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사랑은 참 소중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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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사랑은 참 소중한 곳입니다.

두루아빠 5 468
어느 날 대도시 한식당에서 오랜만에 거나한 점심을 먹고 있었어요. 과일을 집어 먹을 때 쯤 근처에서 식사 중이시던 60대 초반 부부께서 식당 사장님께 여쭸어요.
' 사장님, ★★산에 가려면 어떻게 하죠? '
저도 모르게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 터미날 가서 버스 타시면 됩니다.'
동시에 사장님,
' 아, 거기 다녀오는 투어가 있어요. 아침에 호텔에서 픽업해서 오후 3시쯤 돌아옵니다. 여기 안내물이 있어요. '
그렇지요. 모르고 불편하면 돈으로 때워야지요. 그치만 젊은 여행자들에겐 썩 만족스럽지 않을겁니다. 뭐 꼭 젊지는 않아도 도전해서 스스로 길 찾는 걸 즐기는 분들에겐 아쉽죠.
이럴때 태사랑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죠. 물론 시간이 지나서 좀 달라진 정보와 지식들이 있긴 하지만 밥을 꼭 떠서 입안에 들이밀어야 먹을 수 있는 건 아니니 그것도 재미죠.
그러니 질문하시는 분들, 정말 검색 많이 해보시고 가이드북 참고 하시고 그래도 해답 근처도 못갔네 하실 때 공손하게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위에 언급했 듯 이걸로 먹고 살 수도 있을 정도로 가치있는 것이니까요.
어쩌다 여행정보공유 사이트들을 패키지관광 가이드쯤으로 여기시는 것같은 질문들을 볼 때면, 도대체 저런 질문까지 꼬박꼬박 답해야 할 의무를 누가 지고 있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물론 본인에겐 절박한 문제일 수 있습니다만 그럴수록 노력과 공손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5 Comments
타이프렌즈 2019.01.02 17:54  
글에 있는 60대 초반 부부처럼 갑자기 물어 보는 사람들에게, 터미널 가서 버스 타면 된다고 말하면 오히려 원하는 대답이 아닐수 있어요.

나이 있으신 분들의 특징은 책이나 인터넷을 이용하여 정보를 찾는 세대가 아니고 사람에게 직접 물어서 정보를 찾는 세대이며, 사람에게서 얻은 정보가 자신이 이해하고 수행 가능한 정보여야 합니다.
예를들어 'A라는 장소를 가는데 버스를 타야하는데 인터넷으로 예약 먼저 하면 시간과 돈을 절약...어쩌고 저쩌고.... 버스 정류장 까지는 여기서 a를 타고 어쩌고 저쩌고...' 한 10분간 설명했는데, '나는 인터넷 몰라, 버스타러 가는것도 복잡하네~'이러면 그냥 꽝인겁니다.

인터넷 상에서나 현실에서 서로 마주 보고 있거나 똑같은 이치인데
조금만 찾아도 쉽게 나오는 정보를 물어보시는 분들은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원하는게 아니라 최대한 자신에게 편한 정보를 원하는 사람이 많죠. 이게 핵심이라고 봅니다.
'사람은 진실을 원하는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걸 원한다'

이런걸 잘 모르는 친절한 답변자들은 보통 정확하고 방대한 정보를 최대한 알려줄려고 노력하지만 실제로 질문자는 시큰둥하거나 답을 마음에 안들어 합니다. 분명히 정확하고 객관적인 답변인데도요
답변자 입장에서는 열받죠

커뮤니티가 장수하려면 여러 사람들이 의견이 오고 가야하는데
이 사이트를 자세히 보면 다수의 인원이 질문만 하고 소수의 인원이 답변하기 바쁨니다

2019년까지 이 사이트가 오는데는 소수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암튼 주저리 주저리 하는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키오 2019.07.01 08:48  
나이든 사람에 대한 일반화의 오류도 있습니다. 걔중에는 탐험정신, 도전의식이 아직 충만한 사람도 꽤나 존재합니다. ^^ 아마 제가 어디 가는 방법을 물었는데 버스나 기차 같은 대중교통수단 위주로 얘기해 주시는 분이 계시면 정말 좋치요. - 태국은 쉬고 경험하고 천지유람하러 자주 가는데 택시는 뭔가 평범해서 거의 안 타는 사람입니다. ^^
capezigi 2019.01.02 18:16  
소수의 희생양님 들께 경의를 표하며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 인사 올립니다
늘  감사합니다
비육지탄 2019.01.03 12:04  
가보면 자연히 알게될것을 뭐가 그리 불안한지
출발하기도 전부터 완벽을 기해 플랜을 짜면서도
정작 가이드북 한권 사는건 관심이 없고 ,검색과 질문에만 의지하는 분들이 너무 많지요
정성껏 올린 답변이 공치사 한마디 듣기는커녕 휴지조각 취급을 받고
심지어 진심으로 염려해서 쓴 글조차 오해와 논쟁의 이유가 되고 오히려 질타와 타박을 받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저는 절대로 "묻고답하기"에 글을 쓰지 않습니다.
그냥암꺼나,사고팔기 이 두군데만 봅니다.
여행의 목적과 스타일이 다른데 남의것에 대해 논하는것 자체가 부질없음을 깨달았거든요.
한심한 질문에 지치지않고 여전히 염려하고 답변해 주시는 분들의 멘탈이
경이로울 따름입니다
키오 2019.07.01 08:56  
저도 질문도 하고 가끔 댓글도 다는 1인입니다만 한두번은 좀 아쉬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일면식도 없지만 여행준비단계부터 카톡으로 1:1 조언을 하고 심지어는 그 친구들이 방콕에서 길을 잃었을 때 반시간 넘게 실시간 네비게이터 역할도 해드렸는데 아쉬울 때는 그리도 문자를 많이 넣더니 여행 다 끝내고는 고맙다는 메세지 하나 없더군요. 그런 인사를 원해서 도와드린 것은 아니지만 좀 씁쓸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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