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여행기] 나홀로 31일 동남아 여행 - Day28 (Ko Li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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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여행기] 나홀로 31일 동남아 여행 - Day28 (Ko Lipe)

아랑다리 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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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은 무섭다. 평화롭던 섬이 새벽 즈음 해서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기 시작하였다. 6시에는 굉음과 함께 폭우가 쏟아진다. 어차피 잠에서 깰 시간이라 상관은 없는데, 오늘 다이빙은 무사히 갈 수 있을까? 비가 오더라도 무조건 간다고 하긴 했으니 문제는 없지 싶지만 걱정이 다소 된다.

모기장 안에서 자는 기분은 나쁘지 않았다. 홈매트 방역 시스템을 가동하지 않았음에도 모기 한방 물리지 않았다. 다만 문제는 섬이라 그런지 과하게 습하다보니 모든 것이 축축하다. 이불도, 배게도, 침대보도 뽀송뽀송과는 거리가 멀고 그냥 축축하다. 어디서든 잘 자는 요즘의 컨디션 상 잘 자긴 했지만 뭔가 피곤함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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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으러 갔어야 했는데 비가 오느라 못 갔다. 오늘 육체적으로 힘든 날이라 무엇이든 먹어야 한다. 헌데 또 긴장했는지 그리 잘 오던 아침 신호가 안온다 .배에 타면 그때부터는 화장실 가기도 쉽지 않다. 어떻게든 신호를 유발해야 한다. 배를 차갑게 유지하며 처리한다. 아 이게 무슨 짓이다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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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반까지 모이기로 했는데 결국 8시가 넘어서야 나온다. Walking Street에 있는 샵으로 향한다. 이곳 진짜 외져서 꽤나 오래 걸린다. 공항에서도 멀리 들어가고, 숙소도 멀리 들어가고, 돈 없으면 몸이 고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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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하니 8시반이다. 동양인 한 커플이 있다. 말레이시아와 홍콩 사람이다. 미모강사한테 우리 오늘 몇시 출발하냐고, 밥 먹고 와도 되냐고 물어보니 곧 출발한다고 얘기해준다. 그래도 그냥 넘길 수는 없기에 근처 편의점에 가서 찜빵 두개를 사와서 먹는다. 50바트로 아침을 해결했으니 나름 괜찮다.  배도 은근히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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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 찝쩍남까지 4명이 모여서 미녀강사와 함께 출발한다. 자기 장비는 자기가 챙기는 것이 다이빙의 기본이다. 내 장비를 챙기고 롱테일 보트로 들고 간다.

배에 왕자 자국이 멋드러진 서양 아저씨 한분이 롱테일 보트를 운전한다. 이 보트는 현지인들도 모는 것으로 방향 조정이 수동이다. 모터의 위치를 힘으로 바꿔가며 배를 조정한다. 그래서 왕자가 생기셨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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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 해변에서 선라이즈 해변으로 배를 타고 온다. 선라이즈 해변에는 우리를 태우고 갈 이층짜리 모선이 있다. 강사가 큰 배라고 해서 뭔가 화려한 배를 기대했는데 그냥 평범한 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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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정착하고 하나 둘 큰 배로 올라탄다. 배 2층에 4인 자리가 있기에 자연스레 걸로 모여서 잠시 대화를 나눈다. 아까 그 커플은 남자는 홍콩, 여자는 말레이시아 사람이다. 남자는 몰골을 보니 꽤나 오래 여행한듯 하다. 내가 대충 보아하니 3달은 넘은거 같고 한 5달 됐냐고 하니 맞다고 어떻게 알았냐며 깜짝 놀랜다. 어찌 알긴. 저 머리와 저 수염을 보면 어찌 모를 수가 있다냐. 장기 여행하는 자는 머리가 길거나 수염이 있는 사람이 많다.

나보고는 3달 이상 했냐고 물어서 첫달이라고 한다. 그래도 이제 곧 두번째 달이 된다. 보통 여행 다니는 사람한테 물어볼때 숫자를 월단위로 얘기를 한다. 5라고 하면 5일이 아니라 5달이다. 하지만 난 지금은 죽어도 2달 이상은 싫다. 집에 가서 삼겹살이나 먹을거다.

조금 기다리니 다른 일행들이 온다. Fora Dive는 이 섬에만 4개가 있다. 그 사람들을 따로 접수 받아서 여기로 모두 모은다. 4명이서 가게 될려나 싶었는데 10명이 넘는 서양인들이 우루루 배에 올라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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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미녀감사가 Refreshment 강의를 시작하자고 한다. 같이 얘기하다가 미녀강사를 따라간다. 장비를 꺼내더니 하나씩 자세히 설명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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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reshing을 신청하기를 잘했다. 미모강사가 탱크에 장비를 채우는 것 부터 안전확인까지 하나 하나 꼼꼼하게 알려준다. 얘기를 들으니 모든 것이 바로 생각이 난다. 하지만 만약 이렇게 제대로 강의를 듣지 않았다면 분명 당황했을거다. 게다가 물에 들어가서 10분 정도 간단히 재교육을 받는 것도 분명 도움이 될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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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장비를 잔뜩 매달은 조끼를 차고 일어난다. 이게 이렇게 무거웠던가? 3년만이라 할때마다 조금씩 생각이 돌아오긴 하지만 그래도 계속 뭔가 생소하다. 갑판 끄가장자리로 가서 마스크와 오리발을 낀다. 호흡기를 입에 머금고 조끼 안에 공기를 채운다. 한손으로 마스크를 잡고 한 손으로는 허리띠를 잡은체 먼 곳을 보며 뛰어든다.

자신감이 넘쳐 흐른다. 3년전에 했을때 나름 우등생이라고 인정 받았었다. 찝쩍남은 다른 잘하는 팀으로 배치받고 나는 말레이시아의 초보 두명과 함께 하게 되었다. 둘 다 쉽게 바다로 뛰어든다.

모두 들어온걸 확인 후 뒤로 누워서 이동한다. 공기를 불어넣은 조끼는 튜브 역할을 해서 가만히 있어도 뜨게 만든다. 미모강사는 계속 밑에를 확인하며 내려갈만한 곳을 찾더니 적당한 곳을 찾았는지 내려가라는 신호를 보낸다.

버튼을 눌러서 조끼에 공기를 뺀다. 천천히 몸이 내려가는 것이 느껴진다. 얼굴이 내려가며 바다속의 익숙하지 않은 시야가 눈에 들어온다. 물안경을 통해 보는 바다는 깨끗하지는 않지만 신선하다.

미녀강사의 리드를 따라 내려가며 코를 막고 이퀄라이징(기압조절)을 꾸준히 한다. 3년전에 귀가 제대로 안뚫려서 고생을 한 기억이 있어서 살짝 긴장된다. 내려가니 수경에 물이 좀 차기 시작한다. 들어오기 전에 좀 더 바짝 조일걸 그랬다. 한번 들어오면 뭔가 조정을 하기가 쉽지 않다.

바닥에 다 무릎 꿇고 돌그랗게 앉으라는 수신호를 하는데, 이게 막상 쉽지가 않다. 물에서는 흐름이 있어서 가만히 있어도 몸이 조금씩 흔들려서 균형을 잡기가 쉽지 않다. 이거 옛날에는 잘됐던거 같은데 이번에는 잘 안된다. 내가 마지막이다. 방해가 되면 안되는데... 마음이 급하니 더 잘 안된다. 겨우 균형을 잡는데 성공하고 무릎을 꿇는다.

그곳에서 이전에 배웠던 여러가지 학습을 복습한다. 물안경에 물을 집어넣은 후 뺀다. 눈에 바닷물이 들어가서 따가워지니 또 당황한다. 물 안에서는 당황하면 호흡도 가빠지고 여러모로 좋지 않다. 눈을 계속 깜박거리며 좀 나아지기를 바란다. 호흡기를 뺐다가 다시 끼는 연습, 옆에 사람의 스페어 호흡기를 쓰는 연습은 쉽게 성공한다.

헌데, 계속 자리에 가만히 있는게 쉽지가 않다. 게다가 옆에 성게가 여기저기 있어서 불안하다. 잘못하다가 성게에 직접 앉을지도 모르겠다. 가누기 힘든 몸을 유지하며 자세를 잡는다. 다행히 나 말고 다른 커플 중에 남자도 해메고 있어서 미안하지는 않아도 될듯하다. 그냥 끼리끼리 잘 만났다.

마지막으로 제 자리에서 균형을 잡는 연습을 한다. 조끼에 공기를 조금만 불어넣고 호흡으로 균형을 잡는다. 호흡을 많이 들이마시면 올라가고 내쉬면 내려간다. 호흡을 들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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