츤데레 -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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츤데레 - 후회

펀낙뻰바우 19 701

어머님&이모들과 3주간 태국 북부(치앙마이==>도이인타논==>매헝손==>빠이==>치앙마이==>매쌀롱==>치앙라이==>치앙쌘==>치앙마이)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내려왔습니다.

 

시원섭섭이란 말...누가 만들었는지?

 

치앙마이 공항 탑승 게이트로 사라지신 노인네 3분께서 여행내내... 이제 이런 여행 언제 해보겠니 언제 해보겠니...무한 반복으로 읊조리시던 음성이 집에 도착한 지금도 계속 들리네요.ㅠㅠ

 

제 인생에서 어머님과 이렇게 장기간 여행한 것이 처음이라 초반에는 어색하고 힘들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동안 참 못나게 행동했던 아들이었습니다.

 

젊은 시절 그렇게 당당하시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시던 어머니께서 작아진 덩치만큼이나 여행 내내 당신 자식 힘들까 눈치 보시는 모습에 화가 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었고 좀 더 다정다감하게 대해드렸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도 밀려오고 ㅠㅠ

 

울 어머니와 이모님들...평생 감사하고, 고맙고 사랑합니다. 

 

부디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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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Comments
동쪽마녀 2018.08.19 15:56  
에효.ㅠㅠ
맞습니다.
저희 부모님 당당하고 곳곳하시다 못해 주관 심하게 뚜렷하시고 적당히 지나가는 일 없는 분들이셔서
그것 땜에 부모님 모시고 어디든 다니는 것이 매우 힘들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저나 동생들 눈치를 보시더이다.
모시고 다니기는 꽤 수월해졌는데
뭐랄까요 기가 꺾이신 모습이라 펀낙뻰바우님 말씀처럼 뒷 모습도 앞 모습도 막 왜소해보이구요.
정말 그냥 기운 없는 노인이 되셨구나, 하고 문득 문득 마음 찡하고 그렇습니다.

덜 다정하고 더 다정한 것은 포인트가 아닐거예요.
아들의 표현 방법은 딸과는 또 다르니까요.
펀낙뻰바우님은 충분히 좋은 아드님이시고 훌륭한 조카분이신 겁니다.
말이 쉽지 해외에서 어머님에 이모님들까지 모시고 다니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저는 그저 엄마 서운하게 하지 않고 무슨 말씀이든 귀기울여 잘 들어주는 딸내미나 되어야지,
그럽니다.

서울은 한 이틀 열대야 벗어났나 싶었는데 다시 더워진다고 해서 걱정입니다.
태풍 온다고도 하는데 좋은 비 몰고 오는 태풍일지는 지켜봐야 알겠지요.
계신 곳도 많이 더울텐데 언제나 청청히 건강하시길 바라옵니다.
늘 고맙습니다, 펀낙뻰바우님!
펀낙뻰바우 2018.08.20 15:46  
허접 글에 매번 좋은 댓글 주셔서 제가 늘 고맙지요.~~~
필리핀 2018.08.19 17:14  
앞으로는 크루즈여행 보내드리세요!

그럼 100살 넘어서도 여행 가능합니다~^-^
펀낙뻰바우 2018.08.20 15:45  
부지런히 벌어야겠습니다.~~~
쓴소주 2018.08.19 22:34  
팍세님 멋지신분^^
어머님도 좋아하셧겠어요
마음만으로도 선의는 통한답니다
어머님 이모님다들 평생 마음속에 간직 하실거에요
수고하셨어요^^
팍세님과 어머님들의 건강을 기원  합니다
훈훈~~~
펀낙뻰바우 2018.08.20 15:40  
감사합니다.~~~
앨리즈맘 2018.08.20 04:46  
오  오  저도 못하는 공중부양 샷 !도데체 언니들!  모좋은거 드시는 거예요? 비법을 전수햐주세요  제발♡♡♡♡  아부모드
펀낙뻰바우 2018.08.20 15:39  
세 할머니 동시에 공중부양시키기가 이렇게 어려운 줄 처음 알았습니다.ㅠㅠ

핸펀에 폴짝 뛰는 사진이 아주 여러장입니다.ㅋㅋ 대충 6섯번만에 성공한듯

왼쪽 두 분은 혈압약하고 아로나민골드하고 홍삼 드시던데요...맨 오른쪽 막내는 하도 여러개 먹어서 파악이 불가 ㅎㅎ
타이거지 2018.08.20 05:18  
펀낙뺀바우님의 글과 사진을,
얼마나 클릭 했는지 모르겠어요..멍하니 보고..또 보고..
어머니와의 여행 추억을 떠올리며 아쉽고..후회스러웠던 일들..
제가 어머니를 모시고 여행하는 상상을 하며
슬프기도하고..때론 행복하기도..힘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한마디로 감동입니다....
여행지도..여행기간도..여행인원도..
크게 생색내지 않으시며..세대간의 차이를 크게 소리내지 않코
세세하게..세심하게..그러나 세 자매님의 행복하고 자유로운 시간을 맘껏
누리실수 있도록 한발짝 뒤에서 바라 보셨을 시간들이 그려집니다.
당연지사가..결코 쉽지 않코..실천하기란 더더욱 힘들진대..
아주 많이 칭찬해 드리고 싶습니다.
어느 누군가는..
펀낙님의 글을 접하고..
작은것에서 부터..따듯한 말 한마디..전화 한통..일일 효행이라도 하고픈
마음이 불끈~ 일었을지도 모릅니다^^.

참..가지가지..멋있으세요.
존경스런 여행기 고맙습니다.
펀낙뻰바우 2018.08.20 15:35  
타이거지님 어머님께서 와병 중이시라 왠지 죄송하게 느껴지네요...어머님 하루빨리 쾌차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물에깃든달 2018.08.20 10:25  
저도 2015년인가 6년에 우리 엄빠, 친구네 엄빠+이모들 모시고 치앙마이-방콕 여행 했었는데... 다녀오시고나서 친구네 어르신들이 그런 여행 또 언제가냐는 소리를 하셨다고 전해 들었어요. 해외 자유여행은 처음이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친구가 여행 준비를 하려고 했는데 덜컥 결혼해버려서...- ㅅ-; 안타까운 이야기...
정말 타이밍이 생각보다 그렇게 많지 않더라구요... 흠...
저는 이제 동남아 질린다고 하시는 어마마마를 위해 내년부턴 유럽을 돌계획입니다.-ㅅ- 그게 길게 될지 아니면 2주씩 잘라서 갈지는 좀 더 고민해야겠지요... 일단 첫타는 포루투칼+스페인 생각중..ㅠㅠ 생각만...ㅠㅠ 이미 유럽은 다돌아봤음서 거길 배낭으로 돌아보고 싶다는 어마마마의 고집에... 호스텔 이런거 제가 진짜 싫은데... 어흑...ㅠ
펀낙뻰바우 2018.08.20 15:33  
구석구석 모두 다녀 본 곳도 신경쓸 일이 한두가지가 아닌데...어머님과 유럽을 호스텔 이용하며 장기 자유여행 계획이시라니 용기가 대단하시네요.~~~
적도 2018.08.20 11:41  
어렵고 힘든 일 하셨네요.
저도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어머니께 왜이리 인색하기만했나
후회가....
 현생애에서야 할수 없는 일이니 에휴 ~~
펀낙뻰바우 2018.08.20 15:29  
https://www.youtube.com/watch?v=bimw4o6wNtA

매 - 어머니(Roso)

빤니 짜뺀양라이 짝마끌라이 쌘난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먼 고향은 어떤 모습일까)

킷틍 킷틍반 짝마땅난 므어라이짜다이 끌랍
(너무나 그리운 고향집엔 언제쯤에나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매짜 매루방마이 와두엉짜이 두엉니뺀후엉
(제가 항상 걱정하는 것을 어머니는 아마 알고 계시겠죠)

짝룩너이티매후엉 후엉  유므엉루엉 씨위라이끌라이반라오
(어머니가 항상 걱정하시던 아들은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큰 도시에서 살고 있어요.)

킷틍매큰마  남따만꺼라이 약끌랍 빠이 쏩롱티뜨롱딱매
(어머니가 그리울 때마다 눈물이 흘러내려요. 지금이라도 당장 고향으로 돌아가
어머니의 무릎에  얼굴을 묻고 싶어요.)

나이엄껃락찡  티티얌태  나이옥매 쑥껀 크라이
(그따스한 품속에서는 진정으로 어머니와 함께라는 걸 느낄꺼에요.
어머니와 함께 있으면 그 누구보다 행복해지니까요.)

익마이난 룩짜끌랍빠이 헙두엉짜이 쨉참껀톤
(곧 돌아가겠어요. 숨이 턱에 차오르고 참을 수 없을이 그립거든요.)

깹르엉라우운와이쌉쏜  짜이티옥온컹콘나이 므엉끄룽
(어머니는 그동안 맘속에만 묻어두었던 힘겨웠던 내 이야기를 들어 주실테고
나의 등을 쓰다듬어 주시겠지요.)

(Interlude)

킷틍매큰마  남따만꺼라이 약끌랍 빠이 쏩롱티뜨롱딱매
(어머니가 그리울 때마다 눈물이 흘러내려요. 지금이라도 당장 고향으로 돌아가
어머니의 무릎에 얼굴을 묻고 싶어요.)

나이엄껃락찡  티티얌태  나이옥매 쑥껀 크라이
(그따스한 품속에서는 진정으로 어머니와 함께라는 걸 느낄꺼에요.
어머니와 함께 있으면 그 누구보다 행복해지니까요.)

익마이난 룩짜끌랍빠이 헙두엉짜이 쨉참껀톤
(곧 돌아가겠어요. 숨이 턱에 차오르고 참을 수 없을이 그립거든요.)

깹르엉라우운와이쌉쏜  끌랍방콘티짜이마 이내넌
(어머니는 그동안 맘속에만 묻어두었던 힘겨웠던 내이야기를 들어 주실테고
나의 등을 쓰다듬어 주시겠지요.)

름르엉방콘  빠이쏩롱티뜨롱딱매
(고단한 세상살이도 어머니품이라면 다 잊혀지겠지요.)
뽀뽀송 2018.08.20 17:48  
아들이란 못난 놈의 부끄러움과 죄송스러움을
부지깽이로 후벼파는 듯한 아픔때문에,
이 글을 읽고 댓글 달기가 너무 힘들군요.
'이런 여행 언제 해보겠니'
여지껏 한 번 제대로 못 보셔본 불효자 처지라
너무 비수처럼...
많이 아프네요.

어머니란 단어에
가슴 통증이 생겨나지 않을 그런 날이 언제 올려나요.
하......
푸켓알라뷰 2018.08.21 09:54  
특히 저는 더 부러운것이..제 어머니는 작년부터 혈액투석을 받으세요
나중에 시간되면 내가 좋아하는 피피섬도 보여드려야지 다짐했었어요
피피섬의 멋들어진 절벽과 그림같은 뱀부섬을 보시면 세상에 이런곳이 다있다
하실텐데..2틀에 한번 받는 혈액투석때문에 장기여행은 꿈같은 얘기가 되었네요ㅠ
근데 엄마가 다른건 몰라도 카렌족을 직접 보고싶어하세요
티비에 나올때마다 눈여겨 보시고 신기해하시고ㅎㅎ
그래서 내년 치앙마이 꽃축제할때쯤 3박4일로 모시고 가려구요
카렌족 마을도 다녀오고 온천욕도 시켜드리고 꽃시장가서 구경하고하면 좋겠다 싶어서요
저도 점프샷까진 안시켜도 동영상 많이 찍어서 두고두고 보면 좋겠네요
고구마 2018.08.21 10:10  
푸켓알라뷰님. 토다토닥...
어머님이 힘든 투병생활을 하시지만...알라뷰님처럼 든든한 따님이 계셔서, 좀 더 힘 내서 생활하실거란 생각이 듭니다.
어랍쇼 2018.08.21 15:59  
어머님과 이모님들 진짜 행복하셨을듯...
좋은데서 주무시고 좋은거 보시고 좋은거 드시고~
펀낙님은 어머니께 이렇게 잘하시고도 섭섭해 하시는데
잘해주는것도 없이 맨날 신경질만 내는 딸로써 진짜 엄마한테 미안해 지네요 ㅠㅠ
저도 자신은 없지만 엄마랑 여행 한번 계획해 봐야겠네요.
장기로는 어렵겠지만...(엄마랑 무지하게 싸워요 ㅜㅜ)
참새하루 2018.08.21 16:59  
아 가슴뭉클
아마 아들이라면 모두 뭉클 공감했을겁니다
어머님과 이모님들 평생 가슴에 남을 좋은 추억을
선물로 드렸으니 정말 효자이십니다
박수 드립니다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