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뇽이의 태국-라오스 여행기(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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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뇽이의 태국-라오스 여행기(20)

하로동선 4 594

- 파타야 가는 길 -

 

2018년 1월 29일(월). 아침 6시50분에 방콕 후알람퐁 역에 도착했다. 밤새 편안하게, 1층이라 침대에서 떨어질 걱정도 없이 아주 잘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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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행선지는 파타야. 파타야까지 가는 방법은 밖으로 나가서 MRT와 BTS로 에까마이까지 간 다음에 버스를 타는 방법과 바로 여기서 기차를 타는 방법이 있다. 기차는 하루에 한 대가 다니는데 그게 아침 6시55분에 있다. 따라서 괜히 아침부터 돌아다닐 필요도 없이 그냥 기차를 타기로 했다. 요금은 31밧. 아주 저렴하다. 대신 시간은 오래 걸린다. 지금 내가 타고 온 기차가 연착을 했는데 파타야 가는 기차가 시간이 지나도 갈 생각을 안해서 이게 가능했다. 기차를 타자마자 음식부터 구입했다. 밥과 육포 말린 것. 여기는 3등열차라 식당칸 같은 것은 없고, 그냥 아줌마가 이렇게 광주리에 담아서 팔러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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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차창 밖 경치를 감상했다. 아마 방콕에서 파타야를 이렇게 가 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3등 열차에는 나름의 낭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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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별로 없지만 내국인은 많이 이용을 한다. 그 이유에는 저렴한 요금도 있지 않을까? 기차요금은 버스요금의 4분의 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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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여행에 간식이 빠질 수는 없다. 도넛 케잌. 이게 20B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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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좀 지나니까 객실에는 사람이 없었다. 처음부터 많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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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역을 지날 때마다 보게 되는 모습들이 참 정겹다. 방콕에서 롭부리 갈 때 보았던 모습과 비슷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좀 다르기도 하다. 일단 지금 노선이 훨씬 더 한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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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대회가 있는 모양이다. 나도 한번 해 볼까? 그나저나 이렇게 더운 나라에서 마라톤을 하려면 많이 힘들 것 같다. 그래서 새벽 5시45분에 출발한다는 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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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파타야역 도착. 30분 정도 연착 했나? 사과방송 같은 것은 없다. 이런 것을 가지고 탓하는 사람도 없고. 이번에는 방콕에서 출발할 때부터 늦었으니까 아예 생각이 없었다고 보는 게 맞다. 시스템 자체가 이 모양인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요즘은 모르겠는데 과거 일본에서는 신칸센이 역에 들어오는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시계를 맞췄다고 한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이건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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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내 구경 -

 

그나마 있던 손님도 여기서 다 내리는 거 같다. 역에서 시내까지 어떻게 가나? 하고 은근히 걱정했는데, 뚝뚝타면 됐다. 손님이래봐야 딱 썽태우 한 대 분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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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플래닛 호텔까지 오는 것은 참 쉬웠다. 밖을 쳐다보고 있으니 호텔이 보이길래 벨을 누르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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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는 이번이 세 번째. 따라서 웬만한 관광지는 다 가봤고, 그런 이유로 여기서는 아무 일정이 없다. 그냥 쉬는 것 뿐. 특별히 할 것이 있지도 않았기 때문에 튼튼한 두 다리를 밑천으로 그냥 걷기로 했다. 방에 짐만 던져놓고 나왔다.

지난 두 번은 숙소를 남파타야에 잡았었는데, 이번에는 북파타야로 와서 그런지 처음에는 방향 감각도 없었다. 그나마 한국인 청년들을 만난 덕분에 해변으로 나가는 길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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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바다를 만났다.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절경... 내가 이 모습을 얼마나 기다려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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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거기서 눈을 옆으로 돌리면 중국인 관광객들의 이런 모습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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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는 그동안 못 보던 조형물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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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는 지난 2011년 1월에 오고 7년만인데 그동안에도 많은 발전이 있었다. 이제 비치로드에는 횡단보도까지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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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 경찰서. 이런 것이 새로 생기지는 않았을텐데 지난 번에는 못 보았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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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걷다 보니 워킹스트리트 입구에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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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의 워킹스트리트. 지금 이 시간에 여기를 걷고 있는 것은 정말 스스로 생각해도 우스운 상황이다. 지금은 오후 2시반밖에 안된 시각인데... 이 시각이면 여기서는 새벽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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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부지런한 상인들은 장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정성을 다해 그들의 신에게 음식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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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따가 밤에 문제가 생기면 1155로 전화를 해야 하나... 내가 관광경찰에 전화해야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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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시간이 지났지만 점심은 먹어야겠기에 메뉴는 케밥으로 했다. 아줌마가 나름 친절하셨는데 가격은 하나에 100밧. 워킹스트리트 안이라 그런지 물가는 정말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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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걸어가니 워킹스트리트 출구가 나오고 발리하이 선착장 앞에 파타야의 랜드마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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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문화 체험 -

 

돌아올 때는 힘드니까 10밧 썽태우를 탔다. 오후 5시40분의 타논 파타야 싸이 썽은 한낮보다 차량이 많아진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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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맞은편에는 사바이룸 바디 마사지가 있다. 인근에 있는 사바이디 바디 마사지와 쌍벽을 이루는 업소이다. 저녁을 먹고 여기를 둘 다 들어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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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포세이돈을 가 본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이제는 쑥스럽지도 않다. 사실은 아까 점심 때 파타야에 도착하자마자 들어갔었는데 아가씨가 딱 한명 있었다. 게다가 그 아가씨가 나보고 하자고 했기 때문에 순간 얼마나 민망했는지 모른다. 지금은 초저녁이라 그런지 가게에 아가씨가 많다. 맥주도 시켜 먹으며 구경할 수 있는데, 이제는 돈만 아까운거 같아서 그것도 그만 두었다. 아가씨들은 참 예쁘다. 그 점에서는 둘 다 마찬가지인데, 싸바이디가 업소도 크고 아가씨도 더 많았다. 가격은 2,400밧하고 2,600밧 두 종류만 있었던 거 같다. 어차피 나는 궁금해서 왔을 뿐이므로 궁금증을 해결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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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1) 아가씨가 수십명이기 때문에 그 중에는 당연히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 밤 12시 넘어서 가면 아가씨들이 대부분 영업하러 갔기 때문에 몇 명 없다. 그리고 그 시간에 가서 무슨 서비스를 기대하겠는가?

 

2) 한국에서 출발할 때는 태국에만 가면 이런 유흥에 빠질 것 같았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다. 우리 셋은 모두 그랬다. 솔직히 돈도 아깝고 한국에 있는 가족들 생각도 난다. 다만 시스템은 어떻게 운영되는지 궁금했는데, 그게 해결돼서 만족스러웠다.

4 Comments
삐뿜삐 2018.03.23 12:09  
파타야를 기차타고 이동이라..
생소하게 느껴지면서 나름 재미있을거란 생각이 드네요.
다만 시간의 여유가 있어야만 가능하겠지요.
하로동선 2018.03.24 00:29  
가는데 4시간 걸리니까 시간적인 여유도 있어야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시간이 맞아야 합니다. 기차가 하루에 한 대 그것도 아침 6시50분에 있어요.
브로 2018.03.26 19:38  
즐거운 여행하셨네용. 저도 태국에 있지만 제대로 여행을 다니지 못하네요 부럽습니다 ㅠ.ㅠ
하로동선 2018.03.27 11:07  
원래 사시는 분들은 아무래도 직업이 있으실테니까 시간내기도 어려울 거예요. 가까운 시일내에 여유가 생기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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