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조된 삽질힐링여행 19 - 위만멕 삽질의 만족스러운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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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조된 삽질힐링여행 19 - 위만멕 삽질의 만족스러운 결과

Robbine 57 4588
여행 7일차
 
수르야에서는 우리에게 아침을 주지 않으므로
호텔을 나가 맞은 편 길가에 쭉 늘어선 맛있고 저렴한 여러 식당 중에서
이른 시간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나이쏘이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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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셋
고기가 실하다.
나중에 동생이 혼자 가서 보통으로 하나 먹어보고 해준 말인데,
보통과 피셋의 차이점은 양이 아니라,
들어있는 고기의 질이란다.
보통에는 위 등의 특수부위가 많이 들어가고
피셋에는 저렇게 고기가 많이 들어간단다.
양은 똑같은 거였다.
어쩐지 피셋인데도 적더라!! ㅋㅋ
 
 
 
야무지게 아침을 먹고 그 자리에서 바로 택시를 타고 위만멕을 가자고 했더니,
의자를 120도 이상 젖히고 레게모자를 쓰시고 흥이 많이 삘 충만한 기사님은
호텔 앞에서 불법 유턴을 시크하게 하셨고,
그렇게 우리를 위만멕 앞까지 데려다 주셨다.
 
지금까지 본 기사님 중에서 카오산과 가장 잘 어울릴것 같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를 만났다.
 
 
 
위만멕에 들어가서 궁전 안을 보려고 하자, 뭐가 많이 까다롭다.
저 옆으로 가서 신발을 벗으란다.
벗고 왔다.
그랬더니 카메라랑 가방도 안된단다. 사물함에 넣으란다.
 
X개 훈련 시키나-_-^ 한 번에 말하란 말이다!!
 
다시 가방과 카메라를 넣고 왔다.
 
물 병 안된단다.
 
물병 넣고 왔다.
 
모자 안된단다.
 
모자 벗어서 손에 들고 가면 안되냐니까 넣고 오란다.
 
좡난하나, 진짜!!
 
가방있는 사물함에 모자 넣고 다시 간다.
 
티켓 보여달란다.
 
다시 가방에 가서 지갑에서 티켓 꺼내서 보여준다.
 
이거 아니란다.
 
왕궁티켓 보여달란다.
 
이게 여기 티켓 아니야?? 헐.. 왕궁티켓 지금 없는데..
버렸는지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잘 버리지 못하는 내 성격에 아마 팜플렛 무더기 속에 있긴 할것 같다.
 
내가 티켓 산거 너도 알지 않냐, 그냥 이거 보고 보내줘라 하니까
그럴 수가 없단다.
산 걸 알긴 하지만, 중간중간 티켓에 도장을 찍어야해서 티켓이 꼭 있어야 한단다.
 
헐-_-
그럼 난 결국 뭘 위해 그 5미터 거리를 몇 번이나 X개 훈련하듯 왔다갔다 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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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왕궁 입장권
입장권 살 때 이거랑 쫌 질 안좋아 보이는 얇은 표도 하나 더 준다.
난 그게 위만멕 표인줄 알았다.
근데 그건 또 왕궁 어딘가에 쓰는 표고,
위만멕은 저 표를 가져가서 뒷면에 도장을 찍으며 확인 받는거란다.
 
쉣!!
설명을 제대로 잘 해주란 말이다!!!
 
불친절하고 돈만 많이 받아먹는 관료주의 바퀴벌레 같은 놈들
 
 
 
겁나 열받았지만, 우린 아직 일정이 남아있고,
표도 내일까진 유효하므로 내일 다시 오기로 하고 궁을 나왔다.
궁 맞은편에는 두싯 동물원이 있어서 이대로 돌아가기가 싫었던 우리는,
동물원 가본 지가 10년이 넘었다는 동생을 위해 동물원 관광으로 즉흥적 일정변경을 했다.
 
동물원 외벽이 유치하고, 입구에서 대강 느껴지는 분위기가 좀 오래되고 안좋은 동물원일거 같아서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들어갔었는데,
왠걸,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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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들어가서 본 사슴
꽃사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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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킷 왕비가 기증했다는 흰 염소
알비노 염소라 귀하단다.
예민하고 피곤하신지 저~ 구석에 숨어계셔서 줌 땡겨 찍어서 화질이 이렇게 밖에 안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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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동물 아니고, 그냥 야생 코모도
동물원에 물, 물고기가 많으니 그냥 와서 사는거 같았다.
의도치 않게 우리에 자연 생태계 조성 ㅋㅋ
 
암파와 사장님에게 암파와 가서 처음에 코모도 본 이야기 하면서
완전 크고 무서웠다고 막 오바해서 이야기 했더니
 
"타이 코모도는 착해~ 걔들은 사람 안물어. 과일 먹어~"
 
이러셨는데, 그 말을 듣고 봐서 그런가 착해보였다.
간사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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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는 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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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언냐들이 주는 맛난거 받아먹는 커다란 '수컷' 하마
이쁜 언니는 사람도 동물도 모두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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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움직임이 많아서 재밌게 구경했던 곰돌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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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케 장난도 치고~
 
동물원에 닭둘기는 물론이고, 까마귀도 엄청 많았는데
얘들은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음식 파는 곳의 야외 테이블 위를 점거하고
배회하기도 했다.
닭둘기보다 많이 커서 쪼매 무서움
 
여기도 곰돌이들 밥 노리고 우리에 당당히 들어간 까마귀
진짜 의도치 않은 자연 생태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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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도 발라당 할 수 있다!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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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 식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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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용왕님 아드님인 줄..
겁나 크다.
근데 이런 물고기가 물이 있는 우리엔 다 있다;;
이것도 의도치 않은 자연 생태계인가?!
곰이 사냥해서 먹어도 될 듯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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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은 어깨인지 볼때기인지가 저렇게 튀어나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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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얼굴이 상당히 웃기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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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웃김 ㅋㅋㅋㅋㅋ
가슴엔 반달도 있었는데, 이름은 반달곰이 아니었다.
이름 까묵었다;
 
 
 
 
<주의!>
 
<뱀 사진>
 
<비암 나옴!!>
 
 
 
 
 
 
 
 
 
좀 시원할거 같아서 들어간 파충류관
별로 안시원하고 덥고 시끄러웠다.
애기들이 너무 소리를 질러서.
그래서 나도 같이 질렀다.
..는 농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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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 1
 
정확한 종 이름이나 학명따위..
몰라요; 일일이 찍어오지 않았다.
관심 없다.
그냥 백사라는게 중요하다.
 
미신이긴 한데,
어른들 말씀 중에 백사를 3번 보면 소원이 이루어 진댔나, 운이 엄청 좋댔나, 복을 많이 받는댔나
여튼 그런 말이 있다.
 
일단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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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멜레온일껄요?! 아마..;
생각보다 보호색 아니고 티 많이 나요 ㅋㅋ
허술해서 귀여웠던 녀석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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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 2
 
벌써 두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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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 자바 뭇나~?
(쥐 잡아 먹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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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도 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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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무라~ (얘는 두 마리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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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불뚝 나온 배(? 가슴?) 좀 보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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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떡 꿀떡 용을 쓰며 삼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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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 3
 
이건 코브라 백사
 
이제 소원 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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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 큰 악어
악어가 겁나 커서 그런지 사람들이 소원 빈다고 동전 던져놔서 너무 웃겼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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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벌린 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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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보고 싶었던 육지거북
나보나 나이 많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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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퀴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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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바야흐로 사랑의 계절이다.
다들 결혼하던데
니네도 이쁜 사랑해라.
이쁜 알 숨풍숨풍 낳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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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파충류관을 돌고 어렵게 찾은 거대고양이 우리
그 중에 흔해빠진 숫사자는 뭐 간단히 패스하고,
생전 처음으로 보는 흑표범님을 영접했다.
더워서 힘들어하는것 같았는데 조용히 가서 눈을 빤히 바라보다가
고양이 키스를 하니까
제법 빨리 대답해 주었다.
 
표정은 저래도 완전 착한 애였다!
'애가 생긴건 이래도 마음은 여리고 착한 애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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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더워서 늘어져 있는 치즈태비 빅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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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태비 빅캣이라고 쫌 좋은 우리를 줬던 모양인지
바위 안에서 시원하게 쉬다가 일어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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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나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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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비빈다.
아, 냄새 뭍히러 다니는구나. 영역 순찰 중이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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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나 쉬해"
이런 대답을 들은 것만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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덮지도 않고 태연히 다시 제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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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척 하고 앉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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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멋진 척 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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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끝없이 보낸 고양이 키스에 살짝 대답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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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근엄모드 인 듯 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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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품하려나?
저기 손가락 넣으면 손 없어지겠지?
막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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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다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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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품위는?
카리스마는?
다 어디갔숴???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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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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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밭에 나와서 좀 앉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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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에 다른 녀석이 오려고 하다가
얘가 더럽기로 유명한 애인지, 옆에 안오고 다시 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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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기분이 좋으니까 스크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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벅벅벅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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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포스 기린님+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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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의 목뼈와 사람의 목뼈는 그 수가 같다는거 아셨나요?
둘 다 똑같이 7개~
대신 기린은 뼈 하나가 겁나 긴거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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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도 안아픈지 저 거친걸 잘도 먹고 있다.
"맛있게도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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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 우리에 같이 있어서 얼룩말은 찬밥
난 말은 멋지고 예쁘던데 넌 배가 너무 볼록해서 안멋있더라.
경주마가 쭉쭉 뻗은게 이뿨~
 
 
 
이 외에도 펭귄을 봤는데, 꺅!! 너무 귀여웠다.
사진이 왜 없지; 안찍었나;;
유리창에 손가락 (대지는 않고) 가까이 해서 이리저리 움직이면 고개를 손가락따라 막 움직이는데
너무 귀여웠다.
땅바닥에 앉아서 보고 있던 교복입은 여학생도 내가 그렇게 하는걸 보더니 귀여웠는지 따라했다.
헤엄치는걸 1층에서도 통유리를 통해 볼 수 있었는데
헤엄치는것도 귀엽다 >_<
 
비비씨에서 제작하고 얼마 전 KBS1에서 방영해줬던 스파이 펭귄도 엄청 귀여웠는데
걔들 생각나고 좋았다.
더운 곳에서 사는 펭귄이라 태국 동물원에서도 힘들지 않게 잘 살 수 있는것 같다.
해피피트처럼 정신병 걸리지 않아서 다행이야, 귀요미들~
 
돌고래쑈도 하던데
덥고 다리아프기도 했고,
제돌이를 생각하니 돌고래쑈는 보고싶지가 않아져서 이 정도 보고 호텔로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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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여행기 업데이트 못할 것 같습니다.
혹시나 기다리실 분들께 양해를 구합니다.
얼른 일 처리하고 다시 업데이트 할게요.
 
 
 
57 Comments
Robbine 2013.09.12 23:31  
비행기 타기 전에 샤워 할 목적으로 동생껀 비용 지불하고 들어간거라서요.
샤워시설은 G구역에 있는거에만 있다고 하더라구요.
시설은 좋았어요. 근데 샌드위치 속이 가운데에만 들어있어서 초큼..ㅋㅋ
가장자리까지 예쁘게 채워져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ㅋㅋㅋ
후회없는사랑 2013.09.11 21:26  
로빈님 여행기에는 동물들도 먹방먹방

로빈님 닮았나봐.. ㅋㅋ
Robbine 2013.09.11 21:30  
ㅎㅎ 어쩌다 보니 그리 되었어요. 잘 먹고 잘 살아야죠 ㅋㅋ 후회없는 사랑도 한 번 해봐야 할 텐데 ㅋ
후회없는사랑 2013.09.11 23:25  
왜 자꾸 로빈님 생각하면 후회없는 먹방이 자꾸 떠오르는지. ^^;;;

후회없는 사랑을 하시는 후기도 언젠가 올라오길 기대해볼까요? ㅋㅋ
Robbine 2013.09.12 02:01  
그런거는 둘 만의 추억이니까 후기는 조금..ㅋㅋ
저는 먹는걸로 한풀이 하긴 했는데, 먹방이미지를 남겼군요 ㅠ_ㅠ
공심채 2013.09.12 23:23  
두씻 동물원은 2003년에 위만멕 궁전 갈 때 들렀던 곳인데, 기억에 남는 건 하마와 곰.. 하마는 30~40년 살고, 곰은 15~20년 산다고 하니 저 놈들이 그때 그 놈들일 수도 있겠네요.. 글고보니 곰은 그때도 저렇게 발랑 뒤집어져 놀고 있었던 것 같은데... 그 놈 맞나 봅니다..^^
Robbine 2013.09.12 23:32  
저 곰이 말레이 곰이래요.

서울대공원에서 탈출을 감행했던 "꼬마"랑 같은 종이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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