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세 영어도 모르는 남자 첫 나홀로 여행(부제 : 맥주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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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세 영어도 모르는 남자 첫 나홀로 여행(부제 : 맥주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

우야제 26 1394

여행 첫날

이런 저런 생각을 지겹게 지겹게 하다가 결국 수완나폼에 도착했다.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한 유심을 설치하고,

(줄 안 선다. 네이버에서 방콕심카드라는 곳에서 미리 신청해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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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데예 홈페이지에서 픽업 예약하고 미팅 장소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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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피켓은 난간에 붙어 있는데 사람이 없다.

파인데예 사장님께 까똑을 날렸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연락 했으니 곧 올 거예요

담배를 한 대 피우고 다시 미팅장소로 왔다.

어라~~~

이젠 피켓도 없고 사람도 없다.

까똑으로 SOS를 날린다.

사장님 담배 피고 왔더니 피켓도 없고 사람도 없어요. 죄송해요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잠시 후 파인데예 피켓을 들고 누군가 온다.

반가웠다 미아가 되는 줄 알았다.

"헬로 미스터 킴?"

"잇츠 미"

"안냐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불안한 출발은

뭔가 긴장감을 준다."

"방광에서 계속해서 신호를 준다.”

느낌이 쎄 하다~”

 

픽업 차량에 탑승 후 드라이버에게 팁을 먼저 주며

스피드 업, 풀 파워

땡큐 썰

숙소까지 날라 왔다.

카레이싱 한 번 오지게 했다.

세계 어디서나 팁은 사람의 긴장을 풀어주는 중요한 매개체?” 인가 보다

 

한국시간 새벽2, 태국시간 12(앞으론 거의 태국시간이다.) 숙소에 도착했다

아고다에서 고르고 골라 선택한

쏘이 부아카오에 있는 카테시리레지던스

처음에 베드타임호텔로 갈려 했으나 주변에 인도네시아 음식점만 있는 것 같아 생각을 바꿨다

내가 숙소 위치를 잡는 가장 큰 이유는 마사지 가게다.

무조건 반경 이십 미터 안에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무조건 저렴해야 한다.

그 조건에 가장 맞는 게 베드타임 이였으나 앞서 말 한데로 인도네시아 같아서…….

주변에 마사지 가게가 여섯 군데 있던데…….

카테시리레지던스는 주변에 아니 옆집에 두개가 나란히 있다.

물론 30m 반경 내 2개 정도 더 있는 듯하다.

그래서 바로 예약했다

아고다에서 일박에 만구천원 삼박했는데 결제 후 보니 바로 이만이천원으로 올랐다

~싸 구천원 벌었다

마사지는 타이마사지로 한 시간에 백오십밧이다.

하루에 다섯 시간 받으면 칠백오십밧 팁주면 딱 천밧이다.

한국 돈으로 삼만이천원한국에서 한 시간도 못하는 돈이다

나는 여기서 돈 벌어 갈 것이다

몸이 문어가 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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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목적이 마사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되지도 않는 영어로 체크인을 하고 방을 배정 받았다.

이런 젠장...

4층이다 엘베도 없는데…….

따지지 않는다. 그건 호텔 권한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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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 짐 풀고 밥 먹으러 내려갔는데 밥은 안 된단다.

아임 홍그리

바주인 “~ ?”

아임 헝그리

바주인 워킹 바 싸이드”(느낌이다 못 알아듣는다. 나는)

밖을 보니 무섭다. 오토바이도 많이 지나가고 인도도 없고…….

씽하 원

바주인 ?”

비어 씽하

바주인 라지 스몰?”

라지

대화가 된다.

아니다 바주인이 내 수준을 알고 이야기 하는 지도 모르겠다.

맥주만 먹고 있다. 안주도 없이

싱하 큰거 75밧이네

오늘은 두병만 먹고 자야겠다.

어제 살아 돌아 오라고 환송식 한다고 너무 많이 마셨다

내일도 먹어야 되는데…….

혼자서 술 먹는 거 말고 할께 없다

일층 바에는 서양 영감들만 있다

에공 영어가 받쳐 주면 말이라도 해 볼낀데

동양인을 첨 보듯이 날 본다.

원숭이 된 기분이다.

 

26 Comments
이열리 2017.09.14 14:17  
이런 대화체가 눈에 쏙쏙 들어와서 좋아요....
근데........맥주만 드시고..그래서 식사 안하신거에요? 헐.......
우야제 2017.09.14 17:13  
첫 손님이시네요~~~
여기는 "첫 손님"가게 입니다.
이열리님 좋으라고 후기를 대화체로 다 바꾸는 중입니다.
맥주로 배채웠어요~~ 감사합니다.
송천동 2017.09.15 01:15  
여행기는 이렇게 써야되는데...ㅠ
용기가 넘처나네요.
부럽네요.
우야제 2017.09.19 13:41  
허접한 글을 높이 평가하시여
대단히 감사합니다.
할까? 말까? 할 때 해보심이...^.^
돌이킬수없어요 2017.09.14 14:20  
서양 아제들이랑...애기해봐야 재미 없지 않을까요,?
취향은 비슷하네요 맛사지^^
간단한 태국어는..금방 배울지도?
재밋게봣어요~파타야..
우야제 2017.09.14 17:14  
태국말 하나 배웠어요.
"알로이" - 맛있다.
ggalssamin 2017.09.14 15:20  
한글 글쓰기는 수준급입니다...
다음 글 기다립니다...
우야제 2017.09.14 17:14  
최대한 빠르게 올리겠습니다.
여행중 너무 심심하여 글을 쓴게 제법 양이 많아서 정리 중이라...
감사합니다.
kairtech 2017.09.14 16:27  
하루다섯시간 마사지받고 밥먹고 잠자고 맥주마시고
그리계속하시면
나중에는 손만닿아도 자동 수면모드
저는 하루2시간내지 3시간받곤했는데
처음엔 시원한것같더니 
나중에는  마사지집까지 걸어가는것도 귀찮아지더라는....
그래서  출장으로 전환
비용은 따블
우야제 2017.09.14 17:15  
반갑습니다.
일일 오마사지를 목표로 갔는데...
실천한 날은 반도 안되는 것 같아요...
테라피스트 2017.09.14 19:12  
잘읽었습니다
근일맘 2017.09.15 00:37  
ㅋㅋㅋ 우야제님의 글 읽으며 흐믓하게
웃고있네요~~^^
화이팅요!!
우야제 2017.09.15 08:38  
즐거우셨다니 보람찹니다.
감사합니다.
통로부순다 2017.09.15 00:41  
저희 아버지도 베트남 같은 경험이 있었는데 글읽다보니 아버지 여행담을 들었던 생각이나 정말 좋았어요^^
우야제 2017.09.15 08:39  
아버님도 여행을 좋아 하셨나 보네요
감사합니다.
통로부순다 2017.09.17 23:22  
네 물론이죠! 저희 아버지도 우야제님 여행기 읽으시면서 다시한번 혼자 여행가시겠다고 하셨어요ㅎㅎ
우야제 2017.09.18 08:44  
"43세...."로 검색하시면 진짜 무식한 여행기 있을 겁니다.
처음 갔을때 여행기 예요^.^
감사합니다.
blue68 2017.09.17 21:39  
저도 10월에  같은 상황일거같아  더  실감나네요  ㅎ
우야제 2017.09.18 08:45  
좋은 추억 만히 가져 오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빛과소금2 2017.09.18 11:30  
첫 여행인데 준비 많이 하셨네요.
혹시 작가이신가요? 글을 너무 잘 쓰시네요.
우야제 2017.09.19 13:42  
몸 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가다리고고 2017.09.28 02:28  
글이 쉽게 읽혀 재밌습니다. 정주행 시작합니다ㅋㅋ
우야제 2017.09.29 12:46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쿤밍한스 2017.09.28 15:47  
정말 글일기 편하고 좋네요. 전 혼자 못가요. 20살때 국내여행 혼자하다 넘 외로워서 그 충격으로.
우야제 2017.09.29 12:47  
저도 많이 심심했습니다. ^.^
날이갈수록 나아지더군요...^.^
아빙빙 2019.02.06 08:48  
계속 보고있는데 ㅋㅋ 재밌어요 글 쓰는 솜씨가 있으신듯 ㅠㅠ  정주행 쭉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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