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티걸 태국 생존기 시즌2: 더워도 좋아, 너와 함께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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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티걸 태국 생존기 시즌2: 더워도 좋아, 너와 함께라면

Phasai 18 3545
 
 
 
 
노티걸 태국 생존기 시즌2: 더워도 좋아, 너와 함께라면
 
 
 
 

 
 
여행 기간 한가지 욕심이 있다면,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그건 적어도 날 만난 사람들은 나로인해 즐거웠다고 기억해주길.
 
그게 바로 여행기간 중에 상대방이 못 알아듣더라도 욕을 절대 입에 담지 않는 이유
기분 나쁜 일이 있더라도 상대방을 마주 할 때는 항상 입가에 미소 짓는 이유
누가 보고 있지 않더라도 절대 눈살 찌푸려지는 행동은 하지 않는 이유
 
 

 
 
 
Gee Gee Gee Gee Be Be Be Be Be Be (어떻게 하죠)
어떡 어떡하죠 (떨리는 나는) 떨리는 나는요
(두근두근두근두근) 두근두근거려 밤엔 잠도 못 이루죠

난 너무 반짝 반짝 눈이 부셔 No No No No No
 

아침부터 내 머릿속에는 이 노래가 끊임없이 재생되고 있었다.
평소에는 상아가 깨우기 전엔 절대 일어나지 않았는데
오늘은 먼저 일어나서 완벽한 준비까지 했다. 입으로는 계속 흥얼흥얼.
 

햇살은 또 왜 이렇게 눈부시게 좋은지.
영업을 준비하는 노점 상인들의 모습도 정겹고
심지어 람부뜨리 로드 바닥마저 사랑스러웠다. 

 
계획도 머릿속으로 착착 세워두었다.
아유타야 MK수끼에서 같이 점심 - 사원 구경 - 마사지 - 술 한 잔
심플하지만 완벽하지 않은가?
 

점심 식사 시간을 맞추려면, 이동을 서둘러야했다.
항상 뭘 그렇게 서둘러~ 천천히 하자.
하던 내 입에서 이날만큼은  “빨리 빨리”란 말이 나왔다.
 

 
그렇게 서둘러 도착한 북부터미널.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에게 다가가
‘아윳타야’라고 현지스럽게 발음했더니 매표소까지 안내해주었다.
 
 

이렇게 티켓 구매까지 무사히 완료.
티켓에 적혀있는 대로 플랫폼으로 나가보니 이번엔 깔끔한 대형 버스다.
역시, 지난 번 미니밴은 잘 못 탔었던 것 같다.
난 이렇게 큰 버스를 타려고 했었던 거였는데 그때도.
 

어쨌든 이렇게 아유타야 스스로 찾아가는 거 전혀 ~ 어렵지 않아요~
 

한 번 가 봤던 곳이라고 이번에도 전에 내렸던 길가에서 세워주었는데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편의점 앞, 뚝뚝, 썽태우 아저씨들 있는 곳, 아유타야 간다고 하면 이곳에서 내려주는 듯싶다.)
 
백화점 앞에서 만나기로 했으니, 그 곳까지는 알아서 찾아갈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빠이 엠포리엄 디파트먼트 스토어 카.”
 

??????
 

“엠포리엄 엠포리엄”
 
 
 

내 발음이 구린가? 전혀 못 알아듣는 아저씨.
하아. 한 번 걸어서 찾아가봤던 지라 또 걸어서 찾아가긴 싫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있었는데 논에게 전화가 왔다.
 
 
자초지정을 대충 설명하니까, 논이 자기가 직접 그 뚝뚝 아저씨랑 통화할 수 있냐고 했다.
나는 그래서 무식하게 커다란 겔럭시 텝(심지어 이어폰도 꼽지 않고) 을 그 아저씨에게  넘겨주었다.
 
 
아저씨는 마치 흉기를 건네받는 것처럼 받더니,
어떻게 어디에다가 말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그때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논의 목소리.
 
 

“할로 샬라샬라 블라블라”
 
 

아저씨에게 그냥 말하면 된다는 식으로 시늉을 해보였다.
 
 
 
“할로 블라블라 카퐁”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데 저렇게 웃으면서 통화하는 거지?

통화가 끝나고 아저씨는 썽태우에 타라는 시늉을 해보였다.
그러고는 제대로 된  현지 발음으로 “엠포리엄” 비슷하게 발음하며
어디로 데려다 줘야하는지 확실히 알고 있으니 걱정 말라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렇게 썽태우 타고 5분? 10분? 금방 엠포리엄 백화점 뒷 편에 도착했다.
하지만, 요금은 언제나 100밧.
 

 
시원한 백화점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기다리는데
오늘도 늦을 것 같다고 논에게 연락이 왔다.
 
Sorry Sorry 하면서 웃는데 화낼 수도 없고.
배가 너무 고파하는 일행들을 위해 그럼 먼저 들어가서 먹고 있을 테니까 얼른 오라고 했다.
 
 
 

MK다 MK ♥♥
 
전에 먹어본 오리 구이(로스티드 덕 메뉴)가 입에서 살살 녹았던 기억이 있는지라
음식이 나오기 전부터 입에 침이 고였다.
세트메뉴를 기본으로 먹고 싶은 단품 메뉴들을 주문했다. 물론 당연히 오리 포함해서.
 
한 번 와봤다고 굉장히 익숙하게 주문할 수 있었다.
여기에 음료로 망고 쉐이크를 주문했는데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아- 글 쓰다가 입에 침고였다. 3월 달에 또 먹으러 가야지.)
 
 
오랜만에 다들 맛나게 먹었다.
 
 
 
식사가 거의 끝났을 무렵
그제서야 멀리 걸어오고 있는 논과 역시 섬에서 만났던 뻔이 나란히 걸어오고 있는 것이 보였다.
 

 
 
“Hi, 뻔 (논을 보면서) 왜 이렇게 늦었어?”
 

 
“ sorry sorry 차가 막혔어”
 
 

 
전혀 화가 나거나하진 않았다.
세상은 왜라고 따지기보다 그럴 수도 있지 뭐하고 항상 둥글둥글하게 사는 것이
더 편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애 늙은이 같다고도 한다. 친구들은)
단지, 아쉬웠을 뿐이다. 일찍 왔으면 더 많은 것들을 함께 먹을 수 있었을 텐데 하고.
 
 
 

“배고프지? 들어가서 밥이나 먹자. 다 먹고 오면 어떻게 해~ 새로 더 주문해야겠다.”
 
 
 

고르라고 하면, 정말 최소한의 그것도 제일 저렴한 것만 고르려고 하는 논이기에,
논이 고른 것 외에 오리도 더 시키고 세트도 더 주문했다.
 
너한테 쓰는 게 뭐가 아깝겠니.
그래서 일부러 넉넉하게 벌어 온 건데. 이번만은 신세만 지지 않으려고.

뻔은 일찍 도착했는데 한국인 4명만 모여 있는 곳에 들어오기 좀 불편했다고 했다.
낯을 좀 가리는 모양이었다.
 
 

“뭐야. 왔으면 일찍 들어오지. 그럼 더 맛있는 거 먹었을 텐데.
(등짝을 툭 치면서) 얘들아 이쪽은 뻔이야. 그리고 얘는 논”
 
 
 

 
오랜만에 봤는데도 서슴없이 굴면서 웃자 뻔도 금새 적응하는 것 같았다.
다 같이 맛있게 먹고, 밖으로 나왔다.
 

“논 이제 어디가?”
 

“어디 가고 싶은 데 있어?”
 

“나 다른 데는 모르고, 누워있는 큰 부처님 보고 싶어”
 

“그럼 거기도 포함해서 들르자.”
 

 
5분가량 기다리니, 아까 탔던 썽태우가 우리를 데릴러 왔다.
아마, 논이 밥 먹자마자 전화통화 했던 게 아까 그 썽태우 아저씨였나 보다.
 
역시, 현지인 친구는 좋은 것이었다. 전화통화해서 썽태우도 막 부르고.
(아직 난 그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음)

썽태우에 이제는 6명이 된 일행이 올랐다. 그렇게 도착한 첫 번째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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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에 등록된 부처님 얼굴이 있는 곳이었다.


“논 그런데 왜 why are they cutted their head?"
 
 
 
난 왜 부처님들이 하나같이 머리 없이 남아있는지 궁금했다. 처음에 잘 못 알아 듣길래.
 
 

“why they dosen‘t have their head?"
 
 

라고 다시 묻자, 표현이 웃긴지 웃다가 도둑들이 잘라갔다고 했다.

난 다시 물었다. 통째로 가져가야 더 비싼 값 쳐줄텐데? 라고.
그는 전부 훔쳐가기엔 무거워서 제일 비싼 부분인 머리만 잘라간 것이라고 답변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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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좀 이상했다. 머리가 전부 잘려진 불상을 보는 일은.
 
 

“뻔, 논 내가 사진 찍어 줄께 서봐 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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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나 찍어줘 나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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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면서 사진 찍으며 돌아다녔더니 벌써 더위에 지쳤다. 하악.... 더워 더워 더워
어깨에 맨 카메라랑 카메라 가방에
옷이니, 화장품이니 다 넣어 와서 그 무게만 5kg이상은 족히 나가는 것 같았다.
무거워하는 걸 보더니 뻔이 자기가 카메라 가방을 들어주겠다고 했다.
괜찮아 괜찮아 해도 굳이 들어주겠다는 마음씨 착한 뻔.
 
 
 
날 알고 나서 학교 다닐 때 영어 공부 열심히 안한 걸 후회했다고 하던데.
뻔은 이 순간에도 가방 들어줄게 조차 영어로 말하지 못하고,
바디 랭기지와 " I , I " 밖에 못하는 자신에게 조금 화가 나는 듯 보였다.
 
그럼 어떠냐고 위로해주고 싶었지만, 나 역시 고급 태국어는 할 줄 모르므로
“컵쿤 카” 하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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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우니까, DSLR 도 짐이었다. 난 카메라는 논에게 맡겨버렸다.
 

 
“논 오늘은 네가 포토그래퍼야. personal(내 전용) 포토그래퍼. 사진 잘 찍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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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돌아다니길 1시간.
2군데 정도 밖에 안 돌았을 때인데 난 이미 논 본 걸로 만족했는지 사원은 이제 고만 돌고
그냥 시원한 아이스크림 가게에 가거나, 방에 가서 맛있는 거나 먹으면서 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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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나를 논은 정말 철부지 여동생 대하듯이 살살 달래서 한 군데만 더. 한 군데 만 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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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남자들이 사원에 한 번씩 방문해야하는 뭐 그런 날이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사원입장료도 하나도 받지 않았다.
또, 평소에는 볼 수 없다던 양초 만드는 행사등도 하고 있는 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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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원에서는 연꽃을 바치고 금박을 불상에 붙이고 기원을 비는 일에 참여를 해보았다.
논이 해보라며 대뜸 사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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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면 이루어질까?

응 이루어질거야
 
 
 
조심조심 꽃도 바치고, 향초도 붙이고 금박을 까서 딱 마무리하던 찰나.
왜 내 금박은 불상이 아닌 내 손가락에 덕지덕지 엉겨 붙은 거지?
 
 

 
흐어엉 논 내 소원은 안 이루어질 건가봐. 안되
 
 
 

역시 철부지 동생 보듯이 내 손가락에 엉겨 붙은 금박을 살살 떼서 붙이는 것을 도와주는 논.
 
어쨌든 덕분에 나도, 상아도, K양도 L군도 소원 빌기에 참여할 수 있었다.
(붙이는 재미때문에 정작 소원은 깜박하고 못 빌었다) 
 
 

이때쯤 특히 L군은 땀에 샤워를 하고 있었다.
완전 축축하게 젖은 그가 좀 안쓰러웠으나,
마지막으로 내가 보고 싶다던 누워있는 불상 보러가자고 해서
난 또 신나서 쫄래쫄래 썽태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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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은 주로 나랑 이야기했지만,
이렇게 썽태우에 다 같이 타고 있을 때면 상아나 다른 애들에게도 말을 걸고자했다.
하지만, 섬에서 만났던 S군과는 달리 언어의 장벽도 있었지만 뭣보다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어서
논과 다른 아이들은 쉽게 친해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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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지막 사원. 누워있는 불상이 있는 곳.
다들 씻고 싶고, 에어컨이 너무나도 그리운 시점이었다.
하지만, 정말 커다란 누워있는 불상을 보는 순간 없던 힘이 조금 났다.
이제 이게 마지막이란 생각에 솟았던 힘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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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발바닥에 나도 동전 붙여보겠다고 꾸욱~~ 하다가
근처에서 부처님보다 더 부처님스러운 표정으로 자고 있던 동네 개님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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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보고 있는 내 마음도 평온해지는 것 같다. 그렇지 않나요? 
 
 
 
논 이거 봐봐 개님이 너무나도 peaceful 해
나 이 개님 표정이 너무 좋아.
 
 
사원에 있어서 그런지 부처님처럼 평화로워보이지 않아?
나 아까 깜박한 소원 이 개님한테 빌어야겠다.
부처님 같아. 표정이.
 
 
논 그거 알아? 한국에는 개팔자가 상팔자란 말이 있어.  
 
 
조잘조잘...
 
 
 
더운 것도 잊었다. 힘든 것도 잊었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 즐거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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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즐거워보였다.
그렇게 사원 안에서 우리는 추억을 공유하고 추억을 쌓았으며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고 아무생각없이 웃고 즐길 수 있었다.
 
 
 
 
다시 썽태우를 타고 엠포리엄 백화점 앞에 내렸다.
3시간 가량 탄 것 같은데 500 밧 달라고 했다.
그리고 역시나, 자기가 먼저 운전기사에게 돈을 내버리는 논.
 
난 논에게 처음으로 조금 화를 냈다.
 
 
 
 
"논 너 호텔이라도 갖고 있어? 아님 어디 기업 오너야? 왜 니가 내! 가이드까지 해주고"
 
 
 
그는 그냥 웃었다.
 
 
 
"자, 받아 안 받으면 나 진짜 화 낼거야"
 
 
 
 
난 그가 그냥 곁에 있는 것이 좋은 거지, 이렇게 뭘 내달라고 함께 있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절대로 절대로 신세지고 싶지 않았다.
결국 억지로 주머니에 쑤셔 넣고서야 okay okay 란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백화점까지는 논의 직장 동료가 미니밴을 끌고 데릴러 왔다.
 
와아... 역시 현지인 친구가 있으니 이렇게 차타고 이동하는 경우도 있구나!!
 
차타자마자 기절했는가보다.  그 뒤로 숙소에 도착할 때까지 기억이 전혀 없다.
 
 
 
숙소는 방파인에 있었다. 그렇다고 방파인 별궁 근처는 아니고,
공장 많은 곳에서 10 분정도 떨어진 그냥 한적한 도로가라고 할까.
 
 
논은 내가 하룻밤 친구들이랑 묶을 게스트하우스를 찾기 위해
직접 여러군데를 방문해서 시설은 깔끔한지, 에어컨은 있는지, 핫 샤워는 되는지
일일이 확인해보았다고 했다.
 
 
이 세심함
나 그렇게 신경 안써줘도 되는데. 대충 잠만 잘 곳이면 되는데.. 무한 감동
 
 
그렇게 도착한 숙소는 게스트하우스라기 보다
근처에 직장이 있는 사람들이 거주하는 아파트 같은 곳이었다.
하지만, 일일 숙박도 가능한.
 
 
우리는 안내데스크에서 체크인도 하지 않고 어찌된 일인지 논이 키를 가지고 있어서
바로 방으로 들어가기만 하면 되었다.
 
자동문으로 된 입구는 키를 카드처럼 대어야 열리는 최첨단(?) 시스템마저 갖추고 있었다.
거기다, 지은 지 얼마 안되었던지 겉 모습부터 굉장히 깔끔했다.
 
 
와... 내가 가봤던 게스트하우스 중에 최고다 최고. 하면서 복도에서도 감탄을 금치 못했으니.
그가 얼마나 날 위해 신경을 써서 이 곳을 찾아 냈을지 눈에 선했다.
 
 
방은 상아랑 나랑 트윈 룸을 쓰기로 했고 더블룸은 후배커플에게 주었다.
방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러브하우스 배경 음악이 깔리는 듯 했다.
 
 
내 옷을 전부 걸어도 될 것 같은 옷장. 
냉장고 다운 냉장고 (뉴씨얌3 냉장고 2배 크기), 티비, 서랍장까지.
그래도 좋다고 소문난 뉴씨얌3는 요기에 비하면 평범 이하 수준.  
 
 
첫 태국 여행 때 엄마랑 묵었던 5성 호텔 방만큼은 아니었지만,
정말 호텔 방 부럽지 않은 시설이었다.
청소도 먼지 하나 없이 얼마나 깔끔하게 해 놓았는지.
게다가 이 방은 우리 일행이 처음 사용하는 방이라고 했다.
그래서 전부 새~~거.
 
 
실내용 슬리퍼까지 구비되어 있어서 슬리퍼 신고 마냥 좋아서 침대 위에 벌러덩 눕기도 했다.
 
 
 
아 욕실도 정말 좋았다.
깨끗한 변기, 수압도 콸콸. 따뜻한 물도 조절하는 데로 바로바로 나오고
중간에 찬물이 나오는 경우도 없었다.
 
 
벌레 한 마리도 나올 것 같지 않고.
내가 이렇게 방 설명에 공을 들인다는 것은 그만큼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나중에 난 이 곳에서 일주일이나 혼자 생활하게 된다. 이 곳은 일하는 직원들도 넘넘 좋다
 숙소 사진은 나중에 첨부할께요 )
 
 
 
우리는 땀에 쩔었기 때문에 일단, 씻고 다시 보기로 했다.
 
그렇게 1시간 뒤. 데릴러온 논.
 
후배커플도 와  진짜 좋은 데요. 하면서 숙소에 반했는지 논에게 고맙다고 했다.
 
 
 
그렇게 논과 그의 직장 동료와 함께 우리가 향한 곳은 바로바로 마사지 가게
이 마사지 가게는 바로바로 시즌 1에 내가 반했던 그 친근한 마사지 아주머니가 계신 곳!!!!
 
 
난 한 번 봤을 뿐인 그녀가 너무 반가워서 보자마자 포옹했다. 정말 푸근한 느낌.
엄마 품에 안기는 느낌이었다.
 
 
 
한 번 옷을 입어봤기 때문에 잘 못 입고 있는 애들을 내가 입혀주었다.
역시 경험이 중요해 암.
단체로 4명의 외국인이 방문했기 때문일까.
그때 못 봤었던 다른 마사지사분들도 소환된 듯 보였다.
 
 
 
나는 내가 엄마처럼 느끼는 그 마사지사 분께 친히 받는 영광을 누렸다.
강도는 강한 듯 하면서 너무나도 시원하게. 뚜두두두둑... 
그와중에도 난 깊은 숙면을 취할 수 있을 정도로 편안했다. 그녀의 손길이.
 
 
 
암튼 최고 최고 ♡ ♡
 
 
 
마사지 받고 나니 9시를 넘긴 시간이라..
 
논과는 아쉽지만 내일을 기약하며 빠이빠이 할 수 밖에 없었다.  
 
 
 
 
To be continue .....
 
 
 
 
헉헉헉.... 손목이 아플 정도네요.
왜이렇게 제 하루는 긴 걸까요. 30일 여행이라, 앞으로 무수하게 많은 편들이 남았는데
다 쓸 수 있을지.. 하하하....
그나저나.. 너무 길어서 읽기 부담스러우시려나요... 줄일까요...?
 

 
행복한 불금, 행복한 주말 되세요
 
 
 
 
18 Comments
바람가치 2012.02.17 18:37  
아니요 너무 짧아요
혹시나하고 들어왔더니 한편 더 올리셨네요  수고하셨어요
Phasai 2012.02.18 16:18  
하앗.. 다음편에는 힘닿는 데까지 길~~게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
바람가치님도 읽어주시느라고 수고하셨어요 감사합니다
주말도. 그리고 다음 한 주도 잘 보내세요^^
시절인연 2012.02.17 21:48  
아니.. 무슨 소리예요.. 하루에 한개라 ..짱내면서 읽고 있구만.. 넘 짧아요..ㅋㅋㅋ
넘 넘 기다리고 있어요.. 하루에 두 세개 글이 나와야 한단 말이에요..
저 완전 팬이예요.. ㅋㅋㅋ 사진도 많이.. 글도 많이.. 부담스러운건 아니겠죠 ㅋㅋㅋ
날씨 겁나 추워요.. 예사롭지 않는 칼바람까징... 감기 조심하세요..
Phasai 2012.02.18 16:17  
사진 팍팍. 글도 팍팍... 다음글에 넣어드릴께요 ^^
그러니까 짱내지마세요~ㅎㅎ
와.. 팬이라고 말씀해주시니까 영광인데요 >_<
주말은 잘 보내고 계시길 바랄께요 밖은 정말 춥네요 ㅠㅠ
미스터권 2012.02.18 01:12  
여행기빠짐 없이올려주세요 넘 기대가 크니 ㅋㅋㅋ
Phasai 2012.02.18 16:20  
ㅋㅋㅋ 좀 간추려서 올려볼까했는데... 뜨끔(?) 했네요ㅎㅎ
열심히 올릴께요~^^
항상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세앙셍 2012.02.19 11:01  
매번 잘 보고있습니다.

읽기만 하고 댓글달기는 처음이네요 앞으로도 부탁드려요 *-*
Phasai 2012.02.21 10:40  
감사합니다 >_< 앞으로도 저도... 잘 부탁드릴께요
후웅 파일 업로드가 안되서 아쉬운 맘에 다음 여행기를 못 올리고 있네요  ㅠㅠ
레몬맛사탕 2012.02.19 14:46  
오 팟타이님! ㅎㅎ
태국남자 진짜 ㅋㅋ 어르고 달래고 살살 녹이는게
진짜 마성의 태국남같아요 ㅠㅠ
저도 요즘 정신못차리고 있는중이랍니다 킁 ㅠ
태국남자들 피에 설탕이라도 섞인건지.. 어쩜 이리 달달하대요 ;ㅅ;
Phasai 2012.02.21 10:41  
진짜 달달해서...정신 못차리면 훅- 빠져버릴 것 같아요 T^T
레몬맛사탕님도 요새 느끼고 계신가보네요 꺅..
forum777 2012.02.21 09:43  
ㅎㅎ넘 잘보고 있습니다 홧팅 ㅎㅎ
Phasai 2012.02.21 10:44  
홧팅홧팅 >_< 사진 업로드 가능해지면 여행기 올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forum777님
영맨영발 2012.02.21 11:53  
Hi, 뻔~(논을보면서) 너무 웃겨요 ㅋㅋㅋㅋㅋ빵터짐 ㅋㅋㅋ
영맨영발 2012.02.21 13:47  
헐 , 다음편이 없다니..흑..어제 마신술이 안깨서 일을 못하고 시간보내려고 읽게 된 여행기였는데..첫편부터 다읽었네요..너무 재밌어요 ㅋㅋㅋㅋ저도 논 앓이 하게 생겼네요 ㅋㅋㅋ
Phasai 2012.02.22 09:16  
논 앓이 ㅋ ㅋ 아무래도 논이 마성의 남자(?) 인가봐요 하하
어제 속은 괜찮으셨나요? :-)
조이커플 2012.02.21 18:13  
처음에 이 편을 읽고 시즌1의 마사지아주머니 이야기가 궁금해서 첫글부터 정주행 해서 다 읽었네요. 오늘 할 일도 다 못했는데ㅜ 그래도 다음편이 무지 궁금합니다^^ 혹시 감기라도 걸리신건 아니시죠? 건강 잘 챙기시고, 다음 편 기대할께요~
Phasai 2012.02.22 09:18  
앗, 건강 걱정까지 ㅠ 무지 감동입니다
저는 워낙... 잘 넘어지는 것 말고는 건강체질이라서 하하 ~^^
조이커플님도 건강 조심하세요 날이 풀리긴 했지만, 밤 낮으로 기온차가 커서 감기 조심해야할 것 같아요~^^
경산 2012.06.05 18:00  
좋은자료 잘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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