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하고 일가족 자전거 세계여행1-깐차나부리에서의 긴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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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휴직하고 일가족 자전거 세계여행1-깐차나부리에서의 긴 휴식

허자비 57 6995
(사진을 제대로 못 올려서 맨 밑에 첨부파일로 올렸습니다.)
 
 
 
개인적인 사유로 인하여 1년간 유아휴직을 하고 아내와 함께 10살 아들 과 6살 딸을 데리고 자전거로 세상을 둘러 보는 중입니다.
 
중국과 유럽을 지나 멀고 먼 길을 돌아 드디어 좋아하는 태국 땅을 밟았네요!
 
처음 태사랑을 알고 잠못 이루며 여행기를 읽던 때가 생각납니다!
특히 오토바이 타고 라오스 태국을 일대를 유랑하셨던 그분, 요즘은 또 어딜 돌아다니고 계실까요!
 
그리고 3번의 배낭여행과 2번의 일가족 배낭여행, 그리고 일가족 자전거 여행! 모두 태사랑의 탓입니다^^
 
때문에, 높은 산도 깊은 오지도 못가겠지만, 특별한 여행지를 찾지도 중요한 정보를 모두 남기기도 어렵겠지만, 혹시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정보를, 또 누군가에게는 여행의 동기부여를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태국, 라오스 여행기를 올리려고 합니다.
 
 
지난 2월 말에 마산에서 버스로 인천, 배타고 중국 청도로 건너 후 약 3월간 중국  상주 항주 등을 거쳐 태주 온주 샤먼 계림 등지를 여행하고 무한에서 구강을 지나 장강을 따라 남경을 거쳐 다시 상주 소주를 지나 상하이까지 자전거로 2,000km, 버스로 2,000km 정도를 달렸었습니다. 
 
 
 
그리고, 5월 말에 상하이에서 프랑크푸르트로 출국해서 한동안 마인강 등의 몇몇 강을 따라 달리다가 여러 도시를 거쳐서 뮌헨으로, 다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들러 잘츠강, 인강을 따라 파사우로, 파사우 부터는 도나우 강을 따라 유로벨로6를 보며 느리게느리게 달려 슬로바키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까지 여행했습니다. 2,500km가 미쳐 못 미치는 길을 달렸고, 유로벨로 종착역인 흑해를 보고야 말리라던 결심은 갓길 없는 세르비아 도로와 독일보다는 중국을 닮은 듯한 운전자들과 자동차 똥고로 인해 아쉽게도......다음으로 미루고 태국으로 넘어와 일가족 자전거 세계여행 마지막 3막을 위하여 긴 휴식을 취했습니다.
 
 
9월 18일 태국어 들어와서 덥고 습한 날씨에 수시로 내리는 비 때문에 10월 초까지 긴 휴식을 가졌습니다.
 
태국에서 두번째 숙소인 깐짜나부리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호텔 깐짜나부리 , 한국인 소유로 지인의 소개로 와서인지 아침 포함하고도 유럽 보통 수준의 캠핑장 요금정도네요!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현지인 집에서 자던 며칠을 제외하고는 전부 텐트생활을 했습니다.
슬르바키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세르비아에서는 대부분 호텔에서 잤지요!
 
처음 묵은 곳이 쾌야이 근처의 방갈로여서인지 아이들이 캠핑생활이 끝난 것을 실감하지 못했나봅니다. 
이제는 정말 텐트 생활 완전 종결을 외치던 날, 무려 두주를 묵었네요!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던지......! 호텔을 떠나는 날 안 간다고 울었답니다.
하긴 100여 일간의 텐트 생활, 온 데 돌아다니며 자는 놈들인데 2m 20cm 폭이 얼마나 불편했을까나요!
고마운 녀석들 자~알 커줘서 고맙다.
 
깐짜나부리 타운 아랫쪽 쾌야이와 노이가 만나서 이루어지는 매클롱, 마치 커다란 호수 같은 곳에 위치한 호텔칸은 아침 식사 후 커피 들고 야외 레스토랑으로 가서 두어 시간 동안 책 읽고 쉬기가 너무 좋았던 호텔입니다.
엄마가 아들 학습지도하면 가족들 가운데 가장 영혼이 자유로운 딸아이는 엄마 아빠가 기겁하고, 지 오라비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자세로, 식탁에 올라가 태연히 업드려 엄마 폰가지고 놀면서 방해하지 않아서 좋았던 곳!(여행 내내 딸아이는 오빠가 공부할 때면 그렇게 방치되고......)손님이라고는 가끔씩 오는 단체손님뿐이라서 애들 때문에 누구 눈치 볼 필요도 없었습니다.
 
비를 핑게로 2주를 쉬고, 지인의 집에서 이틀간 신세를 지고 또다시 휴식을 위해서 이동한
마이다 리조트(영어로는 미다, mida resort  kanchanaburi)입니다.
제작년에 3일간 묶었던 호텔로. 역시 지인이 소개한 곳! 아고다보다 많이 저렴한 가격으로 유럽의 4인 가족 캠핑장 요금보다 저렴하게 묶었습니다. 혹시 아이들과 여러날 묶고 싶으신 분은......!
 
잠깐 소개를 하자면,
깐짜나부리 타운에서 약 40여km 떨어진, 에라완 폭포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교통은 불편하지만 멋진 수영장과 꽤 괜찮은 조식, 그리고 직원들이 매우 친절한 곳입니다.
이국적인 나무들이 수영장에 적당한 그늘을 만들어 주어서 더욱 좋습니다. 한낮에도 정오를 피하면 부분적으로라도 그늘이 생기며. 수질도 좋아서 아이들과 놀기에 좋고 수영을 가르치기에는 더 없이좋은 환경입니다. 오늘쪽  모서리는 딸아이가 걸을 수 있는 공간이 제법 넓게, 왼쪽 하늘색 부분은 아들녀석의 발이 닿는 곳입니다.아주 깊은 곳은 없지만 전체적으로 보통키의 여성들에게는 조금 깊습니다.
 
물을 무서워해서 머리도 잠 안 감으려 드는 녀석이 갑자기 수영을 할 수 있게된 오빠 때문에 동기부여를 받았는지 자기도 할 수 있다며 제자리에서 머리 박고 맹 연습을 하더니 드디어 5미터를 개헤엄으로......
 
아고다 예약시 트윈 50불 수준의 룸은 대체로 깔끔한 편인 듯합니다.
전체적으로 조경이 잘 되어 있고, 특히 야경이 아름다우며, 좌측에 콰이강이 흐르고, 요사이 강 가에 에어컨이 딸린 럭셔리 텐트동도 있더군요!
단체 손님이 많은 편이고, 손님이 많을 수록 아침이 좋아요! 그리고 여길 이용하는 손님들의 특성인 듯한데 수영장을 잘 이용하지 않아서 좋더군요!
 
다만 저희는 가까운 랏야라는 마을에 젊은 시절을 함께했던 선교사님 교회가 있어서 왕복 50km 거리를 개때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라이딩을 했습니다.
뭐 좀 사려면 40km를 달려야 하고, 리조트 셔틀은 오전 10시, 오후2시 내려가는 편만 있습니다. 하지만 에라완 오가는 성태우나 버스를 잡아 탈 수 있어서 차량이 없으신 분도 조금 불편하기는 하지만 다니실 수는 있습니다.
 
3일째 되던날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있는데(볶음밥이나 쌀국수의 경우 60~70밧 정도) 매니저가 와서 조심스럽게 룸을 업그레이 해주고 싶다네요.
 
음! 좀 심하게 업그레이드인 듯합니다. 풀빌랍니다!
비수기여도 손님이 많은 편인데 풀빌라 손님은 잘 없나 봅니다.
 
결국 한달동안 한주에 한번 라이딩만 라이딩하고 무려 한달을 푸~욱 쉬었답니다.
 
이제는 달려야할 시간!
어디로 갈까? 얼마나 달릴까?
일단은 1월 초에 라오스에 있어야 하니 여행이 자유롭지만은 않습니다.
치앙마이로 가서 라오스 넘어갈까 아니면 캄보디아 해변으로 해서 베트남 거쳐 라오스로 올라갈까? 베트남은 들릴까 말까, 날도 더운데 차라리 중국을 향해 갈까? 쉬는 내내 생각한 끝에 내린 결론!
 
우린 놀로 온 것이고, 육아 중이다. 분명 라이딩으로 얻을 것은 얻어야 하지만, 즐거워야 한다.
그래서 결론은 가고 싶은 곳 달리기 좋은 곳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태국을 횡단해서 우본랏차타니 거쳐 빡세로 빡세에서 볼라벤고원 한바퀴 돌고 비엔티엔 거쳐 방비엥으로, 그 곳에 자전거 맏겨 두고 루앙프라방 다녀와서 방콕까지 달려 비행기 타는 걸로! 큰 무리는 없어 보이지만 저 넘의 태양! 더위도 더위지만 정들기 힘든 저 태양을 어찌할까나요? 아내에게 가장 미안한 여행지가 이 곳인 듯합니다.
 
10월 17일, 꼬박 한달의 휴식, 덥기는 하지만 습도도 떨어진 것 같고그래서  이제 슬슬 출발합니다. 일단 우본 랏차타니가 목표네요! 1차적으로 수판부리 들러 100년시장 구경하고 아유타야 사라부리로 천천히, 매우 천천히 이동을 하렵니다.
 
(네이버 블러그랑은 다르네요! 글 올리기 몇 번 실패하고, 그래 첨부파일로 사진을 올립니다. 좀 더 연구가 필요하군요)
 
제 평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유아휴직, 제 가족들이 태국의 태양아래 무사히 마지막 여행을 끝내도록 응원 부탁드립니다.^^
57 Comments
냠냠쩝쩝 2015.03.06 22:55  
뒷북인 댓글이지만 ㅎㅎㅎ 완전 대박이십니다... 대단하세요 아이들 데리고 저렇게 다니시는게 쉽지 않으실텐데, 완전 멋지십니다~
SeiKo 2015.03.24 23:38  
애들과 본인 개인적으로 많은 추억이 될 것 같네요. 부럽습니다.ㅜㅜ

그리고 그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ㅎ
구름에달가네 2015.06.03 12:52  
어쩌다가 보게 된 글인데...부럽다는 말밖에는.....
저도 언제 용기내보고 싶습니다.^^
jazzman0 2015.06.19 17:48  
오늘 처음 글을 보고 깜짝 놀라고 감동 안할수가 없네여..
저도 편한 여행만 추구했던지라  뒤돌아보게 되네여..
지금은 당장 힘들겠지만 아이들에게 정말 다시는 줄수 없는 큰 재산을 상속하셨어요~
전 그렇게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교육중에 가장 큰교육은 바른 부모님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거라 생각하는데
거기에 고생스럽지만 여행이 추가 되니 부럽기만 합니다

항상 건강한 가족이 되시길 바랍니다
김은지6 2015.06.20 22:05  
우와.. 너무 대단하세요
아이들도 찡찡댈 나이인데 잘 따라와줘서 너무 대견하네요
결정하기까지도 힘드셨을텐데 존경스러워요
너만좋아해 2015.09.02 14:18  
우와... 어린이들이 대견하네요~
아싸리짱 2016.08.29 22:44  
용기가 대단하십니다. 이것보다  더 좋은 교육이 어디있을까요
알면서도 용기없어 실행 못하는 저는 부러울 따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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