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가 귀에 들어갔어요
달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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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6 12:54
어제 오랜만에 옆 동네인 프란부리 해변으로 마실을 갔었습니다
요새 쏭크란 기간이라 방콕사람들은 후아힌으로 휴가를 보내러 오지만
여기 사는 우리는 우리들의 일상을 버리고 또 어디론가 길을 떠나는데요
요번엔 남편 일이 좀 바쁜 이유로 1박2일만 여행을 떠나려 했으나
요새 쏭크란 기간이라 방콕사람들은 후아힌으로 휴가를 보내러 오지만
여기 사는 우리는 우리들의 일상을 버리고 또 어디론가 길을 떠나는데요
요번엔 남편 일이 좀 바쁜 이유로 1박2일만 여행을 떠나려 했으나
마침 치앙마이와 방콕에서 무려 20여명의 사촌가족들이 온다는 바람에
같이 저녁을 먹기 위해 가까운 프란부리 해변으로 간 거죠
이건 점심으로 먹은 해물쌀국수
똠얌국물이 아주 맛났어요 둘이서 네그릇을 뚝딱한 후
세븐일레븐에서 생수와 스낵을 사서 해변으로 향했죠
카오 칼록이라는 행락객이 많은 곳만 조금 지나면
이렇게 한적한 해변이 나옵니다
해변과 바다는 자전거 도로와 약간의 방파재(?)로 나뉘어 있 구요
나무가 울창하지는 않아서 그늘을 겨우 찾은 차들과 가족들이
나무가 울창하지는 않아서 그늘을 겨우 찾은 차들과 가족들이
드문드문 돗자리를 펴고 간식을 먹거나 낮잠을 자고 있었죠
우리도 그틈에서 그런 풍경이 되어 전 낮잠을 자고 남편은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것의 공격이 시작되기 전까지는요
자다가 전 잠시 몸을 뒤척였습니다
그런데 뭔가 바스락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너무도 가까운 곳에서
그리곤 그곳이 머리속인가?라는 느낌이 드는 순간
소스라치게 놀란 전 뭔가 귓속에 들어갔다든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곤 벌떡 일어나 남편에게 말했죠
"내 귀에 개미가 들어간 거 같아!"
남편도 놀라서 생수를 귀에 넣에 보자고 합니다
저는 두렵지만 귀를 들이밉니다
물을 붇습니다
그런데 이녀석이 깨물기 시작합니다
바스락도 소름끼치는데 물기 시작하니 멘붕이 됩니다
전 울음을 터뜨립니다
남편이 말합니다 코와 입을 막고 숨을 내뱉어 보라고
제가 비행기에서 귀가 먹먹하다고 할때 남편이 시키는 겁니다
이성상실지경이지만 그래도 시키는대로 해봅니다
그녀석은 내 귓속을 헤메어 다니면서 또 깨물기를 시작합니다
전 이러다 청력을 잃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울면서 무섭다고 아프다고 남편에게 말합니다
남편도 당황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병원으로 가야겠다고 구글맵을 켭니다
와이파이가 잘 안잡히나 봅니다
그냥 출발합니다
가다가 꼬치구이 파는 아주머니한테 묻습니다
프란부리 병원이 어딘가요
아주머니가 대답해줍니다
오른쪽 왼쪽 쭉 뭐 이런 말을 합니다
그동안 내 오른쪽 귀를 점령한 녀석은
우리도 그틈에서 그런 풍경이 되어 전 낮잠을 자고 남편은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것의 공격이 시작되기 전까지는요
자다가 전 잠시 몸을 뒤척였습니다
그런데 뭔가 바스락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너무도 가까운 곳에서
그리곤 그곳이 머리속인가?라는 느낌이 드는 순간
소스라치게 놀란 전 뭔가 귓속에 들어갔다든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곤 벌떡 일어나 남편에게 말했죠
"내 귀에 개미가 들어간 거 같아!"
남편도 놀라서 생수를 귀에 넣에 보자고 합니다
저는 두렵지만 귀를 들이밉니다
물을 붇습니다
그런데 이녀석이 깨물기 시작합니다
바스락도 소름끼치는데 물기 시작하니 멘붕이 됩니다
전 울음을 터뜨립니다
남편이 말합니다 코와 입을 막고 숨을 내뱉어 보라고
제가 비행기에서 귀가 먹먹하다고 할때 남편이 시키는 겁니다
이성상실지경이지만 그래도 시키는대로 해봅니다
그녀석은 내 귓속을 헤메어 다니면서 또 깨물기를 시작합니다
전 이러다 청력을 잃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울면서 무섭다고 아프다고 남편에게 말합니다
남편도 당황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병원으로 가야겠다고 구글맵을 켭니다
와이파이가 잘 안잡히나 봅니다
그냥 출발합니다
가다가 꼬치구이 파는 아주머니한테 묻습니다
프란부리 병원이 어딘가요
아주머니가 대답해줍니다
오른쪽 왼쪽 쭉 뭐 이런 말을 합니다
그동안 내 오른쪽 귀를 점령한 녀석은
바스락거리기도 하고 심심하면 깨물기도 합니다
초등학교를 지나 조그만 장터가 나옵니다
아저씨께 물어봅니다
프란부리 병원이 어디에요?
아저씨가 대답합니다
왼쪽 어쩌구 저쩌구 30키로
초등학교를 지나 조그만 장터가 나옵니다
아저씨께 물어봅니다
프란부리 병원이 어디에요?
아저씨가 대답합니다
왼쪽 어쩌구 저쩌구 30키로
30키로라구요?
전 눈물이 계속납니다
그런데 그 녀석이 귀 가장자리에서 움직이는게 느껴집니다
남편에게 말합니다
나오려나봐. 개미 보여?
남편은 안보인다며 곧 병원에 도착할 거라 합니다
그런데 녀석이 잠잠 합니다
남편이 다시 보더니 녀석이 나왔답니다
그녀석을 잡아다가 제게 보여줍니다
눈물이 마구 쏟아집니다
근데 그녀석 생각보다 참 작은 몸통을 가졌습니다
전 분명 망고나무에서나 보던 큼직한 놈일 거라 생각했는데
남편에게 말합니다
나오려나봐. 개미 보여?
남편은 안보인다며 곧 병원에 도착할 거라 합니다
그런데 녀석이 잠잠 합니다
남편이 다시 보더니 녀석이 나왔답니다
그녀석을 잡아다가 제게 보여줍니다
눈물이 마구 쏟아집니다
근데 그녀석 생각보다 참 작은 몸통을 가졌습니다
전 분명 망고나무에서나 보던 큼직한 놈일 거라 생각했는데
그냥 평범하기 짝이 없는 크기의 녀석이었습니다
차를 세우고 남편이 말합니다
물 좀 마셔! 그리고 나도 좀 줘.
잠깐이지만 참 무서웠습니다
남편이 의사인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봅니다
사후처치를 어찌해야할지
소프라덱스와 또 하나의 약을 추천해 줍니다
차를 세우고 남편이 말합니다
물 좀 마셔! 그리고 나도 좀 줘.
잠깐이지만 참 무서웠습니다
남편이 의사인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봅니다
사후처치를 어찌해야할지
소프라덱스와 또 하나의 약을 추천해 줍니다
남편이 통화를 마치고 말합니다
"빅범 송신, 응답하라 빅붑스"
피식 웃음이 납니다
"음 확실히 청력엔 문제가 없군"
"빅범 송신, 응답하라 빅붑스"
피식 웃음이 납니다
"음 확실히 청력엔 문제가 없군"
남편이 말합니다
고백하자면 남편은 빅범이 맞지만 전 빅붑이 아닙니다 ㅠㅠ
고백하자면 남편은 빅범이 맞지만 전 빅붑이 아닙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