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2일-5월13일, 돈뎃-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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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2일-5월13일, 돈뎃-우본

역류 11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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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돈뎃에서 태국 우본랏차타니 가는 여정의 시작은 11시 돈뎃에서 반나까상 선착장 가는 보트를 타는 것으로 시작한다. 
전날 여행사에서 예매한 영수증은 돈뎃에서 반나까상 선착장까지 타야할 보트를 지정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반나까상 정류장에서 팍세까지 가는 버스도 지정해주고,
팍세에서 총맥까지 가는 또다른 버스도 지정해주고,
총맥터미널에서 우본 버스터미널 까지 가는 또 또 다른 교통편도 지정해준다. 
그러니 영수증을 분실하면 이래 저래 곤혹을 치를 것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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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몇 번의 환승을 거쳐서 16:00 경에 총맥 태국 입국 포인트에 도착해서 라오스 출국세 명목의 10,000킵을 지불하고
태국 입국 심사대에서는 염려한 바와 달리 어떠한 서류요구나 경비 확인, 인터뷰 없이
태국 입국 스탬프와 함께 90일 기한의 비자 만료 일자도 찍어준다. 
함께 왔던 두명의 태국 여성 사람이 근거리에서 날 지켜보고 도와주고 한다. 
내 명함을 건네며 한국 올 계획 있으면 꼭 연락 하라고 전한다. (어제, 5월 19일 그 중 한명으로 부터 안부 메일이 왔다.)

총맥의 버스터미널까지 가는 툭툭도 돈뎃에서 끊은 영수증을 보여줘야 한다. 태국 입국장 건물을 나오면 조끼 입은 사람이 영수증을 확인하는데 그에게 보여주면 타야할 툭툭을 지정해준다. 
버스터미널에서도 총괄하는 별도의 가이드가 있는 것 같은데, 그에게 영수증을 주면 그 영수증으로 목적지 까지 갈 버스티켓을 터미널 담당자로 부터 받아서 객들에게 건네준다. 두명의 태국 여성사람은 한 명의 한국 남성 사람을 위해 담당자들에게 이것 저것을 물어서 확인해주기도 했는데, 나는 그저 환승할 때 마다 그들의 베낭을 옮겨주고 했었는데...그것에 대한 보상때문에 신경써주는 것은 아니지 싶다. 어느 순간 부터 우린 동료 혹은 전우로 느꼈을 것이다. 
그 동료들과도 슬픈 헤어짐의 인사를 나누고, 내가 탄 우본행 미니밴은 16:50분에 출발한다.
나의 행운은 계속 이어지는데, 밴에서 오른쪽엔 현지인 젊은 여성 사람이, 왼쪽엔 태국-라오스를 오가며 일을 하는 영어 소통 가능한 라오스 젊은 남성 사람이 앉았다. 
버스터미널에서 호텔가는 공공교통 수단에 대해서 물었더니 라오스 청년이 현지 아가씨에게 태국어로 묻고, 그 아가씨는 여기 저기 전화도 하고 스마트폰으로 검색도 하고 하더니 자신이 성태우를 타고 호텔 앞 까지 동행해주겠다고 까지 한다. 사양을 했음에도 젊고 아리따운 여성사람이 해주겠다니 더이상 거절은 못하겠다.
18:20분 우본 버스터미널 도착 하기 전 까지 우리 셋은 영어, 태국어를 수단으로 해서 나의 안전한 호텔행에 대한 얘길 나눴다.

그녀에 이끌려 몇번인지 모를 성태우에 올라탄다. 성태우 요금 20밧을 내가 지불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일.
30분 정도 걸렸으려나, 무사히 호텔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고, 짐을 방에 던져둔 후 그녀에게 저녁 식사를 권했지만 거절한다. 고마움을 표시할 태국어가 안된다. 시원한 음료라도 마시자고 했더니 겨우 콜라를 원하다. 겨우 콜라를. 
그녀를 보내고 주린 뱃속을 채우려 나왔는데 왼쪽 강변쪽이 시끌벅쩍하다. 사람들도 그 곳으로 몰려간다.

나의 행운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좋은 구경꺼리를 여기에서도 또 만나게 된다.

풀문축제라 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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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선발 대회인지, 여장남자 선발대회인지 모르겠지만...
아름다운 남성도 많이 보고 아름다운 여성도 많이 봤다. 
그래서 우본을 아름다움과 친절의 도시라고 부르고 싶다. 양초의 도시 보다는....

금강산도 식후경 이란 말은 최소한 여기서는 적용되지 않는 것 같다.
행사 막바지에 와서야 배고픔을 느끼고 호텔에서 통시무앙 공원쪽으로 200m 정도 떨어진 야시장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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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사랑 먹는이야기에서 적어간 매운오징어덮밥을 태국어로 주문했더니 아무도 못알아 먹는다.
그 때 불쑥 나타난 옆 매대의 짧은 영어를 구사하는 아주머니. 그 아주머니 덕에 먹고 싶었던 그것을 맛있게 뱃속에 담는다.

세븐일레븐에서 창맥주 캔을 35밧에 사고 안주꺼리를 사들고 호텔로 향한다. 420밧 호텔이지만 헤어드라이가 있고 티브이가 있고 와이파이 잘 터지고 수압 좋고 단 에어컨 바람이 약한게 흠이다. 아...그리고 이 호텔엔
간단한 조식 뷔페가 있는데, 토스트용 식빵, 발라먹을 쨈과 치즈, 두 종류의 쿠키, 코코넛과 커피가 있다. 

그렇게 시원한 밤을 보내고 간단하지만 요긴한 아침을 호텔식으로 먹고, 먼저 할 일은 방콕행 오늘 밤기차를 예매하는 것이다. 대로변에 나갔더니 성태우 2번이 보인다. 지난 번 팍세 갈때 기차역에 내려서 버스터미널 갈 때 탔던 그 성태우이다. 그렇다면 어제 버스터미널에서 올때도 이 성태우를 탔다면 되었을 일이다. 괜히 그녀에게 또 미안해진다. 여튼 현지인 처럼 묻거나 주저 없이 2번 성태우에 올라 타고 종착지인 기차역으로 간다. 호텔에서 15정도 소요 되니 호텔 위치가 그리 나쁜 것 같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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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0분 우본라찻타니발 방콕행 열차, 이등급 하단침대를 741밧에 끊고 나오는데, 늙은 남자 사람이 영어로 어디서 왔냐, 우본이 괜찮냐 등등을 묻고 열차표 까지 확인해준다. 그리고 역 구내에 있는 여행정보센터로 안내하는데, 젊은 여성 사람이 우본에서 갈 만한 곳을 얘기해주며 우본지도도 건네준다. 여러모로 참 좋은 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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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2번 성태우를 타고 호텔에 와서 체크아웃을 하고 베낭을 맡기고 휴대폰 충전까지 부탁한다.
물론 착한 우본의 사람들은 흔쾌히 들어준다.
통시무앙 공원 근처에 있는 자전거 대여점에 반나절 60밧으로 자전거를 대여한다. 하루는 100밧이라고 한다. 

무덥고 습하긴 하지만 자전거가 있고 지도가 있다. 선크림도 발랐으니 못 갈 곳이 없다. 그렇게 우본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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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시무앙 공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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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yangkul 로드를 따라서 북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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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본랏차타니 대학 근처에 있는 이런 건물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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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본랏차타니 대학도 들러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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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대학안이 의외로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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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빅C안에 있는 시원한 식당코너에서...

오후에도 이곳 저곳을 둘러본다. 
향초의 고장에 맞는 기념품을 사야겠다 싶어서 헤맸는데, 의외로 향초 상점이 보이질 않는다.
'다이소'에 가서 문의 했더니 자기 매장에 없다면서, 서너명의 직원이 관심을 가지며 여기저기 전화도 하고 하더니, 통시무앙 공원 근처로 가보라고 한다. 역시 친절한 우본. 

기차 시간이 가까워져 자전거를 반납하기 위해 가는데, 자전거 앞바퀴 바람이 빠져 버렸다. 자전거를 끌고 골목 골목 자전거 수리점을 찾아 다니다가 오토바이 수리점에 물어나 보자 싶어 들어갔는데, 공기주입구 마개가 빠져서 바람이 빠진 것이라고 하면서 바람을 팽팽하게 넣어주더니 문제없다고 잘 가라고 한다. 역시 또 친절한 우본.

친절하고 아름다운 우본과는 이제 작별을 나눠야 한다.
호텔 직원에게 다시 꼭 오겠다 라는 인사를 건네고 역으로 향한다. 
역사 왼편 화장실에 샤워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10밧을 주면 하룻동안의 땀과 때를 벗겨낼 수 있으리라.
그리고 그 앞 노천식당에서 고수풀이 들어가지 않은 쌀국수를 먹는다. 
맥주와 안주꺼리를 사들고 이미 와서 대기중인 기차안에 와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쐰다.

꼭 다시 올거야...우본. 






11 Comments
디아맨 2014.05.20 19:10  
음..어캐해야 역류님처럼 운이 좋을수잇을까요?^^
여행기를 보고잇으니 우본이 가보고싶은곳이 되네요~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좋은사람 만나는것이니까요
역류 2014.05.20 21:33  
그러게나 말입니다. 어떡하면 다음에도 이 같은 행운들을 맞이할지..^^
예...우본은 누구에게나 사람에 대한 좋은 추억을 제공할 것이라 믿습니다.
빠이깐마이 2014.05.20 20:26  
꾸웨이짭...안드셧군요......
역류 2014.05.20 21:34  
아...그 음식이 뭔지 몰라서...제가 모르고 먹었을지도 모를 일이군요.
빠이깐마이 2014.05.21 19:04  
국수의 종류구요..전 우본하면 꾸웨이짭 과 꾸웨이띠여우 뻳 만 생각나는지라....ㅎㅎ
저두 곧 우본을 다시 가볼것 같습니다~~^^
역류 2014.05.22 09:21  
우본에서 먹은 국수라고는 역앞 천막식당에서의 평범한 쌀국수 였는데  분명 꾸웨이짭은 아니었을 겁니다. 어감상 꾸웨이짭은 비범한 국수 같군요. 다음 기회에 가서  먹어봐야 겠습니다.^^
이싸라 2014.06.04 16:44  
ก๋วยจั๊บ


호루스 2014.05.20 23:11  
역류님 운빨이 내게도 임했으면...

우본은 역류님에게 정말 좋은 기억을 많이 남겼네요. 모든 이들의 여행이 이러하였으면...
역류 2014.05.21 14:04  
저의 운빨이 저의 다음 여행에도 임했으면... 사람 욕심이 이런가 봅니다. ^^
아마 우본을 찾는 모든 이들은 저 같은 좋은 기억을 담을 겁니다.
뉴조에 2014.05.29 15:29  
우본 특별히 관광 할것은 없어도 맛있는 음식점은 여럿 됩니다.  혹시 기회가 되면 운명처럼 만날수도 있구요. 저는 우본에 살고 있습니다.
역류 2014.05.30 10:59  
다음에 가면 님을 운명처럼 만날 수 도 있겠군요.^^ 특별한 관광지가 없어도 사람에 대한 좋은 인상이 남으니 또 가고 싶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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