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베낭여행
역류
8
663
2014.05.29 13:04
내 나라 밖으로 나간게 98년 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많은 나라, 많은 장소를 베낭 짊어지고 다녔지요.
되돌아갈 내 나라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다른 나라, 다른 사람, 다른 풍경에 대한 호기심때문에 돌아다녔지만,
지금쯤 되니 거기에 나름의 철학같은 것도 생겨서 더 깊은 재미를 느끼고 있답니다.
장기여행을 하다보면,
내 나라 말로 소통하고 싶고, 내 나라 맛을 맛보고 싶고, 내 나라 소식을 듣고 싶어지더군요.
스마트폰이 없고 한국 여행자가 지금보다 드물던 그 때엔
힘들게 피씨방 찾아다니며 내 나라를 접하고자 했죠.
역설적으로 나라 안에 있을 때 보다 밖에 있을 때, 돌아가야 할 내 나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커지더군요.
물론 우물 안 보다 우물 밖에서 보면 내가 살던 우물의 상태를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도 있더군요.
다른 나라의 언론에 비춰지는 내 나라, 내 나라를 보는 다른 나라 사람들의 시각, 미쳐 떠오르지 않았던 생각...
베낭여행자에게 정보는 돈이며 시간입니다.
정보의 질에 따라서 여행경비가 크게 좌우되고 효율적인 시간 관리가 가능해지죠.
사오년 전에 동남아 여행을 시작하면서 '태사랑'을 접하게 되었고,
태사랑의 양질의 정보를 통해서 네번의 동남아 여행을 무사히 만족하며 다녀올 수 있었지요.
대부분의 여행정보 사이트에는 '되돌아가야 할 내 나라'에 대한 얘기를 나눌 공간이 없는 것에 비해,
태사랑 '대한민국'게시판에는 '되돌아가서 또 살아야 할 내 나라'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있고 소통이 있더군요.
처음엔 그저 게시글을 읽기만 했었는데, 세월호 사고 이후 어줍짢은 글도 올리게 되었습니다.
대부분의 '내 나라에 대한 토론 사이트'에는 밑도 끝도 없는 비난에, 찐한 욕설에, 허위 표현에, 고소고발에,
심지어 범법행위까지 이어지기도 하더군요.
태사랑 '대한민국'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나 소통은 궂이 그런 사이트에 비교하자면 글의 품격이나 질도 뛰어나고, 다른 생각을 가진 이에 대한 배려도 뛰어나고, 소통도 훨씬 원활하단 것을 느꼈답니다.
심지어 최근 '운영자님'이 우려하는 수준의 욕설, 비아냥, 인신공격도 그런 곳의 글에 비하면 조족지혈 이었고요. 그래서 나름 태사랑 '대한민국' 게시판에 자부심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
저 역시, 근거 없는 비난, 초등학생 수준의 욕설, 인신공격은 '대한민국'게시판을 포함해서 태사랑 내의 모든 게시판에서 없어졌으면 합니다. '사리 사욕 목적의 여행정보' '범죄 목적의 여행정보' '거짓 여행정보' 만큼 이나 태사랑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운영자님'의 게시글 삭제나 게시 제한 같은 제재 수단이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운용의 묘'를 사용한다면 모든 대한민국 여행자가 다시 되돌아와서 살아야 할 땅,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 모순, 부조리, 몰상식....등등에 대한 원활하고 건강한 소통이 가능할 것이라 믿습니다. 저처럼 여행중 혹은 여행 후에 '대한민국'에 더 깊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게 되는 회원님들에게는 좋은 공론의 장이 되거나 배움터가 되거나 해우소가 될 것 입니다. 이런 긍정적인 요소들이 확대 재생산 된다면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는데에 밑거름이 되기도 하겠지요.
아울러 대한민국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분들의 '자정능력'도 충분할 것 이라 믿습니다.
게시되는 글들이 '배설물'이라 하여 '대한민국'게시판을 없애거나 축소하자는 분들에게,
배설물은 누군가에는 쓰레기가 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거름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군요.
태사랑이 '여행정보사이트'라 하여 '대한민국'게시판을 없애거나 축소하자는 분들에게,
우리가 여행으로 부터 되돌아와서 살아야 할 땅이 '대한민국'이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갈등'이 있다하여 대한민국'게시판을 없애거나 축소하자는 분들에게,
갈등은 소통의 필연적인 산물이며, 이 것의 활용은 우리 몫이란 것을 말씀드리고 싶군요.
궂이 다른 곳에서 '대한민국'을 얘기하라며 대한민국'게시판을 없애거나 축소하자는 분들에게,
태사랑 대한민국 게시판 만큼 점잖고 논거가 있고 품격있는 게시판도 찾기 힘들다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물론 더 점잖고 품격있고 원활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