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여자의 골덴위크 [7] 싸멧, 여전히 유유자적한 날들.
[Ao Phai Beach]
드라마틱하게 해가 쨍하고 났다며, 맛사지 받고 신난다고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해변으로 꼬꼬!
아침먹고 씻지도 않은 채로 맛사지 받고? 돌아와서 그제사 씻고나서 해변 나간다고 풀메이컵 하는 두 여자 ㅋㅋㅋ
엄마한테 우리 잘 놀고 있다고 사진 보내야 된다며 엄청 정성스럽게 메이크업 하고나서! 두둥!
해변으로 나오니까 아아 파랗고 좋으네 :D
크롭해야되는데 귀찮아서 그냥 올려요.
심플한 나의 해변셋트.
60바트 내고 비치체어 빌려서 파도 소리 들으며 릴랙스.
앞에 태닝하는 아저씨 좋아보인다 -ㅅ-)b
오기전에 왠지 태국스러워서 사온 코끼리 반지 ㅋㅋㅋ 그냥!
승천하는 듯한 셀카를 투척해본다. 뒷배경은 서비스.
해변에서 뒹굴뒹굴 하는데 동남아 여느 해변에서 늘 그렇듯-
이거해라 저거해라 하는 행상들이 여기도 꽤 있는 편이었는데,
제일 많았던 권유가 "헤나" 였더랬다.
난 그닥 감흥이 없어서 시큰둥 하고 있는데 엘양은 이거 해보고 싶어!
라며 두 눈을 반짝이며 도안을 골랐더랬지.
가격 900바트.
나 : 야, 하지마. 900바트라니 맛사지나 받아.
엘 : 그래도 해보고 싶은데- 도안이나 같이 골라주어 친구.
나 : 비싸비싸.
헤나청년 : 특별히 300바트에 해줄게.
엘 : 300바트에 해준다는데? 그럼 얼마야? 천엔도 안해!
나 : 그럼 하등가 ㅋㅋㅋㅋ 가격이 1/3으로 떨어지는게 좀 수상한데?
그래도 또 언제 해보겠나 싶어서 하고 싶은거 다 하고 가는게 좋지, 하며
엘양 헤나 도전!
흐응. 꽤 진지한걸.
섹시백이네 -ㅅ-...
고즈넉.
헤나 하고 30분 동안은 해도 안돼 물도 안돼. 멍때리면서 사진이나 찍고 놀아야 되는건가.
요런 남들 다 찍는 그림자샷도 찍어보고,
아이폰 방수팩 가져간 기념(?)으로 이런 수중샷도 찍어보고.
셀카만 한 수백장 찍은거 같은데 아무튼 해변에서 잘 놀고 비치체어 있는 쪽으로 돌아가니,
지나다니는 까이양 아저씨를 붙잡고 닭다리를 득템해둔 엘. 멋쟁이.
술은 한병 두병 계속 늘어가고.
고소한 냄새 맡고 나타난 멍뭉이들에게 희망고문도 해가면서,
미앙?
어느새 개판 -_-;;
얘들 이러고 놀리다가 잠깐 한눈 판 사이에 뜯어놓은 오징어를 물고 저 멀리 달아나길래,
깜짝 놀란 우리가 소리를 꺄악! 하고 질렀더니 주변에서 우리 뭐하고 노는지 쳐다보던 사람들이 완전 박장대소 ㅋㅋㅋㅋ
사방에서 터지는 웃음소리에 어이도 없고 웃기기도 웃기고 얘들은 뭔가 싶고 ㅋㅋㅋ
우리 뒤에 있던 웨스턴 아자씨는 아주 배를 잡고 웃던데 민망한건 둘째치고 같이 웃느라 배가 다 땡겼다.
그렇게 복근운동 해가면서,(읭?)
맥주로는 뭔가 부족해! 하며 어젯밤에 신나게 마시던 그 분, 쌩쏨 버켓 등장!
휴양지에서의 낮술 정도야 기본옵션 아니겠어. 마셔마셔.
태닝하다 해가 지기 시작해서, 비치체어 내던지고 수작업으로 깔린 실버샌드바의 해변가 자리에 앉아 보았다.
우린 좀 멋진거 같아. 그나저나 여기 감자를 왜이렇게 잘 튀기는거야.
뉘엿뉘엿.
개판일세.
해는 이미 넘어가기 시작했고,
바닷바람 맞고 있자니 몹시 피곤해져서 리조트로 돌아와 풀장에서 해가 질때까지 스위밍.
해가 지나? 싶으면 순식간에 어두워지는 아오파이의 저녁시간.
아이폰으로 막 찍었더니 노이즈가 짜글짜글하다.
풀장은 8시까지 오픈하지만 뭔가 모기가 너무 많아서
물 밖으로 나와 있는 곳을 사정없이 뜯어대길래 철수철수.
산모기스러운 애들이라 모기퇴치제를 발라도 소용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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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오늘은 싸멧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이다. 2박이 긴듯 하면서도 짧긴 짧구나.
마지막 밤은 뭘할까나 하다가, 어제 실버샌드바는 가봤으니 우리 옆집, 사멧 빌라 리조트에서 저녁을 먹어보자.
옆집과 해변으로 연결되는 사멧 파빌리온 리조트 뒷길.
밥먹으러 사멧 빌라 리조트에 들어서자마자 우리 눈에 띄었던 귀여운 해변느낌의 악세사리들.
동시에 같은거 보면서 "이쁘다!" 하는 친구인거지 :D
"으이구, 보는 눈 하고는- 똑같아가지고."
고등학교때부터 커플로 맞춘 악세사리가 꽤 되는데 하나 더 늘었네?
우리 스무살 기념으로 맞춘 링은 런던 가있다. (미안)
암튼 요 팔찌 얼마였더라? 내가 50밧 깎은거 같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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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마지막 만찬 :D
모히토를 한잔씩 시켰는데 애플민트 수경재배의 느낌으로 등장하였다. 오우예이.
두둥. 해변이니까 생to the선 먹어주자며 sweet and sour sauce의 Snapper를 시켜주자!
내사랑 맛싸만 커리와 팍붕화이댕, 그리고 생선요리와 모히토까지- 알찬 마지막 만찬 :D
그리고 예의 그 개님.
엘 : 이거 줄까? (참고로 당근이었음)
개님 : 쫌 별론데? 대써 너 먹어 -_-
엘 : 거절은 거절한다!!!
개 : ㅁㅃㅉㅇㅀㄲ#$%ㅛㅕㅕㅕㅕ*(&& ?!!!!!!!!
엘 : 그러지 말고 한번만?
"흥!"
시크한 놈.
그렇게 (느닷없이) 싸멧의 밤은 깊어가고,
싸멧에서 보내는 우리의 시간도 그렇게 ... 애플민트 수경재배 느낌의 모히토와 함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