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힌 시카다와 플런완, 그리고 해변 물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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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힌 시카다와 플런완, 그리고 해변 물 상태

고구마 10 4710

  

사실 후아힌에 대한 정보는 작년에 이 게시판에 닉네임 ‘공심채’님으로 검색하시면 매우 상세하게 나와서 더 이상 첨언할게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냥 최근에 갔다와서 이런저런 작은 느낌을 끄적여봅니다.

 

여정이 허락한다면 모든 관광포인트를 샅샅이 다 가보는 것이 좋겠지만, 굳이 이 두 개의 시장 중에 하나만 선택해야한다면 저는 플런완으로 갈 것 같습니다. 사람들마다 취향은 다 다를 것이니까요. 예술적 성향이나 느낌이 있다면 아무래도 전자가 나을지도요.

내외국인 여행자를 겨냥해 계획된 이 2개의 테마마켓은 수년전에 오픈해서,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아주 좋은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카메라렌즈를 향해 한껏 귀여운 포즈를 취하곤하는 태국인들 로 두 곳 다 꽤나 인산인해에요. 플런완이 약간 더 좋은 이유는 시카다보다는 좀 더 가볍고 흥겨운 분위기가 나서 좋더라구요. 좀더 팔랑팔랑 나풀거리는 느낌이라해야할지... 그리고 주말위주로 열리는 시카다에 비해서 상시 열리는 플런완이 좀 더 방문하기에 편안키도 하고요.

두 군데 모두 입장료가 있는 곳은 아니고 그냥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데, 썽태우를 이용해서 다니기에는 사실 시카다가 좀 더 쉬운 느낌입니다. 체감하기에 후아힌 시내 기준 북쪽에 있는 플런완 쪽으로는 썽태우가 잘 안다니는 듯한 느낌이에요. 아무래도 시카다가 있는 남쪽방향으로 마켓빌리지도 있고 따끼얍도 있고 숙소도 많아서 그런가...?

 

아~ 그리고 저는 인사동에 있다는 쌈지길을 안가봐서 모르겠는데요, 같이 가셨던분이 플런완을 보고서는 “야~ 여기 인사동의 쌈지길같네” 라고 하시던데, 거기 가보셨던 분들 비슷한 느낌을 받으시나요?

 

가는 방법은 가고자하는 시내 시장길 까씨꼰은행 앞에서 남쪽(시카다) 혹은 북쪽(플런완)방향을 잡고서 그쪽 방향으로 향하는 썽태우를 타면 됩니다.(물론 각 썽태우 루트에서 손을 들어 세워서 타도 됩니다.) 각각 10밧이고 사람들이 많이 타고내리는 포인트여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거나 옆사람에게 물어보면 잘 가르쳐줘요.

 

시카다 안의 간이음식점 부스들은 가격이 꽤나 비싼편이어서 여기서 먹기에는 영 마땅치가 않아서 늘 식사는 패스했는데... 하여튼 한식 부스도 변함없이 한 켠에 자리를 잡고 있더라구요.

플런완은 저번에 왔을때보다 뭔가 상점들이 더 빼곡하고 알차게 들어찬 느낌입니다. 음식가격도 시카다보다는 훨씬 편안한편인데, 상점의 물건들은 몇몇개는 저렴하지만 전반적으로 그렇게 싸다는 느낌은 없었어요.

 

거의 4~5킬로는 되어보일만큼 기다랗게 뻗은 후아힌의 바닷물색에 대해 누군가가 물어보면 저는 주저없이 늘 X물 빛깔이라고 말하곤했어요. 저 X표시는 네... 똥입니다.

사실 태국왕실 휴양지였던 탓에 귀족들이 말 타고 놀던 전통이, 현대에 와서는 유흥거리로 흔적을 남겨서 후아힌 해변에는 말타기 체험이 꽤나 성행하는바 실제로 말똥이 있기도 하죠. 물론 마부아저씨들이 신경써서 치워주긴 할테지만요.

동남아시아의 바다라면 그 밑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의 크리스탈물빛을 떠올릴사람들에게, 거대하게 형성된 태국만의 서쪽편인 이 후아힌의 물빛은 영~ 탐탁치가 않을거라고 확신했었습니다. 실제로 탐탁치도 않고요.

그런데 웬걸...이번에 같이 간 분들은 후아힌의 그 길게 뻗은 해변의 전경에 꽤나 높은 점수를 주고 어떤 분은 남태평양 같다는 평까지 하면 꽤나 좋아하시더라구요. 물빛으로야 친다면 우리나라 제주도의 협재도 상당히 좋은 편이긴한데 거기는 해변이 크질않으니, 이 길고긴 해변이 주는 전경이 물빛과는 상관없이 꽤 좋은 감흥이였나봅니다.

근데 남태평양은 어떤가요? 거긴 전혀 알지를 못하니...

하여튼 별 쓸모없는 에피소드를 끄적이는 이유는, 어떤 장소에 대한 내 판단이 때로는 타인에게 완전히 다르게 작용을 하기도 한다는 거였습니다. 그건 반대도 마찬가지겠지요. 누군가의 천국이 내겐 호러블하게 다가올 수도 있고요.

절세미인 와이프를 두고 못생기고 뚱뚱한 비서랑 바람을 피우는 남자주인공이 비서를 향해 “내겐 너무나 이쁜당신” 이라며 진심어린 구애의 멘트를 날리는 프랑스 영화처럼 말입니다.

그러니 넉넉한 시간이 허락되는 여행자라면 누군가의 악평에도 용기를 내서, 직접 한번 가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호평이 좔좔 흐르는 그곳이 영~ 내 기대에 못 미쳐도 너무 실망하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시카다 주말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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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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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끼얍산에서 내려다 본 후아힌 앞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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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힌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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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이열리 2014.03.14 02:26  
고구마님 글 보면 그때의 간접경험에 감정도 들어가면서
상상을 하게 되서 지역정보나 먹거리 얘기 찾아보곤 하는데
늘 상상했던걸 밑에 사진올려서 눈으로 보게끔해주니까
우동한사발 하고 국물 원샷하는 느낌으로 보곤 했는데,,
오늘.......두개 읽고 이게 믄가 도대체.....사진 어딨니? 없군요;;  하길래
벙쪘다가 이글에서 다풀고 갑니다......ㅋ
날이 뿌연거 같기도 하고 아님 너무 밝아서 그런지 해변샷이 영화포스터 같아요.
케이토님이 예전에 아랍사진 막 보여줄때 그느낌이에요..
고구마 2014.03.16 23:22  
일행이 많으면 사진찍는걸 잊기도하고 마땅한 타이밍도 안나고 그런가봐요.
저 마지막사진은 저는 호텔방안에서 쉬고있을때 , 요왕이 나갔을때 찍은거라 저도 처음보는 전경이네요. 바람이 많이 불었네요.
월야광랑 2014.03.14 02:54  
고민되는군요.
숙소 바로 앞에 시카다가 있긴 한 것 같은데, 가는 날이 평일이라서...
5월달에 후아힌에 2박 3일 잡았는데, 가서 뭐할지와 어떻게 방콕에서 갈지는 방콕 가서 고민해 볼렵니다.
뭐 가서 설렁 설렁 마음가는데로 몸이 가는데로 쉬다 오죠 뭐.
고구마 2014.03.16 23:20  
혹시 숙소가 하얏트나 아마리?
2박3일동안 혹시 스케쥴 널널하시다면 해변에서 말달려보시는것도.... 그리고 어떤 감흥인지 좀 이야기해주세요.
저는 중국에서 일박이일 말트레킹했었는데, 지옥에 갔다온거 같더라구요.
월야광랑 2014.03.17 05:27  
하얏트 후아힌입니다.
뭐 숙박권이 있어서...
후아힌의 해변 모래 위를 고구려 전사의 기상을 담아서 한번 말 달려 볼까요? :-)
공심채 2014.03.14 23:58  
역시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군요.. 제 경우는 굳이 고르라면 시카다가 플런완보다 좀더 좋았습니다.. 두 곳다 밤에 다녀온지라 밝을 때의 모습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밤에는 시카다가 야외 공연도 있고 해서 좀더 볼 게 많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일반 야시장에 비해 싸지는 않지만 푸드코트도 잘 되어 있고..
고구마 2014.03.16 23:23  
아. 그렇네요. 시카다에는 야외공연이 있었네요... 이번에는 초저녁에 들러보고 나오느라 그냥 패스했는데, 저도 예전에 시카다에서 들은 음악이 꽤 좋았었던 기억이 납니다.
woojja 2014.03.16 19:08  
저는 2002년에 신행으로 댕겨왔다가 작년 2월에 다시 갔었는데여 슬로시티 같은 느낌은 여전했지만 바닷빛깔은 깜놀했을 정도로 달라졌더라구여. 분명 흙빛바다 였는데 생각보다 푸른 빛이 많이 도는 바다로 바뀐건지.. 시카다 마켓도 플런완도 저는 그냥 재래시장보다는 깨끗은 하지만 재미는 덜했습니다. 차라리 방콕병원 뒤쪽으로 있는 기찻길 너머의 식당투어가 더 재미났습니다.
고구마 2014.03.16 23:26  
바람이 많이 부는날이면 모래알갱이가 휘몰아쳐서 더 흑색으로 보이곤하는거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아힌물빛은 영 탐탁치가 않긴해요. 물론 제눈에만 그런건지도 모르지만요...
방콕병원 뒤쪽의 식당투어라니 궁금합니다. 맛있는 식당을 많이 발견하셨나봐요. ^^
알뜰공주 2014.03.26 23:32  
2월에 친자매들  넷이 함께간 후아힌 저희는 너무 좋았답니다. 물도 동해안 같이 깨끗하던데요. 수영복을 안가지고 간 것이 후회스러웠답니다.
또 프런완에서 단밤1kg을 샀는데 우리나라에선 너무 비싸서 사먹지 못했는데 아주 싸서 기분이 너무 좋았답니다. 맛도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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