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태국 여행기(1)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첫 태국 여행기(1)

Yona 5 1813
-여행 준비-
인터네셔널 에어 차이나 항공 이용했습니다. 애인과 함께 가는 여행입니다. 일정은 1/9-1/26일이고 두사람 항공비가 왕복 120만원 조금 넘었고, 생활비 125만원 (태국110,중국15) 준비했네요. 환율우대쿠폰 인쇄하고 우리은행에서 수수료 50% 할인 서비스받아 환전했습니다

보름 여행준비물 목록입니다.
여권 여권사본 항공권 항공권 사본
의류(속옷3set, 민소매1, 반팔3, 입고 간 긴팔티1 긴바지1, 원피스1, 양말2)
비상약(정로환 밴드 벌레퇴치제 버물리 키미테)
세면도구(칫솔 치약 수건1)
생활품(선크림 립밤 지퍼백 비닐봉지 청테이프 휴지 핸드폰충전기 카메라 가이드북 필기도구)

저희 두사람이 여행 준비물중에 구매한 항목입니다.
보조가방 2개 6만, 세면도구정리 파우치 7천, 의류및수건 정리함 2개 1천(다이소 부직포), 자물쇠 5천(동네 열쇠가게), 비상약 2만3천, 지퍼백 1천(다이소) 총 9만 8천원이네요. 혼자 부담하면 큰돈인데 두사람이 같이 지불해서 큰 지출은 없었습니다. 여행가방은 지인에게 빌려왔구요.

제 가방이 작아서 세면도구와 생활품을 챙기고, 일행의 큰 가방에 두 사람 겨울코트와 비상약을 넣어다닙니다.

-여행 시작 1/9 수-
인천->중국경유
오후 1시 비행편이여서 3시간전에 인천공항으로 갔습니다. 티켓 받고 편의점에 들러 태국에서 먹을 컵라면 몇개 사고 밥 먹고 출국수속 받으러 갑니다. 수화물을 부치고 면세점에서 담배 한보루 사니 12시 20분이 되었네요. 비행기 타러 이동해서 줄 5분 서있다가 기내반입물품 검사받고 여권에 도장 꽝꽝 찍고 비행기 탑니다.

비행기 날개 보이는 창가 자리여서 신난다고 찰칵찰칵대느라 좀 부끄러웠습니다... 비행기 타기전에 밥을 먹었고 한두시간 비행이라 딱히 배고프지않아 기내식은 거절하고 일행의 기내식을 좀 빼앗아먹었네요ㅎㅎ 승무원 언니들 예쁘고 기내는 많이 불편하진 않습니다. 대신 저는 착륙할때 심하게 흔들려서 엄청 어지러웠습니다. 높이 올라갈수록 고막도 엄청 아팠고요.

베이징 시간으로 2시 반에 도착 내려서 환승대기 시간동안 밖으로 나가기 위해 free visa 데스크를 찾는데 곳곳에 있는 직원들이 영어를 진짜 완전 조금밖에 할 줄 몰라서 엉뚱한데 줄서서 시간 버리다가(일반 환승 줄) 차례되서 데스크 가니까 여기 아니고 저 옆에라고해서 줄 옮겼네요........

저희는 올때 갈때 베이징을 경유해서 가야합니다. 태국행 중국 경유 환승대기 시간이 20시간이 훌쩍 넘으므로, 공항 밖에 예약한 민박에서 자기위해 중국 입국 카드를 적고 환승객들에게 해주는 72시간 free visa 도장을 꽝꽝 찍어왔습니다.

왕징4구에 있는 숙소로 가기위해 공항지하철도를 타고 일반지하노선으로 갈아타서 무려 3번이나 갈아탄 끝에 왕징역에 도착했습니다.

지하철 요금은 공항라인 25¥, 일반라인2¥입니다. 택시타면 왕징까지 20분 도로비 포함 70-80¥쯤 한다고합니다. 픽업은 150¥였습니다. 저희는 지하철을 탔기때문에 54¥ 들었네요. 중국 지하철은 한국이랑 똑같더군요. 곳곳에 제복입은 군인? 경찰?이 경비서있고, 지하철 타러올때 짐수색하는 거 외에는 정말 똑같습니다.

지하철 타고가던 중간에 시간이 4시 몇분이었어요. 뭐가 어디서 얼만큼 시간이 들었는지는 체크 못했습니다. 배고프고 슬슬 발 아프고 정신이 너무 없어서.....ㅠㅠ

왕징역에 도착해서 4구로 이어지는 서문C출구로 나와 북문을 찾아가는데 여기서부터 오늘의 진짜 고난이 시작됐죠....... 한국교포와 중국인이 사는 아파트촌인데 건물에 동 숫자가 코딱지만하게 써있는것입니다..... 처음에는 아예 안써져있는줄 알고 당황했는데 자세히 보니까 간혹 보이더라고요;; 예약한 민박이 있는 411동을 찾아가는데 동 수가 안보여서 블럭마다 가게 찾아들어가 길 물어물어 411동 도착했습니다. 기뻐서 들어갔는데 문제는 호수도 안써있다는거죠.....

데이터로밍 차단했고 와이파이 안터지고 이런 일을 예상못해서 호수랑 전화번호 따로 안적어놨고 미칠것같았습니다.

배는 점점 더 고프고 그사이에 어두워졌고 더 추워지고, 한인타운이라는데 왜 중국인밖에 없어서 길을 물어볼 수가 없는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아ㅠㅠㅠㅠ 다시 생각나니까 눈물이ㅠㅠㅠㅠㅠ

일단 동을 찾아왔으니까 호수를 찾자 하는 마음에 용기를 갖는데, 문제는 어쨌든 알 방법이 없다는거에요;; 마침 한무리의 여행객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에 멈추는걸 봐서 저희도 뒤따라 5층에 내려봤는데, 이건 뭐....... 아파트가 맞는지.....

건물에 동수도 안써있더니 이번엔 현관에 호수도 안써있네요...... 전부 그냥 문.... 다들 어떻게 찾아가는거죠.... 무작정 전화하라는건가요.... 거기다가 진짜 음산한 분위기에 건물 안에 야간조명도 안들어오고 핸드폰 후뤠시 켜고 두리번거렸어요.

건물이 20층쯤 되는 관계로 엘리베이터가 너무 늦게 내려와서 여길 빨리 벗어나야겠단 맘에 계단으로 내려갔는데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버려진 아파트같은 이 이상한 건물.... 아파트단지 넓이와 크기에 비해 도저히 사람이 살거라는 생각이 안드는 4구 건물이었어요. 차는 외제차 가끔 보이던데...

일단 밖으로 빠져나와서는 그동안 참고있던 긴장감과 피곤함을 못 참고 애인와 잠깐 티격태격하고 다른 민박집 광고를 보고선 국제전화 한번만 쓰자 결의하고 3그에 있는 민박집에 전화해서 찾아갔어요. 4구단지 벗어나니 횡단보도 하나 사이에 두고 3구단지 있더라도요.

그런데 3구 건물은 4구에 비해 괜찮아 보여서 안심했네요. 새 민박집 잘 찾아와 짐 풀고 배 채우러 나갔어요. 한국교포가 운영하는 집이고, 주인 아주머니께 양꼬치 가게 있냐고 물으니 근처 알려주셔서 갔는데 오마이갓 이렇게 맛있는 양꼬치라니 맛집을 찾은 듯 하네요.

양꼬치 15줄 15¥ 소고기꼬치 5줄 5¥ (1줄 1¥) 계란볶음밥 12¥ 연경순생 청도순생(병)맥주 20¥ (각각 10¥) 총 52¥ 어치 먹었네요. 한화 8800원 바트화 254b 어치에요.

양꼬치 한국보다 고기가 부드럽고 양념도 맛있고, 계란볶음밥은 적절히 짭쪼롬해서 좋았어요. 무엇보다 맥주 진짜 맛있네요. 담배 한대 피우며 양꼬치 먹는데 오늘 하루 고생한거 다 보상받는 기분이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

재밌었던건, 여기 직원이 전혀 영어를 할 줄 모르는데, 저희가 메뉴판 가리키며 (중국어 한국어 같이 써있었어요) 이거 몇개 달라고 하면서 ten! 하면 중국어로 열개(라고 추정 됨)를 외치며, 마치 따라하라는듯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국어 열개를 말할때까지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숫자공부했네요. 온갖 바디랭귀지를 쓰고....

화장실이 가고싶어서 웨얼 이즈 토이렛 했는데 못알아들으셔서 포기하고 절망하다가 고등학생때 중국수학여행중 배운 단 한마디가 기억났어요!!!!!!! 시쇼지앤짜이날?!?! 화장실 어디에요 입니다 ㅋㅋㅋ 당당하게 가서 시쇼지앤짜이날 하니까 어디 있는지 가르쳐주더니 웃었어요 ㅎㅎ

맛있게 먹고 음식값에 놀라고 기분 좋아져서 돌아오니 9시 넘었네요. 씻고 자다가 깨서 글 남깁니다..... 왜냐하면 엄청 시끄러워서 깼어요. 이 가족들 아직도 안 자서 텔레비전 소리 엄청 크고 주인 부부 수다떨고 방 바로 앞이 화장실이라 누가 사용하면 물소리 다 들리고.

중국 민박은 태국 게스트하우스랑 같다고 생각하시면 안돼고요, 현지인 가족이 사는 아파트에 방 하나 얻어 자는겁니다. 지금 방은 시트 깨끗하고요, 화장실 겸 샤워실 공용이고, 물어보고 간단하게 주방 쓸 수 있고, 아침밥 주고, 수건 세장 주네요. 와이파이 팡팡 터져요. 그러나 중국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막아놔서 sns 자랑질은 못했고요....

하룻밤에 200¥이에요. 한화 34100원 바트화 978b이에요. 음식이 만족스러운 대신 민박은 비싸네요. 태국에서 이 가격이면 500b짜리 겟하 자고 밥먹고 맥주도 마실텐데. 좀 아쉬워요. 하지만 평균적인 시설 민박 가격이 거의 200¥이고 다른 민박 광고 봐도 다 같은 가격이네요.

주인 아주머니께 좀 조용해달라고 하고 저는 한시간 넘게 이 글을 쓰고 새벽 2시쯤이고 잠이 다 달아나버렸고 그렇지만 다시 자려고 노력해봐야겠네요......^^

1시 40분 비행기니 오전에 일어나서 밥 먹고 나가서 드디어 수완나폼 공항으로 후루루루

DSLR까지 챙겨와놓고 사진 많이 못찍었어요. 여기저기 찰칵찰칵 대고 다니면 외국 처음 나와본 촌년인거 티날까봐 부끄러워서.....^^ 더 뻔뻔해져야하는데....^^ 태국 가서는 좀 많이 찍을 수 있음 좋겠네여....

그럼 전 이만...... 다들 좋은 꿈 꾸세요~
5 Comments
정의구현 2013.01.10 08:40  
기대됩니다~~사진도 같이^^
스피드 2013.01.10 09:11  
베이징 많이 춥죠?
Yona 2013.01.10 13:53  
한국 날씨랑 비슷해요. 평균 최저온도 영하 10도쯤이고 최고온도 영상 1도 ㅎㅎ
강동우 2013.01.10 16:08  
재밌게읽었습니다 저도방콕 대만스탑오버로 가려하는데 재밌겠네요ㅋㅋ
가네시 2013.01.10 16:47  
첫날(?)부터 고생이 많으셨네여. 그만큼 추억도 더 생기실거예요. 지금쯤 태국에 들어오셨을텐데 다음 얘기도 기대할께요^^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