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놈옌 홀릭과 Aud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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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놈옌 홀릭과 Audrey

Cal 32 2481

Sweet tooth(단 것을 좋아하는 입맛)에도 여러 가지가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남편을 예로 들면, 이이는 양갱이나 단팥, 요구르트의 단맛을 좋아하고

저는 아이스크림, 유제품, 옥수수, 가끔은 초콜렛의 단맛을 좋아합니다.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은 보통 흥미가 없어서 손대지 않습니다.

참, 과일의 단맛은 둘 다 좋아하는데, 가장 좋아하는 과일도 완벽히 겹치지는 않는 편입니다.

이이는 그린 망고의 신맛에 몸서리를 치는데, 저는 그린 망고의 맛이 익은 망고보다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케익이나 빵은 어떠냐고 제게 묻는다면

그것은 제게 [중] 정도의 선호도인 듯합니다.

있으면 먹는 정도이기는 하지만, 케익을 일부러 제 돈 주고 먹은 최근의 일은 약 10년 전이[었던] 듯합니다.

[었던]에 괄호를 쳤듯, 케익을 먹은 일은 이제 아주 최근의 일이 되어 버렸네요.

 

그것은 오드리(Audrey)의 타이 티 크렙 케익 때문입니다.

 

케익을 제 손으로 사 먹지 않는 것처럼, 또 한 가지, 제가 잘 안 하는 일이 있습니다.

혼자 있을 때에는 늘 테이크아웃이지, 카페에 앉아 있기 위해 뭔가를 마시거나 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더운 나라인 방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카페에 앉아서 차 마시는 일을 싫어할진대, 카페에서 케익 먹는 일이야 안 한다는 건 말할 것도 없지요.

그런데 오드리?  그 소녀 취향이라는 오드리 카페?

사실은 audrey에서 "THAI TEA" crepe cake이라는 것을 판다는 것을 알았을 때에

이 THAI TEA 부분 때문에 도저히 안 가 볼 수가 없었어요.

맛이 너무나 궁금해서요.

저는 차놈옌을 정말로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타이 티 크렙 케익, 그 맛에 온전히 집중하기 위해

어느 날 엠쿼티어의 오드리에 찾아가서 케익 테이크아웃을 해 왔습니다.

 

오드리 엠쿼티어 분점 직원들은 아주 친절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1+1 세일을 하고 있는 케이크가 세 종류 있었는데

그 중의 하나인 Red velvet을 [레드 웰웻]이라고 태국식으로 독특하게 발음하더군요.

저는 일단 타이 티 크렙 케익을 고르고, 세일을 하고 있던 cookies and cream cheese cake도 일단 사 가지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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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다음이 저의 결론입니다.

차놈옌 좋아하시는 분께서는 이 케익을 꼭 드셔 봐야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케익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그런데 이걸 처음 먹어 보는 순간

[이건 정말 뭐 이래?]라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주 진한 차놈옌을 고체화시켜서 켜켜이 쌓은 느낌,

그리고 그 켜가 한꺼번에 입 안에서 녹는 느낌입니다.

너무 맛있는 것을 먹으면 욕이 나오는 분도 있다고 들었는데

그게 무슨 말인지 그 심정을 조금은 이해하겠더군요.

케익에 갑자기 허를 찔린 듯한 느낌이었거든요.

 

한편 Cookies and cream cheese cake, 나쁘지 않습니다.

크림 치즈의 진한 맛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주 좋아하실 맛입니다.

(이거야말로 일반 케익에 대한 저의 일반적인 평입니다)

 

오드리에서 테이크아웃을 해 오면 저렇게 티 크림을 따로 싸 주는데

저는 탕수육도 찍먹파라서, 조금씩 찍어 먹고

남은 크림은 알루미늄 냉동팩에 싸 와서 우리나라에서 마저 먹었습니다.

만약 그렇게 하시려면, 맛이 변하기 전에 얼른 드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은 차놈옌 홀릭이라면, 한 번 여기에 가 보셔요.

방콕 포스트에서 나오는 [Guru]라는 매거진에 나온 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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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보시고, 여기가 어땠는지 말씀해 주시는 분께는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덤으로, 몬놈솟에서 사 온 그린 티의 사진입니다.

무심코 보니, 그린 티가 저를 향해 미소짓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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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이제는 다시 볼 수 없는 제 PET bottle bag.......

이번 여행 때의 유일한 손실인데, 얼마 안 하는 것이지만 잃어버린 게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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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물을 얼린 후에 이런 팩을 이용하시면 거의 하루 종일 차가운 물을 드실 수 있습니다)

32 Comments
필리핀 2016.05.02 06:05  
오호! 비쥬얼만으로는 두번째 사진의 케잌이 제 타잎이네요. ^^

첫번째 사진의 케잌은 왠지... ^^;;;
Cal 2016.05.02 14:19  
두번째 케익도 물론 맛있어요!  그런데 첫번째 케익의 맛이 하도 특별해서, 이건 평범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민딩쓰 2016.05.02 09:54  
처음보는 비주얼도 있네요 ..ㅎㅎ 레드벨벳 맛잇죠~~
Cal 2016.05.02 14:20  
레드벨벳은 안 골라왔는데, 그것도 사 볼 걸 그랬네요.
메탈키드캅 2016.05.02 11:57  
와 진짜 맛있어보이네요. 한국에서 파는것과는 또 다른 맛이있겠죠? ㅎㅎ
Cal 2016.05.02 14:21  
Thai tea crepe cake, 이건 정말 태국의 고유한 맛인 것 같아요.
앙큼오시 2016.05.02 19:58  
cal님의 여행기에서 몬놈솥을 첨보고 그 밀크티와 버터플라이 티에 빠졋엇죠....핰핰
Cal 2016.05.02 21:12  
그러면 오시님께서도 분명히 타이 티 크렙 케익을 좋아하실 것 같아요!
고구마 2016.05.02 20:17  
이번 게시물은 글에서 설탕이 뚝뚝 떨어지는거 같아요. ^^
Cal 2016.05.02 21:12  
그러게요, 처음 써 보는 단 것 추천글이네요!
abele00 2016.05.03 00:54  
아 넘나 맛나보여요ㅠㅠ 꼭 먹어봐야지요 좋은 정보 감사~~
Cal 2016.05.03 18:58  
저 신문기사로 나온 것도 꼭 드셔 보셔요.
앨리즈맘 2016.05.03 02:01  
태국 여행이  이래서 살쪄요 단맛에 빠져들게 되서요 이상하게 파리서는 디저트 종류가 그리 많아도 손이 안가는데 태국서는
길거리 아이스크림장사만 지나가도  쓰레빠 !!끌고  나가죠

전  그런데 따끄라이 맛에 빠져있어요 왜 집에선  가게서 파는 남차 따끄라이 맛이 안나는 걸까요
Cal 2016.05.03 19:00  
그거라면 액상 형태로 파는 차가, 가게에서 파는 듯한 맛이 나는 것 같았습니다.
dndwk 2016.05.03 02:54  
케잌 비쥬얼이 완전 스릉스릅습니다 ㅋㅋㅋㅋ 또 여행가고싶어지네요
Cal 2016.05.03 19:01  
저건 실물을 잘 반영 못 한 사진인데, 맛은 보는 것보다 훨씬 좋았어요!
정가9595 2016.05.03 07:36  
케익 진짜 맛있었나봐여! 궁금하네요 ㅋㅋ
Cal 2016.05.03 19:02  
태국 고유의 음료를 가지고 만든 케익이라서, 그야말로 태국맛입니다.
luna2327 2016.05.03 12:01  
우와~ 첫번째 케익 색깔이 너무 이쁘네요  맛이 궁금해 진다는^^
Cal 2016.05.03 19:03  
차옌 그대로의 색깔이고, 차옌의 농축된 맛입니다.
DOYOMI 2016.05.03 15:40  
헐,,, 단거는 danger 합니다 ㅎㅎ ㅜㅜㅜ 넘나 맛있는것...
Cal 2016.05.03 19:03  
전 단 것을 안 좋아하는 편인데, 이번에 아주 단단히 붙잡혔어요.
eunhasi 2016.05.04 08:04  
전 단걸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여행지가서는 먹게 되더라구요 ㅎ
Cal 2016.05.04 21:41  
그러게요!  저도 여행가서 밤에 문득 단 게 먹고 싶더라고요.
가네시 2016.05.05 12:34  
층층이 싸여진 그 느낌이 전해져오네요.
기분좋은 단맛이라고 하죠. 단맛도 하나가 아니라 여러종류의 단맛이 있는데
그중 좋아하는 단맛의  느낌이 좋은 차놈옌.
쓴맛)을 좋아하는 저에게 태국이라는곳에선 어김없이 예외가 되버리네요.
Cal 2016.05.05 13:41  
저도 차놈옌의 단맛을 그리도 사랑했나 봅니다.  차놈옌 좋아하시면, 저 위의 기사에 나온 통로의 타이 티 아이스크림, 두분이 가서 드셔 보시는 건 어떨까요?  양이 좀 많다 해서 저는 엄두를 못 내고 있답니다!
kjihye 2016.05.06 18:37  
와 케이크 진짜 맛잇을거같애요!! 어쩜저렇게 이쁠까요
Cal 2016.05.08 23:37  
태국 차 색하고 정말 똑같지요!  치즈케이크도 예쁘고요,
삼천포 2016.05.08 00:21  
저는 단맛+탄수화물 중독자라 빵,떡,밥만 보면 정신 못차려요.ㅎㅎ
오늘도 어버이날 케잌 사러 갔다가 제 취향의 빵들만 잔뜩 골라와서
밤12시에 걸귀처럼 먹고 있다는^^;;;


빵만큼이나 Cal님의 글은 제 취향이라는...
언제나 항상 좋아요.
문장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 음미하면서 읽어요.
아껴아껴 가면서^^
Cal 2016.05.08 23:43  
삼천포님께서는 어디 또 여행 안 가시나요?  삼천포님 여행기를 읽을 때에 그렇게 좋던데요!  어버이날 케익도 사시고, 장녀로 늘 솔선수범하시네요!  저도 어버이날 보내고 지금에야 시간이 나서 이렇게 댓글을 달지만, 우리 권사님(삼천포님 글 애독자라서, 어머니께서 권사님이신 것을 알아버렸어요) 가정도 모두가 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러고 보니 저희 집은 케익도 안 샀네요.  정말 케익을 안 좋아하는 식구인 듯.........
삼천포 2016.05.09 13:04  
364일 불효하다가 어버이날 딱 하루 케잌 나부랭이로 효녀 코스프레 하는
불효녀 삼천포랍니다.ㅎㅎ;;

저 한참 남았지만 9월에 인도/네팔 갑니다.
이번엔 저의 여행 파트너 망구씨와 제동생 공작부인도 함께 갈거에요.
아마도 5개월 이상의 장기 여행이 될 듯 해요.
12월 쯤 인도 추워지면 태국/베트남으로 옮길거에요.
요즘 그 루트 짜느라 머리 터져요. 행복한 투정이죠, 헤헤.


Cal님 여행기는 계속 올리시는거죠?
설마 이게 끝은 아니겠죠?
Cal 2016.05.09 22:48  
그거 진짜 기대되시겠어요!  굉장한 여행, 지금까지의 여행의 종합편이 되겠네요.  아무쪼록 모든 분께서 몸 건강히, 즐겁게 다녀오시길!
저는 8월에나 여행을 할 수 있을까 노리고 있긴 한데, 아직은 어찌될지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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