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방콕여행 2 - 소매치기...그리고 그 후....-ㅅ-;;

홈 > 여행기/사진 > 여행기
여행기

최악의 방콕여행 2 - 소매치기...그리고 그 후....-ㅅ-;;

밤엔투명인간 54 5445

앞에 글에 이어....쓰겠습니다.....ㅠㅠ

4. 소매치기

두어시간가량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피곤해서...bts 안타고 그냥 택시를 탔습니다. (사실 너무 돌아다녀서 어디였는지도 몰라서리;;)

폰으로 호텔위치 보여주니까 기사아저씨가 사람좋은 웃음으로 ‘오케오케’해서 택시 탑승.

  <?xml:namespace prefix = o />

너무 피곤해서 폰으로 구글맵켜놓고 꾸벅꾸벅 졸았음(구글맵 꼭 켜세요 택시타면)

근데 큰길이 아니라 이상한 길로 들어감. 그때부터 뭔가 불길해서 잠이 확 깨서 폰과 길을 계속 번갈아가며 주시.....

큰길로 가달라고 계속 손으로 가르키니 태국어로 뭐라뭐라하면서 큰길로 다시 감.....

그런데 쫌 있다가 또 큰 길 옆에 있는 작은 길로 들어감......

 

뭔가 불길하다 싶어서 ‘스톱스톱’을 외치며 차세우라고 함. 계속 가려고 하는거 화내면서 스톱을 외쳐 겨우 돈 던져주고 택시에서 내림.

 

근데 이미 가로등도 거의 없고...건물들도 불이 다 꺼진 동네....;;;

빠른 걸음으로 길을 따라 걸으며 지나가는 택시가 있으면 잡아서 타려고 했으나....

그냥 다들 내 옆으로 휙휙 지나가기만 함....

 

길가다가 드문드문 태국 청소년??들이 멀리 있는게 보이는데....

눈빛이 무서움 -ㅅ-;; 바로 눈깔고 걷기시작..;;

그리고 그냥 내 느낌이겠지만 얘들이 나한테 점점 다가오는게 느껴짐.....

 

혹시나 쟤들이 시비걸면 바로 도망가야겠다 싶어....양쪽 호주머니, 양말 안에 나누어 두었던 돈과 여권, 선물 등등을 전부 작은 가방에 넣고 가방 끈은 꽉 조여놓고...그래도 불안해 손으로 단단히 잡음....

 

저 멀리서 또 택시가 오길래 세웠는데...이번에는 다행히 택시가 내 앞에 멈춰줌...

근데 내가 폰으로 호텔이름이랑 위치 가르쳐주니까 그냥 고개만 젖고 가버림.....

택시가 출발하자마자 뒤에서 오토바이가 옴.....그리고 내 가방 낚아채고 감.

손으로 잡고 있어도 오토바이로 치고 지나가니까 답이 없음......가방 끈도 그냥 힘없이 끊어져버림......

 

순간 바닥에 자빠져서 멍....해져서 있는데...저 멀리 있던 애들이 빠르게 다가오는게 보임....

 

일단 살아야겠다싶어서 그냥 반대로 무작정 뜀.........

 

5분정도 뛰다가 허름한 호텔이 보이길래 들어가서 도움 요청함.

 

직원분은 영어를 1도 못하심. 대신에 밥먹고 있던 태국인 부부가 영어가 조금 가능해서 도와주심....고마웠음....

 

그분이 택시부르고 경찰서까지 따라와줌..;; 심지어 택시비도 내주심;;

 

근데 거기 경찰분들도....진심 영어 1도 모르심.....;;

아...망했다 싶었는데... 거기서 다른 일로 경찰서 오신 아주머니께서 영어를 좀 잘하셔서 중간에서 통역해주심....너무 고마웠음....

 

내 이야기 듣더니 자기들끼리 태국어로 한동안 대화하면서 컴퓨터 두들기더니...확인서?? 같은거 주면서 내일 대사관가라고 함;;;

 

그 아주머니랑 호텔에서 택시타고 경찰서까지 와준 태국인 아저씨랑 한동안 얘기하더니 나한테 택시 중간에서 내린게 다행이라고 함....택시랑 소매치기랑 한패거리일 가능성이 높다고....그리고 끝까지 택시타고 갔으면 더 험한 꼴 당할수도 있었다고...쿨럭;;

 

소매치기 당한 후 땡전 한 푼 없었던 상황에서....경찰서까지 따라와준 태국인 아저씨가 호텔까지 가는 택시 불러주셨음....

돈없어서 탈 수가 없다고 하니까 그 아저씨가 호텔에서 미리 계산했다고 해서 탔는데....나중에 알고보니 그 아저씨가 또 내주신 거였음....

너무너무너무x100000000000000000 고마웠음....

경찰서에 있을 때 그 아주머니와 아저씨에게 너무 고맙다고 택시비랑 꼭 갚을테니 계좌번호랑 가르쳐달라고 했는데 한사코 거부하셨음.....

진심 고마우신 분들임....그래서 전화번호라도 달라고 해서 폰에 저장했음....

 

5. 소매치기 당한 후

 

이런 일을 안당하기를 바랍니다만...혹시나 당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에....간략하게나마 써볼께요.

 

순서 : 대사관 방문 - 태국 이민국 방문 - 항공사 문의

 

우선 블로그 링크를 하나 걸겠습니다. 네이버에서 검색해서 찾았는데...혹시 링크 걸면 안되는건 아니죠??;;

http://bluesword.tistory.com/228

여기 가시면 저처럼 여권이랑 이거저거 분실하신 분이 쓴건데 엄청 자세합니다 ㅎㅎ

 

먼저 여권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대사관을 방문해서 여행증명서??를 받습니다.

아침 8시반에 오픈이라 넉넉잡아 7시쯤 준비를 해서 출발합니다. 호텔에 보관해둔 돈이 적어서 택시안타고 지하철로 갔습니다.

대사관 가셔서 순서대기표 5번(여권분실)누르고 표들고 5번창구가시면 됩니다. 그러면 이거저거 서류 작성하라고 주시니까 그거 작성하고, 입구쪽에 보면 사진찍는 기계가 있어요. 그거 100바트 넣으면 사진 찍을 수 있습니다. 아마 5번까지 새로 찍을 수 있을거에요.

서류작성하고 사진이랑 같이 5번 창구 담당자분 드리고....두세시간 정도 기다리면 임시여행증명서?? 나와요.

 

그리고 바로 이민국으로 가지 마시구요. 그 증명서 사진있는 부분??을 복사해서 이민국으로 가세요. 저는 급해서 바로 갔다가 그거 복사하는 데 찾는다고 또 뛰어다녔다는;;;;

그리고 이민국 가는 약도는 대사관 직원분이 줘서 그거 택시기사한테 보여주면 되요..거기 태국어로 위치기 써있음

 

이민국은 지하철이 안다니는 곳이라..어쩔 수 없이 택시타고 .....갔네요....돈도 없는데 아오..

여러명이면 돈 나누면 되는데......마침 저밖에 가는 사람이 없다는....역시 나의 여행운은....

 

돈은 250바트 나왔습니다. 이번 택시기사도 돈 더받을라고 그러는지 다 도착해서 건물이 보이는데도 억지로 돌아가려고 안간힘 쓰네요....폰으로 내비되는거 보여주니까 쏘리쏘리하면서 가고.... 에효...정떨어지네요..

 

우리나라 여행온 사람들도 택시기사들이 이러는거보고 역겨웠으리라 생각되네요...

 

어쨌든 이민국 B동으로 가서(건물들이 겁나 커요....A동에서 내리면..겁나 멀어요 B동까지) 순서대기표를 받습니다.

그때가 10시반 정도....사람이 정말 어마무시하게 많습니다.....12시 되니까 점심시간 시작....1시간동안 밖에서 기다리다가 다시 1시에 들어와서 3시간정도 더 기다렸습니다.

 

제 순서가 돼서 서류들 제출하고나니 밖에서 기다리라고 하네요....

다시 밖에서 1시간 정도 기다리니 여행증명서 다시 주시네요.....

 

저는 출국일이 그나마 하루 뒤여서....다행이었다는....

만약 당일 출발이면.....진심 마음졸였을 거 같네요....

그리고 여권을 분실해서....비행기표 끊어놓은것도 수정해야 될게 있나 싶어서 제주항공 전화하니까...그냥 출국일에 가서 설명만 해주면 문제없다고 하네요.

 

실제로 공항가보니 출국에 문제 없었고.... 세금환급 받는 것도 경찰서에서 받은 확인서??같은거랑 같이 보여주니까 문제없었습니다.

 

아무튼 하루종일 이 일 때문에 바쁘게 돌아다녔더니 피곤하기도 하고.... 어디 구경가는 것도 싫고....빨리 한국 가고싶은 마음밖에 없어서..

그냥 호텔로 돌아와서 맥주만 먹고 잤습니다.

 

6. 마지막 날

호텔 체크아웃을 해야되는데....어디 가기도 싫어서...12시 체크아웃인데 시간 좀 연장해달라고 해서 2시에 체크아웃했습니다. 가방은 밤 비행기라 좀 맡아달라고 하니까 맡아주네요.

 

2시에 나와서 갈데도 없고...날도 덥고.....지나가는 택시랑 오토바이가 전부 소매치기범으로 보이고.....그냥 시암파라곤에서 시간만 떼우다가...가방 찾으러 다시 호텔로 고고....

저녁시간이라 배도 고프고해서...호텔 근처의 허름한 일본라면가게에서 라면먹었습니다.

 

거기 총각 2명이랑...여자애 알바 2명인데....초등학생 정도 되보이는데 엄청 친절하고 착하네요.....그래서 밥 다먹고....1명당 100바트씩 팁으로 줬습니다. 어차피 마지막 날이라 조금 남은 돈...쓸데도 없었구요....

여자애가 너무 많다고 거부하길래....상관없다고....여행 마지막 날이라 쓸데도 없다고 하고...손에 쥐어주고 나왔습니다.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거참...

힘들었네요... 쉬고 싶어서 왔는데.....쉬지도 못하고...

 

앞으로 방콕은 안 올 것 같네요....

다들 좋은 여행 하시고...저처럼 험한 일 안당하시길 바래요...

아참 그리고 남자분들도 안심하시면 안되요...ㅋㅋ

저도 키는 큰편은 아니지만 덩치도 좀 있고 운동도 해서 나는 안건들겠지..라고 생각했는데....그런거 다 필요없어요 ㅎㅎ 걍 여행온 호구로밖에 안보일거에요 걔들한테는ㅠㅠ

 

54 Comments
나는아빠다 2016.11.19 08:17  
에고... 저는 여행가서는 일단 무조건 여권은 호텔 금고에 둬요
소매치기든 잃어버리든 돈은 되지만 여권은 ㅠㅠ
그리고 혹시몰라 복사본을 들고 다녔습니다.
여권 잃어버리니 해야할거 보고,,,, 헉하네요 ㅠㅠ
즐겁게 갈려는 여행 일처리에 쓰니 넘 그렇네요
앞으로 여행은 항상 좋은일만 있으시길 정말 정말 바랍니다
알렉스123 2016.12.15 11:19  
택시는 그나마 grab (택시 기사 정보 확인 가능)이 안전한 것 같아요.. 힘내세요!
달따라기 2016.12.21 01:17  
이런거보면 무섭네요 ㅠ ㅠ
범인 2017.05.18 17:09  
우버쓰시면 안전할듯~
포토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