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근처 마이너여행지 호수도시 파야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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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 근처 마이너여행지 호수도시 파야오 이야기

고구마 10 4104

 

아니 여긴 또 왠 듣도보도못한....?

 

일전에 지역정보 게시판에서 어느분이 파야오에 대한 글을 올리셨는데요 아마도 거의 대부분의 여행자들에겐 생소하게 들릴... 그리고 관심도 전혀 가지 않을 이 작은 도시는 사실 태국 북부여행의 메카 치앙마이에서 동쪽으로 그다지 멀지않은 곳입니다. 치앙마이에서 멀지않은 거리감인데도 불구하고 가는 여행자가 거의 없어요.

하긴 거리 가까운게 문제겠어요. 멀든 가깝든 뭔가 매력이 있어야 되는게 중요한거니까요.

태사랑에선 상쾌한아침님이랑 민베드로님의 여행기정도가 보이는군요.

끝이나지 않을 것만같은 커브길을 달리는동안 멀미가 유발되고, 마침내 차에서 내리면 오그렸던 종아리 근육이 경직되는 힘든구간이 치앙마이 - 매홍쏜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은 여행지로서의 인지도를 꽤 떨쳤었습니다. 요즘은 거의 대부분의 여행자가 빠이들렀다가 획~ 치앙마이로 유턴해버려서 매홍쏜도 진짜 한적하다는 풍문은 있더군요. 하여튼 거리상의 난이도가 전혀없음에도 외국인여행자들의 발길을 불러모으기에 파야오는 그 어떤매력이 얕은 상황일테지만... 여행자의 영향력이 존재하지않는 일반적인 태국도시들의 정서도 느껴보고 ‘꾸안 파야오’라는 커다란 호수를 보며 마음도 진정시키고... 나름 그 의미를 찾자면 찾아지는 곳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북부여행에 어느정도의 기간을 할애할 수 있는 분이라면 한번쯤 와봐도 좋을듯합니다. 하긴 세상에 한번쯤 와봐서 나쁠 여행지가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일단 이곳의 위치부터 파악해야될텐데요,

태국전도에서 북부의 치앙마이는 한번에 딱 짚으실테지요. 그러면 치앙마이에서 버스로 3시간거리의 북동쪽 방향에 위치한 치앙라이도 짚어내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이 잘나가는 치앙마이/라이의 바로 남쪽에 딱 경계를 마주하고 나란히 붙어있는 3개의 짱왓(우리나라로 치면 도 개념이긴한데 규모나 면적은 우리나라의 도와는 비교가 무색할정도의 작은 체급입니다.) 이 바로 람푼/람빵/파야오입니다. 잘나가는 도시밑에 바로 붙어있어서 빛과 그림자처럼 더 존재감이 축소되어 보일지도...

그중 람푼은 치앙마이의 행정구분과 동일한 짱왓의 위치이건만, 면적도 그렇고 영향력도 그렇고 거의 치앙마이의 부속도시같은 느낌이라고 하는군요.

 

저희는 치앙라이에서 그린버스를 타고 파야오에 도착합니다.

그린버스 이외에도 수많은 완행버스들이 제법 자주 파야오로 향하는데, 아무래도 에어컨 나오는 버스가 좋을거같아 나름 신경 썼어요. 오전 9시 50분행 차를 탔는데 그전에 8시 대에도 한대 있더군요. 전날 예매하고 싶었는데 예매는 안되고 당일날 아침에 와서 표를 사래요.출발은 구 터미널에서 하고 요금은 69밧인데요, 저 수수한 그린버스 요금을 보시면 치앙라이에서 얼마나 가까운 곳인지 감이 오실듯요. 치앙라이에서 그냥 남쪽으로 1시간 반 정도 올 곧게 내려오면 짠 하고 나타나는 도시인데, 여행자들 중에서는 치앙라이에서 파야오행 선풍기완행버스를 타고 왓렁쿤을 보러 가신분들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일단 파야오 터미널에 내리면 터미널을 빠져나와 ‘꾸안 파야오’라 불리는 호수 근처로 가는게 급선무입니다. 그거 보러 왔으니까요. 그리고 대부분의 분위기 괜찮은 여행자 숙소도 호숫가근처에 있습니다. 참! 파야오 터미널 안에 있는 안내소에서 지도를 제공하니까 꼭 한장 얻어보세요. 일단 그 지도를 얻으면 방향 잡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어요.

 

터미널을 빠져나와 쇼핑센터라 부르기에는 좀 민망한 상가를 지나서(그래도 핫폿이 입점해있네요.) 우회전해서 좀 걸어나갑니다. 그러면 큰도로를 만나게 되고 그 도로를 건너 걷던방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타박타박 걸어가면 호수가 점점 눈안에 들어오게되는데....

우리는 일단 걸어보자는 심정으로 호수쪽으로 방향을 잡고 걸었는데, 마음은 어리지만 몸은 어리지 않다는걸 자주 망각하고 이래요. 사실 맨몸이라면 가뿐하지만 배낭 메고는 무리라 운좋게 오토바이 뚝뚝을 40밧 주고 목표를 향해 출발합니다. 여긴 터미널을 벗어나면 이런 오토바이 뚝뚝도 찾기도 쉽지않더라구요.

그 목표는 바로 호수 근처에 있는 쭘짜이 홈스테이 인데요, 이 근사한 목조 홈스테이에 관한건 게스트하우스게시판에 끄적끄적하는게 맞겠군요.

 

 

 


파야오 시내 지도



버스 터미널 근처 쇼핑몰



호숫가의 식당들


 


파야오의 응암므앙 왕 동상



도시의 기둥 락므앙



호숫가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이다







터미널 근처에 서는 먹거리 야시장








 .

 

 

태국의 모든 도시가 그러하듯 이곳에도 볼거리로 쳐주는 사원 즉 왓이 있는데, 이 도시에서는 애써 왓에 가보지 않았습니다. 사원의 도시 치앙마이의 그것에 비해 큰 변별력이 있을지도 의문이고 왓이라면 이제 좀 무덤덤하기도 하고...(저는 솔직히 말하자면 아무런 감흥이 안느껴지는 지경이에요. 사원 보러 간다고 할때는 그냥 요왕만 갔다 옵니다.) 그저 호수의 풍경을 즐기고 싶기도 했고요.

 

이 커다란 호수의 남동쪽 모퉁이에 숙소와 식당이 몰려있고, 호수 산책로의 남쪽과 북쪽에 나름 시민공원도 두어개 있고 뭔가 한가하고 서정적인 느낌이 있습니다. 호수 가까이 있는 동네가 다 그러하듯이요.

해가 저문 후 호수 주변 산책로에는 동네주민들이 제법 나와서는 삼삼오오 단체댄스를 춘다거나 조깅이나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요... 꼭 이런 액티비티가 아니더라도 그냥 호수둘레길에 앉아있기도 하고... 태국의 여타 다른도시의 도로와는 달리 차와 매연으로부터 자유로워서 조깅하기에도 진짜 안성맞춤이다 싶더군요.

 

 

꾸안 파야오라 불리는 호수에는 섬이 하나있고 그 섬에는 사원이 있는데 여기를 배로 오갈수도 있답니다. 귀여운 아기동자 동상이 활짝웃고 있는 선착장이 있었는데... 매쌀롱에서 맨날 오르막길 타고 내리고 푸치파 구경하느라 동산 오르내리느라 다리에 힘이 풀려서 아무런 이곳에선 아무런 액티비티도 하기 싫더라구요. 그냥 먼발치에서 보기만 했습니다.

혹시 이곳에서 배타고 섬에 들어가 보신분 계실까요... -_-;; 호수 안의 사원이라... 뭔가 호수정령의 영험한 기운이라도 있는걸까요.

 

여기까지 왔다면 단지 호수를 관람하는것에서 끝낼게 아니라 이 호수에서 잡힌다는 민물생선구이를 먹어 보는건 어떨까요... 정말 호수에서 잡아올린건지 아니면 호수근처 양식장에서 대량 생산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곳의 나름 향토 음식이라니까 먹어봤습니다. 사실 태국 어디서나 흔히 볼수 있는 ‘빠닌(민물돔;틸라피아)’인데요, 민물생선이라서 특유의 흙냄새는 좀 미미하게 나는편인데요 제 입맛에는 크게 거슬리지 않는정도였습니다.

 

사실 저희는 ‘생선은 모름지기 바닷물에서 잡은게 짱이지~ 민물은 왠만해서 구미가 당기지가 않어...’라는 편인데, 여기에서는 이거 안먹으면 왠지 섭섭할거 같아서 말이에요. 호수 주변의 식당에서 많이들 파니까 그냥 맘에 드는곳 아무곳이나 들어가보세요. 어차피 이곳은 외국인 손님을 거의 기대하지 않는곳이어서 뭐 바가지 쒸우고 어쩌고 하지도 않을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한가지 난점이 ... 영어로 의사소통이 잘 안되요. 외국인 여행자가 그다지 없는 도시니까요. 그러니 음식 이름 몇가지는 외우거나 현란한 바디랭귀지를 구사하거나 그래요. 영어메뉴나 사진메뉴판이 있다면 금상첨화로 좋구요.

 

저희는 호수둘레길의 세븐일레븐 옆에 있는 작은 구이집에서 생선구이, 돼지 목살구이, 그리고 태국에서 생전 처음 시켜보는 쟁반모듬쏨땀 이렇게 시켰는데 얼마나 양이 많은지 음식 을 맞이할때는 ‘아이좋아~ 냠냠’모드였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남기면 손해다’라는 맘으로 꾸역꾸역 다 삼켰어요. -_-;;

별기대안하고 시킨 쟁반쏨땀이 정말 어마어마한게 나왔습니다. 허걱~ 파야오에서의 먹거리 이야기는 먹는 이야기게시판에 끄적이는게 맞는거같고...

 

하여튼 호수란 강이나 바다처럼 역동성이 없고 그저 가만히 고여 있는 탓에 뭔가 더 서정적이고 안정감을 주는거 같아요. 아침이면 제비가 굉장히 많이 날아들던 곳이었고 전반적으로 동네가 좀 깨끗하고 정갈한 느낌이 나는 곳이었는데, 기억을 되살려보니 젊은이들이 즐기는 바 형식의 술집은 좀 보였지만 음침한 기운을 드리우는 핑크빛술집이나 맛사지업소들은 거의 못본 것 같습니다. 뭐 기를 쓰고 찾으려면 찾아질수는 있을런지 몰라도요.

돌이켜보니 이 도시에서는 뭔가를 딱이 한건 거의 없네요.

이곳 주민들중 몇몇은 호수에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기도 하던데... 고기를 낚으려는건지 세월을 흘려보내려는건지 그저 조용한 모양새였습니다.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뭔가를 할려고 오는 곳이 아니라, 아무것도 안하려고 올 도시인거 같습니다.

 

 

파야오 호수 풍경























 

 








 

 








 

 












(끝)


10 Comments
필리핀 2014.09.13 16:25  
오호~ 호수 분위기가 좋아보이네요...

장기로 머물기에 딱 좋겠어요~ ^^
frog 2014.09.13 20:00  
아니 여기 안주인님이 쓴 글에 이렇게 댓글이 없어서야...
혹시 파야오 버스 터미널 화장실에 한국말로...여자화장실... 이라고 안내간판 적어놓은거 보셨어요? 깜짝 놀랬네요. 순간 생각이 든게, 한국 남자들이 실수로 여자 화장실에 들어간 경우가 많았었나? 근데 이런 마이너 여행지에 무슨 한국사람이 올까? 아무튼 아직도 왜 한국말 간판이 있는지 모르겠음.
2014.09.14 11:22  
멋있네요. 마하싸라캄보다야 볼거리가 훨씬 많은 듯.
고구마 2014.09.14 11:55  
호수가 있어서 장기로 있으면서 조깅하기에는 좋을듯요.

음? frog님도 파야오에 가셨었군요. 저희도 그거 보고 참 생뚱맞다라고 생각은 들던데 ^^
프로그님이 갔다오신 파야오는 어떠하셨는지요. 저희는 그냥 호수근처에서 물고기만 뜯어먹고 왔습니다만....

장화신은 꼬내기님이 얼마전에 올려주신 호수전경의 사진이 더 운치있다고 느껴져요. 우리나라 여행해야되는데....-_-;;  근데 여긴 호수주변에 바로 상권이 있으니까 고립감같은건 없이 하염없이 볼수있다는게 장점일수도...


우리는 마하싸라캄도 기대하고 있어요. ^^ 여행지로서는 마이너정도가 아니라 아예 리스트에 올라가지않는 곳이지만 처음 가보는 곳이니까요. ㅎㅎ
페따꼼 2014.09.15 05:19  
치앙라이에서 파야오 가는건 괜찮은데 치앙마이에서 파야오 가는건 쫌 멀게 느껴집니다 길을 좀 돌아가야되서리,,  치앙마이에서 가려면 치앙라이 가는 길목에 있는 매카찬이라는 도시에서 우회전해서 산길을 통과하는 길이 있고 또 하나는 람빵까지 쭉 내려간 다음에 파야오로 가는 길이 있지요
람빵을 지나서 가는 길이 넓고 좋긴 합니다만 제일 먼 길 입니다.
억팔 2014.09.15 20:30  
자잔한
삶의 여운을 느낄수 있는곳 같습니다
치앙라이  가끔가면서
한번쯤은
가보고 싶었던곳인데
11월 들어갈때 수코타이 친구만나고
올라가면서 가보고싶네요
  고구마님 감사합니다~~~~^^*
타이거지 2014.09.16 05:16  
배 타고 섬에 들러가신 분...저요..^^
이십밧!

고구마님이 올리신 지역정보..꼬 시창과 함께,
기대없이 설렁설렁 갔다가 오잉?..좋았던 곳입니다.
바라만 봐도 편한한 호숫가..아침 조깅코스..생선구이와 쏨땀..
글고..잊지못할 라이브바..혼자 생쇼하고 놀기에 아주~좋습니다.
frog 2014.09.16 15:47  
고구마님...제가 살고 있는 곳이 주변에 호수가 10개가 넘어요. 그리고 너무 예쁩니다. 뉴질랜드 호수.
걍 아무런 감흥이 없었네요. 파야오는 사람사는 모습이 좋았지 호수는 왠지 정이 안갔네요.
오히려 북부에 난(NAN), 프래는 좋았어요. 음식도 커피도 시장도 다 좋았죠.
공심채 2014.09.26 21:39  
제가 잠깐 들렀을 때는 호수에서 낚시하는 현지인이 조그만 메기를 연신 낚아 올리더군요.. 특별히 할 게 있는 동네 같지는 않지만 호수 앞에 숙소 잡고 그냥 쉬었다 오기에는 나쁘지 않아 보여 시간되면 다시 가 볼려고요..
잭팟보이 2014.11.07 20:33  
좋아보이네요
몇년안에 가봤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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