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살이 여덟번째이야기
이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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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4 19:37
굿모닝~ 치앙마이 하하하하 하하하
아침 7시면 울려 퍼지는
울동네 세탁소 이장님의 볼륨을 높여라"가 방송을 시작했다.
그 소리 자명종 삼아 일어난지 어언 두달
오늘은 태국어 수업 마무리하는날
단장하고 발걸음도 가볍게 집을 나섰다.
왠지 더 씩씩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건 ..
쎄븐일레븐14밧 냉커피를 마시며
한손엔 나나베이커리의 크로와상 .... 나름 나의 아침만찬이다.
그렇게 ymca 교실에 들어서면 수업 시작하기 30분전
뺑쌩오빠가 밝게 맞이해준다.
싸바이디 마이~
싸바이디~ 래우 쿤 라~
인삿말로 서로의 말문을 열었다.
뺑쌩오빠 손에 들려진 ,,cd한장에는
to이끌리 from뺑쌩" 이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오늘이 마지막 수업 이라는걸 안 뺑쌩님의 선물이
씩씩하게 마음을 다지는 이끌리의 마음에 울컥 슬픔을.......
아닌듯 뒤돌아 내자리로 가 앉으며
아이고 ~ 난 준비한것도 없는데...
뺑쌩오빠 때문에 수업이 더욱 즐거웠습니다. " 고마워요 "
중국계 말레이시아 사람인 뺑쌩"님은 한국에서 2년6개월을 광나루에서 살았다고 한다.
수업을 듣는 날이면 니가 앞서거니 내가 앞서거니 1착을 도맡아 하면서 친해졌고
대화를 나누면 보이는 위트와 명석함이 그에게 끌리게 만들었다.
오십하나" 라는 그에게 "한국에서는 오빠라고 부른답니다." 하고 다가갔고
..수업시간의 배운것을 이야기하고 외우며 즐겁게 지내왔다.
본인의 똥똥한배 를 만지며 "나는 6개월 입니다."
한국에서 가격 깍는 방법 "나는 돈이 없어요 나는 가난 해요"
오 ~ 뺑쌩님 똑똑한디요" 하면 나는 바보예요 " 라며 겸손?을 보여주기도
내가 답변을 잘 하면 "오~ 이끌리는 똑똑해요 라며 엄지손가락까지 올리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가서도 공부 열심히 하세요" ~ 하며 건네준 태국어 교본CD
아직 CD를 돌려보진 못했지만 ...나에게 도움이 될 거 란건 의심치 않는다.
고마워요~ 잊혀지지 않는 친구로 남을거 같습니다.
어느덧
태국말로 질문도 하고 대답도하고 인사도 하며 화기애애한 마지막 수업이 끝났다.
크루틱~(틱선생님) 사진한장 찍어요" 하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연령도 다양한 다국적 학생들 제압하는 포스가 보이지 않는 자그만한 체구의 그녀
29살의 틱선생님은 남자친구와 두달후쯤 한국으로 여행을 온다며
페이스북에 대해서 물어보는데...음 난 아나로그 세대 -_-" 전화번호만 교환하고 말았다.
수업 중간부터 몸에 두드러기가 나기 시작했다.
아침에 바디썬크림을 새로 개봉했는데 그게 원인인거 같다.
마중나온 신랑을 다시 되돌려 집으로 향했다.
일단 씻어내어야 하는데.......
단수라니.....-_-""
목까지 두드러기" 올라온다. 신랑은 식수로 간단히 씻어내라고 하는데...
신경써주는건 고맙지만
온몸에 바른 썬크림을 해결하기엔 그건 턱없이 모자란 제안이었다.
그렇게 오후 4시까지 관리실이 열리기를 기다리던 신랑은
손수 이것저것 만지는가 싶더니 ....
그 정성이 물길을 열어주어
오후 5시쯤 썬크림을 씻어낼 수가 있었다.
그러곤
잔뜩 보습크림으로 온몸을 치장하고 산책에 나섰다.
크로와상 10밧이요~
(타닌시장 주변) 화장품 ,세제 ..치약 저렴이 파는 곳
타닌시장
과일쥬스 가게엔 이끌리가 딱~
.... 햇빛은 짱짱하도다
밤만 되면......
너무 자주 쫙쫙 쏟아져 주는 거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