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처음 오신 부모님 혹서기훈련하고 귀국한 이야기
작년 쏭크란이었어요 태국에 처음 왔다가 빠져버린게...
그렇게 불치병에 걸려 조금 치료됐다가 또 다시 병에 걸리기를 반복,
동생까지 태국에 빠지게 만들어놓고서는 저는 지난해 말부터 방콕에 살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막상 저희 부모님은 한 번도 같이 해외여행을 가신 일이 없었고 태국도 와 보신 적이 없더라구요.
각자 세미나나 연수 차원에서 중국, 일본같은 가까운 나라는 가보셨지만 정작 제가 사는 이 곳에는 안 와보셔서,
(밥 잘 먹냐 아프지 않냐 물어보시는거 말고는 별로 궁금해하지를 않으시더라구요 아마 동생한테 페이스북 염탐시키신 듯)
한국에 잠깐 들어갔을 때 엄마를 요래조래 설득해서 두 분의 비행기표를 끊게 되었습니다!
현재진형형으로 태국을 앓는 중인 동생은 그놈의 일 덕분에 이번에는 빠우져! 버려서 슬퍼하는 중
마침 5월 황금연휴 기간에 엄마도 휴가를 길게 받으셔서, 아빠한테는 그냥 표 샀다고만 하고 더 이상 묻지 않았...습니다.
(일단 지르고 나서 조기축구회에 못 나간다고 얘기하세요 함)
그리고 저는 눈을 처음 본 강아지처럼 신이 난 상태로 남부로 여행을 갔다 왔고, (까매졌고)
다니는 중간에 깨작깨작 부모님 여행 일정도 짜면서 (태어나서 일정을 짜 본적이 없음에도)
드디어 공항에서 부모님을 만난 순간! (너무 타서 못 알아보심, 미팅 미스날 뻔...)
괜히 울컥 하더라구요 친구들이 놀러와도 그런 적은 없었는데
역시 부모님이라 다른 감정이 느껴졌나 아니면 앞으로 일주일의 고생길이 열릴 걸 미리 슬퍼했는지...ㅋㅋㅋ
이렇게 여차저차해서 부모님의 첫 태국 여행이 시작됩니다!
- 이건 참고사항 -
동생한테도 물어보고 태국관광청 책자를 보면서 어디 가고 싶으신지 생각해서 알려달라고 말씀드렸는데 도통 응답이 없어서...
그냥 제 기준에서 큰 그림을 만들고 하루 마감할 때 남은 체력과 가고 싶은 곳이 더 생각나면 같이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여태까지 제가 다녔던 것 기준으로 너무 지치지 동선으로, 대신 여기에 있는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해보는 것을 목표로!
혹시 다른 분들이 일정 참고하실 때를 위해 부모님 스타일과 체력을 잠깐 설명하자면,
아빠 : 이제 막 60에 접어든 아직은 할아버지 아닌 아저씨. 운동을 즐기시고 체력도 좋으심.
(다만 무좀이 있어서 제가 질문게시판에 마사지 받아도 되냐고 질문했었죠.)
역사 유적 탐방이나 일반적인 생활이 어떤지 궁금해하시는 스타일.
더위 잘 안 타심. (고향이 방콕보다 더 더움)
독도법에 능하여 길 잃었을 때 한줄기 빛으로 다가옴.
엄마 : 50대 중반의 운동은 좋아하지 않지만 체력은 괜찮은 보통의 우리 어머니.
해외 역사 탐방 정도로 태국여행을 생각하고 오셨지만 그건 큰 오산이었으니...
한국에서 더위를 좀 타지만 여기서는 심하게 타서 에어콘 달고 살았음.
친절한 사람을 만나면 가방에 있는 뭐라도 꺼내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가 아주 한국 어머니 같음.
두 분은 저보다 체력이 좋은 것 같았습니다. 제가 지칠 때 저를 끌고 가심.
(가이드가 누구인지 도대체가...)
-여기부터가 진짜 본론인듯 합니다-
간단하게 일정을 나열해봅니다.
(디테일은 날짜별로 다시 올릴까 싶어서)
첫 날 - 4월 30일 토요일
공항 미팅
공항 4층 택시
숙소 (싸바이방콕)
꿀잠
둘째 날 - 5월 1일 일요일
<매끌렁 기차시장 - 암파와 수상시장>
(조식)
아눗싸와리 롯뚜정류장
(점심) 매끌렁 기차시장
썽테우 정류장
암파와 수상시장
(저녁) 쪽포차나 옆집
숙소
망고스틴타임
셋째 날 - 5월 2일 월요일
<왕궁 및 주변 지역>
※비만멕, 아난타 사마콤 매주 월요일 휴관
(조식)
왕궁
탐마삿 대학교
(점심) 학생식당
수상보트
람부뜨리 시와 마사지
왓 사켓(골든 마운틴)
살라 라타나코신 루프탑(왓 아룬 야경)
(저녁) 삔까오 림남 무까따
카오산로드
숙소
넷째 날 - 5월 3일 화요일
<아유타야>
(조식)
훨람퐁 기차역
체크인 (굿럭 게스트하우스)
뚝뚝 대절 (5개 유적지 투어)
야시장
(저녁) 노점
숙소
망고스틴타임
다섯째 날 - 5월 4일 수요일
<깐짜나부리>
(아침) 굿럭 게스트하우스 1층
깐짜나부리 이동 (롯뚜)
체크인 (리버콰이브릿지 리조트)
(점심) 숙소 앞 길가의 밥집
제스 뮤지엄
UN군 묘지
깐짜나부리 기차 역 / 야시장
여행사에서 투어 예약
콰이강의 다리
(저녁) 플로팅 레스토랑 'KEEREE'
숙소
수영장 이용
망고타임
여섯째 날 - 5월 5일 목요일
<깐짜나부리 투어>
(조식)
투어 픽업
-에라완 국립공원 (5번 폭포까지 감)
-(점심) 투어식
-헬파이어 패스
-탐 크라새 역 / 죽음의 열차 탑승
-왕 싱 역 하차
방콕 이동 (롯뚜)
집 도착
(저녁) 훼이쾅 쾅씨푸드
훼이쾅 야시장
집
망고스틴타임
일곱째 날 - 5월 6일 금요일
<시내 구경 겸 쇼핑>
(아침) 짜왕
MRT 환승 > BTS 싸얌
싸얌스퀘어, 디스커버리 구경
(점심) 싸얌센터 'ON THE TABLE'
마분콩 기념품 쇼핑
서빙고 망고빙수
빅씨 쇼핑
집 도착
(저녁) 신라면
공항
이별 ㅜㅜ
대략적인 일정은 이랬습니다. 부모님보다 오히려 제가 지쳐서 가신 다음날 뻗어서 못 일어나고...
작년에 동생이랑 깐짜나부리 롯뚜 내려준 곳에서 졸리프록까지 걸어가다 (낮 2시에) 더위를 엄청 먹고 하루만에 다시 방콕으로 돌아온 기억이 있어서
부모님이랑 다닐 때는 조금 더워진다 싶으면 주변에 있는 세븐에 들어가서 물 하나 사고 김에 에어컨 좀 쐬고 나왔어요
방콕에서는 신기한 교통수단 있지 않은 경우에는 택시를 타서 더위를 좀 덜 먹게 예방하는 식으로 다녔구요
다행히 아빠엄마 체력도 좋으시고 가보고 싶어 하시는 곳이 많아서 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었어요
그리고 엄마한테 비행기 탈 때 페트병 빈 거 하나 가지고 가서 음료 서빙해 줄 때 물을 미리 가득 받아놓으시라고 했는데
페트병이 아닌 제가 쓰던 텀블러를 가지고 오셨더라구요 (정작 비행기에서는 안 썼다고 하심)
이게 의외의 괜찮은 물건이었던게 자기 전에 페트병에 물 절반만 담아서 얼려놓고 아침에 얼음을 깨서 텀블러에 담아서 다녔어요
아무리 시원한 물 사서 다녀도 그 때만 시원하지 금방 미지근해지는데 텀블러에 얼음이 있으니까 물도 계속 시원하게 마시고 좋았어요
물론 이건 다 제가 백팩 메고 등에 땀 젖어가면서 들고 다녔습니다 ㅋㅋㅋㅋㅋ...
얼음 떨어지면 식당에서 밥 먹으면서 음료 시킬 때 얼음 조금만 담아달라고 하니까 주셔서 또 감사하게 얼음물 잘 먹을 수 있었구요
세 명이서 한 방에, 즉 더블침대 하나 싱글침대 하나 있는 방을 찾기가 왜 이렇게 힘든건지
부킹*컴에서 세명이 한방으로 소팅해놓고 너무 비싸지도 않고 너무 싸지도 않으면서 조식이 있고 또 위치가 너무 나쁘지도 않고 적당히 모던한 인테리어와...
이런걸 찾으려니까 너무 힘들더라구요ㅜㅜ
그래서 다음에는 꼭 동생도 같이 와야지 생각했습니다(?)
제가 갔던 숙소는 다 더블1+싱글1 있는 곳이니까 부모님이랑 세분 가실 경우에 예약하시면 적당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숙소도 각각 후기 올릴거에요!
부모님 오신다고 해서 최대한 뭐를 많이 보여드려야지 싶고 더 많이 해드리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는데
이번 여행을 계기로 제가 부모님으로부터 더 많이 배우고 가족끼리 추억 남길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제가 말을 좀 하는거랑 어디에 뭐가 있다 아는 것 뿐이지 사실 사람을 이해하고 금방 낯선거에 익숙해지는 건 아직 못 따라가겠더라구요
길 잃거나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모를 때는 아빠가 자기 전에 지도 보신거를 기억하셔서 방향을 잡아주기도 하셨구요
저는 민망해서 잘 하지 않게되는 부탁도 엄마는 부드럽게 잘 해주시면서 작은 선물 같은거도 주시구요
그러면서 혼자 다니면서 길 잃거나 뭐가 안 될 때 스스로한테 화 냈던 걸 반성하게 되더라구요ㅎㅎㅎ
아빠엄마는 이번 여행이 좋았다고 하시면서도 치앙마이 쪽을 가보고 싶어하셨는데 못 가셔서 아쉽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다음에는 (아마 겨울) 동생도 다 같이 치앙마이를 기준으로 북부 쪽을 가보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빠이의 조용함을 보여드리고 싶고 뜨거운 낮이 아닌 밤의 도이수텝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아직 저도 안 가본 매홍쏜이나 치앙라이, 몬쨈, 도이앙캉도 가보고 싶어요
이거 다 가려면 2주도 짧을듯 하네요 다들 시간을 내야되는데ㅎㅎㅎ
굉장히 빡쎈 '태국 혹서기훈련'이었지만 이렇게 가실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글에 쓴 내용보다는 자세하게 비용까지 정리한 엑셀 파일 같이 올려놓을게요
하루하루의 디테일은 다시 한 개씩 글 쓰려고 생각중입니다 (아무도 안 보면 저 혼자라도 보게요...)
모두 즐거운 여행되세요!
그렇게 불치병에 걸려 조금 치료됐다가 또 다시 병에 걸리기를 반복,
동생까지 태국에 빠지게 만들어놓고서는 저는 지난해 말부터 방콕에 살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막상 저희 부모님은 한 번도 같이 해외여행을 가신 일이 없었고 태국도 와 보신 적이 없더라구요.
각자 세미나나 연수 차원에서 중국, 일본같은 가까운 나라는 가보셨지만 정작 제가 사는 이 곳에는 안 와보셔서,
(밥 잘 먹냐 아프지 않냐 물어보시는거 말고는 별로 궁금해하지를 않으시더라구요 아마 동생한테 페이스북 염탐시키신 듯)
한국에 잠깐 들어갔을 때 엄마를 요래조래 설득해서 두 분의 비행기표를 끊게 되었습니다!
현재진형형으로 태국을 앓는 중인 동생은 그놈의 일 덕분에 이번에는 빠우져! 버려서 슬퍼하는 중
마침 5월 황금연휴 기간에 엄마도 휴가를 길게 받으셔서, 아빠한테는 그냥 표 샀다고만 하고 더 이상 묻지 않았...습니다.
(일단 지르고 나서 조기축구회에 못 나간다고 얘기하세요 함)
그리고 저는 눈을 처음 본 강아지처럼 신이 난 상태로 남부로 여행을 갔다 왔고, (까매졌고)
다니는 중간에 깨작깨작 부모님 여행 일정도 짜면서 (태어나서 일정을 짜 본적이 없음에도)
드디어 공항에서 부모님을 만난 순간! (너무 타서 못 알아보심, 미팅 미스날 뻔...)
괜히 울컥 하더라구요 친구들이 놀러와도 그런 적은 없었는데
역시 부모님이라 다른 감정이 느껴졌나 아니면 앞으로 일주일의 고생길이 열릴 걸 미리 슬퍼했는지...ㅋㅋㅋ
이렇게 여차저차해서 부모님의 첫 태국 여행이 시작됩니다!
- 이건 참고사항 -
동생한테도 물어보고 태국관광청 책자를 보면서 어디 가고 싶으신지 생각해서 알려달라고 말씀드렸는데 도통 응답이 없어서...
그냥 제 기준에서 큰 그림을 만들고 하루 마감할 때 남은 체력과 가고 싶은 곳이 더 생각나면 같이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여태까지 제가 다녔던 것 기준으로 너무 지치지 동선으로, 대신 여기에 있는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해보는 것을 목표로!
혹시 다른 분들이 일정 참고하실 때를 위해 부모님 스타일과 체력을 잠깐 설명하자면,
아빠 : 이제 막 60에 접어든 아직은 할아버지 아닌 아저씨. 운동을 즐기시고 체력도 좋으심.
(다만 무좀이 있어서 제가 질문게시판에 마사지 받아도 되냐고 질문했었죠.)
역사 유적 탐방이나 일반적인 생활이 어떤지 궁금해하시는 스타일.
더위 잘 안 타심. (고향이 방콕보다 더 더움)
독도법에 능하여 길 잃었을 때 한줄기 빛으로 다가옴.
엄마 : 50대 중반의 운동은 좋아하지 않지만 체력은 괜찮은 보통의 우리 어머니.
해외 역사 탐방 정도로 태국여행을 생각하고 오셨지만 그건 큰 오산이었으니...
한국에서 더위를 좀 타지만 여기서는 심하게 타서 에어콘 달고 살았음.
친절한 사람을 만나면 가방에 있는 뭐라도 꺼내서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가 아주 한국 어머니 같음.
두 분은 저보다 체력이 좋은 것 같았습니다. 제가 지칠 때 저를 끌고 가심.
(가이드가 누구인지 도대체가...)
-여기부터가 진짜 본론인듯 합니다-
간단하게 일정을 나열해봅니다.
(디테일은 날짜별로 다시 올릴까 싶어서)
첫 날 - 4월 30일 토요일
공항 미팅
공항 4층 택시
숙소 (싸바이방콕)
꿀잠
둘째 날 - 5월 1일 일요일
<매끌렁 기차시장 - 암파와 수상시장>
(조식)
아눗싸와리 롯뚜정류장
(점심) 매끌렁 기차시장
썽테우 정류장
암파와 수상시장
(저녁) 쪽포차나 옆집
숙소
망고스틴타임
셋째 날 - 5월 2일 월요일
<왕궁 및 주변 지역>
※비만멕, 아난타 사마콤 매주 월요일 휴관
(조식)
왕궁
탐마삿 대학교
(점심) 학생식당
수상보트
람부뜨리 시와 마사지
왓 사켓(골든 마운틴)
살라 라타나코신 루프탑(왓 아룬 야경)
(저녁) 삔까오 림남 무까따
카오산로드
숙소
넷째 날 - 5월 3일 화요일
<아유타야>
(조식)
훨람퐁 기차역
체크인 (굿럭 게스트하우스)
뚝뚝 대절 (5개 유적지 투어)
야시장
(저녁) 노점
숙소
망고스틴타임
다섯째 날 - 5월 4일 수요일
<깐짜나부리>
(아침) 굿럭 게스트하우스 1층
깐짜나부리 이동 (롯뚜)
체크인 (리버콰이브릿지 리조트)
(점심) 숙소 앞 길가의 밥집
제스 뮤지엄
UN군 묘지
깐짜나부리 기차 역 / 야시장
여행사에서 투어 예약
콰이강의 다리
(저녁) 플로팅 레스토랑 'KEEREE'
숙소
수영장 이용
망고타임
여섯째 날 - 5월 5일 목요일
<깐짜나부리 투어>
(조식)
투어 픽업
-에라완 국립공원 (5번 폭포까지 감)
-(점심) 투어식
-헬파이어 패스
-탐 크라새 역 / 죽음의 열차 탑승
-왕 싱 역 하차
방콕 이동 (롯뚜)
집 도착
(저녁) 훼이쾅 쾅씨푸드
훼이쾅 야시장
집
망고스틴타임
일곱째 날 - 5월 6일 금요일
<시내 구경 겸 쇼핑>
(아침) 짜왕
MRT 환승 > BTS 싸얌
싸얌스퀘어, 디스커버리 구경
(점심) 싸얌센터 'ON THE TABLE'
마분콩 기념품 쇼핑
서빙고 망고빙수
빅씨 쇼핑
집 도착
(저녁) 신라면
공항
이별 ㅜㅜ
대략적인 일정은 이랬습니다. 부모님보다 오히려 제가 지쳐서 가신 다음날 뻗어서 못 일어나고...
작년에 동생이랑 깐짜나부리 롯뚜 내려준 곳에서 졸리프록까지 걸어가다 (낮 2시에) 더위를 엄청 먹고 하루만에 다시 방콕으로 돌아온 기억이 있어서
부모님이랑 다닐 때는 조금 더워진다 싶으면 주변에 있는 세븐에 들어가서 물 하나 사고 김에 에어컨 좀 쐬고 나왔어요
방콕에서는 신기한 교통수단 있지 않은 경우에는 택시를 타서 더위를 좀 덜 먹게 예방하는 식으로 다녔구요
다행히 아빠엄마 체력도 좋으시고 가보고 싶어 하시는 곳이 많아서 시간이 더 있었으면 좋았겠다 싶었어요
그리고 엄마한테 비행기 탈 때 페트병 빈 거 하나 가지고 가서 음료 서빙해 줄 때 물을 미리 가득 받아놓으시라고 했는데
페트병이 아닌 제가 쓰던 텀블러를 가지고 오셨더라구요 (정작 비행기에서는 안 썼다고 하심)
이게 의외의 괜찮은 물건이었던게 자기 전에 페트병에 물 절반만 담아서 얼려놓고 아침에 얼음을 깨서 텀블러에 담아서 다녔어요
아무리 시원한 물 사서 다녀도 그 때만 시원하지 금방 미지근해지는데 텀블러에 얼음이 있으니까 물도 계속 시원하게 마시고 좋았어요
물론 이건 다 제가 백팩 메고 등에 땀 젖어가면서 들고 다녔습니다 ㅋㅋㅋㅋㅋ...
얼음 떨어지면 식당에서 밥 먹으면서 음료 시킬 때 얼음 조금만 담아달라고 하니까 주셔서 또 감사하게 얼음물 잘 먹을 수 있었구요
세 명이서 한 방에, 즉 더블침대 하나 싱글침대 하나 있는 방을 찾기가 왜 이렇게 힘든건지
부킹*컴에서 세명이 한방으로 소팅해놓고 너무 비싸지도 않고 너무 싸지도 않으면서 조식이 있고 또 위치가 너무 나쁘지도 않고 적당히 모던한 인테리어와...
이런걸 찾으려니까 너무 힘들더라구요ㅜㅜ
그래서 다음에는 꼭 동생도 같이 와야지 생각했습니다(?)
제가 갔던 숙소는 다 더블1+싱글1 있는 곳이니까 부모님이랑 세분 가실 경우에 예약하시면 적당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숙소도 각각 후기 올릴거에요!
부모님 오신다고 해서 최대한 뭐를 많이 보여드려야지 싶고 더 많이 해드리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는데
이번 여행을 계기로 제가 부모님으로부터 더 많이 배우고 가족끼리 추억 남길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제가 말을 좀 하는거랑 어디에 뭐가 있다 아는 것 뿐이지 사실 사람을 이해하고 금방 낯선거에 익숙해지는 건 아직 못 따라가겠더라구요
길 잃거나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모를 때는 아빠가 자기 전에 지도 보신거를 기억하셔서 방향을 잡아주기도 하셨구요
저는 민망해서 잘 하지 않게되는 부탁도 엄마는 부드럽게 잘 해주시면서 작은 선물 같은거도 주시구요
그러면서 혼자 다니면서 길 잃거나 뭐가 안 될 때 스스로한테 화 냈던 걸 반성하게 되더라구요ㅎㅎㅎ
아빠엄마는 이번 여행이 좋았다고 하시면서도 치앙마이 쪽을 가보고 싶어하셨는데 못 가셔서 아쉽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다음에는 (아마 겨울) 동생도 다 같이 치앙마이를 기준으로 북부 쪽을 가보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빠이의 조용함을 보여드리고 싶고 뜨거운 낮이 아닌 밤의 도이수텝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아직 저도 안 가본 매홍쏜이나 치앙라이, 몬쨈, 도이앙캉도 가보고 싶어요
이거 다 가려면 2주도 짧을듯 하네요 다들 시간을 내야되는데ㅎㅎㅎ
굉장히 빡쎈 '태국 혹서기훈련'이었지만 이렇게 가실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글에 쓴 내용보다는 자세하게 비용까지 정리한 엑셀 파일 같이 올려놓을게요
하루하루의 디테일은 다시 한 개씩 글 쓰려고 생각중입니다 (아무도 안 보면 저 혼자라도 보게요...)
모두 즐거운 여행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