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자유여행) again, Thailand! 06
again, Thailand! 06 _ nothing is special.
빠이는 이번이 벌써 세번째! ( ... ;;; )
남들은 갔던 나라는 절대 안가고 새로운 나라를 여행하러 떠난다는 데, 나는 그런거 귀찮더라.
매번 나갈 때마다 사건&사고가 일어난 터라, 이젠 새로운 데는 귀찮고 힘들어서 싫음.
친구들 만나고 맛난 거 먹고 그러는 게 좋음.
2년 전, 빠이에서 쿠킹스쿨을 신청해서 엄청 먹었던 알흠다운 기억을 가지고 있었던 터라,
이번에도 그 알흠다운 기억을 추억하고자 다시 신청함.
2년 전, 신청했던 쿠킹 클래스.JPG
예전에 신청했던 곳은 이미 마감되었고, 다른 곳으로 찾아가서 쿠킹 스쿨을 신청하게 되었다.
이번에 신청한 곳은 예전에 했던 곳보다는 시설이 조큼 낡은 곳이고, 요리 선생님도 스타일이 반대였음.
이번 선생님은... 터프하셨음ㅋㅋㅋ
음식만 맛나게 먹으면 되는 거니까.
( 만들 생각 없고요, 먹을 생각만 있어서 큰일;;; )
이번에 쿠킹스쿨은 구성원들이 스페셜했다.
독일에서 건너온 커플 한팀, 미국에서 온 여자애들 둘, 이탈리아에서 온 처자와 한국에서 온 나.
ㅋㅋㅋ
예전에 했을 때에는, 미국인 녀석과 나뿐이었는데;;;
2년 전, 섬세한 손길로 요리선생님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녀석.JPG
남자애는 요리를 잘했고, 나는 먹기를 잘했음.
결국 그땐 환상의 콤비로 선생님을 깜놀시켰었는데...
이번 구성원은 좀 더 화려했음.
정신없이 만들었던... 아니, 선생님의 손길과 나는 그저 곁에서 흉내만 냈을 뿐인 팟타이.
ㅋㅋㅋ
이탈리아에서 온 언니가 엄청 스페셜했다.
그녀는 총 6개국어를 구사했는데, 독일 커플에게는 독어로,
미쿡 여자애들에게는 영어로,
나에게도 영어로... ( 언니, 나 한국인이라니까, 자꾸 중국은 어떠냐고 물었... )
아무튼 그 언니는 내게 관심이 많았는데.
Q _ 너희 나라랑 요리법이 비슷하니?
A _ Maybe?
내가 한국에서 요리를 해봤어야지... ;;;
대충 비슷하다고 했으나, 그녀는 곧바로 앗, 너 이 요리가 first time이었지!
하하하. 그래, 알면 묻지 말아줘. 먹기 바쁘니깐... ㅋㅋㅋ
그 언니의 작품.JPG
내 작품.JPG
입 안에 넣고 씹고 소화시키면 다 똑같음.
데코 같은 거, 제 인생엔 없구요. 아마 앞으로도?? ;;;
아무튼 분위기는 최강이었음.
수다가 장난이 아니었던... ㅋㅋㅋ
뭐 하나만 시작하면 다들 너희 나라는 어떠냐고.
그러면 각자 어떻고 저떻고... 나중엔 입이 아팠음...
쏨땀... 약간 매웠어.
이거, 나, 다 먹었다?! ( 자랑은 아니지만, 자랑하고 싶음;;; )
모든 수업이 끝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 이탈리아 언니랑 나는 숙소가는 길이 같았다.
가면서도 계속 중국 어떠냐고.
ㅋㅋㅋ 나 한국인이라니까... ㅋㅋㅋ
아무튼 각자 좋은 여행하라고 허그 한번 하고 쿨하게 헤어짐.
집에 도착해서 먹은 거 소화시키니까, 비가 억수같이 퍼붓기 시작...
비가 내리는 걸 찍었는데...
( 전혀 그런 모습이 아닌 것 같아;;; )
비가 내리니까, 따듯한 커피가 죽도록 땡겨서...
결국 스텝에게 우산 하나를 빌려서 커피 사러 나감.
흠, 우리집 좀 예쁘네?!
우산 빌려준 착한 언니 ( 모두 언니로 통일함...;;; )
숙소를 벗어나 커피를 사려고 나갔는데, 글쎄!
2년 전, 내가 열광하고 내 동생이랑 동생 남친이랑 열광했던 그 화가님이 똭!!!
ㅋㅋㅋ
아무리 슬퍼도 웃을 수 밖에 없는 그림.JPG
올레!
서둘러 그림 부탁하고 기다리는데, 손님들이 몰리길래...
내가 페북으로 부탁할 사진들 보내줄테니, 내 그림은 내일 주지 않으련?...
외교관도 놀랄만한 실력으로 협상을 끝내고 커피 사러 길을 떠남.
커피 사러 가는 길에 들린 샵.
결국 따듯한 ( 아니 너무 뜨거웠던 ) 커피를 사고. 세븐에서 달다구리도 하나 사서,
숙소로 돌아 옴.
발코니에서 올려다 본 풍경.
오늘의 아이템.
커피랑 달다구리는 언제나 환상의 커플임.
이렇게 호로록 마시고 있는데, 친구님이 호로록 하자고 꼬심.
ㅋㅋㅋ 나는 쉬운 여자. 서둘러 나갔음.
어제는 너님이, 오늘은 내가.JPG
아무리 배가 불러도, 핏자는 포기 못함.
나 여기 피자를 삼일에 걸쳐서 먹음. 계속 먹고 또 먹었음.
싼 음식이 맛있을 수 있다는 걸 여기와서 알게 됨.
친구님과 나의 만남의 광장.JPG
친구님하고 나는 매일 밤, 술 마시면서 수다를 떨었음.
하루 이틀, 삼일 째가 되던 날에도 수다는 멈출 수 없고, 내 과거도 아낌없이 털어버리고,
친구님도 마찬가지 ㅋㅋㅋ ( 심지어 친구님 남편이 옆에 앉아있는데도;;; )
아무튼 술은 점점 들어가고 얼추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 쯤...
이 날의 하이라이트.JPG
홍대에서 이걸 마시고 내가 뻗었던 강한 녀석을 이날 페루에서 왔다는 총각이 마셨더랬다.
이날 모두들 페루 사람 처음 봤다며, 무슨 유명인 본 것 마냥 열광을 했었음.
생각해보면 모두 취했던 것 같앜ㅋㅋㅋ
[ 동영상이 있으나, 컴퓨터 바보는 어떻게 올리는지 모르겠네요;;; ]
20밧트 주고 사마신 땡모반.JPG
느긋하게 일어나서, 네일 받고, 어제 부탁한 그림 받으러 나갔다가 사마신 땡모반...
20밧트라서 마신 거지만, 난 이거 안 마시겠엌ㅋㅋㅋ
수박 위에 앉은 파리가... 아무리 그래도 파리는... ㅠㅠ
( 그래도 조큼 마시다가, 결국 안되겠다 싶어서, 더위에 지친 개님에게 줬음. )
받자마자 바로 동생한테 보내주니까, 동생이 엄청 좋아했음.
물론 나도... ㅎㅎㅎ
그림 받고, 배가 너무 고파서, 내가 좋아하는 식당으로 걸어감.
한참을 걸어서, 도착한 식당!
에헴. 여기가 바로 내가 아끼는 맛집.JPG
2년 전에도 여기 죽순이처럼 하루에 두끼를 해결하던 곳임.
세월이 흘러도 레스토랑은 그대로, 주인 언니도 그대로였지만, 어느새 모두의 맛집이 되어버림...
조금은 섭섭한 마음도 있었음;;; ( 왜지? )
메뉴도 바뀌었더라?!
예전엔 이렇게 채식주의자들이 찾을 법한 곳이 아니었는데...
약간 섭섭...
앙큼맞았던 고양이 너님.JPG
한 성깔 했던 너.
날 할퀴뻔 해서, 나는 너에게 관심을 끊었다... ㅋㅋㅋ
주인 언니가 나 기억해줬음.
ㅋㅋㅋ 심지어 국적까지도... ㅋㅋㅋ
2년 만에 이 식당은 트립어드바이저에 소개된 맛집이 되어 있었고,
나는 후덕해졌는데,
주인 언니는 여전히 날씬날씬했더랬다.
역시... 채식을 해야하나... orz...
맛집 지도.JPG
여기 엄청 좋아요. 한적하게 맛난 커피 마실땐 진짜 최고!!!
여기서 커피 마시면 다른데서 커피 마실 때 약간 후회함...
내가 주문한 음식과 타이 커피.
순식간에 해치워버림.
그리고 테이크어웨이까지 완료.
난 저걸 다음 날 아침에 먹으려고 했는데.
집까지 엄청 멀어서 결국 숙소 도착하니까 소화가... 다 됨.
결국 도착하자마자 샤워하고, 발코니에 앉아서 먹기 시작.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의 소설.JPG
빠이에서 이 소설 책 다 읽고, 나중에 방콕에서 한번 더 읽음.
하아, 감성돋게 만드는 문체와 스토리는 단연 최고임.
책 읽거나 공부할 땐 먹어주면서 하라고... 어느새 그런 식으로 습관이 들어버림.
ㅋㅋㅋ
타이 커피는 아까 마셨으니 테이크어웨이는 비엣남 커피로.
단호박 타르트는 정말이지, 맛있었다.
이거 먹고 빈둥거리다가, 친구님하고 온천감.
여기는 빠이 다운타운하고 엄청 거리가 있는 곳이라서, 친구님 차다고 다녀왔음.
온천에 들어가자마자, 엄청 뜨거워서 깜놀.
난 여기서 발 담그고 이미 결혼한 친구랑 결혼에 대해서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한참을 떠들다 보니까... 목이 칼칼해져서...
비야씽이 없대서 비야창을...
온천에서 이거 마시면, 갑자기 몸이 훅 달아오름ㅋㅋㅋㅋ
개님 팔자가 상팔자.JPG
타월 반납하고 나오면서 제일 편해보이는 개님을 찍었다.
이후 다시 술마시러 시내로 나옴.
친구가 피자랑 이런 과자를 사왔는데, 이거이거 엄청 맛났음.
친구님이 만들어준 바나나초콜렛 케이크.
하아, 이거 엄청 맛있었다.
내 평생 먹어본 것 중에서 제일 맛났음.
달지도 않고, 촉촉한 맛이 아주 일품...나 이거 또 먹고 싶은데ㅠㅠ
빠이를 다시 가야하나? ( 근데 친구님 부부는 지금 라오스 여행중;;; ㅋㅋㅋ )
난 요즘 진토닉 기분임.JPG
갑자기 진토닉이 땡겨서 빠이에 있을 땐, 거의 진토닉으로 세네잔씩 마셨음.
깔끔한 맛인데, 뭐랄까. 센 맛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린애들이 좋아할 단맛도 아니라서 좋았던 것 같...음?!!!!!!
Aㅏ... 차라리 단 걸 마실 걸... 이런식으로 내가 늙었다는 걸 깨닫고 싶지는 않았는데...
이날 내 옆자리엔 영국에서 온 19살 꽃청년이 앉았음.
ㅋㅋㅋ 누나 설레게... 묻는 말에 꼬박꼬박 답해줬음.
여행 왔다는 말에 잠시 추억에 잠기기도 했다.
나 열아홉 땐 대학가려고 엄청 공부만 했는데... 교복 단추 터질 때까지 ( 많이 먹고 움직이지 않아서;;; )
근데 얘는 해외 배낭 여행하러 왔구나...
영국애라서 그런지, 발음에 강약이 정직해서 듣기가 아주 편했다는 건 안비밀.
이날 친구랑 헤어질 때 난 울었음.
술김이라고 하기엔 내 정신은 지극히 멀쩡했고,
앞날이 불확실 한데다가 주변 친구님들이 하나 둘씩 결혼을 하기 시작한 시기라서 더욱 더 감정 기복이 심했던 것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하고 싶은 일이 진짜 많아서 우선 순위를 정한다는 친구님.
나는 그냥 일어나면 아무생각 없이 막 살기 바쁜데... 말이지.
선생님같고 언니 같은 친구 둬서 이날 엄청 마음이 요란했음.
아무튼 빠이는 다시 가야하는 걸로, 자체 결정을 내리고 다음날 나는 다시 방콕으로 돌아왔다.
...
그래요. 방콕으로 돌아 온 이야기는, 갑작스럽겠지만...
다음에 하는 걸로.
바이짜이찌엔.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