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에서 생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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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타야에서 생긴일

비육지탄 25 1013
지나가다 어떤이의 티셔츠에서 인상적인 문구를 발견했다.
Good guy goes to heaven
Bad guy goes to Pattaya

ㅋ 가보자!

지금까지 파타야는 한번도 가질 않았다.
가야겠다는 마음이 동하지 않았기도 했거니와,
다른 더 좋다는 곳 찾아 다니기도 빠듯했고,
결혼전, 장기여행자들과 도미토리에서 뒹굴며 매일같이 여행지에 대해 토론할 때에도
파타야는 주제에 끼지 못했다.
온갖 이유로 동서양의 거의 모든 여행자들이 비추했었다.
나는 마음속에 선입견만 우라지게 심어놓고 늘 궁금증만 갖고있었다.
어쨋거나 못가봤으니.

아내와 태국을 몇달동안 다니며 유명한 파타야를 빼놓기도 맘 한구석이 아쉽고
지금 아니면 영원히 기회가 오지않을것 같던차에
지나던 행인의 티셔츠를 보고 작심했다.
ㅋ가보자!

갔다.
갔으니 남들하는거 해보고, 남들 가는곳 가봐야 할것 아닌가.
숙소에서도 엥간한 데이투어 상품은 모두 팔고있지만 일단 모두 No
산책을 가장한 길거리 여행사 탐문 및 가격조사에 나섰다.
내가 누군가.
자칭 왕년에 백패커,전문가,독사가 아닌가..;;; (적어도 아내는 그렇게 믿고있다)

길을가다 '한국인 여행정보 상담'
대충 이렇게 적혀있는 현수막이 눈에 들어왔다.
반가웠다.
해외의 한인업소는 무엇을 팔던지간에 로컬 가격보다 다소 비싸지만
만족도에 있어서는 제역할을 충분히 한다는게 평소 내 지론이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난 더이상 혼자 싼것만 찾아 다니던 총각 여행자가 아니다.
멋있게 입장하여 상담을 시작했다.
그래도 그동안 태사랑에서 많이 보았던
"저희 오늘 왔는데 이제 여기서 뭐해야 하나요?"
이딴 질문은 하지 않았다.
바다에 왔으니 스노클링도 해야겠고,
트렌스젠더 쇼는 골고루 많이 봤으니 새로 생겼다는 빅아이쇼도 보고싶고,
남들 다 가는 농눅빌리지도 가야겠다고 결정했으나 다만 문제는
패키지 여행객들이 셋트로 다니는 수상시장과 황금절벽사원이
길거리 여행사에서는 모두 개별상품 이었다.
"그래서 저희는 한국인 전용상품으로 묶음투어 상품이 있습니다."
헐 좋다.
이래서 한인업소가 좋아.
10분 상담하고 6천바트 결제했다.
파타야 첫날 느낌도 좋았고,기분도 좋았다.
딱 그날만.

빅아이쇼는 타임이 나뉘어진게 아닌 마구잡이 입장방식 이었다.
들어가면 입장이고, 나오고 싶을때 나오면 그게 쇼의 끝인거다.
50분짜리 쇼가 계속 돌아가는 방식이다.
난생처음 구경하는 노골적인 쇼에 말그대로 'Big eye'가 되어 즐겁게 웃었다.

자칭 여행 깨나 다녀봤다는 내가 고개를 갸우뚱 하게된건 바로 다음날 부터다.
스노클링을 떠나 코란섬에 도착하고는 갸우뚱의 연속이었다.
가는도중 패러세일링,씨워크 하는 사람들을 기다리는 일은 당연히 차치 하고라도,
요금에 포함된 파라솔 의자앞에 비치베드를 깔아놓고 추가요금을 받는것도 차치하고,
(난 비치체어 포함이란 말에 왜 풀장옆 쿠션없는 그 베드가 떠올랐는지ㅠ)
태국  어떤 투어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그 성의없는 중식도 차치하고,
코란,코삭 두군데 섬의 포인트에서의 스노클링을 설명듣고 왔지만
이렇게 맑고 쨍쨍한날 파도가 문제라 코삭은 안간다는 가이드의 얘기도 차치하고,
딱한번 하는 스노클링 양어장 비슷한곳에 간것도 차치하고,
모든걸 접어두고라도 단 한번 들어간 그 물은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았다.
스노클 기어를 쓰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참혹했다.
부유물이 가득한 물속은 50cm앞도 보이질 않았고,
수영하며 어쩔수없이 먹게되는 바닷물맛은 내가 알던 그것과 조금 달랐으며,
물고기가 살수 있을까싶은 바닷물에 가이드들은 계속 식빵을 던지고 있던 그때
난 아내에게 급하게 얘기했다.
"얼렁 배에 올라가.여기 이러고 있다가 우리 병 걸리겠다."

다음날에도 갸우뚱은 계속되었다.
약속된 픽업시간보다 일찍온 미니밴 기사는 우리만 태우고는 출발하는듯 했다.
분명 프라이빗이 아닌 쉐어하는 투어를 신청했는데 우리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괜찮았다.
픽업이 일찍 오면 자리선택권이 부여되므로 괜찮았고,
무슨 이유인지 큰차에 우리 부부만 타고가니 그것도 갸우뚱 하지만 나쁘지 않았다.
한국어 가이드에 대해 얘기 들은것이 생각났지만 그닥 간절하지도 않다고 생각했으나
영어조차 못하는 드라이버겸 가이드분은 차치 하고라도,
수상시장 입구에서 입장권 사주더니 들어갔다 오라고 알아들은 그 몸대화도 차치하고,
아무 내용도 못듣고 받은 티겟으로 입장했더니 배값은 따로라며 입구에서 배티켓 사오라고
인상쓰며 불친절한 수상시장 직원도 당연히 차치하고,
농눅빌리지에 도착하고 탑승한 코끼리는 남들은 20분이라며 정원 어디론가 들어가는데
우리는 5분이라며 타자마자 사진찍고 내려야 했던것도 코끼리 못타 죽은 귀신 붙었냐고
얘기 들을까봐 차치하고,
5분 태우고는 노골적으로 팁 요구하던 코끼리 드라이버도 차치하고,
민속 쇼장에 들어서니 좌석을 엄격하게 단속하는데 우리 좌석번호는 왜 외야 맨 뒷자리여야
했는지 진심 궁금했지만 그만두기로 해도,
정원 한바퀴 대충 구경하고 나오니 호텔로 가면 되냐고 하길래 사원 안가냐고 했더니
절벽사원 입구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는 우리 뒤통수에 한 "10minute"은
정말 이해 하기가 힘들었다.
아니 이해 해주기가 힘들었다.

Bad guy만 여기 온다던데 그놈들이 이곳 물을 완전히 흐린 모양이다.
아니 어쩌면 내가 그 Bad guy중 하나인지도 모를일이다.
워킹 스트리트의 작은 클럽에서 친절했던 사람들과의 즐거웠던 시간과
음악적인 트렌드에 밀렸는지 매니아 4명만 앉아있던 헤비메탈 클럽이
안타깝고 아쉬워도
그곳에 다시 가기는 쉽지않을것 같다.

P.서글픈 마음으로 방콕에 다시 올라오니 돌아가신 왕의 1주년이란다.
    이달 29일까지 라이브음악 전면금지에 심지어 군인들이 집집마다
    돌며 빨래도 큰길쪽으로 널지말라고 단속을 한다.
    카오산의 여행자들이 맥주마시며 앉아있는 풍경은 그대론데
    리모콘의 음소거 버튼을 누른듯 조용하다.
    다니다가 별걸 다 경험하게 되는구나...
    그길로 문득
    팍세로 넘어와 빡쎄게.. 쉬고있다.
    김이 팍 센체로
25 Comments
필리핀 2017.10.27 07:32  
헐~지대로 당하셨네요ㅠㅠ

대략 어디쯤 있는 업소인지 알려주시면
2차 피해방지에 도움이 될듯 합니다...
비육지탄 2017.10.27 07:49  
플로팅마켓이든 농눅이든 여행사에서 매입하는 티켓 가격을 알고 있는지라
꼭 그렇게 싸구려로 묶음상품을 꾸려야 했는지 개인적으로 서운한거지
업소명 공개적으로 거론할 일은 아닌것 같아요ㅠ
역류님께 얘기해 놓을테니 나중에 들으셔요ㅋ
필리핀 2017.10.27 08:56  
ㅎㅎ 팍세에 가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겼네요!
역류 2017.10.27 12:33  
역류님에게 업소명을 얘기해준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나요 ㅜㅜ
기억이 나더라도 역류님이 체험하지 않은 일이라 옮기지는 않을 것 같아요. 나중에 못들으실 것 같아요. ㅋㅋ
향고을 2017.10.27 17:42  
필oo님과 역o님은 참 재미떠영,
장군멍군여요,
장소팔 고춘자여요,ㅋㅋ
좀 끼워줘영~ㅎㅎ
진파리 2017.10.27 08:13  
차치하고 차치하고~
아주아주 바람직한 여행 마인드 이십니다.
차치하지 아니하고 건당건당마다 다 화를내면
결국은 여행온 나만 손해지요.
비육지탄님의 넓은 마음가짐이 부럽습니다.^^^
펀낙뻰바우 2017.10.27 08:15  
부부끼리 여러 날 여행하시니 보기 좋네요.~~

울집은 맥시멈이 일주일 ㅠㅠ
앨리즈맘 2017.10.27 08:49  
안타까움 ㅜㅜ 전 파타야서는 기대를 하면 안되는거군요 ㅜㅜ
적도 2017.10.27 08:51  
저는 제대로 못된놈이라
해마다 집사람과 파타야 한달 이상 가는데
제가 많은 해를 넘기면서도 못해본 것을 많이 하셨네요.
제가 파타야를 좋아하는 이유는 공기가 좋고, 맥주값싸고(70밧) 그것도 라이브 바에서요.숙박비도 적절하구요
겨울에 적당히 덥구요. 셀수없을 정도로 많은데요.
한인업소가 제대로 망쳤네요.
빵치 2017.10.27 10:09  
마지막에 빡세라임이 훌륭하네요
레츠기릿ㅋ
캠프리 2017.10.27 11:31  
가끔씩 파타야 한국인 전용 투어라는 제목의 글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방콕 출발 며칠날인데 사라밍 모자라요 이런글들이 대부분..수요가 없다보니 제대로 된 투어를 구성할 수 없겠죠, 더군다나 한국인 업소 특유의 현지 다른 여행사보다 높은 마진율로 똑같은 구성이라도 로컬보다 단돈 100밧이라도 더 비싼가격.
한때 위상을 자랑하던 하나투어도 농눅의 vip 좌석을 이제는 중국투어와 공유하고 있으니 이름 없는 한국 여행사는 어떻게 취급 받을지 뻔한거고..
파타야의 매력이라면 적도님이 언급 하셧듯이 가격대비 좋은 퀄리티의 호텔 하나 잡아놓고 유유자적 즐기다가 심심하면 라이브바 비스므리 한곳 가서 싸구려 맥주 한잔 기울이거나 나끄아나 좀티엔의 뷰 좋은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커피한잔 밥한그릇 하는게 아닌가 합니다.
stub 2017.10.27 11:41  
이런 글 볼때마다 참 많이 아쉽네여....한인업체...같은 한국사람이니 믿고 가고 싶지만 현실은 참
아이폰갤럭시 2017.10.27 12:21  
불가능한 일정이나 상품을 억지로 진행하려니 생기는 문제라 생각이 드네요
산호섬 근처에서 열대어 볼만한 마땅한 곳이 없을텐데 억지로 일정을 만들다보니
없는 물고기 모으려 빵만 잔뜩 던져 부유물 떠다니는 물에서 줄무니 고기나 봐야하고
오전오후 한타임에 한군데씩 구경해야 하는 반일투어를 몇개씩 묵어 돌아야하니
찍기관광 밖에 않되는건 당연한것 같아요
여행사의 문제인지 싼값에 많은것을 하려하는 소비자의 문제인지
패키지여행상품의 문제점이 1일투어 상품에도 고스란히 묻어나는것 같아 씁슬하네요
pig 2017.10.27 16:30  
저는 첫 방타이때 방콕 파타야를 묶어서 갔는데 그냥 파타야가 너무 저랑은 안 맞는거 같더라고요. 가끔 파타야를 좋아하는 분들 보면 파타야의 매력은 뭘까 궁금하긴 해요. 저는 치앙마이도 사실 별로여서... 그냥 방콕주의자 ㅋ
아이폰갤럭시 2017.10.27 16:52  
방콕에서 가까운 바닷가고 물가 호텔비 저렴하고 있을건 왠만한건 다있죠
뭐하나 특출나게 내세울건 없어도 휴양도, 관광도, 유흥도 다 가능한 멀티플레이어죠
pig 2017.10.27 17:11  
아... 바닷가를 좋아하면 그럴수도 있겠네요. 궁금증이 많이 해소되었어요.
우랑앙 2017.10.27 16:38  
아이고 ㅠㅠ 안타깝네요 기대하고 가셨을 텐데... 한인업체가 문제인 건지 뭔지 ㅠㅠ
초코링링 2017.10.27 23:22  
이번에 저도 파타야 넣을까말까 고민하다 결국 넣었네요 ㅎㅎ
공심채 2017.10.28 01:30  
그 여행사 주인부터 경험하신 가이드나 안내원 같은 Bad Guy들이 파타야로 가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Bad guy goes to Pattaya!!!
호랑소코 2017.11.02 20:17  
파타야도 관광의 도시더라구요. 많이들 놀고 먹고....호핑 같은 것도 즐기고~
좀뒤 2017.11.02 22:35  
아 안타깝네요 ㅠㅠ... 한인 업체가 .... 참고해야겠네요 .. 씁쓸하네요 ㅠㅠ
wawa 2017.11.03 11:55  
음 저도 태국8번갔지만 파타야를 아직 안가봤네요...제게도 별로 매력이 없는 도시.
근데 그 문구는 참 매력적으로 잘썼네요, Bad guy goes to Pattaya
양탁 2017.11.04 00:15  
파타야 갈 예정인데......별론가봐요
juneT 2017.12.09 11:42  
파타야.. 저도 태국 세번째인데 갈떄마다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이번에 파타야 넣었네요
가보고나서 좋은 후기를 쓸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ㅎ
빨간도야지 2019.08.27 06:53  
너무 기대하셨나보아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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