도 우리는 여기서 발이 묶여있다. 젝일 ㅠ

 

이미 땀으로 샤워한상태다 삼백미터를 왔다갔다했다. s양도 지친기색이 역력하다.

왕복티켓이랑 여권이랑 신용카드랑 태국심사관에게 내밀었다. 호텔바우처로 시비걸지만 않으면 된다.

또 한참을 본다..

아니 아까 봤잖수 ㅠㅠ

 

결국 도장 꽝꽝 찍어주고 가라고 한다.

맥이 탁 풀린다...너무 지레 겁먹은것도 있겠지만 서양인들은 캄보디아에서부터 그냥 도장 꽝꽝 찍어서 출국시키고 태국에서도 꽝꽝 찍고 입국시키는데

 

왜 한국인인 우리만 이렇게 똥개훈련시키는지...조금은 슬펐다.

 

맥이 탁 풀린 상태로 터덜터덜 태국쪽으로 걸어나오니 버스가 없다. 주변에 물어보니 이미 출발했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화도 안난다. 힘이없어서...

티켓을 들고 티켓에 새겨진 로고를 보고 티켓회사로 찾아간다. 근처에 있었다.

 

티켓회사직원 다행히 친절하다.

버스는 이미 출발했으니 롯뚜타고 뜨랏터미널가서 방콕행 버스를 타란다.

물론 코살아저씨가준 버스티켓이 있으니 공짜란다. 어떤 이상한 표를 주면서 이걸 뜨랏 터미널 창구에서 방콕행 버스로 교환하란다. 뜨랏까지 가는 롯뚜는 자기가 잡아주겠단다.

 

그래도 다행이다. 돈안날려서...코살아저씨가 한번더 고마워진다. 사전에 조사했을땐 국경에서 발이묶여 버스 놓쳐서 돈날렸다는 글을 많이 봤었다. 다행히 코살아저씨를 아는 모양이다. 코살아저씨 싸인들어간 표를 뜨랏행 롯뚜표로 교환해준다. 연신 컵쿤캅을 외치며 롯뚜를 타고 뜨랏으로 향한다.

 

s양은 이미 지칠대로 지쳤다. 밥도 못먹었다. 여행이 점점 다큐멘터리가 되어가고 있다.

 

힘들다.. 눈을뜨면 방콕이였으면 좋겠다...

 

 

 

 

 

 

 

 

 

 

 

 

4 Comments
더치블랙 2014.09.03 00:43  
첫 글부터 재밌게 잘 읽었어요~ 글을 되게 참하게(?)쓰셔서 여자분이라.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래 거울속 사진보고 혼자 놀람..ㅋ 꼬창을 좋아하는데 제목에 뜨랏이라길래 음..하고 보다가 너무 재밌어서 단숨에 다 읽었어요~
엄마오늘못가요 2014.09.03 01:16  
감사합니다. 저도 꼬창 되게 좋아하는데..이번엔 뜨랏에서 시아누크빌이 좋다고 해서 한번 넘어가봤어요. 고생 찔찔했네요 ㅎㅎ 유익하셨다니 감사합니다.
스위트 2014.09.04 16:43  
여친이아파서  맘 아프셨겠네요
백만분의일 2014.09.05 12:43  
캄보디아의 친절과 국경의 냉정함이 교차했던 하루~
몸도 안좋은데 고생많으셨네요~
그래도 나중에 웃으며 추억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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