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3박 5일 너무 좋았습니다~ 택시에 대한 것 하나 에피소드 좀 풀게요~
안녕하세요~
방콕 3박 5일 다녀오고 오늘 아침에 도착했네요~
역시 한번도 안간 사람은 있어도 딱 한번 간 사람은
없다는 말이 이해가 될 정도였습니다.
돌아오면서 일행이랑 다음엔 또 언제갈까? 라고 말할 정도니까요... ㅋㅋㅋㅋ
동남아는 역시, 언제나 택시를 조심해야겠습니다.
사실 택시야 소액 바가지 씌우는 정도는 애교로 넘어가죠. 짜증나는건
이상한데 데려다 주거나 공생관계인 가게나 쇼핑센터에 데려가거나, 실랑이 벌여서 기분이 나빠지고 일정이 틀어지는 것 아니겠어요?
2시 즈음 사톤의 소 소피텔 호텔 나와서 까오산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호텔리어한테 지금 까오산으로 택시타면 트래픽 잼이 심하겠느냐 라고 물었더니
구글 맵도 그렇고 동일하게 노 트래픽 잼~ 하면서 금방 갈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호텔 입구 앞에 있는 택시 잡고 까오산 데려다달라니까
노노노노~ 이러더니 지금 까오산 가면 2시간 걸려! 차라리 선착장 가서 배를 타! 라는겁니다.
원래도 호텔에서 길이 너무 막히면 배 탈 생각이었어서
오케이. 하고 사톤 피어로 가자~ 라고 하더니 알겠답니다.
그리고 좀 밟더니 느닷없이 2백 밧 달라고 하네요.
저는 미터 실랑이는 안하고 흥정으로 해도 납득할만한 가격이면 기분 유지를 위해 오케이 하는 성격이라서 야, 150만 하자 그건 좀 너무하잖냐 하더니 알겠다 하고 그냥 갔습니다. 타지 여행 왔는데 천원 이천원 더낸들 실갱이 안붙는게 더 낫잖아요?
그래서 돌아가더니 슬슬 사톤 선착장이랑은 다른 곳으로 흘러가더군요. 혹시나 불안해서 구글맵 계속 켜놓고 지켜보던게 다행이었습니다.
그래도 강변으로 가길래 길 안막히게 다른 선착장을 가나보다! 했고 10분쯤 가다 내렸는데
웬걸;;; 까오산 가자니까 선착장에서 1300밧을 달라고 하네요; 헛! 해보니 역시
사설로 운영하는 선착장으로 저흴 데려다줬더군요~
그래서 여기 짜오프라야 보트 타는 곳 아니니? 이랬더니 아니 여긴 프라이빗으로 운영해~ 하길래
아 오케이 하고 커톳 캅~~ 하고 나왔습니다. 사실 구글 맵을 계속 켜놓고 있었기에
여기서 10분만 걸어가면 로얄 오키드 쉐라톤 옆 선착장이라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그냥 걸어서 가려니까 그 택시기사가 다시 붙잡네요. 우리가 저 배를 타야 자기한테도 얼마가 떨어질테니 다 잡은 고기 놓친 기분이었을까요... 그래서 까오산 그냥 데려다줄테니 다시 타라 라길래 응 그냥 가~ 라고 말해도 계속 붙잡길래 카메라 들고 당신 번호판 찍었다. 지금 그냥 갈래 아니면 관광경찰 신고할까 했더니 뭐라 하고는 창문 닫고 가네요. 사실 그럴 마음도 없었지만 ㅋㅋㅋㅋ
그리고 무더위에도 조금 힘들지만 뒷골목 구경한 셈 치고 천천히 걸어가서 짜오프라야 익스프레스 타러갔습니다 ㅋㅋㅋㅋ 그래도 150밧만 날려서 다행이지 멋모르고 그 보트까지 탔으면 얼마나 허망했을까요. 천원으로 갈 곳을 5만원을 내고 가는 꼴이었으니.
선착장 내려서 다시 택시 잡고 팟타이도 먹고 저녁에 까오산가서 잘 놀았습니다~
공항 택시는 약 50밧 정도의 귀여운 흥정이라 괜찮았는데
이거는 아예 다른 곳으로 데려다 주었으니 괘씸하더군요. 심지어 택시 기사가 직접 지도까지 펴길래 여기, 여기라고 찍어줬는데도 다른 곳으로 데려갔습니다. 정말 황당 ㅋㅋㅋㅋ
사실 만고 불변의 진리이지만 택시는 어디 서있는 것 보다는 역시 달리는 택시 잡는게 맘 편합니다. 그 이후로는 달리는거 붙잡고 창문에다가 도착지 먼저 말하면 무조건 미터 알아서 켜주더라구요. 동전 조금 안받는 수준으로 해주고 내리면 정말 친절하게 컷쿤캅~~~ 해주는 모습에 다른 택시는 기분이 좋았습니다.
음식도 정말 맛있고, 지하철 지상철도 굉장히 수준급이었고, 야시장 바닥에서 먹는 팟타이와 5성급 호텔의 코스 요리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다 너무 좋아서 딱 하나 옥의 티를 알려드리려고 썼네요 ㅋㅋㅋ 다른 여행 계획하시는 분들도 성공적인 여행 다녀오시길 빕니다~
※ 아! 추가적으로 방콕 택시 기사중에는 영어를 진짜 한마디도 못하는 기사도 천지태반입니다. 저는 심지어 "Go Straight"를 못알아 듣는 기사를 만난 적이 있어서 크게 당황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구글 지도 틀어놓고 손 모양으로 지금 좌회전해라, 직진해라를 알려준 적도 있어요;;; 왜냐면 택시를 타서 이리로 가자고 하면 기사가 몰라도 안다고 뻥치고 일단 밟습니다. 모른다고 하면 내려서 딴 택시 잡으니까 당당한 척 뻥을 치는거죠. 따라서 기사가 조금이라도 헷갈려 하는 기색이 보이면 확실히 아느냐를 물어보고, 영어가 잘 안통한다 치면 그냥 내려서 다른 택시 잡는게 편합니다. 그런데 이미 출발 했는데 기사님이 길을 모르는 것 같다. 하면 호텔 프론트 전화해서 기사 바꿔주세요. 그럼 잘 찾아갑니다. 저는 길 모름 + 영어 모름 만나서 10분 동안 삥삥 돌다가 간 적도 있네요. 태국 사람들 자존심 강하다고 하는거 가이드 북이나 이것저것 인터넷으로 많이 보셨죠? 그런 만큼 화내봐야 타국인인 우리가 손해봅니다. 그리고 요즘 핸드폰에 다들 지도 탑재한거 택시 기사도 잘 알아서 앵간하면 삥삥돌아가서 돈 더받아내려는 수작 안합니다. 만약 내가 아는 길이랑 다르게 간다? 아니면 이 기사가 잘 모르는것 같다 하면 악의는 없고 한 푼이라도 더 벌려고 길 모르는거 꾸역꾸역 가는거니까 꼭! 길 정확히 아냐고 물어보고 모른다고 하면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