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콩 농자우 아줌마~
치앙콩 메콩강물이 유유히 흘러간다.
노을진 메콩강변은 아름답다.
나는 치앙콩에 머물면서 언제나 저녁이면 어김없이 메콩강변으로 나왔다.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는 계단에 앉자 선착장 공터에서
에어로빅 하는 아줌마들을 바라보는것이 좋았다.
메콩강 풍경은 아름다웠다.
저녁 노을이 붉게 물들었다.
치앙콩 여학생들도 나와서 계단에 앉자 장터에서 사온
주전부리를 먹는 모습도 보였고,
운동하는 아줌마들,외국 여행자들도 간간히 오고 갔고
강변길을 오고가는 사람들은 다양했다.
메콩강변 선착장에서 깔끔하게 보이는 아줌마 둘이 앉자서
해바라기씨를 까먹고 있었다.
아줌마는 나에게 해바라기씨를 나누어 주었다.
아줌마 이름은 농자우 였고 언니는 푸켓에서 놀러왔다는 남용이었다.
두아줌마는 나에게 매우 호의적으로 대해주었다.
농자우 아줌마는 자식도 없고 혼자 산다고 했다.
남용 아줌마는 자식들은 모두 푸켓에 사는데 자기도 혼자라고 말했다.
어느날 메콩강변에서 농자우 아줌마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어스름 달밤이었다.
보따리를든 앳띤 소녀가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소녀 이름이 라오 아가씨 완이었는데 집은 강건너 라오스 보케오 였다.
완은 파야오에서 청소일을 하다가 그만두고 라오스로 돌아가려고 치앙콩
선착장으로 배를 타려고 나온것이었다.
배가 끊겨 보케오에 갈수 없었고 하룻밤 치앙콩에서 자고 가야할 처지였다.
농자우와 완이 이야기를 나누더니 농자우는 완이 마음에 들었는지
자기집으로 가자고 했다.
나도 농자우를 따라서 처음으로 농자우집을 가보게 되었다.
농자우집은 치앙콩 중앙도로옆 건물이었는데 미용실이었다.
미용실에서 다시본 완은 예쁘게 생긴 앳띤 처녀였다.
완은 그날부터 농자우집에서 먹고 자고 청소일을 하였다.
다음날 부터 나는 매일 농자우집으로 출근을 하였다.
농자우 집에서 술도 마시고 파마하러온 아줌마들과 노닥거리기도 했다.
파마하러온 아줌마들은 농자우와 내가 그렇고그런 사이인줄 알고
재미있다는듯 웃었다.
나는 아줌마들의그런 시선에 신경쓰이지는 않았다.
그냥 좋은 친구요 말벗을 하며 지내는 사람이 생겨 좋다고 생각했다.
완이 농자우집에서 먹고 자고 받는 월급은 삼천밧이었다.
그런데 완은 치앙콩에 장터가 열리면 가불해서 옷을 사입었다.
월급날 되면 가불한 돈을 빼면 손에 쥐는 돈이 없었다.
그래도 완은 뭐가 그리 좋은지 매일 보면 싱글 벙글 웃는 얼굴이었다.
나는 천진난만한 완이 좋았고 사랑스러웠다.
치앙콩 그리운곳이다.
치앙콩에 머물면서 만났던 사람들 보고 싶어 다시 배낭을 메고 길을떠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