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쁜손님과 안이쁜 손님
이쁜손님과 안이쁜손님
영업을 하는 모든 업주들은
자기 업소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손님에게 가장 먼저 드는 마음은 ‘감사함’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다음 언행에 따라 이쁜손님과 안이쁜 손님으로 나뉘는것 같습니다.
며칠전 같은날 한번은 즐거웠고
한번은 불쾌한 손님에 대해 잠시 말하고 싶어요.
이쁜손님
제가게 안쪽으로 학교가 하나 생겼어요.
학교의 특성상 90%가 넘게 온통 남학생이 주를 이루지요.
아침에 7시쯤 로스팅을 하는데
등교하는 학생들이 커피를 사가기도 한답니다.
며칠전
한학생이 들어와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학생: 여기서 공부 좀 하다가도 되요?
나: 아, 네...괜찬아요.
다만 아줌마가 콩볶아서 좀 시끄러울거에요.
그학생은 그렇게 한시간 정도 공부하다가 등교시간 맞춰서 학교를 갔어요.
다음날,
역시 콩볶고 있는데
어제의 그학생이 왔어요.
학생: 뭐하나 여쭤봐도 되요?
나: 네...뭐요?
학생: 아메리카노가 3000원이잔아요.
반만 1500원 어치만 주실수 있나요?
나: 좀 당황스럽기도 해서...
어...그건 좀....
에스프레소 한잔을 추출하면 남겨놨다가 쓸수가 없어요.
에고...미안해요.
학생: 아...괜찮아요.
매일 아침에 여기와서 잠깐 공부하고 가고 싶은데
커피한잔 3000원이 부담스러워서요.
난 처음에는 황당했지만 이 학생이 그냥 귀엽기만 했어요.
충분히 그학생 입장에서는 있을수 있는 생각이고
조심스레 물어보는 언행이 참 귀여웠거든요.
그다음날도 그학생은 아침에 왔고
하던대로 아메한잔을 주문하고 얌전히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다가
등교시간이 돼서 가방을 챙겨 나가면서...
학생: 저 내일은 수업이 없어서 학교 안와요.
월요일날 올게요.
하고 나가네요.
ㅎㅎㅎㅎ
뉘집 아들인지 진짜 귀여웠어요.
안 이쁜 손님
점심시간 피크타임을 살짝 지나서
좀 연세가 지긋하신 남자분 두분이서 들어오셨어요.
손님이 주문하신 커피를 드리고
좀 지나서
갑자기 한손님이 주방에 있는 오픈된 쓰레기통에 침을 뱉는거 같았어요.
다른 손님 메뉴를 만들고 나서
설마 하는 마음으로 쓰레기통을 보니
진짜 침을 뱉어 놓았더군요.
정말 너무 어이가 없었어요.
이런 상황이면 전 손님에게 말을 하는 편이에요.
나: 손님 지금 여기 가래침 뱉으신거에요?
손님: 가래침 아니고 그냥 침인데...
나: 침이든 가래침이든 다음에는 이러지 마세요.
휴지에 뱉으셔서 버리셔야죠.
손님: 휴지가 안보여서...
나: 휴지 여기 앞에 비치되 있구요
안보이면 달라고 하셔야죠.
동행한 손님: 몰라서 그런거니까 이해하세요.
제가 까칠해서인지 모르겠는데
이런 손님은 정말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