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난 자들의 도시? 쁘라쭈압키리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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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난 자들의 도시? 쁘라쭈압키리칸

고구마 11 3109

 

대부분에게는 그 이름도 생소할 쁘라쭈압키리칸.

하지만 이 짱왓(주, 도) 쁘라쭈압 키리칸의 맨북쪽에는 외국인들과 현지인들로 바글바글거리는 후아힌이 있어서 여행자들에게는 낯선듯 낯설지 않은 도시가 될꺼같네요. 후아힌에서 약간 남쪽으로는 카오쌈러이엿 국립공원이 위치하고 짱왓의 중간에는 이 쁘라쭈압키리칸 시가 있고요 남단에는 저희가 좋아하는 반끄룻 해안마을이 있습니다.

후아힌과는 차로 약 한 시간 반 정도의 거리입니다. 버스라면 정차하는 시간이 있어서 한 2시간 걸리겠네요.

 

시기는 바야흐로 연말연시 대목

사실 12월과 1월은 성수기중에서도 최성수기시즌인데 그것도 모자라 해가 바뀌는 연말연시라니... 이 시기의 해안과 섬 숙소요금은 숭악할 지경이지요.

 

단기로 온 여행자라면 당연히 요금생각안하고 해변으로 가거나 방콕의 시티라이프를 즐겨야겠지만, 저는 너무 북적북적 떠들썩한 방콕도 싫고, 그렇다고 평상시의 2배를 넘나드는 요금내고 인기휴양지에서 머물이유도 딱히 없어놔서 차선책으로 고른곳이 바로 이 쁘라쭈압키리칸입니다. 어차피 남쪽으로 계속 내려가야하는 여정이기도 했고요.

자기 주에서 행정중심도시이지만 상권이나 규모로 보자면 후아힌의 반짝반짝함에는 견줄 것이 전혀 아니고, 시내에 대형마트로는 테스코 로터스 익스프레스가 하나 있을뿐이에요.

이곳의 지형은 동글동글한 만이 3개 연속으로 붙어있어서 나름 ‘므앙 쌈 아오(3개의 만이 있는 도시)’라고도 하던데 북쪽부터 아오 너이(작은 만), 아오 쁘라쭈압(쁘라쭈압 만), 아오 마나오(라임 만) 이렇게 나란히 있습니다.

    

쁘라쭈압 키리칸 구글지도 참고하세요.

http://goo.gl/nTW6nB

 

분명히 저번에 2월즈음 이 도시에 왔을때는 외국인 여행자가 거의 없다시피했거든요. 하긴 여기서 좀 더 북쪽에 후아힌이 있고 여기서 좀 더 남쪽으로 가면 춤폰을 거쳐 꼬 따오를 갈수 있는데 뭘 보겠다고 이곳까지 오겠어요.

근데 이번 연말연시에 와보니 예상치않게도 서양인 여행자들이 정말 눈에 많이 들어옵니다.

심지어 파타야에서나 보던 늙은 서양노인네+태국현지인 조합마저도 한 두 커플 정도 보일지경이네요.

우리끼리 생각에 저들도 우리처럼... 연말연시의 숙소 난 때문에 파타야나 후아힌에서 밀려나와서 여기에서 잠깐 숨고르기를 하고있는걸꺼야 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하나하나 붙잡고 물어본건 아니지만... 이 시기 이 동네의 서양인(거의 대부분이 파타야나 후아힌에서 보던 노년층) 여행자들의 증가를 달리 가늠하기도 어려워서 말이지요.

 

쁘라쭈압의 선착장을 기준으로 남쪽으로는 수영이 불가능한 그냥 똥물빛 해변인데 반해, 북쪽으로 계속 올라가다보면 청끄라쪽 산 지나 운하를 건너는 다리가 나오고 그때부터 펼쳐지는 해안은 볕쬐기와 카이트 타기에 괜찮은 수준의 길고긴 모래사장이 나옵니다.

이 선착장 북쪽구역은 숙소가 띄엄띄엄있고 식당도 그다지 없는 한적한 풍경인지라 정작 나와 있는 여행자는 별로 없고 현지인들은 차 끌고 와서 식사도 하고 뭐 그러더라구요. 인적 드문 북쪽해변이지만 그래도 세븐일레븐은 하나 있습니다.

 

시가지 중심이라 볼 수도 있는 어선부두 근처 해변 숙소는 바로 해안도로에 있는 쑥싼 호텔, 핫텅 호텔이 있고 지나 더 남쪽의 쁘라쭈압비치호텔까지 이르는 길에 배낭여행자용 호스텔도 꽤 많이 보이네요. 터Thur 호스텔, 닝Ning's 게스트하우스, 메기 씨뷰Maggie's Seaview 홈스테이 등등...

게스트하우스 들은 방 구경은 못해봤지만 닝의 경우 1박에 300박 플래카드를 걸어놨어요. 그 외에도 몇군데 더 있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해안도로 바로 한 블럭 안쪽의 도로인 쑤쓱길에도 호스텔 몇군데랑 그랜드마마라는 레트로풍의 이쁜찻집, 빨래방, 미용실 등이 점점이 포진해있습니다.

 

오전 7시경에 우체국 근처에서 열리는 아침시장에 가보니 각종 먹거리들이 많이 나와있는데 닭튀김이나 참치구이등은 여행자들도 쉽게 먹을수 있을거 같구, 그외 대부분은 태국식 의 물기 흥건한 반찬들이어서 여행자들에겐 얼마나 어필할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저렴하고 활기넘칩니다. 달콤한 태국식 떡들도 나와있어요.

이른아침시간을 비껴나면 많은 가게들이 일찌감치 장사를 접고사라지는지라, 그 활기가 새벽공기와 같이 기운을 잃더라구요. 아무래도 일찍 가보는게 상책입니다. 물론 낮에도 몇몇상점이 열기는 열어요.

 

쑤쓱길에서 한블럭 더 안쪽으로 있는 쌀라칩 거리에는 은행들이 굉장히 많이 있고 이 길에도 쁘라쭈압 그랜드 호텔과 운따완 호텔 등이 있군요.

쁘라쭈압 그랜드 호텔은 번듯한 외양을 가진 새 것 냄새가 물씬나는 호텔인데 아무래도 위치가 해안에서 좀 멀다는게 단점이 될수 있을거 같은데, 방사진 찍어 놓은 걸 보니 아주 반짝반짝한 제대로 된 호텔이네요.

 

이곳의 볼거리란... 예전에 왔을때 요왕이 봤었던 ‘카오 청 끄라쪽’ 일명 ‘거울산’ 그거 외에는 변변찮은게 없습니다. 단언컨데 말이에요. 이 산 꼭대기로 이르는 400여개의 계단에는 원숭이들이 진치고 앉아서는 사람들한테 음식 받아먹느라 아주 정신이 없어요. 산 꼭대기의 사원에서 주변 해안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긴하는데 올라갈때 원숭이 똥오줌때문에 지린내가 솔찮히 납니다. 후미~




카오 청 끄라쪽. 꼭대기에 사원이 있고 올라가는 길에 원숭이 들이 많이 있어








 완전 포악하게 생긴 놈도 있고



 완전 팔자 늘어진 녀석도 있고...



 카오 청 끄라쪽 꼭대기에서 본 쁘라쭈압 만



 쁘라쭈압 만 북쪽 바다



 카오 청 끄라쪽 꼭대기에 있는 탑인데...



 여기에도 원숭이 들이 매달려 놉니다



 쁘라쭈압 시내는 길도 잘 되어있고 굴곡 없는 평지라 자전거 타기 아주 좋아요



 시계탑 야시장 풍경



 야시장에서 제일 인기 있는 튀김집. 오징어, 새우, 생선 튀김이 6개 정도에 30밧



 야시장 여기저기에서 사온 것들. 해물 쌀국수, 새우 튀김, 그리고 쏨땀과 돼지목살구이







 시계탑 앞 사거리에 있는 고기덮밥집에서 먹은 아침식사. 카우 무껍(튀긴 삼겹살 덮밥)



 같은 집의 카우 카무(족발덮밥)



 쁘라쭈압 키리칸 기차역



 점심으로 먹은 파인애플 볶음밥



 소고기 스테이크 130밧. 질기지 않고 맛있는데 양이 작아요




 

북쪽에 위치한 아오 너이나 공군비행장을 지나면 나오는 남쪽의 아오 마나오 해변으로는 오토바이를 빌려서 가거나 아니면 자전거로도 가능한 정도의 거리감입니다. 요왕은 이전에 이 해변을 다 본적이 있어서 이번엔 가질 않았는데, 태사랑 후기를 보면 바다상태가 해변 일광욕하기에는 괜찮다더군요

 

음... 그외에는 아~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에 선착장 바로 북쪽변에 야시장이 섭니다. 각종 구제품 옷이랑 뭐 먹거리, 장신구 등등인데 한국사람이 먹을거 빼고는 딱히 살만한거야 없죠. 그냥 눈요기로는 좋아요. 히피물 제대로 든 나이든 외국인 여성이 태국아저씨랑 조를 이뤄서 노래도 부르더군요. 노래솜씨는... 듣는사람을 위한게 아니라 자기 흥에 겨운 노래자랑 수준?

 

이렇게 볼거리나 쇼핑거리 없는 마을임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한적한 해변마을의 풍경이 상당히 맘에 들었습니다.

우리는 이번에 쑥싼호텔이라는 현지인들이 주로 묵는 중급호텔에 묵었는데 바로 해안가에 위치해서 그런가 철썩이는 파도소리 들으면서 잠들고 아침에는 저절로 일찍 깨어서 해안도로를 걷기도 하구요. 이런길을 영어로는 프로머네이드 PROMENADE 라고 한다는데... 물론 유럽도시에서 보는 그런 예쁜 해안도로가 아니고 떠돌이개가 똥싸고 다니고 비둘기 푸다닥거리고 작은 생선도 말리는 그런 어촌 풍경이긴하지만 아침마다 수평선과 섬사이로 떠오르는 붉은해... 그리고 조깅하는 현지인과 외국인들...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태국인 아주머니들과 바다를 배경으로 셀카찍는 태국젊은이들을의 모습은 잔잔한 태국의 속내같기도하고, 정갈하고 깨끗한 느낌을 받았어요.

 

이 곳을 들고 나는건 아주 쉽습니다.

방콕에서라면 남부터미널과 아눗싸와리에서 쁘라쭈압 키리칸 가는 버스 또는 롯뚜가 상시 있고요 시간은 한 4시간반에서 5시간정도 걸릴거에요.

그리고 이 도시는 버스터미널이 따로 마련된게 없고 쌀라칩 거리에 방콕가는 버스회사 사무실 한군데와 롯뚜(태국전역을 바퀴처럼 돌아다니는 미니밴) 정류소가 있어서 도시간 이동을 책임지다시피하는데 이게 방콕까지도 가고 남부 쪽으로는 춤폰까지도 가더군요.

남부 도시를 이런 롯뚜로 가기는 싫다 하는경우라면 뚝뚝이를 타고 4번 국도(펫까쎔 거리)로 나가면 큰 에어컨 버스를 한참동안 대기했다가 탈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그냥 기차를 이용해도 되구요. 근데 태국의 기차는 연착을 안하고 정시에 도착하면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라서... 저희는 요즘은 침대칸 기차가 아니면 통 이용을 안하게 되더라구요. 훨람퐁역에서 오전 8시경에 출발하는 기차번호 43번은 스페셜익스프레스 등급이라서 빠르기도하고 좋다던데 요금을 정확히 모르겠네요.

방콕에서 푸껫이나 끄라비 또는 싸무이 섬등등 남부로 갈때는 비행기를 타고 가거나 아니면 야간 냉동버스를 타고 가는게 일반적인지라 이렇게 중간에 어중간하게있는 도시에 들를 여행자가 얼마나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거의 없다고 보는게 맞을지도요.

하지만 남부쪽을 향해 차근차근 내려가는 장기여행자라면 잘나가는 후아힌의 가난한 형격인 이 쁘라쭈압 키리칸에도 한번쯤 들러서, 로컬 그 자체의 분위기를 즐기는것도 태국을 이해하는 한 방법이 되지않을까 싶어요.

 

이곳에서 머문 숙소나 해산물요리 먹고 열심히 먹고 돌아다닌 이야기는 게스트하우스 게시판과 먹는이야기 게시판에 살짝 끄적거리는게 맞겠군요.





 해변길 바로 다음 길인 쑤쓱길에는 작고 정감있는 가게 들이 많이 있어요.







 쑤쓱길 전경






 쁘라쭈압의 마사지는 대개 1시간 150밧




 해안도로와 카오 청 끄라쪽



 예쁜 교회도 있네요.



 시장에서 팔뚝만한 참치를 구워서 팔길래...



사다 먹었죠.

닭튀김 60밧, 채소절임 10밧, 참치구이 50밧, 찹쌀밥2개 10밧



 유티차이 호텔 건너편의 국수집의 해물국수 40밧



 

11 Comments
클래식s 2015.01.11 23:32  
사실 이렇게 보면 롭부리만 원숭이 천국은 아니고 후아힌에도 여기에도, 깜팽펫까지 원숭이들이 많이 있는 지역이 많은데 주로 롭부리만 알려진다는 느낌이네요.  그리고 태국의 원숭이들은 사원과 국립공원 덕을 매우 많이 본다고 느껴집니다.  사원에서 귀찮을법도 한데 먹을것도 제공해주고 서식할곳을 제공하니까요.
고구마 2015.01.12 12:55  
그러게요.
근데 여기는 사원근처에만 진치고 있는데 롭부리는 진짜...전 딱한번 가봤는데 완전히 학을 떼고왔어요.
이건뭐 사람무서운줄 전혀모르고 사원을 벗어난 지역까지 어슬렁거리니 무서워서...ㅠㅠ
후아힌에서는 바닷가근처에서 주로 지내느라 잘 못봤는데 거기도 그런곳이 있군요.
클래식s 2015.01.12 13:59  
카오따끼얍이요.  거기 사원이 여기랑 거의 흡사해요.
타이거지 2015.01.12 07:50  
맛사지가격도 착하고..
오징어산지라더니..국수고명에도^^..참치구이~
술안주가 널널하군요..
카오 청 끄라쪽에서 바라보는 뷰가 땡기는데..으흑
무서워요..원숭이..발리에서 당한 원숭이 습격이후로..ㅜㅜ
태국원숭이들은..짜이 디 할라나??
고구마 2015.01.12 12:57  
저도 원숭이 무서워요. 그래서 저번에는 안올라갔는데 이번엔 일행들이 있어서 그 힘으로 가게 된거에요. ㅠㅠ 얼굴도 엄청 포악하게 생긴 놈들도 있더라구요.
냄새도요 , 애네들이 어디 지정해서 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계단참에서 볼일보니까, 근데 건기는 그나마 낫지 우기때는 더 짜증날거 같아요.
클래식s 2015.01.12 14:01  
^^ 글쎄요.. 제생각에는  오히려 비가와서 계단이 좀 쓸려나가야 냄세가 줄어들지 않을까요. 사람이 저 높은 계단을 날마다 물청소 싹싹 해줄리는 없고요.
필리핀 2015.01.12 12:42  
아... 제가 싫어라 하는 원숭이들이 너무 많네요... ㅠㅠ

연말연시에 깐짜나부리 플로이는 100밧만 더 받고

꼬사멧의 제 단골 숙소는 1900밧밖에 안했어요~ ㅎ

근데 저런 시골에서 해물국수가 40밧이면 비싼 거 아닌가요??? ㅡ..ㅡ
고구마 2015.01.12 12:59  
깐짜나부리나 꼬 싸멧은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어서요.
원래 식도락을 즐길라면 도시가 좋지 시골이라고 막 저렴하고 글치는 않더라구요.
교통비도 시골로 갈수록 이동이 더 힘들고 어려운면도 있고요.
K. Sunny 2015.01.15 13:20  
예전에 발리에서 원숭이단체한테 폭행당할 뻔 했었지만서도... 여전히 넘 좋아요.... 죽기 전에 한번만이라도 키워보고싶은데 ㅎㅎㅎ;; 이뤄질 수 없는 꿈이겠죠...

쑤쓱길 전경 이라는 사진 두 장을 보고 넘 맘에 들었어요... 여행할땐 더워서 참 힘들겠지만서도 저렇게 햇볓 쨍!한 한적하고 깨끗하면서도 오래되어 보이는 거리 사진을 보면 지금 당장 저도 그 자리에 딱 서있고 싶어요..
고구마 2015.03.05 17:05  
발리의 원숭이도 숭악하기로는 안빠지는듯해요.
전 우붓에서 원숭이가 어떤중국인여성여행자 머리채 잡고 흔드는것도 봤어요. ㅠㅠ
쵸파슥하 2015.04.22 23:34  
일벌리고 자는 녀석 사진보고 빵 터졌네요. ㅎㅎ
전에 어떤 분 블로그에서 짜뚜짝에 있는 동물들은 덥고 힘들어도 한국에서 태어난 것 보다 낫다.고 적어놓은 글이 문득 생각나네요.
여유로운 모습이 부럽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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