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에 의한 임신이라도 아이를 낳아야”라고 주장하는 낙태죄 폐지 반대 성명서를 낸 어느 대학 모 교수의 의견이 맞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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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에 의한 임신이라도 아이를 낳아야”라고 주장하는 낙태죄 폐지 반대 성명서를 낸 어느 대학 모 교수의 의견이 맞는 것인지?

강희제 3 203

오늘 헌법재판소에서 낙태죄에 대한 위헌여부를 심사하기 위한 공개토론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는 2011. 11. 10. 이후 6년만입니다.

낙태에 대한 찬, 반론자들의 헌법적 논거는 여성의 자기 결정권과 태아의 생명권입니다. 여기에 추가하여 각 찬, 반론자들의 각종 부수적인 논거를 제시하여 각 세계관, 가치관이 녹아들어갔기 때문에 모두 일응 수긍이 가는 면이 있고, 그러하기 때문에 2011년 당시 헌법재판관 위헌 찬, 반도 4대4로 팽팽히 맞서 결국 합헌결정을 하였습니다.(헌재 2012. 8. 23. 2010헌바402)

여기서 낙태를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는 각자 세계관에 따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논점에서는 제외합니다.

 

또한, 형법에는 낙태죄에 대한 처벌조항만 있고, 예외조항이 없으나, 모자보건법 제14조에 위법성조각사유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즉, ① 본인이나 배우자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우생학적(優生學的) 또는 유전학적 정신장애나 신체질환이 있는 경우, ②본인이나 배우자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전염성 질환이 있는 경우, ③ 강간 또는 준강간(準强姦)에 의하여 임신된 경우, ④ 법률상 혼인할 수 없는 혈족 또는 인척 간에 임신된 경우, ⑤ 임신의 지속이 보건의학적 이유로 모체의 건강을 심각하게 해치고 있거나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

의사본인과 배우자(사실혼관계 포함)의 동의를 받아 인공임신중절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여기서 제기하고자 하는 논점은 “강간에 의한 임신이라도 아이 낳아야”라고 주장하는 낙태죄 폐지 반대 성명서를 낸 어느 대학 모 교수의 의견이 맞는 것인지입니다.

 

분명히 강간의 의하여 임신이 된 경우 위법성조각사유가 규정된 모자보건법 제14조에 의하여 낙태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강간에 의한 임신이라도 아이 낳아야”라고 주장을 하는 교수님이 있어 여러분들의 고견을 듣고 싶어 문제제기 합니다.     

3 Comments
이열리 2018.05.24 19:10  
또 메크로인가하고 읽다가 드는 생각이......
그할머니 진짜 지 손주손녀는 잘 돌보고 있는지 묻고싶네요..
아니면 자기가 먹여살릴수 있는 책임감도 없는 사람이 입만 살아서는
어머니와 아이가 피해자로써 평생을 안고 가야하는 문제를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낳을수밖에 없다는 식밖에는 느껴지지 않네요.
몬가몬가 보는데 역시나 종교적인 학교가 맞았네요.
아직도 이나라에는 낳아보면 그럭저럭 살아진다.....
열심히 살고 배우면 되는 것이고 진짜 꿈같은 망상을 심어주는 교육자들이 넘치나봐요.
딱 그런세대의 어머니 같네요.
강간범 때려잡아넣고 평생 전자발찌 채우고
극악범죄인의 아이는 세포일때 없애야 정상 아니려나?
강희제 2018.05.25 13:34  
강간에 의한 임신의 경우에도 낙태를 하면 안 된다는 모대학 교수의 논거는 윤리적 관점에서 허용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교수의 논거에 있어서 윤리점 관점은 포장이고, 실제로는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에 그것이 윤리적이라고 주장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또한, 여기 태사랑에 오시는 분들은 태국과 동남아 4개국을 사랑하는 분들이고, 동남아국가국민들은 대부분 불교이며, 부처님은 낙태를 하면 지옥에 떨어져 한 없이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하였기 때문에 낙태를 하면 안 되는 것으로 사료됩니다.<잡아함 19권 512경 타태경(墮胎經)>

그러하기 때문에 쉽사리 낙태에 대하여 의견 개진을 하기 어려움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실에 있어서는 불교국가인 캄보디아는 낙태가 합법이고, 태국, 라오스, 미얀마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취지의 예외적 허용이며, 카톨릭국가인 이탈리아 역시 예외적으로 허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프랑스, 독일 등 주요한 유럽국가들, 미국 등 소위 선진국들은 낙태를 합법적인 것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하기 때문에 윤리적 관점에서 강간에 의한 임신의 경우에도 낙태를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는 것으로 사료됩니다.
즐거워라~ 2018.05.25 14:15  
뭐 작금 관련 기사에 달리는 수준 이하의 댓글들은, 법무부가 낙태권 주장 여성들을 '성관계는 해놓고 책임은 지지 않으려는 (창녀들)'로 매도하는 것과 괘를 같이 하는 것이지만서도... 거기까지 넘어가면야 책 한권을 써도 모자를 얘기라 시작하고 싶진 않네요.

그것을 넘어서서 심지어 강간을 당했어도 수정란이 착상되면 아이를 낳아야 한다라... '태아=생명'이란 아주 숭고하고 단순한 도식을 완성하고 나면, 아무 말이 안 통합니다. 원래 무식하면 용감하거든요.

심지어 강간을 당했더라도, "위대한 모성"은 무조건 생명을 길러내고 희생하고 사랑을 주어야 한다는 (그 입장이 아닌 자에겐) 참 편리한 신화죠. '숭고한 희생'을 전면에 내세우고 그것을 감내하기 싫다는 여성들을 '창녀', '모성이 없는 괴물', '태아 살인자'로 치부합니다. 웃기는 일이죠.

여러 말 해봐야, 손구락만 아프고, 들을 귀 없는 자는 곡해만 할테니 비유로 해보죠.

누군가 당신을 무기력한 상태로 만들어 마구 때리고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준 후, 어느 노인과 당신을 외과수술로 연결시켜놓고 떠났습니다. 그 범인의 아버지인 노인은 신장과 간의 기능을 할 수 없어, 당신에게서 떼어내면 바로 죽어버릴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사람들은 그 노인을 떼어내면 당신이 살인자가 되는 거라며 10달 동안만 그 노인과 묶인 채 당신의 피와 신장, 간의 기능을 나눠주라고 합니다. 왜 내가 이런 일을 해야 하냐며 울부짖는 당신에게, 오히려 모두들 혀를 차며 '그래도 사람 생명이 더 중요하지 않냐', '저 노인에게 무슨 죄가 있느냐'고 은근히 비난합니다...

비유가 정확하니 부정확하니 따지지는 말아주시길... 어차피 사람 생각은 안 바뀌는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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