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친구 꼬셔서 쑤린 가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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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친구 꼬셔서 쑤린 가기 3

혜은이 7 2956
3. 쑤린에서 지내기
 
결론부터 말하면, 쑤린의 텐트 생활은 생각보다 견딜만 했다.
지여사는 나보다 더 식씩하게 잘 지냈다.
 
마이응암 비치에 내려서 숲길을 따라 5분 정도 들어가면 야영장이 나온다.
야영장은 또 다른 마이응암 비치를 끼고 있다.
, 배를 타고 내리는 곳(스노클링 투어도 여기에서 출발)과 야영장이 떨어져 있다.
 
마이응암 사무실에서 국립공원 입장료를 내고, 텐트를 배정받고, 침구를 수령한다.
입장료가 5일짜리이므로 그 이상 있으려면 다시 내야한다.
나는 롤매트를 챙겨왔기 때문에 침낭만 빌렸고, 지여사는 침구세트(매트, 침낭, 배게)를 빌렸다.
자유로운 가스방출을 위해서 텐트를 2개 빌렸다.
잠은 따로 자더라도 텐트가 붙어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지여사의 텐트는 두 집 건너에 있었다.
 
쑤린의 경제활동(?)이 나름 복잡해서 헷갈렸는데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비용
지불시기
지불수단
비고
입장료
400
체크인
현찰
5일간 유효
텐트
소형 300,
대형 400
체크아웃
현찰
선택할 수 없음
침구류
풀세트 60
오리발
하루 100
투어 신청시
 
현찰
디파짓 200
스노클링 마스크
회당 80
디파짓 200
구명조끼
회당 80
디파짓 200
스노클링 투어
회당 100
표를 받아야 함
라커
하루 30
체크인 때 디파짓, 체크아웃 때 정산
현찰
디파짓 200
식사
메뉴마다 다름
주문시
사무실에서 쿠폰으로 환전할 것
사무실 데스크에 한글 안내판이 있으니 전혀 걱정하지 마시라 ^^
식당에도 한글 메뉴판이 있어서 무척 편리했다.
 
마이응암 야영장을 설명하자면, 진입로 바로 오른쪽에 사무실이 있고, 사무실 오른쪽에는 식당이 있다.
사무실과 식당 사이에 작은 건물(?)이 있는데 여기는 스노클링 장비를 대여하는 곳이다.
사무실 왼쪽에는 여자 샤워실과 화장실, 그리고 남자 샤워실과 화장실이 각각 있다.
여자 화장실은 양변기와 좌변기가 2개씩 있는데 우리는 좌변기만 사용했다.
볼 일을 본 후에 바가지로 물을 퍼서 변기에 부으면 된다.
세면대가 있어서 볼 일 보고 손도 씻을 수 있다.
샤워실 바닥과 벽은 돌과 시멘트를 섞어서 발라놓았다.
문은 잠글 수 있는데 갈아입을 옷이나 수건을 올려둘 선반이 없어서 약간 불편했다.
  
야영장의 시설물 앞 쪽에는 비치에 바로 접해서 텐트들이 2줄 혹은 3줄로 배열되어 있다.
어떤 텐트는 view가 좋고 어떤 텐트는 그렇지 않은데 그건 복불복이다.
내 텐트는 맨 앞 줄이었지만 나무 때문에 시야가 꽝이었다.
지여사 텐트에서는 탁 트인 바다가 보였다.
야영장에서 원래는 취사금지이지만 내국인에 한해서 가능하다고 한다.  
실제로 그런 팀이 있었는데 가스통과 각종 주방기구, 식재료 한 상자를 챙겨와서는 하루 종일 & 며칠 동안 계속 먹고 마시고 하더라는..
비치의 왼쪽 끝부분에는 사설텐트로 생각되는 알록달록한 텐트들이 잔뜩 있고 그 앞에 맹그로브 숲이 있다.
밀물인지 썰물인지 헷갈리는데 암튼 오후 늦은 시간에 상어 새끼들이 맹그로브 숲에 나타난다고 한다.
나는 그 시간대는 아니었지만 오전인가 점심때 맹그로브 숲 근처에서 상어새끼 2마리를 봤다.
저것들이 언제 커서 사람을 잡아먹겠나 싶을 정도로 작은 새끼들이었다.
 
오전 11시쯤 마이응암에 도착해서 텐트 청소하고 짐정리를 했다.
야영장에 공용으로 쓰는 빗자루와 쓰레받기가 있는데 태국에도 쓰레받기가 있다는 게 무척 신기했다.
태사랑 후기를 참고하여, 개미를 물리치기 위하여 신비패를 구입해서 가져갔었다.
분필처럼 생긴 것이 2개 들어있었는데 각자 1개씩 사용했다.
텐트 바닥과 입구에 여러 겹으로 테두리를 그리고 나니 분필이 반쯤 닳았다.
남은 분필은 장기여행자 부부에게 기증했다.
신비패의 효과인지 개미는 첫날과 마지막 날에 두세 마리 본 것이 전부였다.
 
점심 먹으러 식당에 가다가 한국인들을 만났다.
우리를 보더니 바로, “한국인이시죠?” 하길래 약간 당황스러웠다.
우리가 그렇게 한국인답게 생겼나.. ㅋㅋ
모두 커플이었는데 히말라야를 찍고 태국 장기여행 중인 영어선생님 부부, 신혼여행 온 전도사님 부부, 방콕교민 신혼부부.. 이렇게 6명과 함께 매번 밥을 같이 먹었다.
 
밥 먹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는데, 나는 쑤린에 가는 한국인들은 죄다 태사랑 회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 -.-;;
다들 태사랑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인터넷 검색하다가) 회원은 나뿐이었다.
도대체 이 사람들이 어떻게 쑤린을 알고 찾아왔는지 참 신기하다.
게다가 방콕 교민부부를 제외하면 두 커플은 태국 여행이 처음이고, 그 중 한 커플은 신혼여행인데 말이다.. -.-;;
 
다시 하던 이야기로 돌아가서..
암튼 그분들이 아니었으면 가져간 반찬들을 거의 그대로 들고 왔을 뻔했다.
내가 가져간 게 둘이서 3일간 다 먹기에는 불가능한 양이었기 때문이다.
무말랭이 4봉지, 볶음김치 3봉지, 9, 오징어채볶음, 멸치볶음, 깻잎장아찌 1봉지, 매운 참치 3, 고추장볶음 3, 컵라면 2개 등등..
지여사가 반찬들을 보더니, “너 어디 일주일동안 엠티 가냐?” ㅋㅋ..
 
사실은, 쑤린에서 한국사람들과 같이 나눠먹을 것을 예상하고 (당연히 태사랑 회원일거라고 생각했으므로) 반찬을 준비했었다.
필리핀님이 나를 쑤린원정대에 넣어줬으면 저거보다 더 푸짐하게 준비하려고 했었는데.. ㅋㅋ
암튼, 우리를 제외하고는 다들 한국 떠나온 지가 최소한 일주일 이상 지난 사람들이어서 그런지 평범한 반찬들을 너무 맛있게 먹어주셔서 무척 감사했다.
해물국수(?), 볶음밥, 오믈렛덮밥, 해물볶음, 야채볶음 등을 시켜서 반찬들이랑 같이 먹었다.
근데 주문할 때마다 지여사가, “너는 다 먹지도 못하면서 맨날 왜 이렇게 많이 시켜?”라고 구박을 했다.
이제껏 주로 혼자 여행을 다니다 보니 사람들이랑 어울려서 푸짐하게 & 다양하게 시켜서 먹는 게 너무 너무 부러워서... -.-;;
그래도 새신랑과 영어 선생님이 음식을 너무 맛있게 & 남김없이 다 먹어줘서 너무 감사했다.
둘째날에는 가격대비 훌륭하다는 점심 세트메뉴를 시켜서 먹었는데 생선찜인지 조림인지 그게 제일 맛있었다.
2 3일간 우리 둘이 지불한 음식값은 총 1400밧이었다.
 
첫날 점심 먹고 스노클링 투어를 갔다.
2 3일간 4군데 포인트를 모두 가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모래사장에 누워서 멍 때리기.. 같은 건 할 시간이 없었다.
우리보고 체력이 대단하다고 하던데 힘들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들었다.
최근에는 시간 없어서 못하지만 우리 둘 다 운동권(?)이라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스노클링하러 갈 때 롱테일보트를 타는데 상태가 별로였다.
좌석은 4줄인데 상황에 따라 한 줄에 3-4명씩 앉는다.
맨 앞줄은 시야는 좋지만 사람들이 들락거릴 때마다 일어나야 하므로 불편하고, 맨 뒷줄은 석유냄새 때문에 속이 안 좋았다.
고로 두번째나, 세번째줄이 제일 좋다.
 
보트가 여러 대 있기 때문에 제대로 찾아서 귀환(?)할 수 있을지 약간 걱정스러웠다.
하지만 보트 색깔이나 번호, 혹은 사공(?)이 입은 옷 색깔을 기억하면 보트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보트를 못 찾아서 다른 보트에 타고 있으면 자기 보트 근처까지 데려다 준다.
그리고, 사람들이 거의 다 탔는데 아직 안 올라오고 있으면 보트가 픽업하러 간다.
가끔 보트에 사공과 가이드가 같이 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가이드(?)가 도와주기도 한다.
지여사는 가이드랑 손 잡고 다니면서 거북이를 봤다고 했다.
 
쑤린의 물고기들은 매우 다양하고 아름다웠지만 아쉽게도 산호는 거의 다 죽은 상태였다.
내가 너무 늦게 왔나 보다.. ㅠㅠ
가뭄에 콩 나듯이 산호가 보였다.
몇 년 전 피피에서 처음 스노클링했을 때 느꼈던 그런 경이로움은 전혀 맛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건 벌써 몇 년 전이니 일대일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
그런 점에서 누군가의 태사랑 후기처럼 어느 포인트가 더 좋은지 평가하는 것은 이제 의미 없는 일인 듯...
산호가 아쉬웠지만 그래도 숙제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 ^^
 
포인트를 따라 이동하는 동안 간식을 먹었다.
그제께 파리바게트에서 샀던 빵, 지여사가 챙겨온 양갱, 아침시장에서 구입한 귤 등..
마음 같아서는 보트에 탄 모든 사람들과 나눠 먹고 싶었지만 (나는 손이 큰가 보다 ㅋㅋ) 양이 적어서 우리만 먹었다 -.-;;
빵은 옆에 있던 태국 아저씨랑 나눠 먹었는데 나중에 아저씨가 몽키 바나나를 나눠주셔서 맛있게 먹었다.
 
스노클링 투어를 마치고, 샤워하고, 저녁 먹고, 사람들하고 이야기 좀 하다가 텐트로 갔다.
지여사 텐트에서 어제 산 싱하를 나눠 마시며 이야기 좀 하다가 졸려서 내 텐트로 건너 갔다.
바닥이 딱딱해서 숙면을 취하지는 못했지만 2박 정도는 견딜만 했다.
참고로 나는 매트 깔고 그 위에 침낭도 깔고 잤다.
이불은 타이항공 담요를 꼬불쳐서 덮고 잤는데 밤에 춥지는 않았다.
인증샷은 없지만 타이항공 담요는 귀국할 때 챙겨가서 그대로 반납했다. (진짜임!!)  
 
쑤린 텐트는 얼룩덜룩한 군용텐트인데 누가 디자인했는지 모르겠지만 멍청한 놈이거나, 아니면 텐트에서 자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왜냐..
현관 외에 3방향으로 창이 나있고 모두 2중창인데 바깥이 텐트천이고 안쪽이 망사이다.
이게 참 불편한데.. 밤에 자러 들어갈 때는 약간 덥고 새벽에는 약간 서늘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망사만 치고 자다가 새벽에 잠깐 깨서 텐트천을 올리고 자야 한다.
근데 텐트천이 바깥에 있기 때문에 신발 신고 텐트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사실!!
안팎을 반대로 만들어놨으면 자다가 일어나서 신발 신고 밖으로 나가는 일이 없을텐데.. -.-;;
 
그리고,
왠지 자는데 누가 불쑥 들어올 것 같아서 약간 무서웠다.
열쇠가 있었으면 현관을 열쇠로 잠그고 마음 편하게 잘 수 있었을텐데..
쑤린 용품 리스트에 열쇠가 있기는 했는데 그게 왜 필요한지 몰라서 안 샀는데 그게 좀 아쉬웠다.
(쑤린 용품 등에 대한 것은 마지막 글에서 일괄적으로 정리하겠다)
 
쑤린에서 둘재날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만 대충하고, (지여사는 아침형 인간이라 1시간 산책) 아침 먹고, 스노클링하고, 점심 먹고, 잠깐 쉬고, 또 스노클링하고, 씻고, 저녁 먹고.. 이렇게 하루가 갔다.
 
우리가 스노클링 나간 동안 다른 사람들은 마이응암 비치에서 놀았는데 전도사님 부인(새 색시)이 예물로 받은 목걸이를 잃어 버려서 같이 놀던 사람들이 모두 멘붕이 왔다.
다를 목걸이를 찾으려고 모래사장을 헤맸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새 색시가 낙심해서 텐트에서 낮잠을 자는데 갑자기, ‘너는 목걸이가 소중하냐, xx(새 신랑)가 소중하냐..’ 하는 목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그래서 새 색시가 당연히 목걸이 보다 xx가 더 소중하지요라고 대답했는데 그러면서 잠에서 깼다고 한다.
그러고는 바로 신랑한테 가서, 잘못했으니 용서해 달라고 사과했다고 한다.
목걸이는 당신과 결혼해서 생긴 부속물일 뿐이고 나한테 제일 소중한 것은 당신인데 그걸 깜빡하고 목걸이 때문에 속 상해서 당신한테 화를 냈으니 정말 잘못 했다고..
밥 먹으면서 신부가 그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왠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렇다..
우리는 너무나도 자주.. 소중한 것을 잊고 살거나, 혹은 주객이 전도된 삶을 살고 있다.
그 신혼부부는 서로를 위해주고 아껴주며 행복하게 잘 살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방콕 교민 부부와 영어 선생님 부부가 반찬 나눠먹어서 즐거웠다고 일본 글씨 쓰인 달달한 녹차와 커피를 쐈다.
영어 선생님 부부가 꼬불쳐둔 파인애플과 파란 망고, 그리고 우리가 가져간 망고도 나눠 먹었다.
(귤은 스노클링 하면서 짬짬이 간식으로 먹었다)
 
들째날에는 밤새 비가 엄청 왔다.
빗방울이 텐트를 때리는 소리가 엄청나서 이러다 텐트 바닥이 흥건히 젖지 않을까 걱정했을 정도였다.
(자다가 몇번이나 바닥을 더듬더듬 했다 -.-;;)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지만 지여사는 텐트 지붕이 찢어져서 자다가 일어나서 물 퍼내고 난리를 쳤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여사는 쑤린 생활을 상당히 만족스러워했다.
 
나는 쑤린 숙제를 묵묵히 해치우는 중이라고 한다면, 지여사는 쑤린의 물빛과 깨끗한 공기, 그리고 눈부시게 맑은 하늘과 별들이 춤추는 밤하늘을 110% 즐겼다고나 할까..
내가 무미건조한 인간이라서 마지막 천국이라는 쑤린을 그저 숙제의 대상으로밖에 느끼지 못했는지도 모르겠다.
반면에 지여사는, 텐트생활이 불편하기는 하지만 쑤린의 자연이 너무 아름다워서 더 머무를 의향이 있다고 했다.
 
마지막 셋째날.
아침에 일어나서 고양이 세수만 하고, 아침 먹고, 스노클링하고, 씻고, 점심 먹고, 작별인사 하고, 얼른 짐정리해서 보트 타는 곳으로 부랴부랴 갔다.
그런데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생겼는데..
1시 출발이라고 했는데 작은 보트로 아오청캇에 내려주고는 2시 반에 스피드보트가 올 테니 그때까지 기다리라는 것이었다.
마이응암에서 마지막 한시간동안 점심 먹고 짐 정리하고 체크아웃하느라 너무 바빴는데 이럴거면 마잉응암에서 2시에 나올 것이지 뭣 하러 1시간 반이나 일찍 나왔는지..
게다가 이런 중대한 사실을 태사랑에서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다는 점도 이해가 안됐다.
(그 날만 이상하게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기다리는 동안 아오청캇을 한바퀴 둘러본 후 식당에서 지여사랑 이야기하면서 개기다가 2시 반에 스피드보트를 탔다.
역시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번에도 신발을 모두 수거해갔다.
갈 때보다 배가 엄청 쿵쿵거려서 키 큰 사람들은 머리가 천장에 닿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멀미약의 힘인지 다행히 괜찮았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멀머약을 먹었는지 모르겠지만 다들 멀쩡했다.
 
4시쯤 쿠라부리 선착장에 도착했다.
선착장에서 월컴음료를 주는데 기대하지 않아서 그랬는지 무척 강동적인 서비스였고, 달달하니 맛도 좋았다.
근데 액기스는 죄다 바닥에 깔려 있으니 물을 더 부어서 잘 저어서 먹어야 한다.
 
신발과 배낭을 돌려받고, 올 때 타고 왔던 픽업트럭을 타고 쿠라부리로 갔다.
버스터미널 골목의 맞은 편 대로변(사비나투어 근처)에 내려주는데 이때가 425분이었다.
버스 시간이 원래 4시 반이었는데 분삐야에 가서 트렁크도 찾아야 하고, 화장실도 가야 하고..
푸켓 버스를 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하긴 우리는 의지의 한국인이니 마음만 먹으면 시도해 볼 수도 있었지만, 쑤린에서 나왔으니 이제부터는 돈이 좀 들더라도 편하게 살기로 지여사랑 합의를 봤다. ㅋㅋ
분삐야 사장님한테 택시를 불러달라고 했더니 한참 통화를 하다가 카오락까지 2500밧이라고 한다.
공항-쿠라부리가 4000밧 이라니까 쿠라부리-카오락은 2000밧을 예상했는데 그보다는 조금 초과했지만 흔쾌히 ok 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도 만족스러웠다.
 
근데 환전이 문제였다.
작년 10월에 쓰고 남은 6000, 11월 출장에 쓰고 남은 120달러, 이번에 여행자수표 300달러.. 이렇게 가져왔는데 현금은 다 썼고, 쿠라부리에도 은행이 있기는 하지만 토요일 오후여서 환전이 곤란했다.
분삐야 사장님이 환전을 해주겠다고 했지만(당신이 이 동네에서 유일하게 환전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하심) 아무래도 환울이 안 좋을 것 같았다.
마침 지여사가 만밧이상 환전을 해왔으니 다행이었지 안그랬으면 상당히 곤란할뻔 했다.
그러니 쑤린으로 간다면 미리 충분하게 환전을 해두는 것이 좋겠다.
라커를 이용하면 안전하기 때문이다.
 
차가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세븐일레븐에 가서 간식을 샀다.
요플레랑 일본글씨 쓰여진 김과자를 샀는데 김부각 비스무리한데 양은 감질났지만 의외로 맛있었다.
차는 깨끗하고 상태가 좋았다.
쿠라부리에서 카오락까지 1시간 반쯤 걸렸는데 푸켓행 버스보다는 엄청 비쌌지만 아주 편하게 이동했기 때문에 2500밧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그 중 일부는 분삐야 사장님이 커미션으로 챙긴 듯 했지만..
중간에 시장에 들러서 망고를 좀 사고 싶었는데 영어가 전혀 안 통해서 그게 좀 아쉬웠다.
 
 
사진 1. 내가 묵었던 텐트. 개미를 물리치기 위해 신비패로 결계를 둘렀고, 롤매트가 깔려있다.
사진 2. 쑤린 마이응암 식당. 시계 아래 주방 창구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나무로 된 번호표를 준다. 테이블에 이걸 올려놓고 기다리고 있으면 직원이 음식을 가져다 준다. 여분의 접시와 유리컵, 각종 양념, 찬물과 뜨거운 물, 숟가락과 포크 등이 다 준비되어 있다. 식사 후에는 분리수거 비스무리하게 직접 정리해야 한다. 주방 창구에서 음료수, 맥주, 초콜렛과 과자 몇가지를 판다.
사진 3. 주방 옆 라커와 라이브러리. 지갑이나 음식을 보관할 수 있다. 내 라커 아래칸에는 파인애플이 들었는지 문 열 때마다 달콤한 냄새가 났다. 오른쪽 맨 앞에 한글책이 있는데 보이시는지? ^^ (필리핀님이 기증하셨다는 그 책인 듯..)
사진 4. 내가 가져간 반찬들.
사진 5. 점심 세트메뉴. 왼쪽 솥에 든 것은 밥, 생선찜이 제일 맛있었고, 해물볶음과 돼지고기 볶음도 맛있었다. 오른쪽 아래는 닭고기 배추(?)국 같은 것인데 내 입맛에는 별로였다. 
- 아래는 추가 사진 -
사진 6. 카오락까지 타고 갔던 차. 이유는 모르겠는데 허니문 카처럼 꽃장식이 달려있었다 ^^
사진 7. 카오락 가는 도중에 배고픔을 못참고 간식을 우물거리는 나.
사진 8. 쑤린 입장료 등 가격표
사진 9. 쑤린 그노클링 용품 대여료
사진 10. 쑤린 마이응암 식당의 입구에 있는 양념 코너.
사진 11. 그 옆에 있는 주방 창구. 모자 쓴 아줌마한테 음식을 주문한다.
사진 12. 식사 후에 남은 음식, 물, 일반 쓰레기를 분리해서 버린다.
사진 13. 밥 먹고 있는 사람과 치우고 있는 사람.
사진 14. 마실 물이 들어 있는 탱크, 물컵(유리컵). 뜨거운 물이 들어 있는 솥.
사진 15. 아침에 숯불에 토스트 구워 먹는 모습. 토스트 주문하면 빵 3장(4장?)과 마아가린, 쨈을 준다. 빵은 맛이 없었다.
7 Comments
Satprem 2013.03.03 00:41  
올해 1월에도 마이 응암에서의 모든 지불은 쿠폰으로도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쿠폰과 현찰의 교환이 조건(?)없이 가능하기 때문에, 식당과 매점을 제외하고는 위의 표와 같이 현찰과 쿠폰으로 나누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여겨집니다.

스노클과 마스크, 구명조끼의 대여료가 회당 80바트로 인상되엇나요?
지난해까지도 오리발의 대여료와 같은 요금이엇다고 기억이 되는데....

"야영장에서 원래는 취사금지이지만 내국인에 한해서 가능하다고 한다"
* 외국인과 내국인 모두 원칙적으로 취사가 금지되어 잇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원칙을 무시하고 취사를 하는 것이며, 국립공원 직원들은 묵인하고 있는 듯 여겨졌습니다.
예전에 취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경고를 하는 것을 제가 직접 보았던 경험도 있습니다.
혜은이 2013.03.03 21:23  
그런가요.. -.-;;
스노클링 용품이나 침구 등을 빌리는데도 쿠폰이 사용 가능한지 몰랐습니다 -.-;;
근데 암튼 식당에서는 현찰을 안받더라고요.. 주방 아줌마한테 혼났습니다 ㅋㅋ
스노클 용품은 80밧 맞습니다
요술왕자 2013.03.03 02:40  
워드에서 바로 복사해서 붙일때는 태사랑 글쓰기 창에 있는
를 누르고 붙이시면 이상한 태그도 붙지 않고 많은 양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혜은이 2013.03.03 21:24  
네.. 감사합니다 ^^
알려주신대로 해서 수정했습니다
메이하이 2013.03.07 11:11  
자세한 정보 감사드려요~^^
식당 사진 보니.. 예전에 수린에서 밥 먹던 생각 나네요 ㅋㅋ 발 밑에 소라게들 지나다니고~
남부군 2013.03.17 11:28  
자유로운 가스방출을 위해서 텐트를 2개 빌렸다.
저것들이 언제 커서 사람을 잡아먹겠나 싶을 정도로 작은 새끼들이었다.
여행기 읽으며 웃다가 옆으로 쓰러지기는 첨 입니다..
자세한 정보 감사합니다.^^
샐리씨 2014.09.29 17:47  
ㅋㅋㅋ 그러게요, 정말 쿨한 영혼들이세요 ^^
산호 대목은 심히 아쉬운 부분이네요
요약 정리 능력도 훌륭하시고, 저도 감사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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