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신료 못먹는 저의 태국 식단?ㅋ(긴글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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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신료 못먹는 저의 태국 식단?ㅋ(긴글 주의)

물우에비친달 23 1066

 저는 향신료를 못먹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한국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한국식 향신료?(마늘,파, 생강, 깻잎, 쑥갓 등)는 먹을 수 있고 그 외 향신료는 거의 못먹습니다. 후추도 음식에 뿌려져 있으면 먹으나(이도 어릴때 떡볶이집 오뎅국물로 억지로 적응함) 제가 내손으로 뿌려 먹지 않으며, 심지어 3분 카레도 못 먹습니다.(예외 크루아 압손 뿌팟뽕커리는 밥이랑 잘 먹음ㅋ)

 

 근데 저는 제가 한국식 향신료를 제외한 거의 모든 향신료를 못먹는 다는 사실을 15년전에 알았습니다...ㅠㅠ 향신료라는 개념도 없고 해외여행은 태국이 처음인 그때 여행자는 로컬음식을 먹어야 한다며 호기롭게 무슨 음식을 시켰는데..첫숟갈 뜨고 바로 구토를 했지요. 입안 가득차 있는 그 맛-썩은 행주맛?-을 없애려고 그후로 3일 밤낮을 담배를 펴도 그맛나고, 물을 마셔도 그맛나고, 심지어 콜라를 마셨을때는 트름으로 인해 속깊은 곳에서 그 맛(?)이 올라와 구토하고...ㅠㅠ정말 3일 동안 아무것도 못먹었으며, 물한잔도 제대로 못먹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팍치 때문이었더군요. 그래서 제가 처음 배운 태국어가 "마이 싸이 팍치" 입니다. 레알 생존문제였거든요...ㅎㅎㅎ

 

 또 한 번은 현지 음식으로 해장을 해보겠다는 일념에...알아보니 똠양꿍으로 해장하면 좋다고 해서 시켰는데..비누맛 샴푸맛 향수맛 폭격이...누가 내 똠양꿍에 향수를 뿌렸냐며~~~~네. 한숟갈 먹고 바로 나왔어요...ㅠㅠ

 

그 이후로도 제목도 기억 못하는 여러 태국음식을 돈버려가며 몸빵 해서 향신료 없는 음식을 찾긴 찾았습니다.

 

뭐 다 아시는 메뉴일테지만...저는 혼여라 대부분 단품메뉴 뿐이네요...ㅎㅎ

 

1 카우 팟 - 볶음밥이에요. 거의 (유일하게) '마이 싸이 팍치'를 말 안하는 메뉴죠..ㅎㅎ근데 요왕님이 쓰신 예에전~매쌀롱 관련 글 보면 팍치를 넣고 볶아주는 식당이 있다고 했는데...없어졌데요...ㅎㅎ

 

2 카우만 까이 - 닭고기 덮밥인데요...같이 주는 닭국물에 팍치를 띄워 주긴 합니다. 마이싸이 팍치 해도 그냥 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저는 쿨하게 걷어내고 국물을 먹습니다.ㅋㅋㅋ

 

3 카우카 무 - 족발 덮밥. 족발덮밥 그 자체에 팍치를 수북히 뿌려줍니다...뭐 걷어내고 먹으면 상관없지만 그것도 귀찮으니 마이 싸이 팍치 해야죠..ㅎㅎ근데...따뜻할때 먹으면 모르는데 족발이 좀 식었을때 먹으면..ㅠㅠ족발 삶을때 향신료 넣고 삶아섴ㅋㅋㅋㅋ팍치맛 비누맛 샴푸맛 에헤라 디여~~...그래서 식기전에 얼른 먹습니닼ㅋㅋ

 

4 꾸어이 짭(끈적 국수?), 어묵국수, 갈비국수 - 꾸어이 띠여우, 쌀국수 중에서도 국물이 거무스룸 하거나, 빨갛거나 여튼 맑은 국물이 아니면 경험상 100퍼 향신료가 들어가 있구요. 쌀국수 중에서도 국물에 향신료 없는 것이 있어서요. 다행히 우리나라 사람들 많이 가는 나이쏘이, 쿤댕꾸어이 짭 유안(마이 싸이 팍치 해야함), 닥터 어묵국수는 잘 먹습니다.

 

5 바미 끼여우 남 - 쌀국수는 아니고 태국식 라면이라고 해야 하나...여튼 노란 밀가루 국수이구요..이음식은 주로 리어커 같은 노점으로 많이 있더라구요. 우리나라 사람 입맛에 완전 딱 맞아요..쌀국수 종류보다 대략 5~10밧 싼거 같고..ㅎㅎ

 

6 까이양 혹은 (커)무양, 쏨땀, 카우니 여우 - 혼여라...거의 대부분 단품으로 만 시켜 먹다가 까이양 쏨땀 같이 있는 식당가면 배가 터지든 말든지 저 메뉴를 시켜 먹습니다. 이렇게 먹는게 이싼사람들 삼합이라나 머래낰ㅋㅋㅋ현지인 코스프레도좀 하구욬ㅋㅋㅋㅋ마이 싸이 팍치를 말하지 않아도 되고 향신료 걱정없이 맥주와 함께 현지 음식을 즐길수 있어 아주 좋습니다. 단. 몇년전 매쌀롱 가서 까이양(닭구이)을 시켜 먹었는뎈ㅋㅋㅋ거기다가 향신료를 발라서 구웠더라구욬ㅋㅋ오멬ㅋㅋㅋ방심하고 있닼ㅋㅋㅋㅋㅋ그 똠양꿍에서나는 그 비누맛 샴푸맛 향수맛...그맛 향신료요..ㅠㅠ여태 까이양을 몇십마리 먹어도 이런적이 없었는뎈ㅋㅋ거기에 향신료가 발라져 있을지 꿈에도 몰랐네요...한점만 뜯고, 맥주랑 쏨땀이랑 카우니 여우랑 만 먹고 왔네요...ㅎㅎ

 

7 카우똠, 쪽 - 밥을 넣고 끓인...뭐 그런 메뉴고..쪽은 죽인데..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죽 보다는 우리나라로 치면 미음에 가까운..여기에 날계란도 풀어넣고 고명도 있어서 한그릇 먹으면 생각보다 든든합니다..ㅎㅎ

 

8 그외 팍풍 파이뎅- 모닝글로리 볶음이라는데...볶음밥 시켜 먹을대 가끔 같이 시켜 먹습니다. 반찬으로 먹기 딱 좋아요. 세븐일레븐가서 향신료 없는 컵라면 ..제목은 기억이 안나는데 보면 알수 있어섴ㅋㅋㅋ

 

주저리 주저리 길었는데요...저는 태국가면 저 위 메뉴로만 로테이션 돕니다...ㅠㅠ 지켜워 죽겠어욬ㅋㅋㅋㅋ저렇게 먹다 지켜우면 한식먹던가 맥날 가던가 세븐 일레븐 가던가.....뭐 그렇게..ㅠㅠ

 

세일레븐에서 파는 소세지나 맛살 등등에도 팍치맛이 날때가 있구요..ㅠㅠ(뭐 우리나라로 치면 마늘 넣는거랑 비슷한듯) 한번 그 맛에 디이면 하루종일 입맛도 잡치고 기분도 잡치고...도무지 적응이 안되네요..ㅠㅠ

 

혹시 이외에 향신료 없는 메뉴가 있다면 알려주시면.....(갑분질?ㅋ)

 

*아 팟타이를 빼먹었네욬ㅋㅋㅋㅋ뭐 팟타이는 워낙 ㅎㅎㅎㅎ왜 빼먹었는지 생각해보닠ㅋㅋ 팟타이를 끼니로 먹은적은 단 한번도 없곸ㅋㅋ 간식으로만 먹어서 그랬군욬ㅋㅋㅋ

23 Comments
필리핀 2019.07.06 12:16  
로띠도 못 드시나요? ㅎㅎ
물우에비친달 2019.07.06 17:35  
흠..그게 로띠는 당연히 먹을수 있습니다..근데 그게...제 취향이 아니라서요...한번도 제가 직접 로띠를 사먹은 적은 없고 현지에서 만난 한국여행객들이랑 우루루 다닐때 한번씩은 먹어봤죠..ㅎㅎ여튼 로띠는 식사메뉴라는 생각은 안해섴ㅋㅋ아 그러고 보니 카우람..카우람은 먹을수 있네욬ㅋㅋ대나무밥..ㅋㅋㅋ장거리 기차나 버스 탈때 카우람..ㅎㅎㅎ
호접지몽 2019.07.06 12:51  
저랑 똑같으세요 ㅎㅎ 저도 제일 먼저 배운 태국어가 마이 싸이 팍치예요 ㅋㅋㅋ
물우에비친달 2019.07.06 17:36  
네 태국 인사말 보닼ㅋㅋ 젤 먼저 배운 말 마이싸이 팍치ㅎㅎ생존태국어 입니다.ㅎㅎㅎ
울산울주 2019.07.06 13:24  
물에깃든달 님과는
어떤 관계이신가요?
물우에비친달 2019.07.06 17:37  
그러니까욬ㅋㅋ 닉넴 뜻이 똑같긴 하죸ㅋㅋㅋ

물에깃든달님과 저와의 관계는 같은 태사랑 회원이에요..ㅎㅎ
반쎄 2019.07.06 13:27  
팍치를 현지인수준으로 먹는 저로서는 이해 불가네요...전 팍치 들어가는 음식에 팍치 없으면 달라고 합니다 ㅎㅎ
비누맛, 샴푸맛^^??
물우에비친달 2019.07.06 17:38  
정말 부럽습니다.....팍치 따로 주문해서 와구와구 드시는 분들..존경스럽기까지..ㅎㅎ

아 그리고 제가 느끼기에 팍치는 썩은 행주 맛??이나고 비누맛 샴푸맛 향수맛 나는 향신료는 똠양꿍에서 나는 맛인데..라임잎사귀로 추정합니다ㅎㅎ
thaiko 2019.07.06 14:27  
팍치는 향신료가 아니라 허브입니다
동남아 음식 특유의 향이 거북하다는 분들 대부분은
향신료 때문이 아닌 팍치 바이마꿋 같은 허브 때문일 겁니다

죄없는 향신료가 불쌍하야 그냥 끄적
화니텐 2019.07.06 15:51  
하하

향신료와 허브의 차이가 뭔가요?

허브를 향신료로 쓰는거 맞는데요.
thaiko 2019.07.06 16:22  
향신료는 식물의 씨 열매 뿌리
기본적으로 건조나 1차 가공이 가능한 것
허브는 그냥 풀떼기

깨는 향신료 깻잎은 허브
팍치 뿌리는 향신료 잎은 허브라고 하죠
깨나 팍치뿌리는 볶아서(1차가공) 사용하기도 하죠

귀찮지만 좀 다르죠 히
아이폰갤럭시 2019.07.07 08:36  
다들...어떤 내용인지 이해 했는데..
꼭 집어서 향신로와 허브의 차이를 알려주시는 센스!!!!
화니텐 2019.07.07 18:11  
깊이있는 분류 감사드립니다
물우에비친달 2019.07.06 17:40  
네 향신료던지 허브던지...허브차나 뭐 허브만 독립적으로 된 메뉴는 먹겠는데..

허브솔트 같은 거를 삽겹살에 뿌리면 못먹겠어요...으~~~고기에서 그런맛 나는거 싫은뎈ㅋㅋ
조제비 2019.07.06 15:51  
팍치이야기 그만해요.
폰에서 냄새나잖아요. 젠장!
물우에비친달 2019.07.06 17:40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팍치를 못먹는 사람으로서 케 공감합니닼ㅋㅋㅋㅋ저는 모니터에서 팍치 냄새가 나는듯ㅋㅋㅋㅋ
깜스2324 2019.07.06 16:55  
저도 목욜에 첫 태국여행을 떠나는데 음식이 제일 걱정이네요. 그래도 이글 읽고 마니 참고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물우에비친달 2019.07.06 17:41  
네 처음이시라면 참고만 하세요...누가압니까 향신료를 기가막히게 잘드실지...향신료 드실줄 아는 분들은...음식에 향신료가 들어간지 대부분 모르더라구요...물어보면 그냥 맛있다고만 대답하세요...저는 앜ㅋㅋ향신료 때문에 못먹겠는뎈ㅋㅋ
모모앤 2019.07.07 07:50  
텃망꿍 :  새우완자 튀킴이라고 해야하나? 새우다져서 튀김옷 입혀 튀긴 음식인데 맥주등 술 안주로 괜찮아요(꽝씨푸드 잘해요)

어쑤언 : 굴볶음전이라고 해야하나? 개인적으로 굴비려서 안좋아 하는 편인데 태국가면 이녀석은 꼭 먹습니다. 굴하고 숙주가 주인데 식당에  따라 호불호가 좀 갈리는 편인데 일반 접시에 주는 것 보다는 콘치즈처럼  불판 위에 지글지글한 것이 더 맛나요(이건 개인적으로는 꽝씨푸드가 제일 맛나게 하는 것 같아요)
허이텃이라고 굴대신 홍합을 넣고 한 것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굴은 비려서 홍합을 더 좋아하지만 이것만큼은 허이텃보다는 어쑤언을 더 좋아 함

팟 카파오 무쌉(빠믁, 탈레 등등) :  재료에 따라 선택하시면 되는데 개인적으로 덧밥으로는 돼지고기를 좋아하는데 술안주로는 오징어나 해물도 좋아요(허브인 바질이 들어가는데 팟치 시러하고 똠양꿍 못 먹는 일인인데 바질은 좋더라구요^^)

태국어로 자꾸 까먹는데 생선요리 중에 sweet and sour 소스가 들어간 생선 요리 한번 드셔보세요. 쉽게 말해 탕수어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은데 태국에는 여러가지 생선요리가 있는데 맛있다고 하기 보다는 제일 무난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요리가 아닐까 쉽네요. 생선 투겨서 그 위에 탕수소스를 뿌린 요리입니다. 몇몇 생선요리 도전 했다가 실패하고 언제부터 생선 억을  때는 바베큐 아니면 주로 이녀석을 먹습니다 ㅋ

팍치 들어간 음식 못 먹는(이젠 못 먹는다기 보다는 싫어한다가 더 맞겠죠) 일인으로 몇가지 적어 봤는데요. 글 읽다가 동지애 같은게 생겨서 몇개 써봤는데 최근 다녀 온지가 1년이 넘어서 그러가? 자주 먹던 음식의 태국명칭이 생각이 안나네요 ㅋ
아이폰갤럭시 2019.07.07 08:40  
님께서 잘드시는 음식에도 익숙하지 않은 재료들이 은근히 들어가죠
카오카무(팔각,게피,구기자.카다몬,고수뿌리,고수씨등...)도 드실수 있는것보면
향료도 향료지만 팍치가 가장 큰 역할을 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태사랑 음식게시판에 단품 음식들은 왠만한건 거부감 없이 드실수 있을것 같은데요...
반쎄 2019.07.07 18:15  
태국다니면서 젤 쇼킹했던 음식이 랍무의 일종인데...이게 뭐냐면 ㅋ 돼지고기회 에요..
돼지고기를 숙성시켜 매콤한 양념에 버무려 먹습니다
태국인들중에서도 잘 못먹는 사람들 많을정도로 하드코어 음식이죠...랍느어라면 육회라 생각하고 그냥저냥 흡입하겠는데요..이건 도저히 ㅋ
그네들 말로는 숙성되지라 기생충 걱정 없다는데..ㅋㅋ 난 나를 아끼기에...ㅎ
 눈 딱감고 한번 먹어봤네요
코사무이에서 동네잔치때..
즐거워라~ 2019.07.08 16:29  
ㅇㅎㅎ 전 한국에서 똠얌꿍 처음에 먹고 정말 화장품 맛 때문에 죽는 줄 알았더랬죠. 음식 안 가리는 사람인데 그건 정말 못 먹겠더라구요. 태국에 빠져서 한달씩 여행다닐 때도 딱 위에 적어주신 그 메뉴대로만 먹고 다녔는데, 한 5~6년 꾸준히 다니다보니 어느 순간 적응이 되더라는~ 어언 20년을 채워가는 지금으로썬 팍취를 추가해서 더 넣어 먹는 지경이죠. 사실 처음에 느꼈던 그 화장품 맛은 대체 뭐였지??? 할 정도로 지금은 하나도 못느끼는게 신기할 지경이랍니다.

저희 어머니도 처음엔 허브? 향신료?에 거부감을 느끼셔서 태국가서 음식 시켜놓고 못드시고 했는데, 그것도 몇번 다니시다보니 이번에 보름 자유여행 다녀오시면서는 뭘 시켜도 잘 드셨다는 거에요. 그냥 로컬식당에서 드셨고 똠얌꿍도 드셨는데 말이죠. "외국인이라고 알아서 빼줬나?"하시는데, 딴 건 몰라도 똠얌꿍을 향신료 없이 만들 수도 없는 일이고 아마 저희 어머니도 어느새 적응이 되어서 거부감이 없어지신 것 같아요.

근데 맛이라는게 원체 주관적이고, 타고나기를 특정 맛에 거부감을 갖는 경우도 많다하니, 자꾸 접한다고 꼭 적응되는 것도 아닌 것 같긴 해요.
라마13 2019.07.13 22:16  
저도 고수를 전혀 못 먹는데 ㅎㅎㅎ 이번에 태국여행 가게 되었는데 여행에서 이글이 저에게는 정말 좋은 자료가 될 것 같아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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