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태국 갔다 왔어요.
pig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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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1 09:46
태국의 전 국왕 장례식이 있던 지난주 태국을 갔다 왔어요.
길지 않은 내 여행 일정과 국왕 장례식이 겹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저의 첫 느낌은...
'X됐다. 그냥 호텔놀이 해야 겠구나' 였어요. (물론 작년에 돌아가신 전 국왕에 대한 애도는 하겠지만 사실 크게 와닿지는 않았어요)
근데 국왕 장례기간에 내가 방콕에서 휴가를 보냈다고 했더니,
몇 명 알고 지내는 외국인 친구들의 반응이 좀 신선하더라고요. (서로 모르는 친구들인데 각자 반응들이 비슷해서 좀 놀랬음.)
저랑 태국 여행을 몇번 했던 미국인 친구는 "내가 방콕이었으면 널 호텔에서 끄집어내 장례식 구경을 갔을텐데. 로열 패밀리 장례식 구경을 언제 하겠니"
심심할때 챗팅하던 호주 친구 왈. "Did you go to the funeral of the King? 너 국왕 장례식 갔어?"
그리고 또 한 친구도 국왕 장례식 구경했는지에 관심을 보이고.
난 그저 모든 가게들이 문 닫고 술 안팔아서(ㅎㅎ) 참 우울한 방콕 스테이가 될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알고보면, 방콕의 한가운데서 세기의 이벤트(?)를 직접 목도할 수도 있었던 행운아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