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대한 개인적 생각(태국 물가를 생각하면서)

홈 > 커뮤니티 > 그냥암꺼나
그냥암꺼나
- 예의를 지켜주세요 / 여행관련 질문은 묻고답하기에 / 연애·태국인출입국관련 글 금지

- 국내외 정치사회(이슈,문제)등과 관련된 글은 정치/사회 게시판에 

그냥암꺼나2

태국에 대한 개인적 생각(태국 물가를 생각하면서)

쇼닉 27 1244

한국사람으로서 태어나서 아주 오랫동안,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다보니, 외국의 물가를 늘 한국 중심으로 생각하고, 금전감각역시 한국의 원을 중심으로 생각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옳은 것인가를 생각해 볼 때, 이는 다소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람의 금전감각은 그 사람이 처해진 사회적 배경과 개인적 배경에 의해서 좌우됩니다.

가끔 인도 등에서 우리돈 천원도 안되는 금액으로 싸움이 일어나 사람이 죽고 뭐 이런 이런 뉴스를 접하면, 도대체 천원이 뭐길래, 저런 결과를 낳는가 안타까울때가 많습니다.


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명 관광지에서 외국인 여성이 강도상해를 입고, 때로는 목숨을 잃는 사건이 있는데, 그 목적이 겨우 돈 몇백바트였다는 뉴스를 접합니다. 아니, 돈 몇백바트에 사람의 목숨을 하고 생각하면 안타까움을 넘어 한심해 보이고, 그러한 행동을 하는 사람, 국가에 대한 경멸의 감정이 샘솟기도 합니다. 하지만 금전감각 경제감각이란, 사회적 배경과 개인적 배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반드시 우리의 시각으로 모든 것을 재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또한 합니다.

 

저의 유년소년청년기의 한국은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의 우리나라와 지금의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라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아직 철들기 전, 저보다 나이가 한참 많은 큰누나가 시집을 갔는데, 매형되는 분의 월급이 한달이 90만원을 받는다는 말을 어른들끼리 하는 말에, ~ 엄청난 돈을 받는다라고 생각을 했고, 제가 커서 어른이 된 후, 취직해서 90만원이라는 거금을 받으면 어떻게 쓸까를 고민한 적도 있습니다. 그것이 80년대 중반이었습니다. 그리고 얼마되지 않아 분당, 일산등이 개발되었는데, 아직도 기억이 생생한게, 분당과 일산의 초기 아파트의 분양가는 30평기준 6천만원 정도였습니다. 평당 200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지요. 그런데, 그때, 그 분양가가 너무 비싸다 샐러리맨이 6년을 벌어야 겨우 집을 장만한다 뭐 이런 비난의 소리가 엄청났습니다. (제가 어렸습니다만, 그때부터 부동산에 관심이 많았는지 아직도 기억합니다.)

대학에 들어가서, 일본인 선생님과11의 일본어 사사를 받을 때, 그 선생님과 토론에서 부동산 토론을 한 기억이 있습니다. 동경에서는 샐러리맨이 집을 사려면, 30년이 걸린다. 그런데 한국은 겨우 6년 정도이니, 절대 금액은 적더라고 상대적으로 한국 샐러리맨이 더 여유롭다 뭐 이런 결론이었습니다. 그때가 90년대 초반.

 

그때부터 20년이 넘게 지난 지금, 분당의 아파트는 평당 2천만원을 기본 넘고, 샐러리맨은 30년을 모아야 서울에 집을 살 정도의 그때 당시의 일본의 모습을 현재 한국이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국민소득도 많이 늘어났고, 지금은 90만원 봉금 받는다면 비정규직이나 알바로 생각하게 됩니다. 대기업은 초봉이 3-4천만원대고, 부장급되면 1억을 육박합니다. 중소기업도 2-3천만원의 초봉과, 부장급되면4-5천만원이상의 급료를 받습니다. 이게 대한민국인 것입니다.

 

그럼 다시 태국의 물가를 논하고자 합니다.

태국은 저렴한 곳부터 비싼 곳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초이스가 있습니다. 어떤 여행스타일이냐에 따라서, 저렴할 수도, 비쌀수도 있지요. 한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습니다.

그러나, 물가나 금전감각은 그 나라의 사회적 배경과 개인적 배경에 의해서 달라지는 것이니, 우리는 태국의 물가가 정말 적절한 것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태국의 사회적 배경, 경제적 이해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태국은 2천년대 들어와서 고도성장을 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자원은 풍부하지 않지만 넓은 국토와 풍부한 국토생산력에 있어, 저렴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고, 이는 저임금의 풍부한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서, 일본은 선두로 많은 나라의 투자를 이끌어, 지금은 신흥국 중에서 앞서가는 모습을 보이는 나라입니다.

 

국민소득도 가파르게 올라, 불과10여년 전만해도 2천불에 머물던 국민소득이 이제는 6천불이되었고, 방콕 등의 도심부는 최소 1만불 이상의 소득으로 급성장 하였습니다.

 

우리나라가 국민소득 6천불을 넘은 것은 전두환 대통령 시절이고, 1만불을 넘긴 것은 노태우 대통령 시대입니다. 비교해보면, 우리기준으로 약 20년 정도의 격차를 갖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실상을 더 파보면, 한국은 외국자본(차관)을 빌려, 국내 기업이 발전한 것이고, 태국은 외국의 기업이 직접투자를 통해, 발전한 것이니, 사실은 그 내부는 태국이 훨씬 허약한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태국에서 토지무상제공, 법인세 감면등의 과감한 조치를 통해, 외국 자본을 유치, 성장을 했습니다만, 기본 외국자본, 외국인에 손에 의한 경제 발전으로, 국민들에게 떨어지는 부는 한국의 경제성장과 비교했을 때 매우 빈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그래서, 현재, 방콕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방도시를 가면, 20년 전의 한국과는 사뭇 다른 광경이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태국의 자체의 자본도, 극 소수에 집중되어 있어, 국민에게 그 부가 골고루 나눠지고 있지 않습니다. 한국 역시 부의 불균형이 심하지만, 피부로 느끼는 태국의 부의 불균등의 한국의 그것을 능가하고 있어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국의 물가는 날로 오르고 있고, 어느 부분에서 한국과 별차이가 없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

 

태국국민소득이6천불, 한국이 27천불... 태국이 우리소득의 약20~25%내외가 됩니다.

그런데 물가는 어떨까요? 호텔, 집값 등의 부동산가격을 제외하고, 일상적인 물가를 비교해보겠습니다. 

 

아래의 가격비교는 여행자가 방콕에서 만나는 가격으로, 제 기억에 의존하여 작성한 것임으로,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1) 국수 한그릇. (포장마차)

   태국(방콕기준)  40바트(34)= 1,360

   한국(서울기준)  3,000*( 45%) **( 181%)

2) 스타벅스 커피(아메리카노 톨)

   태국 = 90바트  3,060

   한국 =         3,900*(78%)**(313%)

3) 전철(BTS) 요금

   태국   15바트    510

   한국            1,050*(50%)**(195%)

4) 맥주 한캔 (싱하:편의점)

   태국   30바트   1,020*(73%)**(291%)

   한국            1,400

5) Lay(포테토칩) 1(작은 봉지)

   태국   30바트   1,020

   한국            1,500*(70%) **(272%)

6) 샤브샤브 2인분 (MK를 먹었을때와, 한국샤브집)

   태국   700바트  23,800

   한국            32,000 (인당 16,000~) *(74%)**(298%)

7) 맥주 한병 (식당에서 큰걸로)

   태국   100바트   3,000

   한국              4,000*(75%) **(300%)

8) 택시 기본요금

   태국    34바트   1,156

   한국             3,000 *(39%) **(154%)

*는 태국과 한국의 비용을 절대평가하여, 한국대비 태국의 물가...

**는 태국과 한국의 금전감각(국민소득)을 감안한 상대적 평가시 한국대비 태국의 물가

  (예 국수 한그릇은 태국이 40바트인 경우, 1,360, 한국 포장마차가 3,000원임으로, 태국의 물가는 한국의 *45%. 하지만, 태국국민소득이 한국의 25%임을 감안했을 때, 태국의 물가는 한국의 약 **313% , 3배 더 비싼 것이 됨) 

 

태국의 국민소득이 우리나라 국민소득의 20%~25%인 점을 감안하면, 위의 물가 비교를 해보시면 알겠지만, 태국의 물가는 한국의 물가와 비교하면 절대평가는 저렴합니다만, 상대평가를 하게되면 결코 저렴하지 않습니다. 태국의 물가를 과연 태국 국민들이 감당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을때, 제가 태국국민이라면 매우 절망 스러울 것입니다.

 

물론, 위의 물가는 여행자 물가일 것입니다. 태국의 일반적 물가는 더 저렴할 것이고, 우리가 모르는 부분이 반듯이 존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만, 일반적 태국인들이 느끼는 물가는 한국인 여행자인 우리가 느끼는 부분과 엄청 다를 것으로 여겨집니다.

 

제가 대학 입학할때가 딱 국민소득이 1만불이 넘었을때인데요, 그때의 우리나라 버스, 지하철의 요금은 대략 350원정도였고,  학교식당에서 국수 천원, 백반 1500원 하던 시대였습니다. 학교앞 식당에서는 대략 밥 한끼에 2500원정도였고, 시내에서는 점심한끼가 대략 3천원정도 였던 것 같습니다.

 

한국인 기준으로 이야기하면, 태국은 저렴합니다.(하지만 위에 보듯이 대략 우리나라 물가의 60~70%는 합니다.) 그러니, 우리에게는 태국에서 지내는 것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고, 또한 한국에서 즐기지 못하는 것을 즐길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태국인의 입장이라면, 어떨까요? 결코 쉽지 않는 물가입니다.

 

우리가 태국에서 돈을 펑펑쓰는 것은 사실, 우리에게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우리와 다른 경제체계와 금전감각을 가진 외국이라서 가능합니다.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내가 태국인이고, 외국인들이 와서 좋은 식당, 좋은 호텔, 좋은 경관을 다 점령하고, 돈을 펑펑쓰면서 즐기는 모습을 본다면, 그를 바라보는 나는 무슨 생각이 들까?

 

서울에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와서, 명동을 점령하고, 면세점을 점령하고 그리고 좋은 호텔과 백화점과 모든 관광지를 점령해서 돈을 펑펑쓰고 있지만, 아무도 중국인들에 대해서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하지는 않습니다. 매스컴들에서는 오히려 반기면서 한편으로 비웃기도 하지요....

 

그리고 그 관광산업에 아무런 관련이 없는 저는 그냥 귀찮아서 중국인들이 많이 모이는 명동과 그 주변의 백화점은 무조건 피합니다.

 

태국인들의 심성이 전반적으로 우리보다 착하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우리 부모님세대와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 역시 외국인들을 바라보는 그들의 심경은 착찹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많은 나라를 돌아 다녀봤고, 외국에서 산적도 있지만, 사실 제가 심적으로 가장 편안함과 그리고 친절함을 느꼈고 만족도가 높았던 나라는 태국이었습니다. 물론 물가가 싸다라는 것, 호텔이 저렴하다는 것도 큰 메리트입니다만, 역시 사람이 주는 편안함이 가장 큰 것입니다. 물론, 개중에는 사기꾼도 있고, 불쾌한 경험도 하지만, 그럼에도 역시 태국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저렴한 물가뿐 아니라 사람때문입니다. 이는 벳남과 필핀과 비교했을 때 태국의 장점으로 더욱 부각됩니다.

 

태국에 가기 앞서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20년 전의 한국도 한국이고, 20년 전의 저도 저입니다.

하지만 경제력은20년전과 지금의 한국은 엄청난 차이가 있고, 그때의 저와 지금의 저는 상전벽해와 같은 차이가 있습니다.

돈이 좀 있다고 제가 더 대우를 받고, 돈이 좀 없다고 제가 나쁜 대접을 받는다면, 저는 슬플 것 같습니다.  20년전의 저라고 무시하고 지금의 저라고 대우하고 그러면 저는 절대 기쁘지 않을 것입니다.

 

태국은 외견은 우리의 20년 전의 발전단계이지만, 실상은30년이상의 차이가 있다고 저는 느낍니다. 그리고 물가를 봤을때,  태국인들은 우리보다 살아가는 게 더 팍팍할 수 있습니다. 

 

우리부모님들이 어려운 시대를 살아왔듯이 지금의 태국이 제겐 그렇게 보입니다.

우리부모님이 가난했다고 무시당하면 무척 가슴이 아플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태국인들이 가난하다고 무시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따뜻한 마음. 태국과 태국인들의 문화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

저는 태국에서 즐기기 위한 여행자는 반드시 이런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0월말 치앙마이를 갑니다. 거의 1년 반만의 태국입니다.

사람은 나이를 먹고도 계속 철이 드는지, 이번 태국여행을 준비하면서, 정말 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새삼감사의 마음을 느낍니다.   

 

월요일 오전회의를 끝내고 특별한일이 없어 주절주절 적다보니, 엄청 길어졌습니다.

점심 식사 잘하시고, 좋은 한 주 보내세요...  

27 Comments
고구마 2014.10.06 12:38  
80년대 90년대를 아우르는 경제연대기인데요. ^^
일년반만에 가시는 태국여행의 포커스를 치앙마이로 잡으셨군요.
다녀오셔서 쇼닉님의 마음에 담긴 치앙마이 이야기좀 들려주세요.
쇼닉 2014.10.06 15:13  
이 번에는 정말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떠나는 것이라, 비용적인 측면에서 많이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여행의 컨셉. 예산규모, 일정등 구체적 사항에 대해서는 앞으로 준비를 해야합니다만,
정말 오랫만의 태국이라, 순간 순간을 소중하게 담고 오고 싶습니다.
제가 본 치앙마이에 대해서 다녀온후 꼭 다시 글을 올리겠습니다.
harbor 2014.10.06 12:39  
옳습니다..
저도 태국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겸손한 자세로 태국인을 대하는것이
태국을 좋아하는 여행자의 덕목인것
같습니다.
쇼닉 2014.10.06 15:15  
사람은 누구나 같다는 역지사지가 인간사회를 풍요롭게 만드는 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태국은 사람도 문화도 참 점잖은 나라인 것 같습니다.
내가 상대를 대하는 만큼 상대도 나를 대해 준다는 것만 기억하면 여행자고, 그곳사람들도
모두 해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JacobC 2014.10.06 13:12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쇼닉 2014.10.06 17:21  
감사합니다.
bottle 2014.10.06 13:30  
태국에서 좀 싸게 느껴져서인지 한국에서보다 지갑 비는 속도는 2배입니다.
쇼닉 2014.10.06 15:19  
제가 기분파고, 집사람이 왕소금파입니다. 아무리 아껴도 잘 안되고, 맥놓고 써도 정한 한도를 잘 넘지 않으니, 경제적 관점에서 보면 태국은 아직도 장점이 많습니다. 저희는 이번에 4박5일 150만원 한도를 넘지 않게 쓰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여행: 평소에 하지 못하던 일을 하는 시간...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절약을 하려해도 쉽지 않지요...
앨리즈맘 2014.10.07 00:29  
공감합니다
마조리깡 2014.10.06 14:02  
와닿는 글입니다. 항상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네요.
쇼닉 2014.10.07 09:23  
상대방의 입장을 조금이라고 생각한다면 분쟁의 소지는 많이 업어 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그것과 상관없이, 처음부터 악한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으니,
그점은 항상 조심하십시오.

저는 이세상에 정말 악한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의도를 가지고 있고, 상대를 해하는 것에 아무런 꺼릿김과 두려움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조심 또 조심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조심 또 조심하면서, 상대에 대한 배려를 하는 것, 이것이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에서 몇번 위험한 순간을 넘기다 보니,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경계를 한순간도 늦춰서는 안된다는 것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용이라불러 2014.10.06 14:05  
저도 이번달에 처음으로 치앙마이 가요-*
설렘반 걱정반이었는데 글을보고 한결 가벼운맘으로 가게될거같네요~
좋은글 잘 읽고갑니당^^
쇼닉 2014.10.06 17:21  
저도 이번달 말에 치앙마이를 갑니다. 4박 5일 일정으로요.
참새하루 2014.10.06 17:48  
쇼닉님은 덩치가 우람한 젊은이인줄 알았는데...
노태우 시절에 대학졸업하셨으면 저랑 비슷한 연배이신듯

태국에 대한 애정과 태국인에 대한 예의로
마무리한 끝대목이 훈훈합니다

저도 태국을 은퇴후 장기 휴양지로 염두에 두고 공부중이랍니다
쇼닉 2014.10.07 09:18  
안녕하세요.
저는 노태우 시대에 대학에 입학해서, 김대중 시대에 졸업을 했습니다. IMF의 파도를 사회에 나오자 마자 온몸으로 받았던 세대라서, 윗세대 분들과는 다소 다른 경험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노태우 시대에 대학을 졸업하셨으면 저보다 최소 5년이상의 윗세대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제 살아가다보면, 저도 마흔이란 시간에 들어 왔으니, 이전 처럼 숫자로 세상을 상세히 나룰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지고 보면, 80년대와 90년대를 기억하는 사람이 점점 소수가 되어 가고 있으니까요......

저는 부모님이 무사히 저세상으로 모두 떠나시면, 그때가 언제든 가족들과 훌훌 이나라를 벗어나고 싶습니다.  제 목표가 소소한것 부터 원대한 것까지 참 다양하게 많은데요,
그중의 하나가, 자식들의 출산의 모습을 보는 것과 부모님의 임종을 지키는 것입니다.
가족이란, 특히 부모자식간이란 서로 인생의 첫과 끝을 지켜주는 사이라고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비로서 그 이후가 제가 멋대로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역시 태국에서 살아보겠다는 생각을 한적도 있습니다만, 역시 태국은 가끔가야 좋은 나라이지,
그곳에서 산다는 것은 여러가지 점때문에 망설여 집니다.
저는오히려, 현재 이민을 간다면 남미쪽을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본적은 없지만 그래도 여전히 남미는 기회의 땅으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걸산(杰山) 2014.10.06 19:30  
태사랑에서 이렇게 진지하고 긴 글을 본다는 거 자체가 기적이란. ㅋㅋㅋ 정말 내용도 좋고 글 써내려간 방식도 맘에 들어, 한 마디로 와따랍니다.
쇼닉 2014.10.07 09:20  
감사합니다.
글이 길어서 지루하고 답답하셨을텐데...좋게 평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시간 남을때 이럭저럭 쓰다보면 글이 길어집니다.
글은 원래 짧고 간결해야 하는데, 제가 좀 주절주절 대는 버릇이 있습니다.
PUMPUI 2014.10.07 09:55  
거주 3년차로 느낀점을 이야기 하자면 태국에는 3가지 물가가 존재 한다고 생각합니다.
1. 여행자 물가
2. 방콕물가(여타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의 생활을 위해 소비되는 재화)
3. 방콕 이외의 지방 소도시 현지인 물가.
방콕에서 차로 4시간 떨어진 지방 소도시에 거주하는 저로서는 최대한 현지 사람들의 소비패턴범위내에서 활동하려 합니다. 의식주중 의는 워낙 가격에 따라 품질이 달라 어쩔수 없이 빅세일 기간(50%이상)에만 몰아서 쇼핑하고 식은 사내식당에서 20~30밧 태국식으로 해결하고있습니다. 주는 회사에서 제공해주고 있어서 언급하기 어렵고요. 교통수단도 유지비많이 드는 차보다 스쿠터를 타고 다녀서 그런지 한달에 유류비로 2000밧정도 쓰네여.
하지만 역시 저는 외국인이라서 그런지 가끔은 문명(?)의 편리함이 그리워 가끔 방콕에 갑니다. 주말에 가서 2일정도 한국에서 생활하던 레벨에 맞추어 소비를 하다보면 주중에 지출한 금액의 5배이상 지출이 생기더군요. 역시 100% 태국 로컬의 소비패턴에 맞추어 사는건 매우 힘든 일이라 생각되더군요. 참고로 같은 회사의 태국인 매니져급의 소비패턴을 보면 과연 생활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3000cc SUV를 몰며 매일 술을 마시고 아이폰에 주말에는 놀러도 가고. 집 대출금도 갚아나가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동료를 보면 과연 그 월급에 이 모든게 가능한 일인가? 라는 의문이 들지요. 언젠가 술자리에서 물어봤죠. 생활이 가능하냐? 그의 말은 간단하였습니다. 수입과 지출의 균형. 매달 제로베이스를 기준으로 살아간다. 돈을 버는건 나와 내가족이 행복하기 위해 버는것이다. 저축도 중요하지만 고통을 감수한 절약은 자기 자신의 행복에 위배된다.....물론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겠지요. 혹자는 늘어가는 통장 잔고에 행복감을 느끼고 혹자는 잔고보단 현재의 충실한 소비에 행복감을 느끼겠구요.
주저리 주저리 말이 길었습니다. 위에 말씀하셨듯이 빈부의 격차는 정말이지 엄청난건 사실입니다만.. 신기한것은 한국만큼 부자의 대한 반감보다는 그런거는 어쩔 수 없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참새하루 2014.10.07 10:24  
제 주변에도 태국지인들이 좀 있는데요
제가 좀 놀란게 태국인들의 생활마인드였습니다

원체 미국인들은 사회복지 혜택이 잘되어 있으니
그달 벌어서 그달 다 쓰는 주의이고
히스패닉 계열들이라 원래 놀기 좋아하니 그렇다쳐도

같은 아시안이면 열심히 일하는게 낙인줄 알았는데
제 주변의 태국인들은  내일 걱정은  내일이고
오늘 벌면 오늘 행복하면 된다는 마인드 가진것을 알고 놀랐습니다

가게는 적자가 나도 공휴일은 문닫고 며칠씩 쉰다거나
저금 한푼없이 보너스 받으면 그달로
가족 휴가를 간다던지

우리 일벌레 한인들의 시선으로는 이해하기 힘듭니다
아마도 풍족한 열대기후에 의한 편안하게 살자는 심리에서
기인한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빈부의 격차에 대한 반감이 작은것은 아마도
불교의 영향이 아닐까합니다

현세의 고통은 전생의 업보라는 합리적인
교리는 불교를 국교로 채택한 나라의 통치권력에게는
굉장히 장점이 있는 교리였지요

지금의 태국인들 역시
부자들은 전생의 덕
내세에는 나도 잘살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므로
큰 소득불균형에 대한 불만이 없어 보인다고 생각됩니다

PUMPUI님 글을 보니 갑자기 든생각이었습니다
방어진 2014.10.07 11:26  
물가의 비교가 눈에 확닥아옵니다
실감이 갑니다 결코 값이 싼 물가는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참고하겠읍니다
나락 푸차이 2014.10.07 13:53  
bTS은 아닌듯한데요~~태국이 절대 비싸요
앨리즈맘 2014.10.12 14:51  
15바트로  시작해  몇정거장가면 30,40바트  한국보다 비싸죠환승도  안돼고
싼티작렬 2014.10.07 15:52  
많이 배웠습니다. 다음번엔 태국에서 쇼닉님의 글에 담긴 뜻을 잘 새겨서 소비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여러 님들의 글을 통해 태국을 다시금 생각 했습니다.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순응과 낙천적 사고는 저로서는 참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 입니다만, 그들의 종교적관습과 문화 그리고 교육이 작용한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시골길 2014.10.07 21:52  
분당, 일산등이 개발되는 무렵에, 받은 월급이 정확히 54만 7천원이었네요.. (나름 대기업 언저리급이었는데..) (아...옛날이여~~!)
제가 최근 상당기간 중국에서 체류를 해보니...중국물가는 더 어마무시합니다요..
요즘 몰려오는 중국여행객들이야 여러가지 부류가 뒤섞여 있으니 차치하고,
현지 대부분의 중국인민들의 삶..그중에 생활물가는 윗글에서 분석한 것처럼 팍팍하데요... ㅡ,.ㅡ
대박기 2014.10.08 23:42  
아주 재미난 글 입니다.
Maestro 2014.10.12 00:03  
나름대로 꼼꼼하게 분석해서 글 써 주셨군요. 이런글 좋아하는 1人입니다. 약간 일본틱하기도..
2013년 기준으로 한국은 1인당 소득이 좀 더 올랐고(원화강세), 태국은 좀 떨어졌습니다. 조선일보 경제판 조선비즈를 보면 태국 1인당 소득이 중국에도 뒤졌다는 보도도 있고요.
아마 올해 Political crisis도 반영이 되면, 더 떨어질 수도요.

지니계수는 태국 통계를 몰라서 모르지만, 태국도 빈부의 격차가 큰 나라죠(우리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만). 때문에 태국에서도 여행을 해외로 굉장히 자주 다니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빈곤층도 많지요...
깨몽™ 2015.06.10 12:48  
대단한 글입니다. ^^
전에 물가를 두고 '기준이 뭐냐에 따라'라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사람들 눈치도 보고, 좀 쉽게 쓴다고 쓰다 보니 더 애매한 글이 되어버렸던 적이 있는데, 마치 그 글을 풀어 주신 것 같은 부분도 있네요. ^^(제가 숫자, 경제에는 많이 약한가 봅니. ㅋㅋ)
한국 물가하고만 단순비교해서 마구 펑펑(사실 이건 내 기준으로 한 표현이고 그 분이야 한국에서 얼마나 잘 버시는지도 모르거니와, 한국에서 벌어 타이에서 쓴다면 확실히 싸긴 싼 거지요. ^^) 써 대는 걸 보면 여러가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저 물건은 깎으면 반 값으로도 살 수 있는 건데..., 저건 어느 동네 가면 더 싸게 살 수 있는데..., 저 돈이면 어느 동네에서 싸게 먹고 자면서 일주일을 살 수 있는 돈인데......(ㅋㅋㅋ... 돈 걱정 안(?) 하고 여행하시거나 팁으로 몇 백 밧 던져주시는 분들께는 무지 궁색해 보이리라는 거 압니다. )
하지만 돈 자랑 하러 간 게 아니라 함께 문화를 느끼고 삶을 느끼려 여행하는 거라면, 그리고 거기가 내게는 여행지지만 그들에겐 삶의 터전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그들 기준도 생각해서 여행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할 말로, 동남아 물가가 싸다고 막 쓴다고 한다면, 유럽 물가는 비싸다고 안 쓰는 거 아니잖습니까?(좀 아끼기야 하겠지만...^^)

쓰다보니 제 혼잣말을...ㅋㅋㅋ
여튼 글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