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파타야에서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각본 없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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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파타야에서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각본 없는 드라마

난알지 8 1614
 
  
모든 스포츠는...현지에서 벌어지는...동시간대에...생방송으로 보아야 재미 있음.
이미...승패를 알고 보는...스포츠 녹화방송은  재미가 덜하고 흥미가 별로.
왜냐 하면...결과를 이미 알고 있기 때문.
스포츠를 각본없는 드라마라고 하는 것도...그런 예측불허의 재미가 있기 때문.
하여간...모든 스포츠 경기는 잠을 못 자더라도 생방송으로 즐기는 것이 묘미.
 
어제 일요일 오후에...각본없는 드라마...엄청난 일이 태국 파타야에서 벌어졌다.
바로...태국 촌부리 파타야에서 열린...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한국의 박인비가...태국의 골퍼 아리야를 뒤로하고 짜릿한 역전승을 이루어 낸 것.
모든 스포츠가 그러하듯이...특히 골프는...종료전에 승리를 단정하는 것은 어려움.
 
 
어제 태국 파타야에서 있었던 각본없는 드라마를 간단히 정리하면.
 
사실...전날에 벌어진 3라운드 경기후에는 박인비보다 박세리에게 더 많은 기대가 있었음.
태국의 아리야가 11언더로 1위, 박세리가 8언더로 공동 2위...박인비가 7언더였기 때문.
그리고...전날에는 박세리의 감각이 살아나는 분위기였음.
 
그러나...각본없는 스포츠는 기대와는 다르게 흘러가는 것이 흔한 일.
마지막 4라운드에서.
박세리는 더블보기로 무너지기 시작하여 급격히 타수를 더해서 우승권에서 멀어지고.
리더를 지키던 태국의 아리야는...박인비에게 리더 자리를 내주고.
한국의 유소연과 최나연이 호조를 보이는 상황.
 
그러나...또 다시 찾아온 각본 없는 드라마...12번홀.
12번홀(3타)에서 태국의 아리야가 흔치 않은...홀인원을 기록...선두 자리를 다시 쟁취.
태국인들의 열렬한 응원속에서 계속되는 아리야의 버디 행진.
마지막 18번홀까지...계속 리더를 유지.
 
17번홀에서 역전의 발판이 될...버디의 좋은 기회를 놓친 박인비는 18번홀을 12언더로 마무리.
 
아리야는 17번홀을 마치고 14언더로...태국인들의 열렬한 응원속에 마지막 18번홀 티샷.
 
그러나...마지막으로 다시 찾아온 각본 없는 드라마.
18번홀(5타)의 아리야 티샷은...하수구 근처에 떨어졌지만 그런데로 괜찮은 편이었음.
태국 골프 역사에서 최초로 LPGA 우승자가 나오는 듯한 분위기로...태국인들의 응원과 기대는 커져만 가고.
아리야는...이미 경기를 마친 단독 2위 박인비에게...2타차로 앞서고 있었기 때문에 여유로운 상황.
보기를 범한다 하더라도 태국여자골퍼 사상 첫 LPGA투어 우승자의 타이틀과 우승상금이 눈앞에 보이고.
 
그러나...그러나...대반전이 기다리고 있었음...모든 스포츠가 그러하듯이.
 
불운의 그림자는 두 번째 샷부터.
거침없이 날린 우드샷이 그만 벙커의 벙커턱과 모래 사이 움푹 들어간 공간에 공이 쳐박혀 버린 것.
정상적인 샷이 불가능한 상태.
 
고심 끝에 언플레이어블볼을 선언하고 벙커 중간쪽으로 볼을 드롭하여 1벌타.
엎친데 덮친격으로...벙커에서의 네번째 샷은,
길게 날아가 그린을 넘어가서 응원하던 태국인들 앞에 떨어지고.
 
이제는...다섯번째 샷을 준비해야하는 상황.
여기에서 결정적인 그녀의 실수는...바로...퍼터를 선택 한 것.
그녀의 다섯 번째 퍼터 샷은 그린에도 미치지 못함...어처구니 없는 상황.
 
이제는...여섯번째 보기 샷 시도...그래도 우승할 수 있는 여유가 있음.
그러나...다시...퍼터로 친 여섯 번째 퍼팅은 홀 옆을 지나며 1m 정도 흘러 내려감.
 
드디어...박인비에게 연장전의 기회가 오는 듯한 분위기.
만약...일곱번째 친 것이 들어간다면 더블 보기로 동타수를 기록...박인비와 연장전을 벌이는 상황.
 
박인비는 클럽하우스에서...TV를 지켜보며...연장전을 대비.
 
태국 아리야의 일곱번째...더블보기 퍼팅 시도.
하지만 평정심을 잃은 어린 나이의 아리야는 짧은 1m퍼팅조차 성공치 못하고...트리플보기.
태국역사상 첫 LPGA 우승의 꿈은 사라지고...우승 상금은 날라가고.
태국의 어린 골퍼 아리야는 경기를 마친 뒤 프로골퍼인 언니 품에 안겨 눈물의 아쉬움.
 
한편...클럽하우스의 박인비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우승의 축하인사를 받고.
연장전 없이 짜릿한 우승컵을 차지하며...우승 상금을 획득.
 
참고로...박세리는 4라운드에서 아리야와 같은 조로 라운딩.
관록은...역시 살아 있음...18번홀에서 난조를 보인 아리야와는 달리 18번홀에서 버디...4언더 마감.
 
이것이...각본 없는 스포츠의 재미....각본 없는 골프의 재미. 
 
 
 
 
 
8 Comments
빠이깐마이 2013.02.25 19:17  
아..그렇게 된거였군요..태국으로선 아쉽겠지만,, 두주연속 태극낭자의 우승소식이 반갑네요~
핫산왕자 2013.02.25 20:14  
저넉8시에 녹화중계봤어요~

골프에서 멘탈이 중요함을 새삼느꼈지요

17세 소녀...평정심을 잃으니 급격히 무너지더군요

해설자의 멘트가 생각나네요~ 짜이옌옌~~

태국선수이름이 아리야? 모리야로 기억합니다~
태국선수이름  아리

태국선수이름이 모리야
난알지 2013.02.25 20:19  
모리야(19)는...아리야(17)의 언니 이름 ^^
핫산왕자 2013.02.25 20:21  
그런가요~ㅎㅎ

스맛폰으로 댓글다느라 좀 힘드네요

답글이 달려 수정도 안되고...^^;;
2013.02.26 08:47  
아리야는 두번째 샷에서 클럽 선택이 잘못됐습니다.
2타 앞선 상황이고 파 5홀인데요...

두번째 샷을 우드로 바로 그린을 노리다가 토핑...
끊어가지 않고 바로 그린을 노린 이유는 뭘까요?
이게 가장 큰 실수였던듯...

안전하게 3온했다면... 퍼트 2번해도 파...
퍼트 3번해도 보기로 우승... 퍼트 4번해도 더블보기(동타)로 연장...
퍼트 5번해야 역전패가 되는데...

아무튼... 박인비 선수 축하합니다...
스테이시 루이스를 제치고 현재 세계랭킹 3위...
세계랭킹 2위는 최나연...
난알지 2013.02.26 14:53  
스포츠 경기에서... 종료후 IF 는 무의미함...만약에 ~했더라면 ^^
항상...결과에 순응하면서...다음 경기에는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는 것이 현명함.

그리고...부언하자면.
파5의 홀에서는...티샷후...2온하는 것이 프로골퍼의 일반적인 경기 습관이죠.
프로골퍼가...이글이나 언더를 목표로 하지 않고...파를 목표로 경기를 하는 것은 아닌거죠.
이글이나 언더를 목표로 해서...잘못 치면 파를 하는것이 프로골퍼의 일반적 경기행태.
특히...마지막날...마지막 18홀에서는...대부분의 프로골퍼가 2온을 시도함.
앞서가는 사람은 멋있는 마무리를 위해서...따라가는 사람은 하나의 타수라도 줄이기 위해서.
그래서...같은 조의 박세리도...18홀에서...2온을 시도...볼은 안좋은 위치에 떨어졌으나.
관록이 있는 박세리는...아이언 찍어치기로...그린에 볼을 안착시켜...버디로 마무리.

하여간...28일부터 싱가폴에서 열리는 LPGA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하며.
2013.02.27 09:09  
그렇지요...?  만약이라는 전제는 늘 무의미.... ^^
그래도 아리야 입장에서는 참 두고두고 잊혀지지 않을 듯합니다.

프로골퍼가 파를 목표로 경기를 하지는 않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지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도 프로의 모습이지요.

마지막날, 마지막 홀, 2타차 선두...
이럴경우... 멋있는 마무리를 위해서 2온을 시도하는 것은...
경험이 부족해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특히, 아리야는 LPGA 첫우승과 함께 풀시드를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말이지요.

박세리야 뭐... 3언더였고... 2온을 노리는 게 당연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프로들이라고 해서 늘 공격적으로 하지는 않구요.

상황에 따라 프로들도 많이들 끊어 갑니다.
그게 더 프로다운 모습이지 싶습니다...

박인비 선수 우승이 너무 좋았지만...
한편으로는 아리야 선수가 너무 불쌍해 보여서... ㅎㅎㅎ
할로윈 2013.02.26 17:15  
골프에서 흔히 하는  말이있지요,  골프는  장갑을 벗어봐야  안다고....2타차 선두, 나름 지키는 플레이가  아쉬웠던경기  임니다,
태국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이 어린나이에  큰 부담이 되었을것임니다,  물론  프로 골퍼는 그런 심적부담감을 떨처내고, 자신만의 리듬으로 경기를 운영해야하지요,
아리야  이선수는 지난 겨울 내내  씨암코스에서  살더라구요....  홈경기의 잇점을 살려서, 나름 선전을 했구요.  아직  나이가 있고,  체격도 괜찬으니, 좀더 경험을 살리면  좋은선수가 될것갇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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