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안(Durian)을 아시나요?
조화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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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07 11:53
여행 책 "펑키 동남아" 중에서 by김이재
"두리안의 냄새는 지옥이지만 맛은 천국 같다"는 말이 있다.
껍질을 벗기면 노란 과육이 나오는데, 가시가 있는 껍질과는 달리 안은 부드럽고 향긋하다.
커스터드 크림같이 달고 오묘한 맛이 난다. 안에 큼 씨가 들어있어 실제로 먹을 수 있는 양은
매우 적지만, 동남아 사람들은 씨에 붙은 노란 과육을 쪽쪽 빨아 가며 남김없이 먹을 정도로
두리안에 열광한다. "두리안 시즌9개월 후에는 출산율이 높아진다".
"두리안이 나무에서 떨어지면 사롱(허리에 둘러 입는 동남아 전통 의상)이 내려간다"는
말레이 속담이 있을 정도로 동남아 사람들에게 두리안은 '천연 비아그라'이자
'부작용이 전혀없는 프로작(항우울제)' 같다.
실제로 동남아 사람들과 두리안을 함께 먹다 보면 누구나 쉽게 행복해지고 사랑하고 싶어진다.
두리안의 원산지는 수마트라, 보르네오 섬으로 알려져 있다.
심으면 어디서나 잘 자라서 세계인을 먹여 살리는 과일이 된 바나나와는 달리,
두리안은 오직 동남아에서만 자란다. 태국 동부, 인도네시아(특히 수마트라 섬),
말레이시아, 필리핀 남부, 파푸아 뉴 기니, 스리랑카와 인도 일부 지역 정도가
두리안 나무가 자랄 수 있는 곳이다.
두리안 나무는 천둥을 맞는 둥 천재지변이 없다면 수백 년도 살아 계속 열매를 맺는다.
반면 두리안은 매우 예민한 과일나무이기도 해서, 토양이 오염되거나 환경이 파괴되면
열매를 맺지 못하고 시름시름 앓다가 생을 마감한다.
베트난 남부의 메콩 강 유역에서 자라던 두리안 나무는 미국이 베트콩을 전멸시키기 위해
밀림을 파괴하는 고엽제를 뿌린 후 많이 죽었다고 한다.
동남아에서는 "두리안을 잘 먹는 남자와 결혼한 여자는 평생 행복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두리안 애호가는 비싼 두리안을 사 먹을 경제력도 있고 정력도 좋을 테니 검증된
신랑감인 것이다. 하지만 두리안은 열을 많이 내는 '양'의 음식이라 열을 식히는
'음'의 음식인 망고스틴 같은 과일과 함께 먹으라고 권장된다.
두리안 나무는 키가 커서 50미터를 넘는 경우도 있고, 열매는 보통 축구공만 하다.
지름이 20~40센티미터이고, 작은 것은 1킬로그램, 큰 것은 무려8킬로그램까지 나간다.
말레이시아의 숲에서 자란 야생 두리안은 크기는 작지만 맛과 향이 좋아 최고로 취급된다.
태국은 품종개량으로 '몬 통'이라는 두리안을 연중 대량생산하는데, 크기는 크지만
냄새와 맛이 강하지 않아 '밍밍한 고구마같은 두리안'이라는 놀림을 받기도 한다.
향후 동남아 여행하실 때 한 번 시도해 보시죠!!!!
사롱이 내려갈 정도인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