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적인 흑백사진의 감성을 찾아서 - '매그넘 컨택트시트'라고 아세요?
아날로그적인 흑백사진의 감성을 찾아서 - '매그넘 컨택트시트'라고 아세요?
* 미리 일러두기(또는 경고)
지는유
사진이나 예술의 다른 어떤 분야도 학교에서 전문적으로 제대로 배운 적도 없는 생초짜이고,
먹고 사는 것과도 아무런 연관도 없으면서도;
그져 한 때 사진이 좋아 요리조리 쪼께 배우려고 눈동냥, 귀동냥 하며
10 년 넘게 조금 즐겨왔을 뿐이랍니다.
그러니
제대로 분위기 파악조차 못 했을 수도 있고
주관적인 느낌이 적지 아니 뭍어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괜히 맘에 안 든다고 열 받거나 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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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난 해 겨울의 설날 아침에는 루앙프라방의 빅트리 카페에서
TV에서 본 그대로의 미자씨한테서 떡국을 얻어먹었지만;
이번 설날에는 다른 데 어디 한 군데도 가지 않고 지긋이 앉아
읽고 싶은 글이나 전공글 읽는 게 전부로 조용하게 보내고 나서.
설연휴 바로 다음 날 마치 몬가 의무감에서 꼭 해야만 하는 것처럼
서울 올림픽공원 옆 몽촌토성 전철역에서 내려 한미사진미술관으로 들어갑니다.
2.
갤러리로 들어가기 전에 점심을 몰로 때울까 하다가는
전시회 때문에 맴이 설래서였다고 하면 웃길 테고, 귀찮아서인가 모르겠지만,
그냥 보고 나서 먹지 - 하고 들어서기까지는 마음이 가벼웠지만
웬걸 첨부터 하나하나 볼 수록 여간해서 진도가 나가지 않는 걸 알았을 때.
몬가 크게 실수를 했구나 - 하는 생각을 떨처버릴 수가 없었는 데,
결국은 꼬박 3 세간을 넘게 보고 나와서도 친구를 만나 저녁을 먹기까지 쫄쫄 굶게 만들었으니.
3.
이미 몇 해 전에 사둔 '매그넘 컨택트 시트'란 두툼한 책에서도 보았고
전시회에 걸린 중요한 사진들은 거의 다 단독 사진전이나 책을 통해 알고 있음에도.
이렇게 따로 갤러리에서 하나하나 두 준으로 다시 만나니
참으로 지금까지 그때그때 기회 있을 때마다 보아둔 기억들을 꺼내서
되새김질하며 보자니 너무나 즐겁고 기쁘게 만드네요,
사진이나 다른 예술을 제대로 배운 적도 없고 먹고 사는 거와 조금도 상관 없지만,
II-XXVII-MMXV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