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을 장기여행자처럼 5. 진땀나는 시험치기
2월 10일 - 여행 6일째.
오늘은 마사지수업의 마지막날이자, 시험이 있는 날이다.
긴장했는지, 어제 잠을 푹 못잤다.
오전 연습시간..
막간을 이용해 시험에 나오지않는 위장마사지를 배웠다.
몸매가 되는 아오언니가 배를 걷고 자리에 눕고
선생님이 매직으로 표시해가며 시범을 보이셨다.
콘스탄트군이 자기도 마사지해달라며
홀라당 배를 걷는데..
어머나!! 세상에..
가슴부터 배까지 털이 덮히지않는 곳은..
오직 옆구리 뿐이였다.
같은 남자인 리오넬군도 깜짝 놀란 눈치였다.
역시 인체는 신비롭다!!
배를 걷은게 민망하게도,
(오늘로써 왓아룬과도 작별인가;;)
점심식사후,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마사지학교를 나와, 다른 건물에 있는 시험장까지
꽤 걸어갔다.
평소 주로 연습하던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시험을 치게 되었는데..
방향치인지라, 이게 참 많이 헷갈린다.
결국 7군데정도를 지적당하고 말았다.
시험감독샘 : 지금 그거 할 차례아니잖아. 뭐 빼먹지 않았어?
나 : 아, 넵~
잠시후..
시험감독샘 : 그거 왼손이 아니라 오른손으로 해야하는거야.
나 : 앗! (슬슬 당황하기 시작한다.)
잠시후..
시험감독샘 : 발목이 아니라 무릎을 고정시켜줘야 하는데..
나 : (말없이 자세를 고쳐잡는다.)
잠시후..
시험감독샘 : 이번에는 오른쪽인데?
나 : (이제 머리속에 아무런 생각도 없다.)
잠시후..
시험감독샘 : 목 뒤 가로 마사지 하고, 그 다음거 하는거야?
나 : 네, 했는데욧?! (살짝 대드는 뉘앙스;;)
그런데 내 짝인 덩치 큰 미국아가씨 마일렉양이 할때는
나랑 똑같이, 순서를 건너뛰어도..
아무런 지적도 하지 않으신다.
역시 덩치가 크고 봐야해.
그래야 안건들지..
내가 시험치는 자리는 제일 가장자리여서
컨닝하기도 참 어려웠건만..
그래도 나름대로 마일렉양이 순서를 건너뛰면
계속 눈치로 알려주었다.
(몇번은 수신거부되었다;;)
우여곡절 끝이 시험이 끝나고,
미리 준비되었는 수료증을 받았다.
우리는 룰루랄라 즐거운 마음으로
담임선생님을 뵈러갔다.
(담임샘과 포토타임 - 자체모자이크가 된 이 사진으로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