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을 장기여행자처럼 5. 진땀나는 시험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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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을 장기여행자처럼 5. 진땀나는 시험치기

열혈쵸코 23 3233
2월 10일 - 여행 6일째.
 
오늘은 마사지수업의 마지막날이자, 시험이 있는 날이다.
 
긴장했는지, 어제 잠을 푹 못잤다.
학교에 도착하니, 잠을 못 잔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니였다. 1_42.gif
 
 
오전 연습시간..
막간을 이용해 시험에 나오지않는 위장마사지를 배웠다.
 
몸매가 되는 아오언니가 배를 걷고 자리에 눕고
선생님이 매직으로 표시해가며 시범을 보이셨다.
 
콘스탄트군이 자기도 마사지해달라며
홀라당 배를 걷는데..
 
 
어머나!! 세상에..
 
 
가슴부터 배까지 털이 덮히지않는 곳은..
오직 옆구리 뿐이였다.
 
같은 남자인 리오넬군도 깜짝 놀란 눈치였다.
 
역시 인체는 신비롭다!!
 
 
배를 걷은게 민망하게도,
콘스탄트군은 옷위로 마사지를 받았다는 후문이 있다. 1_42.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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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써 왓아룬과도 작별인가;;)
 
 
점심식사후, 드디어 올 것이 왔다.
 
 
마사지학교를 나와, 다른 건물에 있는 시험장까지
꽤 걸어갔다.
 
평소 주로 연습하던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시험을 치게 되었는데..
 
방향치인지라, 이게 참 많이 헷갈린다.
결국 7군데정도를 지적당하고 말았다.
 
 
시험감독샘 : 지금 그거 할 차례아니잖아. 뭐 빼먹지 않았어?
     나      : 아, 넵~
 
 
잠시후..
 
시험감독샘 : 그거 왼손이 아니라 오른손으로 해야하는거야.
     나      : 앗! (슬슬 당황하기 시작한다.)
 
 
잠시후..
 
시험감독샘 : 발목이 아니라 무릎을 고정시켜줘야 하는데..
     나      : (말없이 자세를 고쳐잡는다.)
 
 
잠시후..
 
시험감독샘 : 이번에는 오른쪽인데?
     나      : (이제 머리속에 아무런 생각도 없다.)
 
 
잠시후..
 
시험감독샘 : 목 뒤 가로 마사지 하고, 그 다음거 하는거야?
     나      : 네, 했는데욧?! (살짝 대드는 뉘앙스;;)
 
 
그런데 내 짝인 덩치 큰 미국아가씨 마일렉양이 할때는
나랑 똑같이, 순서를 건너뛰어도..
아무런 지적도 하지 않으신다.
 
 
역시 덩치가 크고 봐야해.
그래야 안건들지..
 
 
괜한 피해의식이 생길수 밖에 없다. 1_42.gif
 
 
내가 시험치는 자리는 제일 가장자리여서
컨닝하기도 참 어려웠건만..
 
그래도 나름대로 마일렉양이 순서를 건너뛰면
계속 눈치로 알려주었다.
(몇번은 수신거부되었다;;) 
 
 
우여곡절 끝이 시험이 끝나고,
미리 준비되었는 수료증을 받았다.
 
우리는 룰루랄라 즐거운 마음으로
담임선생님을 뵈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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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샘과 포토타임 - 자체모자이크가 된 이 사진으로 올린다;;)
23 Comments
myred 2012.02.21 02:41  
ㅋㅋ 시험 끝나고 - 수료증을 받아서 그런지 모두 즐거워 보이네요 ㅋ
열혈쵸코 2012.02.21 02:44  
정말 그래요. 다들 어찌나 날아갈것 같다고 하든지..
저때가 젤 행복했어요. ^^
필리핀 2012.02.21 05:09  
음... 쵸코님만 지적하는 선생님 나빠요~ ㅋㅋ
열혈쵸코 2012.02.21 22:17  
맞아요. 좀 서운하더라구요. ^^
4명이 모두 같은 방향을 보고있는데, 마일렉양 혼자서 다른 방향을 봤으니..
정말 모르고 지나친게 아니라, 알면서 냅둔게 확실한데 말예요. ㅋㅋ
본자언니 2012.02.21 08:56  
셤 합격여부는?? 모두 수료증?? 그러면 나도 도전~!!ㅋㅋ
열혈쵸코 2012.02.21 22:18  
외국인의 사전에 불합격은 없을 것입니다. 아마도요. ^^
그래도 순서는 외워야 한답니다. 기회되시면 도전해보셔요!!
forum777 2012.02.21 12:35  
의미있는 여행이네요 ㅎ
열혈쵸코 2012.02.21 22:20  
그렇습니다. 제게는 5일간의 추억과 수료증이 남았답니다. ^^
마사지는 잊어가고 있어요.
요정인형 2012.02.21 14:19  
저도 피해의식이 쩔어서 저한테만 뭐라하면 마막 상상의 나래를~;;;
덩치도 크고 키도 컸으면 좋겠어요!!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포스를 갖고 싶어요~!!ㅎㅎ;;

제 수료증은 친정에 고이 보관중이랍니다~이번에 들어가면 한 번 꺼내서 봐야겠어요~^^
마사지 수료하신 것 축하해요~^0^
열혈쵸코 2012.02.21 22:22  
그렇지요? 저도 항상 그런 생각을 한답니다.
만만해보인다고 건드리는게 아닌가..하는. 그런데 피해의식도 나름 겪은 일이 많아서 생기더라구요.
우리 사회는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가.. 하는 비약까지 하구요. 아~ 정말 슬픈 현실입니다. ㅠ.ㅠ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zoo 2012.02.21 21:28  
다같은 수험생인데!! 시험관의 눈에 보이는 차별을 당하셨다니 읽는 제가 다 좀 화가 납니다!!
그런데 시험을 보는데 옆에서 누가  계속 지적을 하면 더 정신이 없어서 알았던 순서도 막 뒤죽박죽
될 것 같아요^^; 그냥 조용히 보고 있으면 좋을텐데 말예요.ㅠ.ㅠ
그래도 당당히 합격하시고 수료증 안고 기념 촬영까지 하시다니!! 정말 정말 축하드려요^^
5일동안 글로벌 스쿨에서 나름 국가대표(?)로서 고생 많으셨어요^^
열혈쵸코 2012.02.21 22:26  
역시 zoo님, 제 마음을 헤아려주시는군요. 저는 당황하기 잘하는지라.. 더 헷갈렸어요. ㅠ.ㅠ
5일간의 고생은 수료증받는 순간을 위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큰 위로가 되었어요.
선생님들을 못뵌다니 서운하기도 했구요.
성실한 한국인의 이미지를 위해 보냈던 시간이기도 했네요.(약간 오버이긴 하지만요.)
힘들었지만,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맙습니다. ^^
하늘구름 2012.02.22 00:54  
짝 짝 짝 추카추카..^^. 합격해서 수료증까지 받으시고 .. 배움의 길은 뭔가를 알아 간다는 설렘도 있지만 조금은 설움도 있죠. 이런것들이 추억이 되는거죠. 암튼 장합니다.
열혈쵸코 2012.02.22 01:15  
하늘구름님, 고맙습니다. 정말 맞는말씀이세요.
배우는데 설렘과 설움이 있다는 것을 새삼 다시 깨달았습니다. 설움.. 정말 잊고있었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지나고나니.. 좋은 경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이끌리 2012.02.23 00:56  
쵸코님 사진에서 부처가 보입니다.
저번 여행보다 여윈거 같은데... ^^

나이 들어보니 배울때가  좋습니다.  하지만
이해력 짱 암기력 ...치매...

시험 감독샘이 쵸코님에게 무한한 사랑을 보여주셔서 다른 님들이 서운해 하지 않았을까  ^^::


..수료증 받으면 한국에서 맛사지샵 오픈할수 있는건가 궁금해지네요...
열혈쵸코 2012.02.23 01:26  
오오~ 저의 사진에서 부처님이 보이셨나요. 이끌리님은 저에게 즐거움을 주셨습니다. ^^
유학생활(=고행)이 빡세긴 했지만, 살은 빠지지않았답니다. ㅋㅋ
저도 배우는 순간은 즐거운데.. 시험만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험감독샘 세 분중.. 한 분은 저만 쳐다보고 계셨드랬지요. ㅋㅋ
다만.. 수료증을 자랑스럽게 벽에 걸 정도로.. 잊어버리지 않아야하는데.. 잊어가고 있어요.
큰일입니다..
열혈쵸코 2012.02.25 01:14  
아래 할리님이 자격증 관련 답글을 주셨네요. ^^
참 수료증과 자격증은 별개로 알고 있습니다.
할리 2012.02.23 01:58  
어찌됬건 성실히 수업을 받고 그 모든 과정을 마치고 통과의례인 시험까지 마치셨으니 그 자체만으로도 정말 훌륭한 일은 하신거죠.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되셨을겁니다.  사실 저도 경락 마사지를 초급 과정 3개월간 교육받는데 머리가 정말 아팠습니다.  원래는 이어서 중급 3개월, 고급 3개월까지 계속 배워야 되는되 사정상 잠시 연기해 놓고 있습니다.  사람의 몸을 마사지만으로도 다양하게 치유할 수 있다는게 정말 신기하고 놀라운 경험 자체인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마사지삽을 오픈하는데는 피부관리사(?)인가하는 자격증을 걸어야 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태국마사지삽이나 일반 마사지삽들도 모두 아마 공중위생법상 대표자가 자격증이 있어야 된다고 들었습니다.
열혈쵸코 2012.02.25 01:17  
할리님, 답변 감사합니다. ^^
경락마사지를 배우려면.. 총 9개월이나 되는건가요!! 우와, 정말 보통 공부가 아닙니다!!
역시 마사지를 공부하셔서 그런지.. 마사지에 대한 자부심이 엿보이십니다. ^^
사람의 몸을 치유한다.. 아, 그 부분까지 가능하군요. 저는 그렇게 깊이 생각하지 못했답니다.
역시 많은 경험과 공부가 필요하다 느꼈습니다. ^^
구리오돈 2012.02.28 06:09  
시험 보는 건...정말 싫어요.
아직도 시험을 보는 악몽을 꿀 정도니까요.
어쨌든...시험이 끝나셨다니, 제가 다 시원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열혈쵸코 2012.02.29 01:11  
지금 생각해도 참 시원하고, 상쾌한 일입니다. ^^
저도 시험이 참 싫어요~ 가끔 고등학생으로 돌아가는 악몽을 꾸곤 합니다.
응원의 댓글 고맙습니다. 구리오돈님도 좋은 하루되셨기를 빕니다. ^^
까칠맘 2012.04.03 13:03  
시험감독쌤  나빴다
근데 왜난  하나라도 더 잊지않게 하려는 감독쌤의 열혈쵸코님(잘은 못해도 정말성실하게 열씸히 하는쵸코님을 평소에보고~)
에 대한애정표현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까요 ㅋ

정말로 나쁜쌤이라면  이런생각 가져서  쵸코님 암쏴리입니다 ㅋ
열혈쵸코 2012.04.03 21:10  
시험감독쌤은, 교육중에 한번도 뵙지못한 분들이었어요.
뭐.. 괜찮습니다. 지금은 벌써 까마득한 기억의 저편으로 흘러가버리고 말았답니다. ^^
앞으로는 시험같은거 치고싶지않아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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