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와 태국에서의 사례를 통해 살펴본 그랩 택시의 허와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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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와 태국에서의 사례를 통해 살펴본 그랩 택시의 허와 실

왕소금 4 944

말레이시아 골프 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그랩 택시를 하도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해서 이번에 미얀마와 태국 약 한달 간 여행하는 동안 그랩 택시를 여러 번 이용해 본 결과, 그랩 택시가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어, 제 경험담을 통해서 그랩 택시의 허와 실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그랩 택시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겠지만, 우선 요금이 얼마 나올지 미리 알고 타기에 요금 시비에 휘말릴 일이 없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또, 그랩 앱을 통해서 택시가 오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어디쯤 오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골프장 처럼 일반 택시가 다니지 않는 곳에서도 부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랩 택시의 문제점이 없는 것도 아니고, 요금에 관한한 일반 택시보다 결코 더 싸지 않기 때문에 택시 잡기가 용이한 시내에서조차 굳이 그랩 택시를 부를 필요는 없지 않겠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또, 택시 기사들의 영어 능력이 부족해서 미얀마에서는 현지인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이용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양곤 깐또지 호수를 혼자 산책하다가 비가 내리는 바람에 깐또지 호수 한쪽에 있는 전통 공예품 전시관에 들어가서 비를 피하고 있다가, 미얀마 친구들과의 약속 시간이 늦을 것 같아 그랩 택시를 불렀습니다.그런데 그랩 택시가 도착했다는 메시지가 뜨자마자 곧 바로 택시 기사가 날 찾을 수 없어서 취소를 했다는 메시지가 뜨면서 다른 택시를 불러주겠다는 메시지가 뜨더군요. 이럴 경우, 기사가 내게 전화를 걸어서 어디 있냐고 물어보면 될 터인데 그런 조치 없이 그냥 가버려서 황당했습니다. 또 한참을 기달려서 다른 택시가 도착했다는 메시지가 떴는데 내 눈에 보이질 않아서 이번엔 제가 주변에 있는 미얀마인들에게 택시 기사에게 전화를 해서 내 위치를 알려주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제가 서있던 곳에서 꽤 멀리 떨어진 곳으로 왔던 택시를 미얀마인들의 도움을 받아서 겨우 탈 수 있었습니다.

 

미얀마 만달레이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만달레이 시내에서 한 30분쯤 걸리는 교외에 있는 미얀마 친구가 다니는 대학교에 가기 위해서 그랩 택시를 부르려고 앱을 돌려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요금이 무려 10만짯(약 8만원)이 넘게 나오는 겁니다. 뭔가 일시적 에러인가 하고 다시 확인을 해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무래도 이상해서 호텔 리셉션에 택시를 부를 경우 택시 요금이 얼마냐고 물으니 2만짯(약 1만6천원)에 불러주겠다는 겁니다. 그것도 돌아올 때 손님이 없기 때문에 왕복 요금을 줘야하기 때문에 2만짯이라는 겁니다. 돌아올 때, 미얀마 친구가 합승 택시를 불러줘서 요금을 대신 내줬는데 1인당 5천짯을 내는 걸 보니 2만짯이 정직한 요금 맞더군요. 이에 반해서 그랩 택시 요금은 너무나 터무니 없는 것이어서 그랩 택시에 대한 신뢰감이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미얀마 가기 전에 태국으로 먼저 들어갔기 때문에, 돈무앙 공항에서 숙소인 온눗까지 그랩 택시를 타고 갔는데, 택시 요금과 톨비 두번 내는 것까지 포함해서 거의 500밧(약 2만원)을 냈던 걸로 기억합니다. 미얀마에서의 경험도 있고 해서, 귀국할 때는 그랩 택시를 타지 않고 그냥 숙소 앞에서 일반 택시를 타고 돈무앙 공항으로 갔는데, 이때는 톨비 40밧 한번 포함해서 300밧(약 1만2천원) 나오더군요. 304밧인가 나왔는데 택시 기사가 그냥 300밧만 내라고 하더군요. 그랩 택시와 비교해서 요금 차이가 꽤 많이 나더군요. 제 생각엔 택시 타기 어려운 곳이 아닌 시내에서는 굳이 비싼 그랩을 부를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방콕에서 같은 지역을 갈 때와 올 때 두번 다 그랩 택시를 타본 적도 있는데, 이때도 갈 때와 올 때의 요금 차이가 크게 나더군요. 온눗에서 태국 친구를 만나러 Phyathai Nawamin 병원에 갈 때, 요금은 톨비 40밧에 요금 237밧, 합해서 277밧(약 1만1천원)이 나왔는데, 올 때는 기사가 톨비 낼 잔돈이 없다고 하면서 그냥 일반 도로로 와서 요금만 187밧(약 7,500원) 냈습니다.

 

그래도 방콕에선 만난 그랩 택시 기사들은 영어를 못해도 영어 번역기 앱을 대부분 사용할  줄 알아서, 도중에 기름을 넣는다던가 톨비가 추가된다는 말을 앱을 통해서 내게 의사를 전달하더군요. 돈무앙 공항에서는 기사가 날 찾기 전에 내 사진 전송을 요청해서 보내줬는데도 나의 위치를 정확히 몰라서 역시 주변 태국인에게 전화를 바꿔줘서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그랩 택시가 불미스러운 바가지 요금 시비에 휘말리지 않고 또 일반 택시를 잡을 수 없는 골프장 등과 같은  외진 지역에서는 유용한 교통 수단이라는 것은 인정하지만, 택시 기사들의 언어 능력부족으로 (특히 미얀마에서) 현지인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경우도 많고, 특히 택시를 쉽게 잡을 수 있는 시내 지역에서는 그랩 택시 요금이 저렴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굳이 그랩 택시를 탈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제 판단입니다. 

(이 글은 이곳 태사랑과 네이버 카페 미야비즈에 동시에 게재했음을 밝힙니다.)
4 Comments
金獅大帝 2019.06.29 15:13  
유용한 정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2019.06.30 11:19  
그랩을 한번도 사용해보지못하여
참고 하여 사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도라의여인 2019.07.01 01:29  
베트남에서는 너무 좋았는데 지역마다 나라마다 다르군요
콩콩1 2019.07.01 08:05  
베트남에서는 워낙 택시 사기가 극성이라 그랩을 많이 이용했는데, 미얀마는 의외로군요.
내년에 미얀마 갈 생각인데 이거 좀 걱정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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