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6년만의 배낭 여행 #07 - Siam!! [첫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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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6년만의 배낭 여행 #07 - Siam!! [첫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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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씨암 놀이를 해봅시다!
 
 
씨암에서 아침을 - 짐 톰슨 하우스 (Jim Thompson House Museum)
 
일단 씨암은 우리나라의 명동이나 강남처럼 도시 내의 중심가이기 때문에 문화나 역사적인 볼거리가 많거나 체험할 수 있는 곳보다는 전형적인 시티 투어를 할 수 있는 곳이라는 개념을 잡고 하루를 시작하는게 좋다.
 
만약 카오산에 머물고 있다면 카오산 내에서 아침 식사를 해결하고 오는게 좋다. 하지만 만약 랍디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고 있다면 식사는 길건너 길거리 식당에서 사와서 로비에서 먹거나 (걱정마시라~ 로비에서 다른 곳에서 사온 음식을 먹어도 아무 말 안한다. 심지어 배달을 원하면 직원들이 배달 주문을 대신 넣어주기도 한다) 아니면 로비에 마련된 작은 카페테리아에서 사먹어도 된다. 랍디 내 카페테리아는 저렴한 태국 외식비에 비하면 다소 비싼 편이지만 그래도 씨리얼이나 뮤즐리 또는 따끈한 크로와상과 커피(또는 홍차)를 비싼 커피 전문점에 가지 않고도 마실 수 있다는 점에서는 합격점을 줄 만하다.
 
아니면 그냥 근처 세븐 일레븐에서 간단한 아침을 사먹어도 좋다. 샌드위치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했던건 태국식 라이스버거.
쫀뜩한 태국 찹쌀밥 사이에 향신료가 뿌려진 매콤한 패티를 끼워넣은 음식인데 손바닥보다 작은 크기라 아침으로 먹기에도 좋고, 찹쌀이라 소화도 잘되서 즐겨 먹던 메뉴. 가격도 저렴해서 생수와 같이 먹으면 경제적으로 또 신체적으로 부담없는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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랍디에서 먹던 아침 메뉴 세트 중 하나.
- 따끈한 크로와상에 잼과 버터, 바나나 한개 그리고 커피(또는 홍차) 세트로 가격은 65밧 (약 2600원).
 
 
홍차 매니아들을 위한 Tip.
 
홍차는 립톤 옐로우라벨이며 원한다면 우유도 곁들여준다.
(우유 주전자에서 자기가 원하는 만큼 부우면 됨. 우유 인심은 좋다. ㅎㅎㅎ) 
트와이닝 티백도 있는데 얘는 따로 주문을 해야하며 가격은 40밧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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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저렴한 아침인 세븐일레븐표 라이스 버거.
태국 찹쌀밥 사이에 양념된 돼지고기 패티가 끼워져있다. 크기는 지름이 한 7cm 정도.
가격은 23밧 (약 920원).
 
 
보통 이른 아침엔 쇼핑몰이나 구경할만한 가게들이 문을 열지 않으므로 이 시간대를 이용해 가기 좋은 곳은 바로 "짐 톰슨 하우스".
주택가 사이에 있어 골목 골목을 약간 헤메야하긴 하지만 찾기 그리 어렵지 않다. 랍디 게스트하우스를 기준으로 15분이면 헤매면서도 충분히 찾아갈 수 있는 거리.
 
짐 톰슨은 1906년 미국에서 태어나 프린스턴 대학에서 교육을 받고 2차 대전 당시 현재 CIA 전신인 OSS(Ofice of Strategic Service)에서 요원으로 활약했던 인물이다. 활동 중 방콕을 방문한 짐 톰슨은 태국의 전통 건축물과 당시만해도 태국내에서도 특화된 시골에서만 제작이 되었던 태국 전통 실크에 매료되어 평생을 태국에서 지내게된다. 태국에서의 남은 여생 동안 그는 태국 전역을 여행하며 태국 실크의 발전과 상품화에 기여하고, 자신의 이름을 딴 '짐 톰슨'이라는 태국 실크 제품의 고급 브랜드화에 성공한다. 그리고 그 브랜드는 그의 사후에도 현재까지 남아 태국의 대표적인 상품으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
짐 톰슨은 여행 도중 정글에서 실종되고 현재까지 그의 시체가 발견되지 않아 생텍쥐페리와 마찬가지로 미스테리한 죽음으로도 유명한 인물이다.
 
짐 톰슨은 살아생전 건축에 관심이 많았고, 그리하여 태국에 살면서도 여행 도중 아름다운 태국 전통 건축물을 보면 특히 마음에 드는 부분을 구입하여 떼온다음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저택에 붙이는 방식으로 자신의 집을 완성하였다고 한다.
 
'짐 톰슨 주택 박물관 (Jim Thompson House Museum) - 줄여서 짐 톰슨 하우스'은 바로 그가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디자인하고, 태국 각지에서 떼온 부분들로 건축한 그의 생가이자 곧 박물관인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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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톰슨 하우스의 입구
- 방콕은 9월에도 아침부터 해가 뜨겁더이다. 저 긴팔은 해를 피하기 위해 입은 것. 
절대 추워서가 아님-_-;;
 
박물관은 이미 입구에서 보이는 내부의 정원부터가 범상치 않은데 100밧의 입장료를 내고 일정 인원의 사람이 모이면 영어 가이드가 기본으로 한 명 따라붙는다. 이 가이드는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방문객을 인도하는데 어찌나 설명을 능숙하고 재미있게 하는지 1시간 여가 걸리는 내부 투어를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하게 된다. 
 
이 짐 톰슨이라는 인물은 그야말로 건축 오덕 그 자체이자 집념의 화신.
 
개인적으로 또 공적으로 (실크 개발) 태국 전역을 여행하면서도 어느 동네의 약국 대문이 예쁘면 그 대문을 구입해 떼온다음 자기 집 문에다 붙이고, 또 어느 지방의 어떤 집 벽이 예쁘면 그걸 기어이 떼와 자기 집 벽에 붙이는 등의 방식으로 그의 집을 꾸몄는데, 거기에 태국 전통 양식 중 도저히 이건 못하겠다 싶은 부분들은 과감히 서양식으로 교체. 그리하여 그의 개인 콜렉션의 궁극적 집합체인 그의 집은 전체적으로 건축학적 완성도가 높으며 또한 집을 구성하는 벽 하나, 문짝 하나가 모두 태국의 전통 건물의 일부이자 서양식 건축물의 복합물인지라 그 독특함만으로도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건축물로 자리 잡았다.
 
..........라는 게 나의 공식적인 감상이고. 건축 문외한에 보통의 한국 사람인 내 입장에서의 감상을 말해보자면.....
 
내부 투어하는 내내 짐 톰슨의 안목에 놀라고 집념에 감탄했는데, 집을 통해 보이는 짐 톰슨이라는 인간 자체가 인간이 뭐 하나에 빠지면 저정도 열정은 보여야 성공하는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드는 인물이더라.
워낙 집 내부가 그 아름다움과 더불어 '나는야 태국 오덕 오덕 오덕.....' 하는 냄새가 풀풀 나는데 솔직히 짐 톰슨 정도 되는 태국 오덕이어야 이런 집에서 살지 보통의 한국인같으면 이런 집에서 그냥 살라고 해도 못살지 않을까.
 
집 내부는 바람이 시원하게 통하는 구석 하나 없이 모두 오밀조밀하게 만들어졌는데, 복도도 방도 심지어 침대까지 모두 사이즈가 작으며, 정원엔 나무까지 빽빽하게 심어 더더욱 바람이 안통하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게다가 태국 전통 풍수지리(...)에 맞게 강 옆에 집을 지었는데 덕분에 습해. 정말 습해. 안그래도 습한 나라에서 더 습하게 느껴져. (헉!!)
 
나무 때문에 그늘이 져 직사광선은 막아줄 지 모르겠으나 바.람.이.안.통.해.!!
 
심미안적 아름다움과는 별개로 환경적인 실용도 면에서 봤을때 이 집에서 사는게 과연 합리적일까....를 생각해보면 난 잘 모르겠다. -_-;;
 하지만 나는 거기 사는 사람이 아니니까....(훗)
 
여행자 입장에지 방문자 입장에서 보면 짐 톰슨 하우스는 작은 그릇 하나, 문짝 하나에도 숨겨진 사연이 있는지라 100밧(약 4000원)이라는 가이드가 포함된 입장료가 전혀 아깝지 않은 곳이다. (가이드 없이는 내부 투어가 아예 불가능)
더군다나 태국이라는 나라 자체가 각종 입장료가 물가 대비 터무니없을 정도로 비싼 나라이고 또 돈값을 못하는 곳이 상당하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더욱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니 씨암을 방문할 예정이 있는 사람들에겐 더더욱 강추할만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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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분콩(MBK) 내에 위치한 맛집 '몬토스트(Mont)'
- 토스트 전문점인데 점심때(10시 이후)부터 영업을 시작하는 배짱 두둑한 곳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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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맛을 보면 왜 배짱 장사를 하는지 알 수 있다.
일행은 우리나라가 새마을 운동으로 정신 없을때 태국 사람들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먹었던 거냐며 분개(...)했더랬다. ㅎㅎㅎ
- 왼쪽은 옥수수 수프 토스트, 오른쪽은 연유 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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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그 이름도 유명한 '쏨땀 누아'
- 시간 잘 맞춰 가지 않으면 줄만 1시간 서야하는 곳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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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xed 쏨땀, 까이텃 (프라이드 치킨)에 찰밥.
- 쏨땀 누아에서 가장 인기 많은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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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 사이에서 태국판 교촌 치킨이라 불리는 쏨땀 누아의 까이텃
- 얇지만 바삭한 튀김옷부터 특유의 향신료 맛까지 교촌 치킨과 상당히 비슷한 맛.
(고로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다는 말씀)
 
 
씨암의 맛집들 - 첫번째
 
자~ 박물관도 구경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씨암 맛집 탐방을 나서보자. 점심을 먹기는 좀 이르고, 그렇다고 간식만으로 때우기 아깝다....싶을때 가기 좋은 곳이 바로 마분콩(MBK) 4층에 위치한 '몬토스트 (MONT)'.
 
1964년부터 벌써 50년 가까이 된 시간 동안 방콕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토스트점이다. 요즘은 아예 프렌차이즈 형식으로 운영을 하는데 그래도 아직까지는 방콕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고 한다.
 
'몬토스트'라는 이름 답게 이 식당의 주력 메뉴는 바로 '토스트'. 두툼한 토스트 한 장에 옥수수 수프, 연유, 코코넛크림 등을 뿌려먹을 수 있는데, 이 집에서 특히 인기많은 드레싱은 바로 코코넛크림. 초록색과 주황색 두 가지 크림이 있는데 달콤하면서도 살짝 퍼지는 코코넛 크림향이 잼이나 크림치즈 등과는 다른 독특한 풍미를 느끼게 해준다. 가격은 토스트 한 장에 15~20밧 (800원 전후)인데 정말 딱 토스트 한 장만 나오니 식빵 한 장으로도 배가 충분히 부른 소식가가 아닌 이상은 식사 대용으로 하기엔 무리가 있다. (두어장 먹으면 모를까)
 
식빵과 코코넛 크림을 따로 팔기도 하는데, 아침 일찍 이동을 해야할 경우를 대비해 전 날 구입해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 경우 깐짜나부리 투어 하기 전날 작은 식빵 한 봉지와 코코넛 크림 작은 것 한 통을 구입해 깐짜나부리 투어날 아침 식사로 일행과 나누어먹었는데 딱 좋았더랬다.
 
만약 이런 간식 대신 좀 이른 점심을 먹고 싶다면 씨암 파라곤 맞은 편 골목에 위치한 "쏨땀 누아"를 가보자. 워낙 꼬불꼬불한 골목 구석에 있어 초행 길엔 찾기가 쉽지 않은데 씨암 파라곤 맞은 편에 있는 여행자 정보 센터에 가면 친절하게 설명해주니 너무 걱정할 것 없다.
 
설익은 그린 파파야를 젓국에 무쳐 만드는 일종의 그린파파야 무침인 쏨땀은 태국의 대표적은 음식 중 하나.
이 쏨땀 요리가 유명한 곳이 바로 "쏨땀 누아". 이 식당은 여행자뿐만이 아니라 태국 현지인들에게도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라 한창 붐빌 시간인 점심과 저녁 시간에 가면 줄만 1시간 이상 서야할 정도로 인기 많은 곳이다. 숨이 턱턱 막히는 방콕의 더위 아래, 안그래도 답답한 좁은 골목 안에서 수십명의 사람들고 어우려져 1시간 이상을 기다리는 생각만해도 육수가 흐르는 환상적인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면 이 곳에서의 식사는 오전 11시쯤의 이른 점심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태국 음식에 생소한 사람들을 위해 인기 많은 메뉴엔 별표가 쳐져 있으니 처음 갔다면 이 별표 요리들만 골라서 시켜보자.
왠만해선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곳이니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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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은 더 긴데 오류 크리....;;  이쯤에서 자릅니다. ㅜ_ㅜ
원본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simplecode81)를 참고해주세요.
 
 
 
5 Comments
구리오돈 2012.03.12 19:45  
라이스버거와, 마분콩에 있는 토스트집
다음에 가면 꼭 먹어봐야겠습니다.
잘 보고가요~~~
영국고양이 2012.03.12 22:18  
넵 둘 다 저렴하면서도 맛있더라구요. 구리오돈님 입맛에도 맛있었으면 좋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타이마사지마니아 2012.03.13 09:27  
짐톰슨 하우스 내부 투어가 가이드 없이는 아예 불가능 하다는 말씀이..
하우스 내 건물 내부 박물관(?)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가이드 없이 위 사진에 있는 하우스 입구 진입 자체가 불가능 하단 말씀이신가요??

전 건물 내 박물관 보다.. 건물 밖 정원 마음대로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사진 찍는걸 더 좋아하는데..
가이드 없이.. 마음대로..^^;;
영국고양이 2012.03.13 19:52  
그게...제 기억으론 입구에서 표를 구입해야 정원에 들어갈 수 있었던거 같아요. 하지만 확실하지 않습니다. ^^;;
일단 건물 내부는 사진 촬영 금지라서 아예 못찍구요, 정원은 사진 촬영이 가능한데 제 기억엔 정원도 가이드와 같이 갔던거 같거든요. 정확한 답변을 못드려서 죄송합니다. ^^;;
타이마사지마니아 2012.03.13 21:19  
아니에요.^^ 영국고양이님 글 보면서 구경도 제대로 하고 정보도 많이 얻어 간답니다.ㅎㅎ 감사드려요. 
어째든 거국적으로 한번 물어봐야 겠네요.
정원에서 사진을 찍으려는데 가이드가 동원되야 하고, 그것도 단체로 이동해야 한다..ㅋㅋㅋ...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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