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사눌록에서 내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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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사눌록에서 내린 이유

울산울주 6 571
여행의 목적이
그동안 만나지 못한 사람들을 만나보기

그래서 람빵 일정을 마친 후
불과 100 킬로 거리의 치앙마이를 포기하고
부득이 롬삭(처가)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에어콘 빵빵한 이층 버스인데
아래층에 좌석이 배정되었어요

아래층에는 좌석이 3 열에 12 개뿐
화장실도 2 층이라서 냄새도 없고 좋았는데...

60 대쯤 되는 태국인 부부가
우리의 뒷좌석에 앉는 걸 보았어요

그런데 그 남편인 사람이 병색이 완연해요
피부색이 아니라 병고로 누렇고 까만 얼굴

람빵에서 핏사눌록까지 거의 4 시간
뒷좌석에서 쉴새없이 기침을 해댑니다

콜록. 코올록. 쿠알~록. 끄악우록...
이건 천식 기침이 아니고 폐병인 듯

제 집사람이 환장하겠다는 표정
저렇게 아픈 사람이 집에 있지 어디를 가느냐고

제가 지난 겨울에 폐렴으로 입원까지 했기에
집사람은 제가 걱정이 된다고 어쩔 줄 모르고

그 태국인 부부도 우리에게 미안했는지
비어있는 좌석 3 열로 옮겨 앉더라고요

그래도 병자 남편의 그치지 않는 기침
차라리 창문 열린 완행 버스였으면...

마침내 아내가 저에게 그래요
중간 핏사눌록에서 하차하자고요

버스비 얼마 손해보는 게 문제 아니라
이 좁은 버스안에서 폐병 전염될까 걱정이라고

그래서 처가에 가다 말고
핏사눌록에서 버스를 내렸습니다

물론 기분 탓이었겠지만
핏사눌록 터미널에 내리니 숨쉬기가 편해져요

여행에는 예기치 않은 변수가 많습니다
사소하지만 이런 경우도 생기더군요
6 Comments
serbia 2018.04.05 18:56  
현명한 아내를 두셨군요~~
이싸라 2018.04.05 19:16  
콘깬 버스터미널에서 춤패 방문하라 추천하셨는데,
롬싹 방문을 오타하신 듯 합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춤패는 아닌데요.(개인적 생각)
롬싹은 몇번이고 방문하라면 이해가 갑니다.(개인 생각)
서양인들이 생각 보다 많이 방문하는 곳이 핏싸눌록입니다...
울산울주 2018.04.05 19:48  
아...
다른 뜻이 아니고요

태국의 정당들이
이싼 서민들의 여론을 청취하려면

춤페 시장에 가본답니다

이싼 농민들의 사는 모습 내지는
그들의 생각을 가까이 체험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이싸라 2018.04.05 19:53  
그러시군요! 여행자에게는 너무 깊이 있는 것 같네요...
한태부부 정도 깊은 관련이 있는 분들에게는 추천할만 하겠습니다...
여사모 2018.04.07 09:10  
도시 이름이 특이해서 기억했었는데
치앙마이  가다가  내릴 기회가 있었는데
상당히 큰 도시 규모더라구요
방콕에서  쭈욱 올라가다가 있는
교통요지가 맞줘?
웨어투 2018.04.07 14:08  
핏사눌록에 가셨군요.
저도 지난 1월에 다녀온 지라 반갑네요.
그때 다녀온 후기가 11131번글에 있어요.
뭐 특별한 건 없다고 할 수 있는 곳이지만
마음 푸근하게 잘 있다 온 곳입니다.
저녁 먹으러 Krua Nannum(구글맵)에 갔었는 데
가격도 싸고 음식맛도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행복한 여행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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