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여행 1일차 : 훨랑퐁에서 아유타야 그리고 칸차나부리까지
태사랑에서 정보를 많이 얻고 즐거운 여행을 했기에 저 또한 태사랑 이용자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이렇게 여행기를 올려봅니다. 많은 도움 되길 바랍니다^^
급힐링이 필요한 직원의 요청이 있어 짧은 일정이나마 계획하여 시작된 태국여행...
나 또한 태국여행을 자주 갔었지만 늘 갔던데만 간터라 그간 새로운 곳에 대한 갈망함이 극에 달해있었다. 마침 가깝게 지내던 직원의 계속적인 힐링여행 요청에 선한 부담감을 가지고, 그 동안 못가보고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여행을 가야겠다며 급폭풍 조사와 현지에 살고 있는 후배의 귀동냥으로 알차고 벅찬 계획을 짜고 이윽고 힐링여행이 시작 되었다.
22일 저녁 8시 35분 제주항공으로 인천을 떠나 수완나폼 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23일 새벽 00시 50분...
입국 수속을 마치고, 2층에 있는 AIS에서 7일짜리(299B) 유심칩으로 교환하고 택시타러 나오니 어느덧 시간이 새벽 2시 30분을 넘고 있었다.
퍼브릭 택시를 잡아 훨람퐁역으로 출발하여 도착하니 아래 사진처럼 03시 10분이 되었다.
(퍼브릭 택시는 바가지 없으니 걱정마세용...다 미터단위로 하는듯해요. 공항이용료 50B, 톨비 75B, 요금 260B으로 총 385B 나왔습니다.)
현지 시각 3시 10분이 나오는 훨람퐁역 정면 사진 한 판 사진 찍고, 표를 구매하려고 친절한 택시 기사 아저씨 말에 따라 사진 왼쪽에 있는 대합실로 이동하였더니 뜨악...
대합실 가는 길마다 사람들이 돗자리를 깔고 여기저기 아무데나 누어있지 않겠어요???
누어있을만한 곳은 다들 누어있고, 심지어는 배를 까고 바닥에 드러누운채 자는 사람도 있었어요...
태국에 처음 온 직원은 힐링여행을 생각하고 왔는데, 이건 뭐 머리 속에 까마귀가 까악깍하고 날라갈 정도로 원초적인 모습이 첫 인상이 되어버렸으니...이내 얼굴이 어두워지더군요...
더군다나 철창 너머로 보이는 대합실은 새벽 4시에 오픈하니 앞으로 50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태.
급실망과 급허기에 시달려 쓰러질듯한 직원의 어깨를 추스리고, 밥이나 먹자고 데리고 나가 가까운 상점에서 까우팟무(돼지고기 볶음밥) 2개 시키고(개당 40B) 앞으로의 여행은 이보다 나을 것이라고 위로하며 마음을 달랬습니다.
밥을 먹고 돌아왔더니 전쟁터에서나 볼수있을듯한 사람들은 온데간데 없고, 철창너머 의자에 다들 누어있더군요..ㅋㅋ
철창을 너머서면 왼쪽에 티켓부스가 있는데 아유타야행 2명 달라고 하니, 직원이 "Now?"하면서 자꾸 물어보더군요. 우리는 당연히 "Yes"했고, 바로 1인당 15B짜리 티켓을 끊어주더군요.
이것이 15B짜리 티켓입니다. 4시20분 출발 5시 48분 도착...
이 티켓을 보여주고 승강장으로 나갔더니 1번부터 10번 플랫폼이 있더군요.
직원에게 "아유타야"했더니 "씹(10)"이라 하더군요. 바로 알아먹고 10번 플랫폼으로 갔습니다.
이게 바로 우리가 타고 갈 아유타야행 디젤기관차...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바로 승차하여 좌석을 찾는데, 좌석번호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해서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Free"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선풍기 있는 자리에 얼른 앉았습니다.
"더운지역인데 에어콘이 왜 없지, 웃긴다"며 우리는 농담하면서 여유있게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기적을 울리며 열차가 출발하는데, 검은 매연과 쾌쾌한 냄새가 창가로 휙휙 들어오고, 레일이 평탄치가 않은지 위아래로 점핑하면서 달리더군요. 1시간 20분동안 허리가 끊어진줄 알았습니다. 왜 티켓직원이 "Now?"를 몇번이고 물어보았는지를 출발하자 마자 알게 되었습니다.
잠도 못자서 기차에서 잘려고 했는데, 잠은 커녕 검은 매연으로 폐가 정화되고, 옷 까메진다고 창문닫으라는 한 여행자의 조언이 기억나 창문을 닫았지만 우리만 닫으면 뭐합니까. 다 열려 있는데..ㅠㅠ
여하튼 배낭 부여잡고 해드백 해가면서 힘들게 아유타야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사진 중앙에 있는 선로에 하얀 옷 입고 우리쪽을 바라보고 있는 아저씨... 역무원이 아니라 택시기사입니다. 호객하러 새벽부터 나와서 외국인들을 친절하게 기다리고 계시더군요..ㅋㅋ 저분 역나갈때까지 계속 100B하면서 이야기하는데 끝까지 외면했습니다.
역에서 나오면 시장이 형성되어있습니다. 일출전에 사진 한번 찍어봅니다. 중요한 건 이 사진 찍고 나서 반대방향으로 잘 못 걸어가 역으로 다시 돌아오는 바람에 아침부터 2Km를 더 걸었습니다.
다시 돌아와 역을 지나는데 마침 스님이 보시를 하더군요. 보시한 중생에게 뭐라뭐라 하는데 눈빛이...예사롭지 않더군요..
짜오프롬시장까지 걸어왔습니다.
지도상으로는 거리가 멀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같이 온 직원은 훨람퐁역에서 멘붕된 상태였는데, 기차타면서 허리가 끊어질 정도로 잠도 못잔데다가 방향 잘 못 걸어서 걷지 말아야 할 2Km를 더 걷고, 거기에다가 짧은 거리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멀어서 완전히 정신이 나간 상태더라구요..ㅠㅠ(쏴리~~)
뭐라도 안먹으면 쓰러질 것 같아 노점에서 파는 생파인애플(20B)을 사주었더니 바로 정신차리더군요.(휴... 다행...)
07:30분경 짜오프롬시장 옆에 있는 쑤판부리행 버스 시간표를 확인하고, 태사랑에서 괜찮다고 소개한 왓프라마하탓 건너편에 있다고 하는 Better Cafe까지 또 걸어갔습니다.(직원은 파인애플 먹는동안 잘 따라왔습니다 ㅎㅎ)
* 쑤판부리행 미니밴은 10분간격으로 있습니다. 막차는 5시 10분이더군요. 요금은 80B입니다.
결국 Better Cafe는 찾지 못하고,(직원은 좌절하여 자리에 털썩 앉더군요) 오다가 본 그랜프파더게스트로 다시 돌아가 아이스커피(50B) 한잔 시원하게 먹으면서 직원의 노고를 격려하였습니다.
08:30분까지 푹 쉬면서 세수도 하고, 이도 닦고, 썬크림도 바르고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여행을 대비하였습니다. 날이 더 뜨거워지전에 얼른 보고 오자고 하여 자전거를 빌려(50B) 드디어 걷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 사진의 인물은 접니다...ㅎㅎ 직원이 정신이 들어왔는지 자전거 타는 모습 찍어준다며 저보다 앞서 가서 찍더군요...ㅋㅋ(여기서 같이 간 직원은 힘들때마다 먹는 걸로 해결하면 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사진 왼쪽 너머에 보이는 것은 왓 프라마하탓, 오른쪽은 왓 랏차부라나입니다.
여기저기 다리가 연결되어 전체를 둘러 볼 수 있습니다.
왓 프라 마하탓 정문을 들어서면 보이는 장면입니다.(입장료 50B)
이 사진은 왓 프라 마하탓을 대표하는 불상의 머리입니다.
사진 찍을때는 불상보다 아래에 인물이 나오도록 찍어달라고 표지에 적혀있더군요.
이곳을 본 후 왓 라차부라나와 왓 프라 씨 싼펫을 보려고 했으나 밖에서 보니 비슷할 것 같아 입장료 50B을 아끼고자 입장료 없는 왓 몽콘 보핏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도중 왕궁을 코끼리 타고 돌아보는 사람들이 있어 찍어보았습니다.
여기가 왕 몽콘 보핏입니다. 입장료 없습니다.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서면 이렇게 복원된 큰 불상이 있습니다. 이것 밖에 없습니다.
이 사진은 "왓 몽콘 보핏"의 원래의 모습을 미니어처로 나타낸 것인데 윗 사진 건물만 남아있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은 "왓 몽콘 보핏"에서 바라본 "왓 프라 씨 산펫"입니다.
이것을 끝으로 태사랑에서 추천하는 로띠를 먹으로 갔습니다.(직원의 얼굴빛이 많이 안좋아졌거든요)
아유타야 병원근처에 시장들이 형성되어있는데 건너편에서 로띠사이마이(50B)와 바나나튀김(20B)를 사먹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바나나튀김입니다.ㅎㅎ
직원의 얼굴이 좋아지자 바로 자전거로 달려서 짜오프롬시장으로 와서 환전을 하였습니다.
10:52분에 은행 들어갔더니 지네들 점심 먹으러 간다고, 다른 곳에 있는 환전소를 알려주더군요.
헐...어이없었지만 알려준데로 가서 400달러를 35.37B 환율로 환전했습니다.
태국은 50달러와 100달러 짜리를 환전시 더 우대해준다는 말이 사실이더군요...ㅎㅎ
그리고나서 태사랑에서 알려준 반 쿤프라 식당으로 갔습니다.
아래 사진입니다.
식당 안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직원 얼굴이 정말 밝아졌습니다.)
태사랑의 친절한 안내에 따라 카우팟 뿌(게살볶음밥), 얌쁠라목 커리(데친 오징어), 얼음물을 시켜 맛있게 먹었습니다. 430B에 직원은 행복해 합니다. 정말 직원에게 감사했습니다.
맛있게 점심을 먹고, 자전거를 가져다 준 다음 쑤판부리행 미니밴을 타러 1Km를 다시 걸어왔지만 직원은 마냥 행복해 했습니다.
참 걸어오다보니 칸차나부리행 미니밴들이 있는데요. 가격이 350~400B정도 합니다. 시간이 급하고, 돈이 있으신 분들은 이거 이용해도 될 듯합니다.
저희는 저비용 여행이어서 많이 걷고, 힘든 고행을 선택했습니다.(아유타야에서 칸차나부리까지 총 130B 들었습니다)
아래 사진이 쑤판부리행 미니밴입니다.
12:20분에 출발하여 13:45분에 도착하였습니다. 기사분은 분명 F1 드라이버 출신이었을 겁니다. 직원 말에 따르면 1차선인데도 웬만한 차들 다 재끼고 줄곧 속도를 줄이지 않은채 막 달려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아저씨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오토바이가 있었더랍니다. 헐...
여기가 쑨차부리 터미널입니다.(같이 간 직원의 모습이 찍혔군요..ㅋㅋ)
요놈이 칸차나부리 가는 411번 버스입니다. 10번홈입니다. 아유타야 기차도 10번홈이었는데 웬지 불길합니다. 이 버스는 따로 티켓팅하는 곳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운전기사분이 중간 중간 요금을 받기 때문입니다. 요금은 칸차나부리까지 50B입니다.
원래 계획은 쑤판부리에 있는 삼축100년시장을 둘러보는 것이었는데 직원이 너무 피곤한 관계로 그냥 패쓰하기로 합니다.
에어콘 없이 선풍기만 도는 버스이구요. 좌석이 왼쪽 2개, 오른쪽 3개 입니다. 방콕 근교 버스나 기차는 에어콘 없는 자연냉각방식을 주로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바닥은 나무로 되어있습니다. ㅠㅠ (불안합니다.)
오늘 칸차나부리까지 저희들을 데리고 가실 기사분이십니다.
앗...엔진룸이 앞에 있는 차.. 정말 오랫만에 봅니다. 저 초등학교때 시골갈때 타 본 버스였는데. 태국에 와서 30년만에 봅니다. 감개무량하지만 웬지 불길합니다.
요렇게 요금 받습니다. 들고 있는 것은 동전통입니다. 모든 돈의 교환이 다 됩니다. 무시무시한 돈통입니다. 나중에 방콕가서도 수상버스와 일반버스에서도 목격이 되었습니다. 태국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무시무시한 동전통입니다. 이것 보면 돈 꺼내들 준비하세요...ㅎㅎ
14:00출발하여 칸차나부리에 16:00에 도착하였습니다. 딱 2시간 걸렸습니다. 그간 못잔 잠 헤드백 하면서 푹잤습니다. 기차보다는 참 편했습니다. 엔진소리도 디젤기관차보다는 적었고, 매연바람이 아니라 먼지바람이어서 좋았습니다. 직원의 상태도 점점 좋아지고 있습니다.
여기가 칸차나부리 버스터미널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내일 카오산에 갈 버스시간 알아봅니다. 자주 있다고 합니다. 이동 수단은 미니밴이며 가격은 120B입니다. 411과 같은 버스가 아니어서 만족합니다.
그리고 나서 오토바이 타고 미리 정해놓은 노블나이트 겟하우스로 이동합니다. 인당 30B으로 이동했습니다. 처음에 40B이라길래 30B으로 깍았습니다.
처음으로 안걷고, 이동했습니다. 직원 불안해합니다. 걷는것에 익숙해졌나봅니다. 제가 괜찮다고 뒷 따라갈테니 안심하라고 달래서 겨우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노블나이트 겟하우스 도착했는데 방이 없습니다. 앞에 있는 퐁펜하우스 갔더니 방이 많습니다. 수영장 바로 앞에 있는 스탠다드 방과 길 건너 건물의 스탠다드 방이 있었는데 보다 넓은 건물 스탠다드 방을 선택하여 짐을 풀었습니다. 가격은 680B입니다. 하나도 안깍아줍니다. 태국여자 생활력 장난아닙니다. 눈을 안마주치더군요..ㅠㅠ 멘탈갑입니다..
퐁펜하우스 입니다. 타잔이 타고 놀았던 벤자민 나무가 멋지네요.
직원이 먼저 씻고, 침대에 눕더군요. 이런 말을 하면서 "드디어 누어보는구나". 더 걸으면 몸에 사리가 생길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걸음은 아직 끝이 나지 않았습니다. 태사랑에서 소개한 "ZapZap"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끼리타라 플로팅 레스토랑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거리도 멀고, 태국음식이 거기서 거기 아니겠나며 말하는 직원의 말에 뼈가 있어 ZapZap으로 급선회한 것입니다.
17:30분경 숙소를 나와 우리는 또 아유타야에서처럼 반대방향으로 돌아 칸차나부리 기차역 주변 큰 길로 돌아 내려와 전쟁박물관 앞까지 왔습니다. 결국 zapzap은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보이는 식당에 가서 먹기로 하고 숙소로 오는 중 식당이 보여 그냥 들어갔습니다.
여직원이 메뉴판을 주는데... 똿
여기가 ZapZap 이었던 것입니다. 태사랑의 정보를 제가 잘 못 본건지, 잘 못 올리셨는지 모르지만 위치가 틀려있었습니다. 여하튼 우리는 서로 안도하는 모습을 보며 흐뭇한 표정으로 음식을 시켰습니다. 팟타이와 카우팟꿍, 삑까이 턱, 하이너켄 맥주등을 시키고(440B) 외국인들과 현지인들과 섞여 맛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나서 오늘의 피로를 풀고자 오는 길에 마사지집에 들러서 1시간에 200B 타이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졸리프록 입구 바로 옆에 있는 마사지 집인데, 힘센 아주머니 덕분에 피로가 쫙 풀렸습니다.
그리고 올라오는 길에 영국맥주 한잔 해보라고 권유한 망고스틴에서 맥주 한 잔(70B) 먹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22:30분경에 잠자리에 들었는데, 오늘 걸은 수를 체크해 보니 무려 27,282 걸음이었습니다. 우리는 그야말로 졸도수준으로 잠들었습니다. ㅎㅎ
내일 2일차 여행을 기대하며 직원은 탱크와 함께 잠들더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