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자유여행) again, Thailand! 03
again, Thailand! 03 _ 부릉부릉, 홀릭모드 켜놓기!
나는 하나를 좋아하기 시작하면 계속, 그리고 조금 과하게 좋아하는 걸 유지하곤 한다.
나의 사랑, 또 나의 사랑 KCC 응원하러 출발.JPG
농구를 좋아하면, 좋아하는 농구팀의 원정경기나, 홈경기에(전주까지) 직접가서 응원도 하고,
야구시즌이 시작되면, 좋아하는 팀 응원하러 직접 가기도( 부산까지 ) 했다...
좋아하는 음식이 생기면 그것만 먹기도 하고 ( 대학교 2학년 때, 체리마루에 홀릭해서, 장염까지 걸렸... )
친한 친구들 중 몇몇은 그런 날 보면, 집착녀라고 말하기도 하고 ( 엄훠, 무쓴 소리!!! )
가족들은 제발 진정하라고 날 타이르고는 한다.
이렇게 서론이 긴 이유는, 이번 여행에서,
내가 집착하기 시작한 게 생겼기 때문이...다.
집착하는 대상은 하얏트 에라완 티룸의 애프터눈티와 열대과일! ( 쇼핑은 다음에 심도있게 다뤄보기로... )
아침부터 열대과일을 흡입.JPG
이거 먹기위해서 준비한다고 람부탄과 망고스틴 열 몇개씩 먹은 건 안비밀ㅋㅋㅋ
아시아티크에서 골라온 엽서들 구경하며 과일을 맛나게 먹기 시작!
내 장은 내가 지키겠어,라는 신념으로 사온 불가리아 하나 먹어주고.
이거 먹고 바로 소파에 누워서 뷰 보고, 음악듣고 빈둥거리기 시작함.
그러다 도착한 친구의 카톡.
수줍은 나의 대답.JPG
이걸 끝으로 친구님은 방콕의 관광지들을 연신 캡쳐해서 보내주기 시작함.
이 친구님으로 말할 것 같으면 한국여행 올 때, 시간까지 입력해서 내게 계획서라고 보내주신... 분임;;;
물론 그 계획은 나로인해 살포시 늦어졌다는 건 안비밀.
아무튼 친구님의 추천 여행지들을 보고, 좀 빈둥거리다가...
내가 여행온 것이라고 상기시켜주는 카톡을 다시 받게 됨.
엄훠, 예리한 친구님같으니라고.JPG
친구님의 관심어린 카톡으로, 나는 간만에 방콕에서 새로 생긴 쇼핑몰을 방문하기로 했다.
pickadaily라고 나나역에서 택시타고 ( 40밧트인가? ) 도착한 쇼핑몰.
근데, 좀 예쁘...다?
나는 도도한 쇼핑몰.JPG
촌년인 나보고 꺼졍,이라고 도도한 아우라를 풍겨대는 것 같아, 살짝 어깨를 움츠렸으나.
한바퀴 둘러보고 실망을 했다.
내취향의 쇼핑몰이 아니잖아!
중간,중간에 꽃으로 데코해놓은 구역이 있다.
아니면, 이렇게 꾸며놓은 공간이 있다거나.
한잔 땡기고 싶게 만드는 카페님.
전반적으로 고요함.
뭔가 내 마음에 드는 아이템이 있나, 살펴보고자 둘러봤지만 그냥 꽃구경만 함.
친구들과 함께 왔다면 예쁜 사진 찍기 좋은 공간이지만.
혼자 돈쓰러 온 관광여자로써, 여긴 좀 아니었음.
셀카도... 한 두장이어야지.
이건, 뭐... 게다가 커플이 많았음.
카페에 들어가서 뭐라도 마실까... 했지만.
그냥 이런 우울한 마음에 갑자기 내 본능이 활활 타올랐다.
이런 실망감은 하얏트에서 보상받자!!
재빠르게 택시를 잡아타고, 근처 BTS를 타고 하얏트 호텔로 고고고!
시간이 지날수록 배가 엄청 고프기 시작.
생각해보니 아침에 열대과일 쪼가리 ( 물론 kg으로 따지면 몇kg이겠지만...;;; )만 먹었잖아.
주린 배를 움켜쥐고 연신 타일렀음.
애프터눈티를 즐기러 갈테니 좀만 참아봐라... 뭐 요런 정도?
발걸음도 가볍게, 하얏트로 가는길.
그러나 비가 엄청 내리기 시작.
나 우산없는데...
이런, 애프터눈티를 즐길 수 있는 이유가 더 생겼잖아!
어제 왔던 내색은 전혀 하지 않고, 그저 미리 살펴보고 온 준비된 관광객처럼...
노련하게 주문을 함.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픈할 때 방문해서 사람이 별로...
그래서 더 좋았음. ㅋㅋㅋ
비가 내리니까, 따듯한 차를 마셔보아요.
하아. 오늘은 좀 진정하고 천천히 즐기려고 했으나.
그게 쉬운 일이 아님. 아, 진짜!
당 떨어져서 흔들리는 손가락으로 우선 한장은 찍어 봄.
그리고 한입 먹었는데...
마치 처음 먹어본 것처럼 이 미치도록 맛있는 느낌은 뭐란 말인가!!!
맛있다라는 신호 ( 냠냠쩝쩝)... 를 시작으로, 미친 듯 먹기 시작!
빠른 속도로 접시 하나 해치우고, 다음 접시를 끌어다가 먹음.
응? 어제랑 좀 구성이 다르네?
비교도 해가면서 먹기 시작!
...
접시를 긁어봐도, 이미 음식은 사라지고 없음.
...
그래도 맛은 으뜸!
다음주에도 여기 와야지,라고 다짐에 다짐을 하며 룰루난낫! 씨암으로 이동함.
이동...하려는데.
이런 요망한 인형같으니라고.JPG
얘가 나보고 오라고 손짓하네?!
ㅋㅋㅋ 이때부터 사진 없음.
돌아다니면서 물건 구경하고, 소소한 것들 사고 그랬음.
발가락이 아파죽을 것 같은 그런 고통을 느낀 다음에서야.
나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음.
셔츠 하나 사고 ( 만원 했나? )
쇼핑몰로 들어가려는데 샘플 하나 받고, 갑자기 지르게 된 아이템 하나랑,
마트에서 먹을 것들.
사랑스러운 아가들을 잠시 식탁위에 올려두고, 옷을 갈아입고 느긋하게 수영장으로 고고.
해가 저물기 시작.
가족단위 투숙객들이 많았던 집.
의자에 앉아서 음악도 듣고 책 좀 읽다가, 해가 좀 많이 저물기 시작해서.
자리에서 일어남.
내 방으로 가는 도중 한장 찰칵!
근데 찍고나서 보니까, 갑자기 감수성이 폭팔하기 시작함.
그래서, 마시기 시작.
외로움은 알코올로 달래보아요.JPG
룸서비스로 아이스 시켜서 마시기 시작함.
하아, 열대과일은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아.
대만 여행 갔을 때에도 과일만 4만원어치 먹었었는데...
이번 여행에도 거의 그 정도로 먹은 것 같...
내가 좋아하는 조합.JPG
라면을 먹지만 청량고추를 넣어줘야 하고.
케이크를 먹지만 커피는 아메으리카노로 주문 하는 이유와 비슷한 논리.
코카콜라는 제로 칼로리로... ㅋㅋㅋㅋ
( 제로 칼로리라는 코카콜라가 주는 마음의 위안은 실로 어마무시함. )
한잔 말아서 호로록 마셔봅시다.
이때 한국에 계시는 친구님과 보이스톡으로 대화하다가 갑자기 끊김.
... 난 다시 외로워졌음.
뷰를 바라보면서.
다시 한잔 말아서 마시기 시작.
저렇게 마시다가... 밤 11시 넘어서 자정이 되기 직전, 집 옆에 세븐으로 달려가 비야씽 사마신 건, 안비밀. ㅋㅋㅋ
여행은 혼자가 좋을 때가 있지만,
혼자라서 외로운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음.
이렇게 더운 나라에서도 옆구리가 시려운 건, 정말 내가 솔로라서 그런가?
그래서... 내가...
집착을 하기 시작했...나?
기승전 애프터눈티.JPG
이틀 연속 찾아간 하얏트 에라완....
이때까지도 나는 내가 에라완 티룸에만 집착할 줄 알았음.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음...
지독한 사랑의 세레나데는 이제부터 시작. ㅋㅋㅋ
갑작스럽지만...
끝이에욧.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