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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페이스북에서 읽은 글...

필리핀 9 434


결론부터 말하면 이게 다 히딩크 잘못이다.
월드컵은 세계에서 내로라 하는 축구강국들만의 축제인지 모른다.
어쩌다 아시아대륙에 주어진 배정 때문에 우리가 나가는 행운을
거의 매번 거머쥐기는 하지만,

솔직히 우리가 거기에 나갈 만한 실력은 아니지 않는가.

그런데 히딩크가 우리를 2002년 월드컵에서 4강까지 끌어 올려놨다.
그건 마치 이런 것과 같다.
반에서 늘 중간쯤 하던 애를 아들로 둔 엄마가 있었다.
그런데 엄친아인 옆집 아들은 늘 1등만 하는 거라.
그걸 바라보던 엄마는 열이 뻗쳤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는 결코, 네버, 절대로, 해서는 안 될 결심을 했다.
"그래 결심했어, 우리 아들 1등 만들어 볼 거야."
그날로 쪽집게 과외 선생을 붙이고 소족, 인삼, 녹용, 등등
온갖 것을 해다 바치기 시작했다.
돈 받은 게 있으니 쪽집게 과외 선생은 온 전력을 쏟아 부었다.
드디어 그 학기 중간고사에서 4등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리고 족집게 선생님은 떠나가고 아이만이 덩그마니 남았다.

그런데 이게 화근이었다.
반에서 중간 정도가 아이의 진짜 실력인데
한번 4등을 맛본 엄마는
자기 아들의 진짜 실력이 4등이라고 믿어 버린 것이다.

그 후,
아들은 본래의 실력대로 80명중 40등 정도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데
엄마는 왜 4등을 못하냐고 아들을 다그치고 구박하고 협박하고
난리도 난리도 6.25때 난리는 난리도 아닌 거라.

그것을 옆에서 지켜보는 앞집 아줌마는 마음이 아프다.
40등이 제 실력인 아이에게 왜 잘하지 못하냐고
있는 구박, 없는 구박 다 해대는데
보고 있으려니 마음이 짠하다.

그만 합시다.
이 정도면 잘하는 겁니다.
그냥 즐깁시다.
당신의 콤플렉스 아이게게 쏟아내지 맙시다.

생활축구의 저변도 없는 척박한 땅에서 훌륭한 엘리트 축구가 탄생할 거라는
착각, 버립시다.

9 Comments
고구마 2018.06.20 15:47  
그러게요. 누구보다 필드에서 뛰는 선수들은 그야말로 사력을 다할텐데..
거기에다 못한다고 욕까지 먹으면 우째...
이렇게 큰 축제애 참가하는것도 잘하는거인데 말이에요.
엄마 비유 드니까 이해가 팍 되네요.
뽀뽀송 2018.06.20 16:05  
벌써 16년 전 일이네요.
오래된 기억은 잊고
이제는 참가에 의의를 두는
축구의 변방국으로 되돌아가도 되는,
충분히 긴 시간을 지나온 듯 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매 4년 마다, 조국을 응원하는
재미라도 있잖아요.
태사랑 게시판의 동남아 국가들엔
스포츠 도박의 날카로운 추억으로만 기억하는 이들도 많으니까...
2002년은,
오래된 사람들의 흘러간 옛 이야기 마냥
가슴에 품은 좋았던 기억,
가끔 유튜브에 관련영상으로나 검색되는
오래된 추억으로
넘어가는 듯 합니다.
점점...
cafelao 2018.06.20 16:28  
기대만큼 성과를 보지는 못해도
그래도 대회기간내내 응원하고 희망을 갖고
그것만도 즐겁습니다.
언젠가
우리나라도 월드컵 우승을 거머쥐는 날이 있겠지요.
아자!!!
멕시코전....
관광의왕국 2018.06.20 17:09  
글쎄요~4등을 원한다기보다는 지더라도 화끈한 경기를 보고싶다는 열망이 아닐까요? 스웨덴전을보며 우리선수들 승리를 위한 열정이 보이지않았던건 저만그런가 싶습니다.그냥그냥 열심히뛴정도?실력이 안되면 전략으로 전략이 안먹히면 악으로 깡으로 뛰어야 강팀을 잡을수있는것 아닐까요?국민들은 그런경기를 보고싶어하죠~5대0으로 지더라도 잘싸웠다고~
[JUN] 2018.06.20 17:10  
제 생각이지만 이런글이 오히려 욕하는 사람보다 더 나쁜거 같네요 죽어라 뛰고 있는데 어짜피 실력도 안되는데 모하러 그렇게해
제가  인상적인게 본게 기성용 선수네요 정말 죽어라 뛰는게 느껴지더라구요 그 옆에서 이런소리 하고 싶으신건지

욕도 문제지만 이런 글은 더 힘빠지게 하네요
다람쥐 2018.06.20 18:07  
제가 초딩때(국민학교 5학년 때)
학교 별로 학력평가 라는 걸 한다고, 선생님이 짝꿍에게 답을 알켜주며 셤 보라고 했어요.
내 짜꿍 여자 아이는 옷도 더럽게 입고, 공부도 정말 못했는데,
내 답안지 조차 잘못 베껴 울반 1등을 해버렸죠.
선생님이나 아이들이나 모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웃고 말았지만,
시험 성적 발표 후 그 여자 아이는 공주옷만 입고 학교를 다녔죠.
그 아이 집에서 좋아서 난리가 난 거죠.
그 후 그 아이는 반에서 10등안에 계속 들 정도로 성적이 좋았답니다.
우울한 성격도 밝게 변했고요.
아주 인상적인 기억이라 평생남습니다.

전 주로 다음카페 이종 스포츠토론 방에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얻습니다.
현재 한국의 축구실력은 스웨덴 정도는 가볍게 가지고 놀 정도라고 하는데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참가를 못했다고 합니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유럽 축구처럼 피지컬로 밀어붙이는 축구가 가능 한 나라가
한국이라고 합니다.
다쳐서 많은 선수가 빠진 생태에서,
이렇다 할 전략없이
진짜인지 모르지만 월드컵 역사상 60년 만에 유효 슈팅 0을 기록 했다고 합니다.

울 애가 옆집애와 싸우다 맞고 왔는데,
바보같이 손한번 휘두르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맞고 오면 속상하죠.
그냥 속상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울 애가 미울 수 없죠.

울 애들이 나머지 2경기 모두 안다치고 승패를 떠나 자신들의 기량것 경기를 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람쥐 2018.06.20 18:18  
참 이번 월드컵에서 어제 일본처럼
실력이 안되는 팀은 초반부터 밀어 붙이는 전략에 대세라고 합니다.
우리는 그 반대의 전략을 새우고 후반 20 분후에 먼가 한다고 했는데,
암튼 참 답답한 경기 였죠.
지금 한국팀 전력으로는 히딩크 할아버지가 와도 안되다는 글에 대한
답글로,
히딩크가 와도 안되는데, 히딩크 할아버지가 오면 당연히 안된다고 합니다.
선수들이 다쳐서 못나오는 상황이니
그냥 맘 비우시고 재밌게들 보세요.
호루스 2018.06.20 21:44  
40등 짜리에게 걸맞는 관심과 투자가 있길 바랍니다.
지금은 너무 과도해요.
개발에게 축구로 성공하라고 자꾸 기대하고 투자해봐야 감독과 선수들만 괴롭지요.
딱 농구 탁구 정도 투자와 관심이 적절하지 않을까 싶네요.
태사모짱 2018.06.25 10:39  
아~~비유가 아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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