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째 태국여행 (미션: 초저가로 여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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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째 태국여행 (미션: 초저가로 여행하기)

스윗비 35 4869

태국이 좋다며 여행하기를 7번째...

덧붙여 8월과 12월에도 발권한 상태

 

올해만 연거푸 3번을 다녀올 계획이니 때마다 미션을 주고 컨셉을 정하기로 했다.

 

그래, 이번 7월의 컨셉은 '초저가로 여행하기'로 정하자!

 

1. 대중교통 활용하기

2. 노점 음식 먹기

3. 쇼핑 자제하기

 

초저가에 걸맞게 항공권은 에어아시아 프로모션으로 왕복 15만원대로 구입

숙소는 카오산의 저가 게스트 하우스도 많지만, 택시이동비 등을 감안하면 시내쪽이 낫겠다.

아속역 2분 거리에 아속 몬트리 호스텔 여성전용 도미토리로 3박에 4만원대 초반,

그리고 마지막 날은 오전 일찍 체크인 해야하는 관계로 노숙을 할까 고민하다가 아마리 호텔 1박 38,500원 결제 완료.

 

아무리 생각해도 아름다운 사전결제가 완성되었다. 이제 방콕 가서 즐기기만 하면 된다.

 

돈무앙 공항에 도착하자 마자 택시 대신 A1 리무진을 타고 모칫 역으로 이동하여 BTS를 타고 아속역에 도착했다. (항공 도착 시각은 8시 40분이었는데 시내 숙소에 도착하니 9시 30분이었다. 재빠름으로 예상 시간보다 한 시간 이상 일찍 도착.)

 

아속몬트리 호스텔은 마지 태국 일반 가정집을 개조해 놓은 듯, 모든 분위기가 가정집 같았다.

그리고 6인 도미토리에 사람이 없는지 운 좋게 혼자 독방처럼 쓰게 되었고,

공동욕실도 룸 바로 옆에 있었고, 실제로 혼자 사용했기 때문에 공동인지 개별인지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하지만 이토록 모든 것이 완벽했던 나의 여행은 다음날 무참히 깨지게 되었다.

점심때 노점상에서 무양과 쏨땀을 먹고, 120밧짜리 발 마사지를 받을때까진 계획대로 미션이 이뤄지는 듯 했다.

그토록 그리워 하던 방콕의 냄새도 너무 좋았다.

길거리의 톡 쏘는 향신료의 향인지, 열대의 찌는 여름 무더위의 냄새인지, 마사지 가게에서 풍겨지는 허브 향인지, 매케한 연기를 뿜는 오토바이의 매연의 냄새인지, 오묘한 자스민 꽃의 향 같기도 하고, 꼬리한 젖국 냄새인지, 아니면 사람들의 땀 냄새와 이 모든 것들이 뒤 섞인 냄새, 방콕의 냄새...

 

그런데 냄새에 취했는지, 방콕의 형용색색의 택시와, 주황색의 조끼를 입은 오토바이 기사와, 여기 저기 바베큐를 굽는 연기와, 여기 저기 오고 가는 차량들과 사람들에 취했는지....

 

결국 있어야 할 게 없었다.

바로 신용카드! 단 한개 신용카드가 없어진 것이다.

 

신용카드가 없어진 걸 안 후 모든 것을 할 의욕이 사라져버렸다.

먹고싶지도 않았고, 돌아다니고 싶지도 않았다.

사람들의 말소리는 소음이었고, 방콕의 무더위의 땀이 짜증이 났다.

 

물론 환전한 현금이 있었지만, 뭐랄까... 분신을 잃은듯한 느낌...

 

부랴부랴 카드 정지 신청을 하고 그 길로 숙소에서 우울한 낮잠을 잤다.

그리고 둘째 날도, 셋째 날도, 그냥 숙소앞 서성이다가 숙소로 오곤 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 택시 한 번 타지 않았고, 레스토랑도 안갔고,

쇼핑은 커녕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마지막날 아마리 호텔에서는 조식 명단에 없다며 식당에 들여보내주지 않는다.

먹는 것에 감정이 상한다.

나중에 공항에 이미그레이션을 통과 한 후 깨달 것은,

바우처에 조식포함이라고 분명히 표기가 되어 있었다는 사실과

체크인 할 때 직원이 방을 바꾸면서 나의 체크인 영수증 룸 번호를 임의로 바꿨는데 그 과정에서 조식 명단에 누락이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이 모든 것 또한 나의 여행이다.

신용카드를 분실하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미션을 수행하지 못했을 수도...

그 덕에 길거리에 앉아(실제로 너무 더워서 밖에 오래 있지는 못했지만...) 현지인처럼 있어보기도 하고,

현지인처럼 밥 먹고...느긋하게 낮잠도 자보고...

이것도 경험이라면 경험이랄지....궁상이랄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또 태국을 꿈꾼다. 이거 태국에 미친거 맞지...!

다음 미션은 럭셔리로 해볼까?

 

To be Continue....

 

35 Comments
조합 2014.07.26 05:57  
이것 역시 좋은 경험 일겁니다.~~~~
스윗비 2014.08.08 04:25  
맞아요~^^ 앞으론 더욱 유의하겠지요.
스윗비 2014.07.27 18:02  
락커 있고요, 열쇠도 줍니다. ^^
엘키아 2014.07.26 17:24  
정말 여행가서 머하나라도 잃어버리면 그날로 기분 완전 다운되더라구요. 카메라 잃어버린적이있어서..ㅠㅠ
스윗비 2014.08.08 04:26  
에고... 카메라라면 안에 사진도 있었을텐데... 너무 속상하셨겠어요...ㅠㅠ
지뭉 2014.07.26 18:04  
하긴 여행다녀와서 잃어버린 물건 하나 없으면 왠지 뿌듯함이 2배.......
스윗비 2014.08.08 04:27  
ㅎㅎㅎ 그러게요. 물건 잃어버리면 너무 속상하죠. 이번에 실감...ㅠㅠ
아오모리 2014.07.27 08:38  
글쓴이의 낙천성과 인생무상이 느껴지네요.  길지나가는 한국인에게 부탁이라도 하시지.. 차용증쓰시고ㅋㅋㅋ
스윗비 2014.08.08 04:28  
다행히 환전해간 현금이 있어서 부족한건 아닌데 뭔가 힘이 빠지고 찝찝한 느낌때문에 여행에 지장이 있었지요...
시콜 2014.07.27 13:52  
"d" ...ㅎㅎ
내년의 럭셔리 투어스토리 기대할게요 ^^
스윗비 2014.08.08 04:29  
올해^^ 럭셔리 투어는 12월이 될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럭셔리 투어도  여행후기 꼭 남길게요^^
pbkk 2014.07.27 23:08  
다음 여행은 행운가득 할겁니다. :D
스윗비 2014.08.08 04:29  
감사합니다. pbkk님 ^^
단물쪽쪽 2014.07.28 23:36  
와 진짜 저렴하게.. 다녀오셨네요...
역시 계획을 잘세워야...
참 계획성이 없어서 ㅠㅠ
스윗비 2014.08.08 04:29  
그렇죠... 에어아시아 프로모션때 앞 뒤 생각 안하고 지른건데...^^
숑이다용 2014.07.29 16:24  
왕복 15만원이라니 어마어마하네요
스윗비 2014.08.08 04:31  
에어아시아 편도 6만9천원인가? 암튼 대대적 프로모션할때 질러놓은게 저 가격대였어요... 진짜 저렴하지요...
바람난아줌 2014.07.30 11:28  
저는 캄보디아에서 핸드폰 잃어버렸는데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블로그에 올리려고 무지 꼼꼼하게 사진을 찍었었는데...
그나마 전 포기가 빠른 여자인지라 그날 하루 뿐이었어요~~ㅋㅋ
스윗비 2014.08.08 04:32  
핸드폰이라면 진짜 분신과 같은데... 포기가 빠르시다니 그나마 다행? 이라고 해야하나요... 전 소심하고 꽁한 성격인지라 잃어버린 것 때문에 여행도 지장이 생겼다는...ㅠㅠ암튼 잃어버려서 속상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것 또한 추억이 될 수도...^^;;
둔갑너구리 2014.07.30 13:50  
비행기티켓을 정말 저렴하게 구입하셨네요!!
스윗비 2014.08.08 04:32  
네...^^ 에어아시아 대대적 프로모션때 구입해놓은거에요^^
moongcil 2014.08.01 16:34  
저희 가족은 호텔에서 나오면서 티비옆에 가지런히 둔 여권을 아무도 못보고 나왔는데
그 사실조차도 가이드를 통해서 알게 됐었어요 ㅠㅠ
참 어이없기도 하고 바보 같기도 하고...
그래도 그일 이후에 좀더 세심하게 챙기게 되더라구요~~
스윗비 2014.08.08 04:33  
그러게요... 저도 지난 여행 이후 더욱 꼼꼼히 챙기는 습관이 생겼어요. ^^
포폭타탄 2014.08.05 16:29  
하와이 갔다가 샘스클럽에서 여권가방을 분실했죠.....난생처음 폴리스 리포트도 받아보고 지나고나니 추억이지만 그땐 아찔했었다는..
스윗비 2014.08.08 04:34  
이런... 여권을 분실하셨다니 남감하셨겠어요... 하와이 넘 좋죠? 전 가본적은 없지만 내년 안에 갈 계획이에요. 여권, 핸드폰, 신용카드 등은 진짜 분실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봐야할 것 같아요.
일산미남돼지 2014.08.08 03:23  
여행중 난감함이란????
홍콩서 전차를 타고 돌아다니다 종점까지 갔는데 내려서 반대로 출발대기 전차를 타고보니 50홍콩달라뿐 마누라님이 잔돈 바꿔오라해서 세븐이레븐에서 콜라사고 계산하는데 너무 시간걸림 나오니 전차 출발 아찔하며 현기증까지남 울 마눌님 나이50에 영어 yes  no  뿐  순간 누군가 전차를 탈려고 손을드니 서는순간 남자는 타고 울 마눌님 뛰어 내림  누군가 타려고할때 서지 않았음??????????????  전차비가 10인가15인가인데  잔돈 안거실러줌
스윗비 2014.08.08 04:36  
스펙타클하네요...그래도 다행이에요...휴... 아찔한 기억이네요.. 정말...ㅠㅠ
칠곡쭈야 2014.08.14 21:47  
안잃어버릴려고 신경쓰며 다니는게 더 피곤하더라구요ㅜㅜ
즐기러간건지  짐챙기러간건지~~
길위의나그네 2014.08.26 14:23  
15만원대라니 대단하시네요. 저는 느려서 그런지 좋은 가격은 다른분들이 다 모셔가고 막차를 꼭 타네요. 그래도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게 즐거움이죠. 초저가 여행하기 제 마음에 와 닿네요.
보몽 2014.09.25 13:51  
저도 에어아시아로 예약했는데... 15만원대 대단히 대단하네요~~~!!
오나래 2014.09.25 16:36  
와 진짜 저렴하게 다녀오셨네요 !!
해외나가서 짐 잃어 버리면 진짜 속상할것같아요ㅠ
초저가 여행 진짜 잘보고갑니다!!
안녕하세요 2014.09.26 22:01  
잃어버린 경험담~ 83년인가 동경가서 아침에 아까사까에서 내리면서 당시 유행하던 남자핸백을 전철선반에 두고 내렸죠. 그날 오후 출국예정이었는데 백에 여권, 뱅기표, 돈 등등 당시는 뱅기표 없으면 암것도 못 할 때인데... 한바탕 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도 에어아시아 뱅기로 올해 케엘 3번 다녀 왔네요. 말레샤가 점점 좋습니다. 점잖고 편안하고 즐겁고~
cktlso 2014.10.23 21:27  
왕복15만원이라.. 제겐언제 그런알뜰항공권의 행운이 올까요? 신용카드를 잃어버린 기억에도 또태국을 꿈꾸다니.. 태국사랑이 대단하시네요~^^
1claudia 2014.11.14 02:08  
와! 왕복 15만원......비행기값에서 제대로 아끼셨네요! 저도 초저가여행 해야하는데 초저가가 이만큼 안나와서 아쉽네요ㅜㅜ
드래곤팍 2014.11.25 10:45  
와 진짜 저렴하게.. 다녀오셨네요...
역시 계획을 잘세워야...
참 계획성이 없어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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