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배낭속의 옹색한 여행친구... 다른 여행자분들의 짐도 궁금하네요. ^^
저는 배낭이 좀 단촐한 편에 속하는 여행자인데, 대략 배낭의 무게가 7-8킬로 정도 나가요. 이 정도 무게면 배낭을 메고 1킬로도 그냥 거뜬하게 걷고 그럽니다.
근데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는 젊은 서양여행자들의 배낭이나 트렁크 속에는 도대체 뭐가 들어있을까? 궁금증이 일만큼 거대하더군요.
저는 단촐하긴해도 짐 안에 늘 개인용 수저를 들고 다니는 편이에요. 일반적인 식당에서 내 수저를 짜잔~하고 꺼내기 위해서는 아니고요, 장기여행을 하다보면 숙소에서 자가제조해서 (말이 좋아 자가제조인데 그냥 시장에서 완제품 사와서 먹는 것...) 먹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 이 수저가 유용하게 쓰이게 되더군요.
그리고 시장이 아니라 세븐 등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살 때는, 기본적으로 플라스틱 스푼이나 포크가 딸려 나오긴하는데... 그게 아무래도 좀 불편해요. 저처럼 손이 쪼끄만 사람에게도 그 수저는 영~ 모양새가 안 나오는데, 손이 좀 큰 남자 분들은 많이 불편하겠더군요. 그리고 컵라면에도 사실 포크가 들어는 있는데... 이게 너무 짧아놔서 면이 잘 집어 올려지지가 않는다는... -_-;; 중간에 잘 구부러지기까지하는 그 짤뚱한 포크로 면을 힘겹게 들어 올려먹는 제 모습이 거울에 우연찮게 비친걸 본적이 있는데, 너무 불쌍해 보여서... 하하하 그 후로는 젓가락도 들고 다녀요.
우연찮게도 지금 들고 다니는 스테인레스 스푼과 포크 그리고 나무젓가락이 다 태국산이네요. 우리나라 다이소 가면 좋은거 많은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되었어요. -_-;;
참~ 포크의 경우는 나라마다 규정이 달라놔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몇몇 나라는 기내수화물로도 통과가 되었는데, 태국에서는 꽤 엄격하게 적용되어서 거의 뺏깁니다. 나무젓가락은 괜찮았아요.
그리고 또 개인적으로 가지고 다니는것중의 하나...
플라스틱 슬리퍼에요.
이건 실내용인데요, 가끔 가다가 바닥이 카페트인 곳에 묵게 된다거나 바닥이 좀 의뭉스러운곳에 가게되면 이 실내용 슬리퍼를 꺼내서 신습니다.
이건 사실 미국여행 할 때 하도 카페트 객실이 대부분이어서, 월마트에서 99센트 중국제 쪼리 쌓아놓고 파는데서 하나 건져온건데...그 후로 퇴출 안되고 다른데서도 꽤 잘 쓰고 다니는거에요. 이런 용도로 쓰기에는 브랜드 제품보다는 이런 말랑말랑한 천원짜리가 딱 좋더군요. 옹색하기는 한데... 그냥 제 짐꾸러미의 일부에요.... 멋진게 아니라서 좀 그렇죠.
저는 다른 여행자분의 트렁크에서 구명조끼도 본적이 있어요.
3명 가족인데 트렁크가 28인치 하나 24인치 하나 큼직한 배낭까지 총 3개더라고요.
그 안에는 정말이지 별별 좋은 게 다 들어있는 듯했어요.
트렁크를 나르는 아빠의 표정은 아주 힘겹긴 했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