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부탁, 국정원 수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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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부탁, 국정원 수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arnia 24 1021


5 kg Carry-on + 15 kg Check-In


가볍게 날아갈 수 있도록 

에드먼튼과 서울의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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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국에 갈 무렵만 되면 어떻게들 알았는지 여기저기서 들어오는 부탁이 있다.

 

짐부탁이다. 언젠가도 말했지만, 나는 이런 짐부탁을 일체 들어주지 않는다. ‘짐부탁은 父子지간에도 들어주지 않는다’ 는 게 우리 집 가훈이다

 

자동차 여행이라면 몰라도, 비행기를 타고 국경을 넘는 여행을 하는 사람에게 짐부탁을 하는 것은 참 염치없고 무례한 짓이라고 생각한다. 공항으로 라이드를 해 준다든가, 직사각형 봉투에 100 불 짜리 두 장이라도 넣어주며 “얼마 안 되지만 맛있는 거 사 드세요” 하면서 귀엽게 부탁하면 또 모르겠다.

 

예전에는 북미구간에 32kg 두 개를 허용했는데 지금은 23 kg 짜리 두 개 만 가져갈 수 있다.그나마 나는 소형배낭과 캐리온 한 개를 가져가든지, 캐리온급 캐리어 한 개를 check in 하든지 하기 때문에 짐 organizing 을 잘 해야 한다. 여행하면서 Check-In 할 러기지를 두 개 끌고다닌 적은 없다.

 

출국시 Check-In 할 때 보통 10 kg 미만이고, 집으로 돌아오는 편 Check-In 러기지는 딱 한계중량 허용치 23 kg 이다.한국에서 뭘 조금만 사도 23 kg   금방 채워진다. 속옷 양말은 거의 안 가지고 가서 도착 다음 날 한국에서 몽땅 새로 산다

 

내가 지금보다 훨씬 젊었을 때 받아 본 짐부탁 목록은 다양했다. 출발 할 때는 주로 고사리 말린 것, 알버타 육포, 오메가 쓰리, 화장품에서부터 부피가 큰 거위털 파카, 심지어 달러를 주면서 9 월 말까지 내야하는 재산세를 대신 납부해 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도 있다.

 

돌아 올 때 짐부탁은 더 다양했다. 김장김치, 깍뚜기, 뚝배기, 양은냄비. 말린 멸치, 말린 전복, 명란젓, 창란젓, 꼴뚜기젓, 한영사전, 한국 담배, 해태연양갱 한 박스뽕짝씨디디스크, 비비안 브래지어 비너스 팬티, 물파스, 정로환, 안티푸라민, 팩소주,, 팩소주 한 박스를 부탁한 사람은 "혹시 세관에서 문제가 되면 술이 아니라 코리언 요리할 때 쓰는 쿠킹와인이라고 하면 된다' 는 세관통과 매뉴얼도 가르쳐준다. 이건 거절했다. 주류반입규정을 어기면서까지 술을 공수해 달라는 심보는 너무 못돼 먹었다.     

 

이제는 이런 한국 물건들 대부분을 웬만한 북미도시 한인마트는 물론 수퍼스토에서도 별로 차이나지 않는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데도 굳이 한국에서 가져온 걸 받아 써야 만족하는 이유는 뭘까?

 

가족이나 친한 사람이라면 간단한 것을 부탁할 수 있다그런 것 까지 거절하는 것은 너무 야박하다. 여기까지는 인정한다.

 

근데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무게가 10kg 은 나갈 것 같은 멸치부대를 운반해 달라고 부탁할 때는 그냥 단순히 “이런 무례한 인간이 있나” 하고 화를 내기전에,, 정말 주의해야 한다


사실, 요즘같이 위탁수하물무게가 최소한으로 제한되어 있는 시기에, 멸치 10 kg 을 공수해달라고 부탁을 할 몰상식한 사람은 극소수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런 부탁을 하는데는 분명히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가령 멸치 배를 따고 그 안에다 작은 플라스틱봉지에 포장한 헤로인 같은 것을 집어넣었을 수도 있다. 실제로 이런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그 짐부탁을 받은 사람은 영문도 모른 채 공항에서 체포되어 가족들과 생이별을 한 채 감옥에 갇혔다. 공항에서 마약운반혐의로 체포되면 어느 나라에서는 사형당할 수도 있다.

 

가족이나 intimacy 한 사이가 아닌 사람이 멸치 10 kg 을 주면서 짐부탁을 할 때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행동요령 중 한 가지를 선택하면 될 것 같다.

 

옵션1.  정중하게 거절한다

옵션2.  현지 경찰 마약 또는 밀수 전담부서에 신고해서 수사를 의뢰한다. (한국의 경우에는 국가정보원 111 콜센터에 신고하면 마약밀수음모도 근절하고, 국정원이 쓸데없는 짓 할 시간없도록 바쁘게 만드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짐부탁은 하지도 않고 들어주지도 않습니다.


24 Comments
필리핀 2014.09.26 11:53  
짐 부탁을 들어줄 게 아니라...

캐나다 산삼이 싸다던데...

몇 뿌리 가지고 오셔서

홍대 앞에서 좌판 벌이면

여행 경비는 빠질 듯... ^^;;;
sarnia 2014.09.26 13:22  
땅콩아이스크림 먹으러 우도에 갑니다.
제주시 말고 성산포에 혼자 묵을만한 저렴하고 깨끗한 모텔을 찾고 있어요.
원래 생각했던 KAL 은 두 곳 다 하루 씩 만실이네요.
곰돌이 2014.09.26 14:01  
예..  짐 부탁은

피를 나눈 부모, 자녀, 형제가 아니라면...  거절이 답이지요 ^^;;


sarnia 님의 글을 읽다가 중요한 것을 깨달았네요.

9월달이 재산세 내야 하는 달이군요...^^*
sarnia 2014.09.27 09:04  
와우, 곰돌이님은 정말 오랜만이네요. 은퇴하신 줄 알았어요.
또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

저 부탁을 받은 후론 여행시기를 9 월에서 10 월로 바꾸었습니다 ^^
motu 2014.09.26 14:59  
자신의 택배비 아끼겠다고 무거운 짐을 상대에게 부탁하는 것 차체가 좀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요?

제 장인, 장모님 한국 돌아가실때 무거운것 들고 가면 힘드시니
그냥 급할 것 없는 것들은 제가 따로 미리 택배로 붙여버립니다.
오실때 멀 그리 바리 바리 싸오시는지 그냥 미국에도 다 있다고 하셔도 힘들게
싸오시는데 갈때 만이라도 편하게 가시라고 무거운 짐들은 택배로 먼저 붙여버리죠.

요즘 미국에서 한국으로 붙이는 택배비 엄청 쌉니다.

그냥 부탁하시지 말고 택배회사도 먹고 살게 붙이는 것이 서로 좋을 듯 합니다.
sarnia 2014.09.27 09:04  
지난 주에 와이프가 한국 다녀왔습니다. 초코파이 한 개도 안 사다 줄 줄 알았는데, 냉장고를 열어보니 뭔가를 놓고 갔더라고요. 김, 명란젓, 멸치 뭐 그런 것들이요.
장모께서 편찮다고 자매들끼리 모시고 용인에 있는 어느 리조트에서 내내 지내다 왔다고 하더군요. 용인엔 동물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리조트도 있는 모양이지요? 장모 장인 말씀하시니 생각나서.......
참새하루 2014.09.26 15:37  
에어 캐나다 인천가는 동영상이 재미있어서
끝까지 봤습니다 잘만들었네요

어디서 이런 비디오는 찾으셨는지^^

저는 여행갈때 주변에 극비로 하는경우라
아무도 제가 왔가 갔다는거 모릅니다
그래서 부탁하는 사람도 없답니다^^

기억해 보니 미얀마 공항에서 한번 있었네요
한 젊은 사람이 "한국분이세요? " 반갑게 인사하길래
네 ~~ ^^ 그 당시에 미얀마에서 한국사람 보기 힘들었으니
반가웠지요
그런데 가방 한개만 부탁한다고 주는데요
크기가 라면박스 들어갈 가방 크기라...
혹시 마약? 이런 생각이 들면서
정중하게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만약 정말 마약이라도 들었다면
아마 저는 지금쯤 미얀마의 어느 수용소에서
개고생하고 있을지도 모를일이지요
sarnia 2014.09.27 09:05  
재밌죠? 저도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돌아오는 064편도 있었습니다. 그건 밤비행인데 역시 밤비행으로 만들었고요. 저거 한국 사람이 만든 게 분명한데 왜 한국어 안내방송은 빼고 영-불어 방송만 넣었는지 모르겠네요. 암튼 깔끔하게 잘 만들었다는데는 동의합니다.
제일 실감나는 건 착륙직후 엔진역추진 소리,, 마치 동시녹음을 한 듯 세밀하게 편집했네요.
아켐 2014.09.26 18:57  
아~~~디따  미안해지네~~~^^
뮤즈 2014.09.26 21:30  
아켐님 머 부탁하신거 있으신가보네요
미안해하지마세요.가족끼리는 그정도 부탁은 괜찮은거니까
부탁하신 분이랑 결혼하시면 되요~~!! ㅋㅋ
Robbine 2014.09.26 21:54  
이렇게 뮤즈님은 아켐언니의 성 정체성을 새롭게 정의하시고....
sarnia 2014.09.27 09:06  
뭔가,, 스토리가 있는 느낌이군요 ! ---
필리핀 2014.09.27 13:40  
아켐님이 한때 태사랑에서

두리안 칩 공수 부탁을 줄기차게 시도하셨죠~

그 등쌀에 영구 탈퇴한 회원도 있다나 뭐라나~

믿거나 말거나~ ㅋㅋ
아켐 2014.09.27 21:12  
그 영구탈퇴 했다던 회원 ..지금 신혼 여행중인  그  회원 아닌가요?^^  에이 밥 더 먹고 오는건데---넘 조금 먹었어,피로연에서~~^^
빠이깐마이 2014.09.28 01:37  
누..님 좀...짱 인듯.....;;;;
고구마 2014.09.26 19:15  
참새하루님의 경우에는 정말 어이없는 일이네요. 그러니까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가방한개 부탁을 했다고요? 그분은 정말 그게 가능할거라고 생각하고 그러는걸까요.
sarnia 2014.09.27 09:07  
사실 이 글을 쓴 동기가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제가 관련된 사건은 아니구요. 어느 분이 얼마 전 한국 나갔는데, 누가 짐부탁을 해서 거절할 수 없어 그러면 집으로 가져오라고 했답니다. 그랬더니 무슨 상품샘플 이런 걸 가방 두 개에 잔뜩 넣어 가지고 왔다고 하더군요. 스케일에 달아보니 한 개는 40 kg 이 넘었다고 하네요. 도로 가져가라고 했더니 막 화를 내며 되레 지X을 하시더랍니다. 세상엔 참 별 사람이 다 많아요..
Robbine 2014.09.26 20:55  
누굴 따라다니지 않고 스스로 찾아서 출국한 지난번 태국행때 저도 그런 일 당할 뻔 한 적이 있어요. 태사랑에서 책을 좀 받아와달라는 부탁이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해주겠다고 했었죠. 글쓴이가 댓글 자주 확인 했더라면 정말 가져다 줄 뻔 했는데, 늦게 확인하는 바람에 시간이 맞지 않아서 안했었어요.

그 며칠 뒤에는 공항 식당에 핸드폰을 두고 왔다며 친구 폰으로 글 올리는거라고 폰 운반 부탁하는 글도 있었는데, 동생이 겁도 없이 그런거 해주지 말라고 알려줘서 안했던 기억도 있어요.

그러고보니 저 생각보다 참 허술한 사람이네요 ㅋㅋㅋㅋ

마지막 줄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우 ㅋㅋㅋㅋㅋ
sarnia 2014.09.27 09:08  
책 ??? 폰!!!

책과 폰이 제일 위험합니다. 로빈님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책이나 폰으로 위장한 미션오더 암호 난수표일 수 있는데, 알카에다나 IS 한국 비밀조직으로 전달되는 암호문을 자기도 모르게 운반하다가 간첩혐의로 국정원 공항분실에 의해 체포되면,, 일단 CIA 서울지부를 거쳐 미국 본토로 압송될 수도 있습니다. 국제테러리스트를 전담해서 수사하는 FBI 특수분실은 버지니아주 쿠안티코에 있는데 거기서 조사를 받은 후 미 해군기지가 있는 쿠바 콴타나모 수용소 독거실에 수용되면 귀신도 못 찾습니다.

책? 폰? 무조건 거절하세요..
Robbine 2014.09.27 12:57  
마약만 생각했지, 그런 생각은 못했네요;
싼티작렬 2014.09.26 21:25  
무섭습니다. 만약 그런일이 저에게도 벌어진다면, 위의 참새하루님 처럼 단호해야 할텐데... 역시 외국 여행은 이런 부분이 가장 우려스러운 상황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깊이 명심하겠습니다.
sarnia 2014.09.27 09:09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여행이란 모처럼 가지는 휴식이고 홀가분한 해방인데,
거기다대고 짐부탁 부담을 안기는 것은 참 못할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상하게도 짐부탁을 거절하는 게 매정하다는 인식도 참 많은 것 같아서 씁슬합니다.
국제선 짐부탁은 자신과 가족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홍냐홍냐 2014.09.27 09:15  
비행기로 떠날때는 주의해야 할 게 참 많아요~
위의 일에 비하면 별거 아니지만..
해외로 떠난다고 하면 그리고 면세품 부탁하는 사람이 많다더라구요~
에효~ 하나하나 모이면 커지는 걸 모르시나..
sarnia 2014.09.27 10:40  
제 말이 바로 그 말 입니다.
우리가 인간관계를 맺고 사는 사람이 얼나나 될까요?
줄잡아 수 백 명은 될거고 친한 사람만 따져도 수 십 명은 다 넘지 않을까요?
티끌모여 산더미가 된다고,, 나 하나 부탁한다고 어떠랴 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결국은 한 사람의 여행을 망치게 할 수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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