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먹는 이싼음식 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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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먹는 이싼음식 한 상

요술왕자 17 1341

태국북동부 지역을 '이싼'지방이라고 부르는데요, 산스크리트어의 '이사나디스(북동쪽)'에서 온 말입니다.

땅이 척박하고 바다를 끼고 있지도 않아서 중부, 남부지방에 비해 식재료가 다양하거나 풍부하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음식도 다양한 재료로 화려하게 만들기 보다 좀 투박하다고나 할까요...

고기나 생선을 구워서 양념장을 찍어 먹거나 민물생선이나 민물게로 젓갈을 만들어 채소를 무치거나 탕을 끓여 먹는게 전반적인 이싼 음식의 조리법입니다.

 

대표적인 이싼 음식으로는...

구이로는 까이양(닭), 무양(돼지), 쓰아렁하이(소), 쁠라파오(생선), 싸이끄럭(순대구이)

탕요리로는 똠쌤(새콤 매콤), 똠헷(풀즙을 넣은 버섯찌개)

전골로는 째우헌, 찜쭘

무침은 각종 땀(찧어서 무치는 것)과 랍(다진고기무침), 남똑(저민고기무침), 꿍뗀(민물새우무침)

같은 것들이 있지요.

 

태국 사람들, 특히 방콕 사람들 중에서는 쁠라라(민물생선 젓갈) 같이 곰삭은 재료가 들어간 것은 못먹는 사람도 있어요.

쏨땀도 원조는 그냥 파파야 생채에 민물젓갈만 넣고 찧어서 먹는 것인데, 시커멓고 진득한 민물젓갈 대신 맑은 바다생섯 젓갈인 남쁠라로 간을 하고 토마토, 줄콩, 땅콩, 마른새우 등 여러가지 재료를 넣어 화려하게 만든 것이 중부식 쏨땀인 쏨땀타이죠.

 

이싼음식은 태국 전역에서 팔기는 하는데요,

일반 태국식당에서 이싼음식을 파는 경우도 간혹 있긴 하지만 보다는 규모가 작더라도 이싼음식만 파는 곳이 따로 있습니다.

 

혼자 여행을 할때 보통은 볶음밥이나 덮밥, 국수 같이 단품위주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기좀 먹고 싶다 싶을때는 이싼 식당을 찾아갑니다. 일반태국식당의 고기 메뉴는 중국음식의 영향을 받아 채소랑 고기랑 같이 볶아주는게 보통인데요 거기에 들어가는 고기 양이 작아요.

근데 한국사람은 고기 튼실하게 먹고 싶은 때가 있잖아요.

그걸 충족시켜 주는 곳이 이싼 식당이에요.

생채소도 같이 나와서 같이 싸서 먹을수도 있고 아니면 쏨땀에 같이 먹어도 되고요...

 

고기구이+쏨땀타이 정도라면 이질적인 향신료도 들어가지 않아 웬만한 한국사람들이라면 잘 먹을수 있습니다.

 

 

저는 고기 구이중에서는 커무양(돼지목살구이)를 좋아하고 땀은 땀타이를 좋아해서 이싼 식당에 가면 거의 이 조합으로 주문합니다.

 

혼자 다니면서 먹은 이싼 음식들입니다.

 

 

 

삑까이양(닭날개 구이), 카우니여우(찹쌀밥), 쏨땀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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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무양(돼지목살구이), 쏨땀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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쏨땀타이, 커무양
고기 찍어먹는 양념장은 '남찜 쩨우'라고 하는데 액젓에 볶은쌀가루, 고춧가루를 넣은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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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이양(닭구이), 쏨땀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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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이양, 쏨땀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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쏨땀타이, 커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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쏨땀타이, 커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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쏨땀타이, 무삥(돼지꼬치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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삑까이텃(닭날개튀김), 쏨땀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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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무양, 쏨땀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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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무양, 쏨땀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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쏨땀타이, 까이텃(닭튀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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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무양, 쏨땀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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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양, 쏨땀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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쏨땀타이, 커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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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Comments
이런이름 2020.04.11 15:18  
태국음식은 못먹지만 이런 글이 좋습니다. 근래에 글들이 너무 코로나 바이러스에만 집중되다보니 약간의 피로감마저 느끼는 중이였는데 오랫만에 태사랑에 어울리는 글을 볼 수 있어 좋으네요.
냥냥 2020.04.11 15:40  
이싼삼합  저도  아들도  사랑하는 메뉴예요.
저는  솜땀타이에  카놈찐  섞으면  ♡.
얼른  여행가서  열대과일도  많이  먹고싶네요.~^^
망고파인애플 2020.04.11 16:57  
태국태양력으로  오늘부터 쏭크란이 시작되는데요...올해는 코로나 때문에...길거리노점에 지난주부터  두리얀이  많이보이네요..아직 가격은 키로당 140밧정도합니다...쏭크란이 지나면  많은 열대과일이 쏱아져 나오겠지요...태국농민들 걱정이 많습니다..생산은 많이 되는대..소비가(외국관광객입국이 없음) 안될것같아서요...빨리  코로나가 진정되야할텐데요...
냥냥 2020.04.11 17:08  
그러게요.  제가  그  시름  없애줄 수  있는데
이  역병때문에  ㅜㅜ
웜업 2020.04.11 16:17  
3번째 커무양이 가장 먹음직스러워 보이네요....무양은 찰밥과 먹어야 제 맛이죠...^^
태국음식이 맛은 있는데...태국인들이 좀 짜게 먹죠...양념장은 왜 찍어 먹는지...그냥 먹어도 맛있던데요....^^
2020.04.11 16:53  
이싼 음식 너무 좋아요. 경상도 사람의 입맛에 딱 맞습니다.
이싼에서는 쏨땀 타이를 시켜도 빠라 맛이 납니다. 절구가 하나니까 거기에 배어있는 빠라 맛이 자연히 배어드는 거죠. 그래서 제 집사람은 쏨땀타이도 별로 안좋아했지요.

이싼 음식 중에서는 돼지내장국과 이싼식 샤브샤브 쩨혼을 좋아했습니다. 시커먼 국물이 특징이고 갖은 향신료 냄새와 약간의 고기 비린내를 풍기는 국물입니다.

그리고 이싼에는 개미집, 개구리, 들쥐 등을 지금도 먹고 있습니다. 시장에 가면 팔구요. 심지어 마크로에서도 들쥐를 팔더라구요. 저는 기회가 닿지 않아서 먹어보진 못했지만 정겨운 시골 음식 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이싼 음식 보니까 너무 가고 싶네요. ㅠㅜ
정익수 2020.04.11 17:36  
주로 이싼만 여행하는 사람이라 너무 반가운 사진과 글입니다.맥주도 레오만 마시는데 요왕님 사진 취향저격입니다!!!!!!!!
자연의 2020.04.11 20:39  
이싼지역이 우리나라보다 큰지역이죠
지금은 작은 중소도시에도 편의점및 kfc매장이 있고 피자집들도 많죠
야시장만가도 이름도 모르는 음식들 그기에 퓨전음식들 가성비는 짱이죠
흐이구 2020.04.12 02:00  
쏨땀 주문 할 때 배려한다고 파는 사람이 스파이시? 하고 물어보면 일부러 고추 집어 더 넣으면서 맵게 해달라고 합니다. 요즘엔 코로나 때문에 노점음식도 안 먹고 거의 그랩으로 주문 해 렌지에 한번 더 센 마이크로파로 1분 돌려 뜨거워서 바로 손 못 댈 정도로 자체소독 후 먹느라 쏨땀은 주문 안 하지만요. 아무튼 그리 맵게 무친 쏨땀을 찰밥과 돼지고기와 같이 먹으면서 눈물 콧물 질질 나올 정도로 화끈한 맛 느끼면 먹은 뒤 기분도 좋아지면서 태국에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타이거지 2020.04.12 06:47  
흠..

흠..
ㅠㅠ..
환장하겠네 ㅠㅠ
누엇싸바이 2020.04.12 09:03  
쓰아 렁하이는 왜 그런 이름이 생겼을까요?
고기에 생기는 그릴마크가 호랑이의 가죽문양을 닮았고
고기에서 나오는 육즙을 눈물이라 표현한다고 하던데 어거지 인것 같고
태국애들한테 물아봐도 속시원한 답을 못들어요
공심채 2020.04.13 21:28  
쓰아 렁하이는 소 가슴살을 구워서 만드는데 위키피디아 등을 찾아 보면 2가지 썰이 나옵니다.
1. 소 가슴살 고기 모양이 호랑이 줄 무늬를 닮아서 소 가슴살을 '호랑이 고기'라고 불렀는데, 이 부위를 구울 때 지방이 녹으면서 눈물처럼 떨어진다하여 '쓰아 렁하이'라고 불렀다는 설
2. 옛날에는 호랑이가 종종 마을로 내려와 소를 물고 가곤 했는데, 다른 부위는 다 먹으면서 이상하게 소 가슴살 쪽에는 안 먹고 남겨 놓는 조각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숲 속에서 이를 발견한 사람들이 남아 있는 이 걸 가져 와서 구워 먹었는데, 호랑이가 왜 이 부위를 남겨 놨을까하는 궁금증에 대해 호랑이를 의인화하여 사람처럼 생각했던 사람들이 '남겨 놓은 부위를 보니 호랑이도 씹어 먹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 질긴 부분들이었어. 호랑이들도 이 부위를 씹어 먹다가 포기하고 울고 갔을거야'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 요리 이름이 '쓰아 렁하이'가 되었다는 설..


롤러캣 2020.04.12 15:11  
하하 정말 세번째가 제일 맛있어 보이네요 막 잘라서 육즙이 반질반질하네요.
찹쌀밥도 맛있어보이고.
drofor 2020.04.12 23:03  
언제쯤이면 자유롭게 한국을 벗어나서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게 될까요? ㅠㅠ 너무 답답하네요!!
루나tic 2020.04.13 17:03  
사진만봐도 침넘어가네요.ㅠㅠㅠ 이싼음식 넘넘 맛있는 것. 그립네요.ㅠㅠㅠ 언제 다시 갈 수 있을려나?ㅠㅠ
campharu 2020.04.13 17:42  
저도 나중에 꼭 이메뉴로 먹어보겟습니다 스크랩해가요~

https://blog.naver.com/PostList.nhn?blogId=ghtjq7677&from=postList&categoryNo=8
저녁놀에나비한마리 2020.04.14 13:22  
태국을 그렇게 오랫동안 왕래하면서도 유일하게 친해질 수 없었던게 이싼쏨탐이네요. 너무 강한 꾸리한 냄새와 맛...... 노점에서 그린망고 먹을때  같이 먹는 꾸리한 냄새의 소스의 수십배에 달하는 듯한 강렬한 냄새와 맛에 ㅎㅎㅎㅎㅎ 암튼 이싼쏨탐은 저에게 영원한 숙제같은 존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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