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지서 부인 잃고 떠나는 삿지빠논 태국대사의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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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지서 부인 잃고 떠나는 삿지빠논 태국대사의 ‘결단’

뿜뿌e 4 514
부디 이분 숭고한 뜻이 영원하기를 기원 합니다...
 
다시한번 고인의 명복을 정중희 빌어드립니다.
 
출처: 동아일보
 
병원측 의료 과실 고소 취하… 韓-태국 우호위해 계속 헌신”
 “제 아내는 한국을 무척 사랑했습니다. 그녀의 장례식에 참석한 한국어 선생님이 울먹이며 아내의 한국어 2급 자격증을 건네주더군요. 시험 통과 소식을 들었더라면 아주 기뻐했을 텐데…. 그녀의 영혼이 오늘 이곳에 함께하길 기도합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국제성당. 미사에 앞서 강단에 오른 차이용 삿지빠논 주한 태국대사(사진)가 생전에 가톨릭신자였던 부인 티티낫 삿지빠논 씨를 위해 추모사를 읽어 내려갔다. 왼손 약지에는 여전히 금색 결혼반지를 끼고 있었다. 태국대사관 관계자를 비롯한 80여 명의 추모객은 1시간여 진행된 미사에서 지난해 9월 순천향대병원에서 숨진 대사의 부인을 기렸다.

대사 부인은 지난해 9월 16일 복통을 호소하며 순천향대 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입원 3일 만에 급성 장폐색증으로 숨졌다. 태국대사관 측은 “즉시 수술했다면 숨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병원 측의 의료과실을 주장했고 삿지빠논 대사는 용산경찰서에 병원장과 국제진료소장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6개월이 지난 최근까지 경찰이 수사의 결론을 내리지 않자 대사관 측이 “외국인 문제라 소홀히 수사한다”며 불만을 제기해 대사 부인의 사망사건은 한때 국제외교 문제로 비화할 조짐까지 보였다.

첨예하게 계속된 병원과 대사관의 갈등은 결국 양측의 합의로 끝나게 됐다. 순천향대병원 관계자는 “유족과 서면으로 합의했다”며 “한 생명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의료기관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삿지빠논 대사는 3월 28일 용산경찰서에 고소를 취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삿지빠논 대사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다음 부임지로 떠나기 전에 아내의 일을 마무리하고 싶었다”며 “‘나를 힘들게 한 자를 용서하는 것’은 가톨릭의 미덕이다. 아내도 병원의 사과를 받아들이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병원의 응급처치에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지만 더는 민사적으로 문제 삼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삿지빠논 대사는 차기 주미대사로 발령받아 10일 미국 워싱턴으로 떠난다.

용산경찰서는 가급적 빨리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진료기록 등을 대한의사협회에 두 차례에 걸쳐 제출했고 의료과실 여부에 대한 전문가의 소견을 기다리고 있다”며 “1, 2주 안에 협회의 판단이 나오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삿지빠논 대사의 고소 취하와는 별도로 병원의 의료과실 및 형사 처벌 여부는 검찰이 판단할 예정이다.

부임지에서 부인을 잃고 떠나게 된 삿지빠논 대사는 마지막까지 ‘한류(韓流)’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며 양국의 우의를 다짐했다. 그는 “2PM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등 수많은 한류스타가 태국을 찾고 팬들의 사랑을 받아 한국과 태국이 한층 가까워졌다”며 “앞으로도 양국의 우호 증진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4 Comments
경기랑 2012.04.04 17:41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여사모 2012.04.04 19:44  
그 대사님 굉장한 영전을 하셨네요.
한국대사에서 미국대사로 가신다는건 어떤 국가라도 있을수없는 일인데...
같은 대사라도 급이 있거든요.
하이파이 2012.04.04 20:53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네요.
멋진사나이 2012.04.05 12:19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네요... 힘내시고 미국에서도 대사관생활 잘 하시길~~~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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