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za Salleh 라는 밴드를 아시나요?
하늘빛나그네
6
206
2012.07.11 15:24
작년 여름이었을거에요. 치앙마이에서 뒹굴거리다가, 음악이 듣고싶어서 라이브 연주를 들을 수 있는곳을 찾았죠.
North Gate 바로 옆에 North Gate라는 바를 알게 되었어요. 그 전에는 선데이마켓이 열리는 길에 붙어있는 The Garden이라는 곳 밖에 몰랐거든요.
툭툭을 잡아타고 North Gate를 찾아갔는데, 마침 근처 학교 대학생쯤 되어보이는 친구들이 음악을 하고 있더라구요.
첫 느낌은 드럼치는 친구가 혼자 너무 오버해서 다른 멤버들이 드럼 비트에 끌려가는듯한 숨찬 느낌이었어요. 그 밴드가 제게 주었던 첫인상은 열정넘치는 아마추어....
맥주를 한잔 하면서 음악을 즐기는데, 마침 들고있던게 천받짜리라 맥주값을 계산했더니 거스름돈이 모자라다고 어쩔줄 몰라하더라구요.
서로 난감해 하다가 마침 앞에 보이는 시디들이 있길래 '이거 파는거냐? 얼마냐?' 했더니 300밧정도여서 시디를 한장 사면서 부족한 거스름돈을 '퉁'쳤지요.
시디를 한장 집는데, 무척 고마워하면서 North Gate 출신 하우스밴드라고 자랑하더라구요.
이후에도, 첫 밴드들과 고만고만한 느낌을 주는 밴드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그날의 음악은 마무리되었어요.
서울에 돌아와서 시디를 듣는데, 참 신선했습니다. 소규모아카시아밴드의 음악느낌도 살짝 났구요 (요조같은 목소리는 전혀 없습니다만...) 과하지 않지만 풋풋하고, 세련되진 않지만 또 촌스럽지 않은 편안한 음악들이 좋았어요.
한동안 시디장에서 먼지만 먹고있다가, 요즘 다시 꺼내서 듣는데, 참 좋군요.
문득 North Gate가 그리워졌습니다.
그래서.. 일주일 후에 갑니다.
이번 여행은, 여행도 여행이지만 촬영이 주가 될것 같아서 예전처럼 편히 뒹구르거나 하진 못할것 같아요. 그래도, 예전 기억 한자락씩 꺼내보면서 다닐 생각입니다.
방콕-푸켓-치앙마이-빠이-방콕으로 이어지는 일정이에요. 워낙 다들 많이 다니신곳이라 이번엔 사진들만 가끔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